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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광명동자인연경 제1권
[부처님의 공덕]
모든 청정한 신자들이여, 알아야 한다.
부처님 세존은 본래 진실하여 모르는 것이 없고 못 보는 것이 없으며,
풀지 못하는 것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큰 자비심을 일으켜 널리 세간을 껴잡으며,
고르게 보호하고 염려하며 고르게 두려움 없음을 베풀며,
지(止)와 관(觀) 두 행에 이미 원만하여 이미 세 가지 조복을 성취했으며,
이미 네 가지 흐르는 번뇌의 큰 바다를 건넜으며,
이미 네 신족행(神足行)에 편안히 머물렀으며,
네 가지 이끌어 들이는 법[四攝法]으로 널리 중생을 끌어들이며,
긴 밤중에 늘 도탈(度脫)을 생각하여 이미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을 성취했으며,
다섯 가지 맺음[五分結]을 끊어서 이미 다섯 갈래[五趣]를 벗어났으며,
여섯 법[六法]을 갖추어 6바라밀을 다 원만하게 했으며,
여섯 가지 부처님이 늘 행하는 법[六種佛常行法]을 구족했으며,
일곱 가지 깨달음[七覺華]을 열었으며,
여덟 가지 바른 깨달음[八正覺]을 이루었으며,
삼마발지(三摩鉢底)를 성취했으며,
아홉 가지 선행[九先行]이 선하였으며,
열 가지 힘[十力]이 견고했으며, 명칭이 널리 시방세계에 들렸으며,
천 가지 가장 수승한 자재(自在)를 구족하였으며,
낮에 세 번 밤에 세 번을 항상 부처 눈으로 세간을 관찰하며,
바른 지견을 중생 가운데 굴리되, 모든 시작(施作)할 것이 어느 곳엔 붇고, 어느 곳엔 덜며, 어느 곳엔 번뇌하고, 어느 곳엔 심한 괴로움을 받으며
어느 곳엔 파괴하고, 어느 곳엔 번뇌와 심한 괴로움과 파괴 등의 일이 있으며,
어느 곳엔 작은 방편을 시설하고, 어느 곳엔 큰 방편을 시설하며, 어느 곳엔 모든 방편을 시설하며,
어느 곳 중생은 악취에 태어나고
어느 곳 중생은 천상에 나며
어느 곳 중생은 해탈의 과를 얻었고
어느 곳 중생은 아직 선근을 심지 않은 이어서 그로 하여금 선근을 심도록 하고
어느 곳 중생은 이미 선근을 심은 이어서 그로 하여금 성숙케 하며,
어느 곳 중생은 이미 성숙한 이어서 그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니,
부처님 세존은 이와 같은 공덕을 구족하셨으므로 말에 허망함이 없으며 모든 과실을 여의었다.
그때에 세존께서 때와 곳의 인연을 잘 아셨으므로 마땅히 광명을 놓을 때임을 아시고 곧 입에서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 등 온갖 빛깔의 광명을 놓으셨다.
그 빛은 두루하여 위아래로 비추었는데, 광명이 아래로 비칠 때에 등활지옥(等活地獄)ㆍ흑승(黑繩)지옥ㆍ중합(衆合)지옥ㆍ호규(號叫)지옥ㆍ대호규(大號叫)지옥ㆍ염열(炎熱)지옥ㆍ극염열(極炎熱)지옥ㆍ아비(阿鼻)지옥 등 여덟 가지 뜨거운 지옥에 광명이 비치니 다 서늘하게 되었고,
포(皰)지옥ㆍ포열(皰裂)지옥ㆍ아타타(阿吒吒)지옥ㆍ하하파(呵呵鍐)지옥ㆍ호호파(虎虎鍐)지옥ㆍ청련화(靑蓮華)지옥ㆍ홍련화(紅蓮華)지옥ㆍ대홍련화(大紅蓮華)지옥 등 이러한 여덟 가지 추운 지옥에 광명이 비추니 다 따뜻하게 변하였으며,
부처님 광명의 가장 수승한 인(因) 때문에 그 가운데 중생이 광명의 비춤을 입음에 몸은 괴로움을 여의고 마음은 즐거움을 내어서 각기 말하였다.
“우리들은 무슨 죄의 인연으로 여기에 떨어졌는데 오늘은 희유한 광명을 보는가?”
맑고 깨끗한 마음을 일으킬 때에 크게 자비하신 세존께서는 다시 광명 가운데에 변화를 나타내셨다.
그들 모든 중생들은 변화하신 것을 보고 또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은 이 변화의 희유한 같은 모양[等相]을 보았다.
이곳에서 나오면 다시는 나쁜 갈래에 생을 받지 않아야겠다.
부처님 광명의 가장 수승한 인연으로 몸은 고뇌를 여의었고 마음엔 맞는 기쁨을 내었다.”
이렇게 말하고는 각기 최상의 청정한 마음을 내니 그 지옥의 업이 다 사라지고 곧 인간과 천상 두 갈래의 생을 받았다. 지옥 중생들은 이렇게 진실이 응하듯 몸의 이로움을 얻었다.
이 부처님 광명은 또 위로 사대왕천(四大王天)ㆍ도리천(忉利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천(兜率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대범천(大梵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광음천(光音天)ㆍ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遍淨天)ㆍ무운천(無雲天)ㆍ복생천(福生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견천(善見天)ㆍ선현천(善現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을 비추었다.
광명은 위로 이러한 하늘들을 비추었고 그 광명 속에 덧없음ㆍ괴로움ㆍ공ㆍ나 없음의 소리를 내었으며, 다시 광명 속에서 게송을 말하였다.
큰 코끼리 진흙 속에 빠져도
용맹스런 힘 때문에 곧 나올 수 있듯
부처님 가르침은 용맹한 큰 힘
생사의 마군 꺾어 무너뜨리네.
이제 이 바른 법으로 잘 조복하니
행하는 것 모든 과실 멀리 여의어
저 삼계의 넓은 바퀴돎 쉬고
중생의 괴로움의 경계 사라졌도다.
[부처님의 광명]
그때에 세존께서 놓으신 광명은 각각 길을 따랐으며 나아가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부처님 세존께서 한 광명을 놓으셨지만 그 광명이 거둬질 때에 따름과 응함이 각각 달랐다.
세존께서 과거의 일을 말씀하시려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뒤를 통해 숨었고,
미래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앞을 통해 숨었으며,
그 지옥 갈래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발바닥을 통해 숨었고,
축생 갈래의 일을 말씀하시려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발등을 통해 숨었으며,
아귀 갈래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발가락을 통하여 숨었고,
인간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의 무릎을 통해 숨었으며,
작은 전륜왕의 일을 말씀하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왼손바닥[左手心]을 통해 숨었으며
큰 전륜왕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오른손바닥[右手心]을 통해 숨었으며,
천상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배꼽을 통해 숨었으며,
성문 보리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입을 통해 숨었으며,
연각보리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눈썹을 통해 숨었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일을 말씀하시려고 하면 그 광명은 곧 부처님 정수리[頂門]를 통해 숨었다.
이제 부처님께서 놓으신 광명은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비춘 뒤 광명은 빙 돌아서 세존의 입 속으로 숨었다.
그때에 존자 아난은 앞서 부처님 곁에서 모시고 있었는데 이 광명을 보고 곧 앞에 나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갖가지 묘한 빛깔의 가장 청정한 광명이 부처님 입에 나와 넓고 크게 비추어 세계에 두루하였는데 무슨 인연으로 그 일이 이와 같습니까?”
이 말을 마치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 세간에서 가장 높으시어
바른 인(因)에 머물러 진실하시네.
이미 오래 두 말 멀리 여의셨고
교만 등의 과실을 끊어 없앴네.
세간의 상카[商佉]와 연우(蓮藕)가
까닭 없이 빛이 흰 것 아니듯
여래이고 가장 수승하고 사람 중에 높으신 이
까닭 없이 광명 나투지 않네.
여래께서 스스로 행하신 원력으로써
신통과 큰 지혜 나타나 증명하시니
보고 듣는 이 법 듣기 즐기며
사람 중에 왕인 부처님 연설하고자
큰 지혜 잠잠하신 큰 우왕(牛王)께서
최상의 묘한 법어 말씀하시니
여래께서 청정한 한 말씀 펴심에
중생의 의심 그물 다 끊어졌네.
또한 큰 바다나 높은 산
까닭 없이 움직이지 않듯이
여래이시고 정각이시고 사람 중에 높은 이
까닭 없이 광명을 나투지 않네.
크신 지혜 인연의 일 관찰하시고
대답하듯 지으신 것 다 이익하게
모든 중생의 희망에 따르시어
이런 광명 나투셨네.
[부처님게서 시타림에 가시다]
그때에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이여, 알아야 한다.
여래ㆍ응공ㆍ정등ㆍ정각은 인연이 없으면 광명을 놓지 않는다.
내가 지금 시타림(尸陀林)에 가려고 하니, 너는 가서 여러 비구들에게
‘여래께서 시타림에 가시려고 하시니, 너희들 비구들 중 부지런하고 용맹한 이는 빨리 각기 가사를 입고 여래를 시종하라’고 말하여라.”
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명령을 받고는 곧장 여러 비구들의 처소에 가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여래께서 시타림에 가시려고 하시니, 너희들 비구들 중 부지런하고 용맹한 이는 빨리 각기 가사를 입고 여래를 시종하여 시타림에 가자’고 말씀하셨소.”
그때에 존자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ㆍ마승(馬勝)ㆍ박삽파(嚩澀波)ㆍ대명발(大名跋)ㆍ날리가(捺哩迦)ㆍ사리자(舍利子)ㆍ목건련(目乾連)ㆍ가섭(迦葉)ㆍ만칭(滿稱) 등 모든 큰 성문들은 부처님의 명을 받고 곧 법식[常識]대로 가사를 입고 부처님 처소에 왔다.
그때에 세존께서 앞뒤로 둘러싸인 모든 대중들과 함께 시타림에 가셨는데,
이른바 잘 조복하는 이는 조복한 무리들이 둘러쌌고
해탈한 이는 해탈한 무리들이 둘러쌌으며,
안온한 이는 안온한 무리들이 둘러쌌고
계율을 지키는 이는 계율 지키는 무리들이 둘러쌌으며,
공양 받을 만한 이[應供]는 공양 받을 만한 무리들이 둘러쌌고
탐냄을 여윈 이는 탐냄을 여읜 무리들이 둘러쌌으며,
몸매가 묘하고 단정한 이는 몸매가 단정한 이들이 둘러쌌고
소왕[牛王]은 소들이 둘러쌌으며,
코끼리왕[象王]은 코끼리떼가 둘러쌌고 사자왕은 짐승들이 둘러쌌으며,
거위왕[鵝王]은 거위떼가 둘러쌌고 금시조왕은 금시조 떼가 둘러쌌으며,
바라문은 배우는 이들이 둘러쌌고 큰 의원은 치료를 구하는 이들이 둘러쌌으며,
용맹한 장수는 군대들이 둘러쌌고 큰 부자는 재보가 둘러쌌으며,
큰 장사 우두머리는 장사떼가 둘러쌌고 가장 우두머리는 많은 무리들이 둘러쌌으며,
작은 나라의 왕은 신하들이 둘러쌌고 전륜왕은 일천 아들들이 둘러쌌으며,
달천자는 많은 별들이 둘러쌌고 해천자는 일천 빛들이 둘러쌌으며,
지국친왕은 건달바들이 둘러쌌고 증장천왕은 구반다들이 둘러쌌으며,
광목천왕은 용들이 둘러쌌고 다문천왕은 야차들이 둘러쌌으며,
비마질다라 아수라왕은 아수라들이 둘러쌌고 제석천왕은 삼십삼천이 둘러쌌으며,
대범왕은 범천들이 둘러쌌다.
지미라(底彌囉) 고기는 큰 바다에 나타났고 비구름을 맡은 장수는 비를 내려 모든 구름을 둘러서 다 에워쌌다.
여래의 모든 근(根)은 부드럽고 순하게 잘 조화되어 위의가 단엄하고 모자라거나 잘못된 몸매를 여의었으며,
큰 코끼리의 일곱 지체가 땅을 버티어 평평하고 바르고 원만하여 모든 과실을 여의었다.
여래께서는 서른두 가지 잘 생긴 몸매와 여든 가지 잘 생긴 모습과 수묘(殊妙)한 장엄과 청정한 몸매를 구족하시어 이길 이가 없으며
둥근 광명[圓光]이 치성하여 넓고 크게 비춤에 마치 천 해 가운데 한 광명이 밝게 나타남 같고, 또한 보배 산이 높이높이 솟아오른 것 같으며
일체가 가장 수승하시고 어질고 착함이 두루했으니,
곧 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ㆍ3불호(不護)ㆍ3염주(念住)ㆍ큰 자비와 모든 공덕법을 다 구족하셨다.
[부처님 처소로 갈 때의 열여덟 가지 법]
이때에 또 수없는 여러 비구들과 및 수없는 백천 사람들이 에워싸서 부처님을 따라 시타림에 갔는데
부처님 처소로 갈 때에 열여덟 가지 법이 있어 칭찬할 만하였다.
열여덟 가지란
첫 번째는 불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두 번째는 물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세 번째는 사자를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네 번째는 범[虎]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다섯 번째는 바다의 난(難)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여섯 번째는 다른 군대를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일곱 번째는 도적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여덟 번째는 왕의 난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아홉 번째는 악한 사람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열 번째는 관세와 나룻세와 도로세를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열한 번째는 사람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열두 번째는 사람 아닌 것을 두려워함이 없음이요,
열세 번째는 때 아닌 두려움[非時怖]이 없음이요,
열네 번째는 하늘눈[天眼]과 하늘귀[天耳]로 여실하게 보고 들음이요,
열다섯 번째는 광명을 베풀어 넓고 크게 비춤이요,
열여섯 번째는 법에 자재함이요, 열일곱 번째는 사람에 자재함이요,
열여덟 번째는 병의 근심이 없음이니 이와 같이 착한 법을 부처님 처소로 갈 때에 다 구족하였다.
그때에 또한 수없는 백천 하늘 사람들이 각각 몰려 와서 세존께 시종하며 시타림으로 가서 부처님 세존께서 지으시는 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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