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승비분다리경 제2권
4. 권시품(勸施品)
그때 적의(寂意)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그 밖의 모든 불국토가 청정하여 모든 더럽고 추악한 것이 없고, 다섯 가지 혼탁함[五濁]도 없으며, 갖가지 기묘한 것으로 불국토를 장엄하였고,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가지가지 위덕을 다 갖추었으며, 갖가지 즐거움으로 모두 만족해합니까?
또한 성문ㆍ벽지불의 이름이 없으니, 그 나머지야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더럽고 추악한 명탁(命濁)ㆍ겁탁(劫濁)ㆍ중생탁(衆生濁)ㆍ견탁(見濁)ㆍ번뇌탁(煩惱濁)의 세상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시고, 4중(衆)에게 삼승법(三乘法)을 말씀하십니까?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다섯 가지 혼탁함이 없는 청정한 불국토를 취하지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은 본원(本願)에 의해서 청정한 불국토를 취하며, 또한 본원에 의해서 청정하지 않은 국토를 취한다.
선남자야, 어떤 보살마하살은 큰 자비심을 완전히 갖추고서 청정하지 않은 불국토를 취한다. 왜냐하면, 본원에 의해서 나도 이 추악한 세상에서 부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대는 일심(一心)으로 잘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서 말하겠다.”
그 때에 적의보살이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아주 옛적, 한 개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불국토가 있었다.
그 때의 대겁(大劫)의 이름은 지(持)였고, 바로 이 대겁 동안 이 불국토가 있었으며, 그 당시 사천하는 이쟁(離諍)이라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다스렸다.
이쟁왕이 다스릴 때에 해제(海濟)라고 하는 대사(大師)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가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은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三十二相]과 여든 가지 아름다운 모습[八十種好]을 갖추었고, 백 가지 복과 온갖 장엄을 모두 다 구족하였으며, 몸에는 원만한 광명[圓光]이 있었으니, 마치 구로수(瞿盧樹) 사이로 흐르는 물밑에서 나오는 붉은 빛을 띤 금색[紫磨金色]과 같았다.
그 아들이 태어날 때에 백천의 여러 하늘들이 와서 공양하여 마치자, 곧바로 이름을 해장(海藏)이라고 지었다.
그가 나중에 출가하여 도(道)를 배울 때 머리와 수염을 깎고 법복(法服)을 입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 뒤에는 이름을 보장(寶藏)이라고 하였다.
저 부처님께서 법륜(法輪)을 굴리실 때에 수억[多億]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이 천상의 세계에 태어나거나 해탈과(解脫果)를 얻었다.
저 부처님께서 뒷날 수억 나유타 백천의 둘러싸고 따르며 모시는 성문의 무리와 함께 작은 마을과 큰 마을 왕궁을 교화하며 다니시다가 안수라성(安詶羅城)의 이쟁 전륜성왕이 다스리는 곳에 도착하셨다.
성과 멀지 않은 곳에 염피라(閻披羅)라는 동산이 있었는데,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수억 나유타 백천의 성문의 무리와 함께 그곳에 머무르고 계셨다.
그 때에 이쟁왕이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셀 수 없이 많은 억 나유타 백천의 성문의 무리와 함께 큰길가의 마을에 들어오시어 염피라 동산에 머물러 계신다는 말을 듣고서,
‘지금 나는 마땅히 여래ㆍ응공께서 계시는 곳에 가서 공양드리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리라’고 생각하였다.
이쟁왕은 큰 신령스런 덕과 헤아릴 수 없는 왕의 위엄을 갖추고, 헤아릴 수 없는 억 백천의 신하와 백성들이 앞뒤로 에워싸고 안내하는 대로 성을 나가서 염피라 동산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수레에서 땅으로 내려와, 걸어서 보장여래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절을 올리고,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한쪽에 앉았다.
선남자야, 그 때에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는 이쟁왕이 바른 법을 기뻐하는 것을 아시고 그에게 법문을 말씀하시어 권하여 감화시켜서 뛸 듯이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 무수한 단어로 바른 법을 기뻐한다고 말하는 이쟁왕에게 법문을 말씀하시어 권하고 감화시켜서 뛸 듯이 기쁘게 하시고는, 묵묵히 앉아 계셨다.
그 때에 이쟁왕이 합장하고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비구스님들께 제가 석 달 동안 의복ㆍ음식ㆍ침대ㆍ이부자리와 병든 이에게 필요한 의약(醫藥)을 공양드릴 것을 청합니다.’
선남자야, 보장여래께서는 아무 말 없이 그 청을 받아들이셨다.
저 이쟁왕은 부처님께서 자신의 청을 받아들이신 것을 알고서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예경을 마치고 돌아갔다.
그때 이쟁왕은 돌아가서 모든 소왕(小王)과 여러 신하와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라. 내가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와 비구스님들께 필요한 모든 물건을 석 달 동안 공양드리겠다고 청하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물과 보물과 공양하는 도구는 값지고 소중한 것이지만, 모두 다 부처님과 비구스님들께 보시할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도 가지고 있는 물건과 공양할 도구를 모두 다 부처님과 비구스님들께 공양드리도록 하라.’
이에 그 모든 사람들도 모두 다 보시하였다.
그 때에 재물을 담당한 신하[主藏寶臣]가 염피라 동산의 모든 땅에 금을 깔고서 곧바로 세존을 위해서 일곱 가지 보배로 누대(樓臺)를 만들고, 사면(四面)에 빙 둘러 일곱 가지 보배로 창문을 내고, 동산 안에 일곱 가지 보배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그 모든 나무 위를 갖가지 의복으로 장엄하였으며, 갖가지 깃발[幡]과 해가리개[蓋], 갖가지 진주와 영락(瓔珞), 갖가지 방사(房舍), 갖가지 꾸미개, 갖가지 보배 그릇, 갖가지 향, 갖가지 일곱 가지 보배로 된 꽃과 과일로 장엄하였다.
그리고 갖가지 꽃을 뿌리고, 갖가지 비단, 갖가지 까는 방석, 갖가지 담요와 모직물, 갖가지 의복을 사용하여 자리를 만들고, 또한 보배 바퀴[寶輪]를 누대 밖에 두었다.
세존 앞에는 땅에서 1인(仞:여덟 자) 정도 떨어진 허공에 매우 밝은 광명이 머물러 있었고, 순백색의 상보(象寶)가 가득 차 있었으며, 세존의 뒤에는 떠받친 보배나무가 세존의 위를 덮었다.
그 나무는 일곱 가지 보배와 영락(瓔珞) 등 갖가지로 장엄되었으며, 일곱 가지 보배와 영락 등 갖가지 장엄도구로 갖가지 머리 꾸미개와 비단과 미묘한 옷, 갖가지 방[房舍]을 장엄하였다.
나무 위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장엄된 해가리개도 있었다.
이쟁왕의 첫 번째 왕비가 부처님 앞에서 바다 이쪽 언덕[海此岸]의 우두전단(牛頭栴檀) 향가루를 부처님 위에 뿌렸다.
이쟁왕이 빛이 매우 찬란한 마니보주(摩尼寶珠)를 직접 여래 앞에 놓으니, 그 구슬의 바퀴 같은 광명이 동산 안을 비추어 대낮처럼 밝았다.
그리고 그 부처님의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고, 미묘한 광명이 한 명 한 명의 성문(聲聞)을 두루 비추었다.
우두전단 향나무로 좌대를 만들고, 또 책상을 만들어 부처님의 발을 받들었다.
모든 성문들의 뒤에는 흰 코끼리가 있었고, 화려하고 미묘하게 장엄된 떠받친 보배나무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 위를 덮었다.
모든 성문들 앞에는 채녀(婇女)가 있었는데, 그들은 온갖 보배와 영락으로 장엄하여 꾸미고는 모두 바다 이쪽 언덕의 우두전단 향가루를 부처님 위에 뿌렸다.
그 성문들마다 앞에 유리구슬이 놓여 있었고, 갖가지 음악이 동산 안에 두루 퍼졌으며, 길을 잘 인도하는 신하[聖道寶臣]가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동산 밖에 줄지어 서서 주변을 호위하였다.
선남자야, 그 때에 이쟁왕이 새벽에 성을 나가 부처님께 나아가서, 수레에서 땅으로 내려와 걸어서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보장여래의 발에 예배하고, 뭇 스님들에게도 예를 올리고 나서,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서 왕이 직접 여래의 손을 물로 씻어 드리고, 몸소 온갖 맛있는 음식을 헤아려서 갖가지 요리를 모두 다 충분히 마련하였다.
그리고 왕은 식사를 마치고 발우를 거둘 때를 알아서 손수 보배 털이개를 잡고 여래의 발우를 공손히 씻어드렸다.
왕의 아들 천 명과 8만 4천의 모든 작은 나라의 왕들도 이와 같이 성문승(聲聞僧)을 공양하고 나서, 모두 제각기 털이개를 잡고 대중스님들의 발우를 씻어드렸다.
공양을 마치고 조금 있다가 셀 수 없이 많은 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이 모두 동산에 와서 법문을 듣고자 하였기 때문에, 셀 수 없이 많은 억 나유타 백천의 모든 하늘들이 허공에서 수많은 하늘 꽃비를 내리고, 모든 음악을 연주하며, 갖가지 하늘의 비단ㆍ깃발ㆍ해가리개ㆍ부드러운 의복을 내리고, 모든 영락들을 허공에 매달았다.
또, 4만의 푸른 야차는 전단 숲 속에서 항상 바다 이쪽 언덕의 우두전단 향나무를 땔감으로 써서, 부처님과 비구스님들을 위해서 음식을 마련하여 공양을 올렸다.
그 때에 이쟁왕은 그 날 밤에 부처님과 대중들 앞에 수억 나유타 백천의 등불을 환하게 밝혔다.
선남자야, 그 때에 이쟁왕이 밤에 세존 앞에서 정수리 위ㆍ두 어깨ㆍ두 손ㆍ두 무릎ㆍ두 발로 밤새도록 등불을 받들었으나,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피로하거나 게으른 모습이 없었고 그 몸은 즐거움을 맛보았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마치 비구가 제3선(禪)에 들어가면 몸을 기대지 않아도 마음으로 피로를 느끼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석 달 동안 공양하여 마쳤다.
이와 같이 천 명의 아들과 8만 4천의 모든 작은 나라의 왕들과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도 이쟁왕이 공양하는 것처럼 한 명 한 명의 성문들에게 석 달 동안 공양하여 마쳤으니, 이쟁왕이 보장여래께 공양한 것과 똑같아서 다름이 없었다.
그 때에 이쟁왕의 왕비도 석 달 동안 꽃과 향으로 공양하였으며, 나머지 수억 나유타 백천의 채녀들도 석 달 동안 꽃과 향으로 모든 성문들에게 공양하기를 왕비가 한 것처럼 하였다.
선남자야, 그 때에 이쟁왕은 석 달 동안의 공양을 마치고,
붉은 빛을 띤 금과 보배로 만든 8만 4천 개의 누대를 세존에게 보시하였으며,
윤보(輪寶)가 으뜸이 되는 8만 4천의 금륜(金輪)을 부처님께 보시하였다.
8만 4천의 백상(白象)은 상보(象寶)가 으뜸이며,
8만 4천의 말은 마보(馬寶)가 으뜸이며,
8만 4천의 일명주(日明珠)는 주보(珠寶)가 으뜸인데,
모두 부처님께 보시하였다.
8만 4천의 작은 나라의 여러 왕들도 재물을 관리하는 신하를 우두머리로 하여 세존께 보내어 필요하신 물건을 공급하도록 하였고,
8만 4천의 작은 나라의 왕들도 길을 잘 인도하는 신하를 우두머리로 하여 세존께 보내어 좌우에서 모시도록 하였으며,
8만 4천의 성(城)은 안수라성(安詶羅城)을 으뜸으로 하여 부처님과 스님들이 필요하신 대로 보시하였다.
8만 4천의 일곱 가지 보배나무ㆍ8만 4천의 보배로 된 꽃다발ㆍ8만 4천의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해가리개ㆍ8만 4천의 가장 좋은 미묘한 옷ㆍ8만 4천의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머리꾸미개 등을 보시하였다.
간략히 말하자면, 수레ㆍ침상ㆍ방석ㆍ발을 받치는 책상ㆍ이부자리ㆍ신발ㆍ그릇ㆍ모자ㆍ갓ㆍ머리수건ㆍ옥구슬 목걸이ㆍ금구슬 목걸이ㆍ진주구슬 목걸이ㆍ음악ㆍ종ㆍ방울ㆍ나팔ㆍ북ㆍ깃대ㆍ안마기ㆍ털이개ㆍ등잔ㆍ화로ㆍ손 씻는 물그릇ㆍ동산의 숲과 새와 짐승들은 모두 온갖 보배와 어우러져 미묘한 맛을 내는 것으로서 각각 8만 4천이었다.
이것을 모두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 보시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나라 일로 바쁩니다. 세존께 참회하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여래께서 즐거이 이 동산에 머무시어 가까이서 받들어 뵈올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저 이쟁왕의 천 명의 아들들이 부처님 앞에 서서 왕자마다 부처님과 스님들께 석 달 동안 모든 필요한 것을 공양하겠다고 청하자, 세존께서 묵묵히 왕자들의 청을 받아 주셨다.
이때에 이쟁왕이 부처님께서 모든 아들들의 청을 받아주신 것을 알고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를 올리고, 비구스님들께도 예를 올린 뒤,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서 물러나 왕궁으로 돌아갔다.
그때 여러 왕자들 가운데 불순(不眴)이라는 첫 번째 왕자가 석 달 동안 세존과 비구스님들에게 공양하기를 이쟁왕이 한 것처럼 하였다.
그리고 왕자는 하루 걸러 한 번씩 세존과 비구스님들을 찾아뵙고 미묘한 법문을 들었다.
선남자야, 그 당시 나라의 대사 바라문은 보장여래의 아버지로서 이름은 해제(海濟)였는데,
염부제(閻浮提)의 모든 남녀노소가 그에게 시주할 것을 청하면
그는 곧바로 받지 않고 먼저 시주로 하여금 삼귀의를 받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한 후에야 시주물(施主物)을 받았다.
해제 바라문은 염부제 안의 모든 남녀노소에게 지혜가 있으면 그들의 시주물을 받지 않음이 없었고, 삼귀의를 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였다.
이와 같이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에게 권하여 세 가지 복전[三福地]을 닦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도록 하였다.
불순 왕자가 석 달 동안 이와 같이 세존과 비구스님들을 공양하기를 이쟁왕이 석 달 동안 공양한 것과 같이 하였으나,
오직 성곽(城郭)ㆍ자연륜(自然輪)ㆍ자연상(自然象)ㆍ자연마(自然馬)ㆍ자연마니보(自然摩尼寶)ㆍ옥녀보(玉女寶)ㆍ주장보(主藏寶)ㆍ성도보(聖道寶)는 제외되었다.
이것을 뺀 나머지 8만 4천의 금륜(金輪)ㆍ8만 4천의 코끼리ㆍ8만 4천의 말은 모두 부처님께 보시하였다.
간략히 말하자면, 해처럼 밝은 구슬[日明珠]ㆍ채녀(婇女)ㆍ동자(童子)ㆍ여의수(如意樹)ㆍ꽃다발ㆍ의복ㆍ해가리개ㆍ옥구슬 목걸이ㆍ수레ㆍ침상ㆍ방석ㆍ발을 받치는 책상ㆍ이부자리ㆍ신발ㆍ그릇ㆍ모자ㆍ갓ㆍ머리수건ㆍ진주목걸이ㆍ음악ㆍ종ㆍ방울ㆍ나팔ㆍ북ㆍ깃대ㆍ안마기ㆍ털이개ㆍ등잔ㆍ화로ㆍ손 씻는 물그릇ㆍ동산의 숲과 새와 짐승들은 모두 온갖 보배와 어우러져 미묘한 맛을 내는 것으로서 각기 8만 4천인데,
이것을 모두 보시하고 세존과 비구스님들께 참회하였다.
니모(尼摸) 왕자도 또한 이와 같은 공양구(供養具)로 석 달 동안 세존과 비구스님들께 불순 왕자가 한 것처럼 공양하였고, 이와 같은 보물을 마음껏 베푸는 것도 또한 불순 왕자가 한 것처럼 하였다.
제중(帝衆) 왕자도 석 달 동안 세존과 비구스님들께 공양하였으며, 마음껏 베푸는 것도 또한 그렇게 하였다.
이제 간략히 말하자면, 저 뭇 왕자들, 곧 무외(無畏) 왕자ㆍ허공(虛空) 왕자ㆍ지상(支象) 왕자ㆍ민타라(民陀羅) 왕자ㆍ밀소(蜜蘇) 왕자ㆍ마타보(魔陀步) 왕자ㆍ토중(土衆) 왕자ㆍ지의(知義) 왕자ㆍ동자(童子) 왕자ㆍ해우(解愚) 왕자ㆍ해인(解人) 왕자ㆍ아라보(阿羅步) 왕자ㆍ견사(遣使) 왕자ㆍ안거모(安佉慕) 왕자ㆍ의어(義語) 왕자ㆍ아린도로(阿隣度路) 왕자ㆍ장원(將願) 왕자ㆍ장상(將象) 왕자ㆍ월장(月將) 왕자ㆍ일장(日將) 왕자ㆍ주장(主將) 왕자ㆍ금강장(金剛將) 왕자ㆍ인장(忍將) 왕자ㆍ처장(處將) 왕자ㆍ질장(疾將) 왕자ㆍ하라니모(賀邏尼慕) 왕자ㆍ예장(曀障) 왕자ㆍ장력(障力) 왕자ㆍ장잡(障雜) 왕자ㆍ낙잡(樂雜) 왕자ㆍ왕재(王財) 왕자ㆍ욕민(欲悶) 왕자ㆍ하라타부(賀邏陀附) 왕자ㆍ옹호(擁護) 왕자ㆍ왕칭(王稱) 왕자ㆍ염마야피라보(鹽摩野披羅步) 왕자ㆍ야사로(野闍路) 왕자ㆍ야도피수(野度披樹) 왕자ㆍ야파노(野頗奴) 왕자ㆍ야상노(野象奴) 왕자ㆍ예월(禮月) 왕자ㆍ불퇴(不退) 왕자 나아가 이쟁왕의 천 명의 아들들마다
또한 모두 이와 같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으로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와 한량없는 비구스님들께 공양하되, 의복ㆍ음식ㆍ이부자리ㆍ병에 맞는 의약품과 그 밖에 필요로 하는 것들을 석 달 동안 각각 왕태자인 불순처럼 공양하였다.
그리고 한 명 한 명의 왕자들마다 8만 4천 금륜(金輪)과, 나아가 8만 4천의 맛있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부처님과 비구스님들께 보시하였다.
이렇게 큰 보시를 한 까닭은 천제(天帝)가 되고, 범왕(梵王)이 되고, 마왕(魔王)이 되고,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고, 큰 부자가 되고, 성문(聲聞)이 되기 위해서였으며,
벽지불(僻支佛)이 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 하물며 대승에 있어서랴.
그때 이쟁왕은 크게 보시한 것으로 전륜성왕이 되려고 꼬박 250년을 보시하였으며, 또한 각각 세존과 비구스님들께 참회하였다.
이 때에 나라의 대사 해제 바라문이 보장여래와 비구스님들의 처소에 나아가서 필요로 하는 모든 의복ㆍ음식ㆍ이부자리ㆍ병에 맞는 의약품과 그 밖에 필요한 것들을 7년 동안 공양하겠다고 청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묵묵히 나라의 대사의 청을 받아들이셨다. 해제 바라문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으로 보장여래를 공양하였는데, 이쟁왕과 조금도 차이가 없었다.
선남자야, 해제 바라문은 한가할 때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이미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에게 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도록 했지만,
이쟁왕이 마음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니, 천왕(天王)을 원하는지, 인간의 왕[人王]을 원하는지, 성문승(聲聞乘)을 원하는지, 벽지불승(辟支佛乘)을 원하는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만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다면
생사의 바다를 건너지 못한 중생들을 모두 건너게 하고,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생들을 모두 벗어나게 하며,
모든 늙고 병들어 죽고 근심 걱정하고 괴로워서 번민하는 중생들을 이러한 것들로부터 해탈하게 하고,
열반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한 이를 열반에 들어가게 할 것이다.
만약 용ㆍ야차ㆍ부처님ㆍ성문ㆍ범왕을 원하여 내 꿈에 보이면, 이 왕은 하늘의 복ㆍ인간의 복ㆍ성문과 벽지불의 지위ㆍ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원하는 것일 것이다.>
선남자야, 그 때에 국왕의 대사인 해제 바라문이 꿈속에서 이와 같은 광명을 보고,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세계의 모든 부처님 여래를 친견하자,
저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연꽃을 바라문에게 보내 주셨으니, 그 연꽃의 줄기는 하얀 은으로 되어 있었고, 잎사귀는 황금으로 되어 있었으며, 꽃받침은 마노(馬瑙)로 되어 있었고, 꽃술은 유리로 되어 있었다.
하나하나의 연꽃 위에 해가 떠 있었고, 저 모든 해마다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해가리개가 있었으며, 하나하나의 해마다 60억 광명을 내비추었고, 저 모든 광명이 다 바라문의 입안으로 들어오니 스스로 자기 몸을 볼 수 있었다.
높이가 천 유순이며, 청정하기가 거울과 같아서
60억 나유타 백천의 보살들이 모두 연화대(蓮華臺) 위에서 결가부좌하고 삼매에 든 것을 자기 몸 안에서 보았고,
저 모든 해가 몸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았으며,
또 모든 해가리개가 허공에 머물러 범천에까지 닿은 것을 보았다.
몸을 빙 둘러싼 저 모든 연꽃에서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하늘의 다섯 가지 음악[五樂]보다 훨씬 나았다.
그 가운데서 이쟁왕을 보았는데,
돼지 머리에 사람 몸을 한 채 피를 스스로 몸에 바르고 동분서주(東奔西走)하였으며,
많은 잡다한 벌레들이 다투어 와서 그 피를 빨아먹었고,
비천한 이란수(伊蘭樹) 아래에 앉아 있으면 많은 잡다한 벌레들이 다투어 함께 빨아먹었고
백골(白骨)이 되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가니,
다시 돼지 머리에 사람 몸을 한 채 피를 스스로 몸에 바르면 많은 잡다한 벌레들이 다투어 와서 그 피를 빨아먹었으며,
비천한 이란수 아래에 앉아 있으면 많은 잡다한 벌레들이 다투어 와서 그를 빨아먹어 백골이 되었다.
그 가운데서 모든 왕자들을 보았는데,
돼지 머리를 한 자도 있었고, 코끼리 머리를 한 자도 있었고, 물소의 머리를 한 자도 있었고, 이리의 머리를 한 자도 있었고, 승냥이의 머리를 한 자도 있었고, 개의 머리를 한 자도 있었고, 원숭이의 머리를 한 자도 있었다.
그들이 피를 몸에 바르자 많은 잡다한 벌레들이 다투어 와서 빨아먹었고,
모두가 비천한 이란수 아래에 앉아 있었으니, 많은 잡다한 벌레들이 다투어 와서 빨아먹어
백골이 되면 그 몸이 원상태로 되돌아갔고, 벌레들이 이내 빨아먹었다.
다시 그 밖의 왕자들을 보니, 물소가 끄는 수레에 올라 수만나(須曼那)꽃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바르지 않은 길을 따라서 남쪽으로 놀러 다녔다.
범왕과 제석천왕과 호세왕(護世王:사천왕)이 그에게 와서 말하였다.
‘쯧쯧, 바라문이여!
그대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연꽃 중에서 맨 먼저 한 송이를 국왕에게 주고,
그 모든 왕자들에게도 각각 한 송이씩 연꽃을 주며,
그런 후에 모든 작은 나라의 왕들에게도 주고,
그대의 아들과 그 밖의 사람들에게 주도록 하라.’
그 때에 바라문이 저 여러 하늘들이 나누어주라고 하는 말을 듣고서 곧바로 모든 꽃들을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 일어나 앉아서 꿈속에서 보았던 일을 기억하고는 생각하였다.
〈이 전륜왕은 천박한 생사를 즐겨서 안락함을 바라고 비천함을 원하며, 모든 왕자들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또 내가 왕자를 보았는데, 물소가 끄는 수레에 올라 수만나꽃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남쪽으로 놀러 다니니, 이것은 성문승이 되려는 것이다.
또 내가 본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존의 광명은 나를 반연하여 염부제의 이르는 곳마다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을 권유하여 감화시키고, 세 가지 복전을 성취하도록 하여 그 가운데에 머물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내가 꿈속에서 큰 광명을 본 것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나를 반연하여 염부제의 이르는 곳마다 많은 중생들을 권유하여 감화시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도록 하신 것이다.
또 내가 지금 여래ㆍ응공ㆍ정변지와 비구스님들이 7년 동안 필요로 하는 온갖 물건들을 공양하기를 청하자, 시방 모든 세계의 부처님 세존께서 지금 이 연꽃을 나에게 보내셔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하시니, 이 때문에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나를 위해 연꽃을 보내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는 꿈속에서 연꽃 위에 해가 떠 있고 그 광명이 내 입안으로 들어오니
내 몸이 지극히 높고 넓은 것을 볼 수 있었으며,
해가 몸을 두루 비춤을 보았고,
스스로 몸 안에 60억 나유타 백천의 보살들이 연화대 위에서 결가부좌하고 삼매에 든 것을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꿈속의 일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또 범왕ㆍ제석천왕ㆍ호세왕이 나에게 연꽃을 나누어 주라고 권유함을 보았고,
이내 스스로 연꽃을 나누어 주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꿈속의 일들은 오직 부처에게만 있는 일이거늘 내가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큰 꿈을 꾸었는가?
나는 지금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이 꿈속의 일들을 여쭈어 보아야겠다.>
그때 해제 바라문은 그 날 밤에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고 다음날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손수 손 씻는 물을 돌리니,
부처님과 비구스님들이 윗사람으로부터 아랫사람에 이르기까지 차례대로 씻고 나서 손 씻는 물 돌리는 것을 마쳤다.
그리고 그는 손수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잡숫고 싶은 대로 잡수시도록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였다. 공양을 마치시자 발우를 거두고 법문을 말씀하시려고 자리에 앉으셨다.
그 때에 이쟁왕은 천 명의 아들들과 무수히 많은 백천의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시종(侍從)을 받으면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되, 수레에서 내려와 공손하고 엄숙하게 걸어서 여래 계신 곳에 이르러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를 올리고, 비구스님들께도 절을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 앉아서 미묘한 법문을 들으려 하였다.
그 때에 해제 바라문이 꿈속에서 보았던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 대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큰 광명을 보았고,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의 모든 부처님 세존을 뵈었으며,
저 부처님들께서 그대에게 연꽃을 보내 주셨는데 그 연꽃 위마다 해가 떠 있어 모두 광명을 비추고 있었으며,
그 모든 광명이 그대의 입안으로 들어온 것은,
그대가 바라문으로 250년 동안 염부제를 두루 다니면서 수많은 중생들을 권유하여 감화시키고 세 가지 복전으로 그 가운데 머물러 있게 하였기 때문이며,
또 수많은 중생들을 권유하여 감화시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그 가운데 머물러 있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큰 보시를 했기 때문에 바라문이여,
저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그대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는 수기(授記)를 주신 것이며,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세계에서 현재 머무시면서 법문을 말씀하시고 저 모든 부처님께서 연꽃을 그대에게 보내주신 것이다.
그 연꽃의 줄기는 하얀 은으로 되어 있었으며, 꽃잎은 황금으로 되어 있었고, 꽃받침은 마노(瑪瑙)로 되어 있었으며, 꽃술은 유리로 되어 있었고, 모든 연꽃 위에 해가 떠 있었으니,
바라문이여, 그 꿈속에서 나타난 일들은 미리 상서로움을 보인 것이다.
그대 바라문이여,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현재 그 세계에 머무시면서 법문을 말씀하시고,
저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그대에게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해가리개를 보내 주시어 저 모든 보배로 만든 해가리개가 허공에 머물러 있되, 범천에까지 이르렀다.
바라문이여, 그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날 밤으로 이름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세계에 퍼지고 나아가 범천에까지 이르러 그대의 위없는 정수리를 볼 수가 없을 것이다.
바라문이여, 그 꿈속에 나타난 일들은 미리 상서로움을 보인 것이니,
바라문이여, 그대가 자신의 몸이 매우 높고 넓어서 나아가 범천에 이르고 해가 몸에 두루 비춤을 꿈속에서 본 것이다.
바라문이여, 그대가 수없이 많은 중생들을 권유하여 감화시켜 보리심을 내도록 하였으니, 그대가 보리를 성취할 때에 수없이 많은 시방의 부처님 세계에서 그들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다.
이것은 그대가 본래 보리를 권유하여 감화시켜서이니,
그들이 모두 그대를 칭송하며 이런 말을 할 것이다.
〈저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맨 처음 우리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여 감화시켰기 때문에 우리가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으니, 저 분은 우리들의 선지식이시다.〉
저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을 보내어 그대를 공경하고 공양하며 찬탄하게 하시니,
저 모든 보살마하살이 각각 자기의 불국토를 놔두고 와서 갖가지 보살의 신통으로 그대에게 공양하고 법문을 듣고서 갖가지 삼매ㆍ인욕ㆍ다라니문(三昧忍辱陀羅尼門)을 성취하고,
각각 본래 살던 불국토로 돌아가서 그대의 이름을 칭송하고 찬탄하리라.
바라문이여, 그대의 꿈속에 이 상서로운 일들이 미리 나타난 것이니,
바라문이여, 그대가 스스로 몸 속에서 수억의 보살이 연꽃 위에서 결가부좌하고 삼매에 든 것을 본 것이다.
바라문이여, 그대가 보리를 성취할 때에 권유하여 감화시킨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도 물러남이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며,
바라문이여, 그대가 위없는 반열반으로 반열반에 들어간 뒤에 수없이 많은 대겁(大劫) 동안 시방 국토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정법왕(正法王)으로 다스리고 모두 다음과 같이 그대를 찬탄하고 칭찬할 것이다.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겁을 지나서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계셨으니, 명호는 여시(如是)이셨다.
그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우리들을 권유하고 감화시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게 하셨으니, 이 때문에 우리들이 지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정법왕의 지위를 얻었다.〉
바라문이여, 그 꿈속의 일들은 상서로움을 미리 나타낸 것이다.
바라문이여, 그러므로 그대가 꿈속에서 그 밖의 나머지 사람들이 돼지 머리에 사람 몸ㆍ코끼리 머리 나아가 개 머리를 한 것에 이르기까지 몸에 피를 바른 채 있는데,
여러 잡다한 곤충들이 다투어 와서 빨아먹고,
비천한 이란수 아래에 앉아 있으려니 여러 잡다한 곤충들이 다투어 와서 빨아먹으며,
백골이 되면 그 몸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 것이다.
돼지 머리에 사람 몸인 것에서부터 나아가 개 머리를 한 것에 이르기까지 자기 몸에 피를 발라 여러 잡다한 곤충들이 다투어 와서 빨아먹는 것은
저 어리석은 남자가 세 가지 복전에 머물면서 보시ㆍ지계ㆍ선정을 닦아 마귀계[魔界]의 고통을 구하고 천상의 복을 구하는 것을 좋아해서이니,
목숨을 마치는 괴로움, 사람의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 원망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는 괴로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 아귀의 배고프고 목마른 괴로움, 축생의 어리석고 칼로 찔리고 잘리는 괴로움, 즐거이 지옥에 있으면서 갖가지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세 가지 복전에 머물러 있는 자는 천상의 천왕을 구하고, 사람 가운데서 한 천하의 왕, 두 천하의 왕, 세 천하의 왕, 네 천하의 왕을 구해서이다.
또 저 어리석은 남자는 모든 중생을 잡아먹고, 모든 중생도 역시 저 어리석은 남자를 잡아먹으면서 이와 같이 오랜 세월동안 생사에 윤회한다.
바라문이여, 저 꿈속의 일들은 상서로움을 미리 나타낸 것이다.
바라문이여, 그러므로 그대가 꿈속에서 그 밖의 사람들이 수만나꽃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물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바르지 않은 길을 따라서 남쪽으로 놀러 다니는 것을 본 것이다.
바라문이여, 저 선남자가 또한 세 가지 복전에 머물면서 보시ㆍ지계ㆍ선정을 닦는 것은 자기 혼자서만 해탈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이 성문승이 되려는 자는 그의 꿈에서 성문승이 되려는 사람을 보는 것이니,
이것은 상서로운 일을 미리 보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