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4. 상수 비구, 세 가지 잘못된 법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많은 비구들은 먹을 시간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때 비구들은 석자(釋子)인 상수(象首) 비구가 성 안에서 병들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부처님 처소로 돌아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는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비구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 안에 들어가서 걸식하다가 상수 비구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상수 비구가 어느 곳에 태어나서 어떤 과보를 받는지 해설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세 가지 잘못된 법만을 키우는 자는 죽으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노라.
무엇을 세 가지 잘못된 법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간탐과 우치와 성냄을 키우는 것이니, 지금 이 비구는 세 가지 잘못된 법을 범했기 때문에 비구들은 반드시 이 상수 비구가 지옥에 떨어졌다고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착하지 못한 마음을 내어서
간탐ㆍ성냄ㆍ어리석음을 이룬다면,
이 몸으로 스스로 악한 일을 지어서
도리어 자기를 해치게 되니
마치 파초가 열매를 맺어서
자기 몸을 스스로 해치는 것과 같네.
간탐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으면
이를 이름하여 지혜라고 말하며
자기 몸을 해치지 않는 자를
또한 이름하여 훌륭한 대장부라고 하느니라.
그러므로 간탐ㆍ성냄ㆍ어리석음인
크나큰 환란을 반드시 끊어야 하네.
그러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