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섭문대보적정법경 제1권
[보살의 원한]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원한이 되나니 행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가섭이 아뢰었다.
“그 네 가지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소승의 자리(自利)의 행을 즐겨 닦음이요,
둘째는 벽지불승(辟支佛乘)의 가깝고 얕은 이법(理法)을 행함이며,
셋째는 세간의 주술(呪術)과 기예를 따름이요,
넷째는 세상 지혜의 총명으로 세간의 허망하고 무익한 법을 모음이다.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의 원한이니, 동행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만일 성문승(聲聞乘)을 행하고
출가하여 자리(自利)를 행하며
또 저 벽지불승을 행하면
얕은 이치의 행을 증득하리라.
세간의 기예와
기술과 금주(禁呪) 등을 탐착하면
다시 세속의 지혜와 변재로
무익한 법을 헛되이 모으나니
중생들을 속이면
진실제(眞實際)에 이르지 못한다.
이 네 가지를 보살이 행하면
선근이 다 멸하나니
원수와 동행하지 말라고
부처님 말씀하셨으니, 버려야 하네.”
[보살의 좋은 벗]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좋은 벗이 되느니라.”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모든 보리도를 구하는 이가 보살의 좋은 벗이 되고,
둘째는 큰 법사가 되는 것이 보살의 좋은 벗이 되며,
셋째는 듣고 생각하고 닦는 슬기로 일체 선근을 내는 이가 보살의 좋은 벗이 되고,
넷째는 불세존께 일체 불법을 구하는 이가 보살의 좋은 벗이 되느니라.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의 좋은 벗이 되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보리 이루기를 구하는 자는
불자의 친근한 좋은 벗이며
큰 설법사(說法師)가 되어
듣고 생각하는 슬기를 나타낸다.
저 중생을 교화하여
다섯 선근(善根)을 내면
항상 선서(善逝)의 제자가 되어
반드시 정각(正覺)의 도를 얻으리라.
부처님 말씀에 이 네 가지 법은
바른 행에 헷갈리지 않고
큰 보리를 얻게 하나니
이것을 참으로 참된 벗이라고 하네.”
[보살의 영상]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영상(影像)이 되느니라.”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이익을 위하고 법을 위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칭찬을 위하고 계덕(戒德)을 위하지 않음이며, 셋
째는 제 이익으로 편하기를 구하고 고뇌하는 중생을 이롭게 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진실한 덕을 분별하여 좋아하지 않음이다.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이 보살의 영상이 되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이익을 널리 구하고
법을 들어 받지 않으며
남의 칭찬을 좋아하고
덕의 업을 버린다.
한결같이 스스로 편하기를 구하고
고뇌하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지 않으며
진실한 덕에 대해서는
즐기지도 분별하지도 않는다.
이런 네 가지 법을
부처님께서는 영상이라 하시니
너희 보살들은
각각 멀리 버려야 하네.”
[보살의 실덕]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실덕(實德)이 되느니라.”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공해탈문(空解脫門)에 들어가 업보(業報)의 자성 없음을 믿음이요,
둘째는 무아무원문(無我無願門)에 들어가 열반을 얻더라도 항상 대비를 일으켜 즐겨 중생을 구제함이며,
셋째는 큰 윤회에서 교묘하게 방편을 베풂이며,
넷째는 모든 유정에게 보시를 행하더라도 과보를 구하지 않음이다.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의 실덕이 되는 것이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저 공해탈에 들어가
업의 자성 없음을 믿어 관하고
무아무원문(無我無願門)에 들어가
자비의 행에 편히 머문다.
열반의 공을 깨달았으나
즐겨 중생을 구제하기 때문에
저 윤회 가운데서
교묘하게 온갖 방편 베푼다.
널리 중생을 구제하지만
복을 베푼 은혜 갚기를 바라지 않는다.”
[보살의 큰 창고]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대장(大藏)이 되느니라.”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함이요,
둘째는 항상 6도(度)의 대바라밀다(大波羅蜜多)를 행함이며,
셋째는 법사를 존중하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이요,
넷째는 즐겨 산림에 살면서 마음이 어지럽지 않음이다.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이 보살의 대장이 되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제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대승의 6도 가운데서
행하는 바는 바라밀이다.
설법사를 존중하여
섬기는 마음에 물러남 없고
항상 숲속에 살면서
청정해 난잡함 없다.
이 네 가지를 선서께서는
불자의 큰 법장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