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조금은 누그러진 8월의 끝자락에서 인문기행 첫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전통과 예술의 향기가 흐르면서 사람 향기 그윽한 성북동 골목길로 정했구요..
코스는 한성대 입구역 > 길상사 > 수연산방 > 심우장 > 이종석별장 >최순우 옛집 >옛 서울시장공관> 혜화동 본교방문 후 마무리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오전 10시 한성대 입구 6번 출구에서 8명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하고 우리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실 권태정 해설사님과도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길상상에서 하차하시면
이렇게 길상사가 보입니다.
길상사는 사연 많은 도심의 절 입니다. 원래는 '대원각'이란 이름의 요정이었는데 요정의 주인은 기생출신 김영한입니다. 그는 당대 최고 인기 시인 백석과 러브스토리를 남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정문 안으로 들어가면 예쁜 연등들도 보이고 법당 앞에는 길상사의 상징인 관음보살상도 있습니다. 길상사에는 구석구석 수행 할 수 있는 작고 아담한 건물들이 많습니다. 법정스님이 머물던 건물도 있구요.
길상사를 나와서 고 이태준 선생님의 가옥으로, 지금은 전통찻집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연산방으로 갔습니다. 저희는 시간이 맞지않아 내부는 볼 수 없었답니다. 밖에서만 잠시 찰칵!!!
덕수교회를 왼쪽으로 끼고 고갯길을 오르면 이종석 별장을 만나게 됩니다. 이종석은 마포 새우젓 장사로 부자가 된 조선말기의 부호로 1900년대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이종석 별장을 나와서 걷다보면 독립운동가 겸 승려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이 나옵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자그마한 한옥집이 소박하게 서 있습니다.
오전 일정을 마무리하는 방문지 최순우 옛집으로 갑니다. 이 집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 최순우 선생이 작고할 때까지 살았던 고택이라고 합니다.
조금은 빡센 오전 일정을 마치고 드뎌 점심. 원래는 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갑작스레 돈가스로 메뉴변경.
근처에 의외로 돈가쓰집이 많았습니다. 큼지막한 왕돈가스를 먹고나니 배도 든든하고 저희는 또 걸어서 옛 서울시장공관에 왔습니다. 학우님들의 학구열은 어디서든 대단합니다.
이제 마지막 일정인 혜화동 방송대 본교를 방문했습니다.
때마침 졸업시즌이어서 졸업가운을 빌려서 이쁘게 마련된 포토존에서 졸업기분도 낼 수 있었습니다.
조금은 지친 몸을 본교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수다와 함께 날려버립니다.
이렇게 우리 인문기행팀의 성북동 첫 나들이를 마칩니다. 전통의 향기가 은은하게 묻어나는 성북동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건강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서 무척이나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수고해주신 8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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