돔바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짐을 챙겨 버스를 탄다.
오늘은 요정의 길을 거쳐 게이랑에르로 이동한다.
요정의 길, 트롤의 길로도 불린다.
요정의 길은 요정이 만든 사다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요정의 이름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트롤, 우리나라 도깨비 같이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산속에 살고 있으며 손, 발가락이 4개이고 어리숙하며 액운을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가이드가 전래동화 아스케비온을 이야기 해준다.
옛날에 아들 셋을 둔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첫째와 둘째는 똑똑하고 잘생겨서 부모님의 자랑거리였다.
막내아들은 말도없고 못생겨서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어느겨울 혹독한 추위에 땔감이 부족해 첫째아들에게 부탁했다.
부자 트롤의 산으로 가서 땔감을 좀 해오거라.
첫째아들은 산에가서 나무를 하다 트롤이 다가와 "너는 누구내?"하고 호통치가 놀라 달아났다.
둘째아들의 산으로 갔으나 역시 트롤에게 들켜 달아나고 말았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막내아들이 나섰다.
막내아들은 재미있는 악기와 주머니옷, 그리고 칼을 숨겨가지고 갔다.
한참 나무를 하는데 트롤이 다가와 "너는 누구내?"하고 호통을 쳤다.
"나는 아랫마을에 사는 농부의 아들인데 너무 추워 나무를 하러 왔다.괜챦겠나?, 답례로 악기를 불어주겠다"
막내아들은 악기를 불고 트롤은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나무도 함께 했다.트를이 집으로 초대했다.
으리으리한 트롤의 집에서 산해진미를 차려주어 맛있게 먹었다.
"너 잘먹는다. 나와 먹기내기 한번하자"
트롤이 제안했고 막내가 수락했다.
먹기내기가 시작됬고 막내아들은 음식을 주머니 옷에 넣었다.
한참을 먹은 트롤이 보니 음식을 둘 모두 사라졌는데 아들은 먹은 티가 없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잘 먹냐?"
"바보야, 먹기내기를 할 때는 음식을 몸속에 넣었다가 다시 빼놓으면 되지, 이렇게"
하면서 칼로 주머니 옷을 잘라 음식을 쏟아냈다.
"야 그거 신기하다. 나도 음식을 쏟아내야겠다"
트롤은 칼로 자기배를 그었고 그길로 죽고 말았다.
막내아들은 식구들을 모두 트롤의 집으로 데려와 행복하게 살았다.
이야기를 듣고 우리 일행이 너무 놀랐다.
무섭지만 착하고 어수룩한 트롤이 도와주었는데도 속여 죽게 만들다니.
우리 한국에도 도깨비 이야기가 있지만 죽이는 것은 없다. 함께 잘 살았다가 결론이다.
이 곳 노르웨이의 동화는 너무 끔찍하다.
마치 폭력으로 남의 재물을 빼앗고 죽이는 잔혹한 바이킹 문화가 반영된 듯 하다.
요정의 길은 1936년에 공사를 시작해 8년 만에 완공된 관광도로로 길이는 18km에 이른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11곳의 지그재그 커브가 있어 아찔하다.
우리의 여행에는 날씨 요정이 함께 하여 비가 온다는 예고에도 관광하기 좋을 만큼 맑고 날씨가 좋다.
가이드가 이곳 변덕스런 날씨요정에게 기도를 열심히 한 결과란다.
고개를 들면 크고 작은 산들이 주위를 감싸고 있고 맑고 잔잔한 호수가 발아래로 흐른다.
드디어 전망대에 이르렀다.
아름다운 노르웨이의 전경을 감상한다.
큰 주차장과 트롤스티젠 센터 건물이 있다.
게이랑에르에서 내려와 헬레쉴트로 가는 유람선을 타기위해 게이량에르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호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에 차량과 함께 탑승한 유람선을 타고 긴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를 약 1시간에 걸쳐 관광한다.
실같이 수없이 많은 폭포들이 나타나고 7자매 폭포와 맞은 편에 있는 총각폭포도 본다.
할레슅트에서 피아란드로 차량을 타고 약 3시간 가량 이동한다.
여행 중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구간은 무척 졸립고 지루할 수 있는데 잘 가던 버스가 갑자기 속도를 줄인다.
앞을 보니 많은 차들이 밀려있다.
노르웨이에서 차량이 이렇게 밀리는 일이 없는데.. 가이드가 갸웃한다.
한참을 지나보니 염소떼들이 줄을 지어 도로를 이동하고 있고 차량들은 그 뒤를 따르거나 간신히 피해가고 있다.
뵈이야 빙하를 보러 가는 중에 가이드가 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우리 가이드가 초보일 때 보험 왕 아줌마 단체를 만났다.
한결같이 당시에 유행하던 야광 등산복에 골프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하고 있었다.
호텔로 가기전 이곳 호텔부근에는 영양가 좋고 신선한 야생 블루베리가 많이 있다고 선전했다.
여름이라 백야로 한 밤중에도 환한 이곳에서 처음온 관광객들이 잠이 올리 만무했다.
잠도 오지않고 할 일도 없고, 한 아줌마가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호텔밖으로 나가 야생 블루베리를 따기 시작했다.
그러자 줄줄이 아줌마들이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나와 순식간에 야광 등산복이 가득 찼다.
밖이 어수선해서 잠이 깬 호텔근처 주민이 깜짝 놀라 경찰에 이상한 일이 있다고 신고를 했다.
경찰이 와서 말이 통하지 않는 이들을 수상히 여겨 모두 연행했다.
자다가 말고 연락을 받은 가이드가 경찰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간신히 데려 왔단다.
마침 차 밖에 블루베리가 많이 보이자 가이드가 차를 멈추고 야생 블루베리를 알려주었다.
비닐봉지는 없었지만 우리도 블루베리를 따서 먹어 보았다.
뵈이야 빙하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빙하인 요스테달 빙원의 한 자락이다.
빙하와 얼음의 구분은 푸른 빛이 도는 것이 빙하이다.
빙하가 푸르게 보이는 이유는 대기 중의 빛의 산란 현상 이다.
지금은 많이 녹아 점점 사라지고 있어 지구온난화를 실감하게 해준다.
빙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어서 피어란드 빙하 박물관을 들른다.
이 박물관은 빙하의 생성과 발전 대해 전시하여 환경 문제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빙하 박물관 건물을 소박하면서도 주변과 잘 어울리는 상당히 세련된 모습이다.
박물관 주변에는 맘모스 가족을 설치해 놓았다.
북극곰 표본과 발굴된 뼈로 복원된 맘모스도 있다.
실제 피요르듸 지형을 만들어내는 얼음과 돌이 섞인 덩어리등을 가져다 놓고 실험으로 보여준다.
이곳에서 살던 원주민, 탐험가들의 모형되 있다.
송달로 이동한다.
이 곳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