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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선계경 제1권
1.4. 이익내외품(利益內外品)
1.4.1. 보리행이란 무엇인가
보살마하살이 보리심을 내면 어떤 것을 보리행이라 하는가?
보살이 이곳이나 저곳에서 배우든 가르치든 간에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는 것을 일러 계문사유(戒聞思惟)라 하는데 이를 보살행이라 한다.
1.4.2. 배움의 일곱 가지 처소
보살마하살은 어떤 곳에서 배우는가?
배움에 일곱 가지 처소가 있다. 어떤 것이 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내의(內義)이며, 둘째는 외의(外義)이며, 셋째는 진실의(眞實義)이며, 넷째는 불가사의의(不可思議義)이며, 다섯째는 조중생의(調衆生義)이며, 여섯째는 자숙불법의(自熟佛法義)이며, 일곱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다.
이것을 일곱 가지 처소라 한다.
[편자 주] 1. 1.4에서는 내의만 서술되어 있다. 2. 진실의는 일곱 가지 처소에도 있고, 내의에도 있어 어느 것을 가리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3. 그 밖에 용어들도 상하위 관계가 복잡하게 엉켜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 |
1) 내의
어떤 것을 내의라 하는가?
내의에 열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진실의(眞實義)이며, 둘째는 위타의(爲他義)이며, 셋째는 조복의(調伏義)이며, 넷째는 안온의(安隱義)이며, 다섯째는 쾌락의(快樂義)이며, 여섯째는 인의(因義)이며, 일곱째는 과의(果義)이며, 여덟째는 현재의(現在義)이며, 아홉째는 타세의(他世義)이며, 열째는 필경의(畢竟義)이다.
보살마하살이 남의 일을 위하기 때문에 내의라 한다.
① 진실의
진실의란 것은, 번뇌의 성품과 대치문(對治門)을 알아서 자신이 즐겨 구족한 것으로써 중생에게 베푸는 것이다. 뜻은 언제나 무상정도(無上正道)를 수집(修集)하며, 무릇 구하고 찾는 것은 중생을 편안히 하는 것이다.
재물을 얻었다고 하여 아끼고 탐내는 마음이 없으며, 불ㆍ법ㆍ승과 부모ㆍ사장(師長)에게 공양한다.
천 리ㆍ만 리의 길이라도 찾아가서 부처님의 경전과 보살장을 구하며, 법을 얻으면 널리 유포하되 감추거나 아까워하지 않는다.
비록 깊은 뜻을 이해하였더라도 자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천상에 태어나게 하기 위하여 지계(持戒)의 이익을 말하며, 전륜왕을 위하여 보시의 덕을 말하며, 이승도(二乘道)를 위하여 삼매를 닦을 것을 말하며, 세간의 대과보(大果報)를 얻게 하기 위해 불ㆍ법ㆍ승보에 공양하여 널리 복업을 닦도록 가르치며, 탐심(貪心)을 가진 자를 위해 탐하는 일에 대해 말하며, 속이는 짓을 하는 자를 위해 속이는 일에 대해 말하며, 비법인(非法人)을 위해 동복(童僕)의 일을 한다.
보살마하살이 이런 일을 하기 때문에 이를 진실의라 한다.
② 의타의
보살마하살이 가진 자리(自利)는 모두 중생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타의(他義)라 한다.
③ 조복의
보살마하살이 하는 모든 연설(演說)은 온갖 삿된 이견을 깨뜨리기 위한 것이다. 인과가 없다 하여 파계한 자가 허물을 보지 못하므로 이들을 위하여 금하는 계율을 범하고 훼손한 것에 대한 갖가지 잘못을 말하며, 삼악(三惡)을 깨뜨리기 위해 법을 풀어 말한다.
만일 퇴전(退轉)하는 선(禪) 및 선법자(善法者)가 있으면 퇴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법을 말하며, 모든 선법을 증장(增長)하고자 하여 법을 말하며, 중생에게 자재(自在)함을 얻게 하기 위해 법을 말하며, 시방 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선신족(善神足)을 얻게 하고자 하여 법을 말한다.
이것을 조복의(調伏義)라 한다.
[내의, 외의, 조복의, 내외의, 진실의 등]
내의(內義)는 외의(外義)라고 외의는 또 내의라고 이름한다.
내외의는 조복의라고 이름하며 조복의는 또한 내외의라고 이름한다.
여래의 십력(十力)ㆍ사무소외(四無所畏)ㆍ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ㆍ대비(大悲)ㆍ삼념처(三念處)ㆍ오지(五智)ㆍ삼매(三昧)를 진실의라 한다.
진실의는 내외의라 한다.
내외의에는 두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자신에 대한 조복(調伏)이며,
둘째는 남을 조복하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잘 아는 것을 조복의라 하며, 보살이 행한 모든 선행(善行)을 조복의라 한다.
어떤 것을 다시 내외의라 하는가?
내외의에 다섯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남의 몸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며,
둘째는 남의 선법을 길러주는 것이며,
셋째는 현재의 이익이며,
넷째는 타세(他世)의 이익이며,
다섯째는 남의 번뇌를 깨뜨리는 것이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닦은 선(善)의 다소에 따라 중생에게 자신이 얻은 것과 같아지도록 교화한다면 이를 조복의라 한다.
④ 안온의
보살마하살은 자신이 안온(安隱)하면 다시 자신의 안온을 중생에게 베푸는데, 이른바 출세간이든 세간이든, 욕계든 선정이든 그렇게 한다. 이를 라 한다.
안온의는 또한 내외의라 하며, 또한 조복의라 하며, 또한 진실의라 한다.
보살마하살의 내외의는 현재의 즐거움이 있고 타세(他世)의 즐거움이 있지 않으며, 타세의 즐거움이 있고 현재의 즐거움이 있지 않으며, 현재의 즐거움이 있고 타세의 즐거움이 있으며, 현재의 즐거움이 있지 않고 타세의 즐거움이 있지 않다.
내외의에는 다시 네 가지가 있다.
중생이 법을 받되 현세에는 즐거움을 받고 타세에는 괴로움을 받으며,
중생이 법을 받되 현세에는 괴로움을 받고 타세에는 즐거움을 받으며,
중생이 법을 받되 현세에도 즐거움을 받고 타세에도 즐거움을 받으며,
중생이 법을 받되 현세에도 괴로움을 받고 타세에도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이 만일 열반과 대열반과 팔성도분(八聖道分)과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을 말하며, 세간도(世間道)와 출세간도를 말하면 이를 안온의라 한다.
안온의는 내외의라 하며, 내외의는 정의(正義)라 하며, 정의는 무상의(無上義)라 하며 무승의(無勝義)라 하며 안온의라 하며 상락의(常樂義)라 한다.
보살마하살이 상락의를 받으면 내외의를 지을 수 있으며, 정의를 지을 수 있으며, 조복의를 지을 수 있으며, 안온의를 지을 수 있다.
⑤ 쾌락의
어떤 것을 쾌락의(快樂義)라 하는가?
쾌락의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인락(因樂)이며, 둘째는 수락(受樂)이며, 셋째는 단수락(斷受樂)이며, 넷째는 원리락(遠離樂)이며, 다섯째는 보리락(菩提樂)이다.
[인락]
인락이란 무엇인가?
내외촉(內外觸)을 인하며 촉인연(觸因緣)을 인하기 때문에 수락이 있으니 이 이름이 인락이며, 선법을 행함으로 인하여 타세의 낙을 얻으므로 이 이름이 인락이다.
[수락]
수락이란 무엇인가?
인인연(因因緣)을 따라 몸이 증장(增長)하고 마음이 안온하여지니 이 이름이 수락이다. 수락에 두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유루(有漏)이며 둘째는 무루(無漏)이다.
무루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학지(學地)이고 둘째는 무학(無學)이며,
유루에 세 가지가 있으니,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이다.
삼유(三有)에 내외입(內外入)이 있으므로 육촉(六觸)이 있다.
육촉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신락(身樂)이고 둘째는 심락(心樂)이다.
오식(五識)이 공행(共行)하는 것을 신락이라 하며
의식이 공행하는 것을 심락이라 한다.
[단수락, 원리락, 보리학]
성도(聖道)를 수집(修集)하여 온갖 수(受)를 끊어버리기 때문에 도덕이 증장(增長)하여 온갖 수가 없어지는 것을 단수락이라 하며,
번뇌를 영구히 떠나서 심신에 걱정이 없는 것을 원리락이라 하며,
상락(常樂)을 받기 때문에 보리락이라 한다.
혹은 말하기를 무상정(無想定)을 단락(斷樂)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어째서인가? 단수(斷受)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리락, 보리락]
원리락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출가락(出家樂)이며, 둘째는 적정락(寂靜樂)이며, 셋째는 단락(斷樂)이며, 넷째는 보리락이다.
세간의 사람들은 근심 걱정이 많은데 이 괴로움을 영원히 끊어버리는 것을 출가락이라 하며,
욕계의 탐착(貪箚)을 끊어버리는 것을 적정락이라 하며,
번뇌를 영원히 끊어버리는 것을 단락이라 하며,
항상 즐거움을 받는 것을 보리락이라 한다.
보살이 항상 중생에게 즐거움을 베풀 수 있으므로 보리락이라 하며,
보살마하살이 스스로 상락(常樂)을 받아서 이를 중생에게 베풀므로 보리락이라 한다.
[인락, 수락, 성락 등등]
어째서 인락이라 하는가?
이것이 즐거움의 원인이기 때문에 인락이라 하며 수락(受樂)이라 하지 않는다.
수락은 인락이라 하지 않고 성락(性樂)이라 하며, 단락(斷樂)은 인락이라 하지 않고 수락이라 하지 않는다. 모든 낙을 끊어버리기 때문에 이름이 단락이다.
원리락은 인락이라 하지 않으며 수락이라 하지 않으며 단락이라 하지 않는다.
나고 죽는 중생의 과환(過患)을 보기 때문에 지혜락(智慧樂)이라 한다.
보리락은 인락이라 하지 않으며 수락이라 하지 않으며 단락이라 하지 않으며 이락(離樂)이라 하지 않는다.
끝없는 상(常)이기 때문에 보리락이라 하며 무승락(無勝樂)이라 하며 무변락(無邊樂)이라 하며 무상락(無上樂)이라 하고, 또 상락(常樂)이라 하며 적정락(寂靜樂)이라 한다.
⑥ 인의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다섯 가지 낙으로써 중생에게 베푸는 이것을 인의(因義)라 한다.
보살마하살은 항상 중생들의 모든 악업을 깨뜨려서 정업(正業)을 보여주는데, 정업인 까닭에 무상도(無上道)를 얻으니 그 이름이 인의이다.
보살마하살이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큰 고뇌를 받으며 고뇌를 받기 때문에 능히 중생을 조복하는 바 이름이 인의이다.
보살마하살이 선악을 관찰하여 중생에게 선악의 일들을 보여서 개시(開示)할 수 있으므로 큰 지혜를 얻으며 지혜를 얻기 때문에 큰 악을 깨뜨릴 수 있는 이것이 인의이다.
⑦ 과의
보살마하살이 지혜를 인하기 때문에 육바라밀을 행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 얻을 수 있는 이것이 과의(果義)이다.
보살마하살은 탐심을 깨뜨리는데, 탐심을 깨뜨리기 때문에 중생에게 다섯 가지 낙을 베풀 수 있으며 중생들은 이 낙을 얻기 때문에 과의라 한다.
보살마하살은 중생을 연민하여 모든 것으로 하여금 자신과 같이 낙을 받게 하고 싶어 하므로 이것을 내외의(內外義)라 한다.
내외의에 세 가지가 있는데 인(因)도 세 가지이고 과(果)도 세 가지인데,
보인(報因)과 보과(報果), 복인(福因)과 복과, 지인(智因)과 지과이다.
[보인(報)]
무엇을 보라 하는가?
보에는 여덟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장수(長壽)며, 둘째는 몸을 완전 구족하게 받는 것이며, 셋째는 상종성(上種姓)을 얻는 것이며, 넷째는 자재(自在)함을 얻는 것이며, 다섯째는 언어가 미묘한 것이며, 여섯째는 남자의 몸을 얻는 것이며, 일곱째는 대력(大力)을 얻는 것이며, 여덟째는 이기는 자가 없는 것이다.
이것을 여덟 가지라 한다.
[과보]
보살마하살이 자심(慈心)을 수집하기 때문에 장수(長壽)를 얻는데 이것이 인보(因報)이다.
보살마하살은 기꺼이 의식(衣食)ㆍ방사(房舍)ㆍ와구(臥具)와 질병의 의약을 중생에게 베풀므로 구족한 몸을 얻는다.
보살마하살은 교만심을 깨뜨리고, 부모ㆍ사장(師長)과 덕 있는 이에게 공양하게 하고 공경하므로 상족(上族)의 종성(種姓)을 얻는다.
보살마하살은 법을 따라 행하고 비법(非法)을 깨뜨리므로 자재무애(自在無碍)함을 얻는다. 보살은 진실하여 중생을 속이지 않으므로 언어의 미묘함을 얻는다.
보살마하살은 언제나 오욕(五欲)을 가책(呵責)하므로 남자의 몸을 얻는다.
보살마하살은 언제나 기꺼이 불보ㆍ법보ㆍ승보에 공양 올리므로 그 몸이 대력(大力)을 얻는다. 보살마하살은 언제나 능히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삼보(三寶)에게 공양하므로 능히 무능승(無能勝)의 능력을 얻는다.
이런 것을 과보라 한다.
[보인(報因)]
중생을 해치지 않고 목숨을 증장(增長)시키는 것을 보인(報因)이라 한다.
기꺼이 의식ㆍ방사ㆍ와구와 질병의 의약을 중생에게 베풀므로 보살이 구족신(具足身)을 얻으며,
능히 중생들이 가진 교만심을 깨뜨리기 때문에 상성(上姓)을 얻으며,
능히 중생의 빈궁과 곤고(困苦)를 제거하기 때문에 자재(自在)함을 얻으며,
능히 중생의 거짓말ㆍ이간질하는 말ㆍ나쁜 말과 무의어(無義語)를 깨뜨리기 때문에 묘어(妙語)를 얻는다.
남자의 몸은 찬탄하고 여자의 몸은 가책하는 이 두 가지 인(因)으로 해서 남자의 몸으로 태어난다. 또 멀리 비법욕(非法欲)을 떠나기 때문에 남자의 몸을 얻는다.
보살마하살은 청정한 음식으로 중생에게 베풀고 위태로운 이를 보면 그를 위해 구제하여 풀어준다. 그러므로 그 몸이 대력(大力)을 얻는다.
정법(正法)을 수지하여 독송하고 해설하므로 능히 무능승의 능력을 얻는다.
이것이 보(報)가 가진 여덟 가지이다.
이와 같은 여덟 가지는 세 가지 사(事)로 인하여 증장한다.
그러면 그 세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심정(心淨)이며, 둘째는 장엄(莊嚴)이며, 셋째는 복전정(福田淨)이다.
보살마하살이 지극한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마음을 다해 구하는 이것이 심정이며, 동학(同學)ㆍ동법(同法)ㆍ동사(同師)에게 공양하게 하는 바 이것이 심정이며,
동학과 동법을 보거나 들으면 마음에 기뻐하는 이것이 심정이다.
보리와 조도(助道)의 일을 수집(修集)하고, 언제나 기꺼이 보리 법장(法藏)을 받아 지녀 베껴 쓰고 독송하며, 또한 이 법으로 중생을 변화시키되 만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근심하거나 후회하지 않으며 중지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장엄정이다.
이 두 정(淨)을 복전정이라 한다.
[보살 보과]
무엇을 보살 보과(報果)라 하는가?
보살의 장수(長壽)를 보과라 한다.
보살은 무엇 때문에 장수를 구하는가?
보살이 이를 얻으면 수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무량세(無量世)를 거치면서 선법을 수집(修集)하여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한다. 이 때문에 보살이 장수를 구하는 이를 보과라 한다.
보살은 무엇 때문에 몸의 구족함을 구하는가?
보살이 몸의 구족함을 얻어야만 중생들이 보고 기꺼이 사랑하고 기뻐하며, 기뻐해야 쉽게 받아들여 교화된다. 이 때문에 보살이 구족한 몸을 구하는 이것을 보과라 한다.
보살은 어째서 상족(上族)의 종성(種姓)을 구하는가?
상족의 종성이라야 언제나 중생의 공경을 받으며, 공경하기 때문에 그 말을 믿고 받아들인다. 더러는 성(姓) 때문에, 더러는 이익 때문에, 더러는 두려움 때문에 역시 그 말을 받아들인다. 이 때문에 보살이 상족의 종성을 구하는 이것을 보과라 한다.
보살은 어째서 자재함을 구하는가?
자재해야 무량한 중생을 능히 교화하여 단(檀)바라밀을 구족하게 이룰 수 있다. 그래서 보살이 자재함을 구하는 이것을 보과라 한다.
보살은 무엇 때문에 미묘한 말을 구하는가?
미묘한 말이란 보살이 하는 말로서 중생이 즐겨 듣는 것인데 동법(同法)ㆍ동의(同義)ㆍ동행(同行)ㆍ동사(同師)를 항상 능히 교화하여 조복시키므로 이것을 보과라 한다.
보살은 무엇 때문에 남자의 몸을 구하는가?
남자의 몸은 모든 선법의 그릇으로서 모든 고통을 견뎌내어 법계를 조관(照觀)하며, 사중(四衆) 가운데 어렵고 두려운 것이 없고, 시기나 의리를 빨리 알아차리며, 어디를 가든 걸림이 없다. 이 때문에 보살이 남자의 몸을 구하는 이것을 보과라 한다.
보살은 무엇 때문에 대력(大力)을 구하는가?
보살로서 이 대력을 성취한 이는 능히 모든 선법을 수행하며, 열심히 정진하여 중생을 온갖 번뇌와 고통으로부터 구제하여 건져낸다. 이 때문에 보살이 대력을 구하는 이것을 보과라 한다.
보살은 무엇 때문에 무승(無勝)을 구하는가?
보살이 만일 이 무승을 얻으면 능히 모든 중생에게 필요한 재물을 혜시(惠施)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인연에 따라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기꺼이 법을 보고 듣고, 그 말을 믿고 받아들이게 한다. 이 때문에 보살이 무승을 구하는 이것을 보과라 한다.
이 여덟 가지 보과를 갖춘 보살은 능히 무상의 불법을 장양(長養)하여 중생을 이익되게 하며, 불도를 보기를 마치 손바닥 안에 있는 암마륵과(菴摩勒果)를 보는 것과 같이 한다.
보살이 비록 이러한 팔과(八果)를 성취하여 구족한다 하더라도,
만일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여 조복시키지 못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으며,
비록 교화하여 조복시킨다 하더라도 만약에 이와 같은 팔과를 구족하지 못한다면 역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다.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팔과를 성취하여 구족해서 삼승법(三乘法)으로써 중생을 교화하고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보살마하살이 이처럼 팔과를 구족하는 이유는 중생을 교화하여 조복하고자 해서인 바, 내외의라 한다.
팔과를 구족한 이를 과의(果義)라 하며, 보인(報因)ㆍ보과(報果)를 또한 과의라 한다.
[복(福)ㆍ지(智)]
무엇이 복(福)이며 무엇이 지(智)인가?
세 가지 바라밀인 단나(檀那)ㆍ시라(尸羅)ㆍ찬제(提)를 복덕이라 하고 반야바라밀을 지혜라 하며,
나머지 두 바라밀도 역시 복인(福因)이라 하며 역시 지인(智因)이라 한다.
만일 열심히 정진하여 선정(禪定)을 수집(修集)하면 자비와 희사(喜捨)를 성취하여 구족하는 이 네 가지 등의 인연의 힘으로 해서 자재함을 얻으니 이것이 복의 인(因)이다.
만일 열심히 정진하여 삼매를 수집하면 오음(五陰)의 모든 입(入)과 계(界)를 깊이 보고, 고(苦)를 보되 실고(實苦)를 보며, 집(集)을 보되 실집(實集)을 보며, 멸(滅)을 보되 실멸(實滅)을 보며, 도(道)를 보되 실도(實道)를 본다.
실(實)과 비실(非實)을 보며, 선(善)과 비선(非善)을 보며, 법과 비법을 보며, 위와 아래를 보며, 백과 흑을 보며, 십이연(十二緣)을 보는 이것이 지인(智因)이다.
만일 열심히 정진하여 한마음으로 수집하면, 기꺼이 혜시(惠施)하고, 기꺼이 금계(禁戒)를 지니고, 기꺼이 인욕(忍辱)을 닦는 이것이 복인(福因)이다.
만일 열심히 정진하여 한마음으로 수집하면 보살의 비장 경전(秘藏經典)을 즐거이 듣고 받아 지녀, 베껴 쓰고 독송하며 해설한다.
이러한 다문(多聞)의 인연력 때문에 대지혜를 얻어서 법계를 분별하는데, 법계를 분별하는 것을 지과(智果)라 한다.
보살의 복인은 또한 인이고 또한 과이며, 보살의 지인(智因)은 또한 인이고 또한 과이다.
보살의 복인은 또한 복이고 또한 지이며, 보살의 지인은 또한 지이고 또한 복이다.
이 때문에 보살의 복인에 여섯 가지가 있으며, 지인에도 여섯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이 여섯 가지인가?
육바라밀을 말한다.
[복인ㆍ지인]
어떤 것을 복인ㆍ지인이라 하는가?
복인ㆍ지인에는 세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신심(信心)이며, 둘째는 발심(發心)이며, 셋째는 선우(善友)를 친근히 하는 것인데, 이것이 세 가지 복인이며 지인이다.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선(善)이며, 둘째는 불선이다.
만일 악우(惡友)를 가까이 하여 사도(邪道)를 수집해서 정혜(定慧)를 행시(行施)하면 이를 불선복(不善福)이라 하며,
이와 같이 착하지 못한 복혜(福慧)를 깨뜨리면 선복이라 한다.
만일 신심이 없어서 발심을 하고도 선우를 친근히 하지 않으면 끝내 복덕과 지혜를 얻을 수 없다. 이런 세 가지로부터 멀리 떠났다고 말하면서도 복덕과 지혜를 얻은 자는 여기에는 없다. 이것을 복덕인이라 하며 지혜인이라 한다.
[복과ㆍ지과]
어떤 것을 복과(福果)와 지과(智果)라 하는가?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구족한 복덕을 성취하여 생사에 더럽혀지거나 물들지 않으면 이를 과(果)라 한다.
보살이 구족한 지혜를 성취하여 악도로부터 멀리 떠나 선도를 수집하면 이를 과라 한다.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두 가지를 성취 구족하여 중생을 교화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면 이를 과라 한다. 사무량심(四無量心)도 역시 보살의 복과이며 지과이다.
보살마하살이 보인이나 보과를 복덕이라 하여 복덕인ㆍ복덕과라 하며, 또한 지혜라 하여 지혜인ㆍ지혜과라 한다.
만일 이 두 가지 법 중 한 가지 법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한다면 그런 이는 여기에는 없다. 이것을 과의(果義)라 한다.
과의를 내외의(內外義)라 한다.
⑧ 현재의
현재의(現在義)란 무엇인가?
보살마하살이 만일 모든 세간의 일들을 두루 배웠다면, 두루 알기 때문에 크게 자재함을 얻으며, 자재함을 얻었기 때문에 능히 중생을 교화한다. 중생이 이를 받아들여 선법을 수집하는데, 이것이 현재의이다.
설사 보살마하살이 선법에서 퇴실(退失)했더라도 삼매를 수집하여 선정을 닦기 때문에 다시 선법을 얻게 되는데, 이것이 현재의이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객진번뇌로 해서 갖가지 죄를 지으면, 짓고 나서 당연히 얻어야 할 과보를 깊이 살펴보고, 즉시 뉘우치고 부끄러워하여 현괴(現壞)의 악업을 짓지 않는데, 이것이 현재의이다.
만일에 악업의 인연력으로 해서 남에게 욕도 먹고 분풀이를 당하고 얻어맞아 몸이 초독(楚毒)을 입는다면 이것이 현재의이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선정을 수집하면 이것을 인연으로 해서 몸이 안락을 얻게 되는데, 이것이 현재의이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자재한 몸을 얻는다면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하니 이것이 현재의이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팔성도(八聖道)를 닦는다면 이것을 인연으로 해서 열반을 얻을 것이니 이것이 현재의이다.
보살 중생의 경우에도 역시 그러하다.
⑨ 타세의
타세의(他世義)란 무엇인가?
현재의 인연으로 해서 타세의 몸을 얻는 것이 타세의이다. 현재의와 타세의를 내외의라 한다.
⑩ 필경의
필경의(畢竟義)란 무엇인가?
욕계의 복덕은 필경의가 아니며, 색계와 무색계 세간의 복덕은 아무리 자재해도 필경의가 아니다.
모든 보살들이 팔성도를 닦아 열반을 얻을 경우, 그 몸이 걸림이 없고 끝이 없으며, 선법이 무량한 것을 필경의라 한다.
필경의에는 세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성필경(性畢竟)이며, 둘째는 퇴(退)필경이며, 셋째는 보진(報盡)필경이다.
불(不)필경도 역시 마찬가지다.
성필경은 열반(涅槃)이라 하며, 성불필경은 유위법(有爲法)이라 한다.
퇴필경은 성문ㆍ연각이 닦는 팔도(八道)라 하며, 불퇴필경은 아비발치(阿毘跋致)라 한다.
보진필경은 세간에 있는 복덕과보이며, 보부진필경은 무상도과(無上道果)를 말하는 바, 십의(十義)라 한다.
보살마하살이 항상 수집(修集)하여 중생을 교화해야 하는 바, 가령 과거세의 모든 보살들의 학(學)을 말하며, 현재나 미래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십법(十法)의 학을 닦을 수 없으면 보살금계를 얻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