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서는 아랍어를 사용한다.
"반복하면 돌도 가르칠 수 있다."는
아랍속담을 참고하면 아랍어를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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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독학일 경우, 아랍어-영어 대역 성경을 펴놓고
아랍어 성경테이프를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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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가 가능하다면
현지인을 자주, 많이 만나면 쉽게 배울 수 있다.
물론, 학원을 이용하거나 현지 대학교의 아랍어과를 다니면 훨씬 낫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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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고등학교까지 배운 영어실력 뿐이고,
그것도 근 40년 가까이 사용한게 아니라서
영어조차도 초등학생이나 별반 다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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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소한 아랍어를 배우고자
요르단의 암만에 있는 아랍어 학원에 등록을 했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시작되었다.
모든 아랍어가 영문철자로 기록된 교재라서
읽고 암기해서 그대로 말하면 대화가 가능한 교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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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안녕하십니까? marhaba?
고맙습니다! shuklan!
좀 도와 주세요! saaednee!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ahlan wa sahlan!
다음에 또 만나요! illallikka!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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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주가 지나서 문제가 생겼다.
아랍어 문장이나 문법을 설명하는데 영어로 진행을 하는 거였다.
영어강의는 초등학생 입장에서 듣는 건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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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과제가 주어 졌는데,
학업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가지말고
번화가나 공원 혹은 로마극장에 가서 현지인들과 대화를 하고,
현지인 교회 예배에 참석해서
처음듣는 단어나 모르는 단어를 적어 오라.
그래서 학원에 와서 확인을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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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무슨 말로 대화가 가능할까?
요르단은 한때 영국의 통치를 받았고
친서방국가라서 영어가 제2외국어다.
영어를 한다면 쉬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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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안되는 나는?
결국 학원이 끝나면 집으로 직행해서
아랍어 성경테이프를 틀어놓고 계속 들으면서
독학을 했다.
'방콕'신세였던 것이다. 방에 콕 틀어 박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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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이 허락한다면,
개인교습을 받으면 된다.
외국인 사역자들의 경우는
자녀들의 개인교습비까지 지원을 받는다던데...
한국사역자의 경우는 흔치 않은 실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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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나이가 이순을 넘으니 기억력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아랍속담 "반복하면 돌도 가르칠 수 있다."
혹은 "이슬비도 오래 맞으면 옷이 젖는다."는
한국속담을 되뇌이며 계속했다.
한때는 "매일 포기하며, 매일 새로 시작한다."는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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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월이 가니 귀가 뚫리고, 입이 열리게 되었다.
지금은 아랍지역을 혼자서
배낭여행을 해봐야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길을 찾아 다닐 수 있을 정도는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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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이 쉽지 않다.
세월이 참 많이 걸린다.
그러나 외국에서 살아야 하거나, 살고자 한다면
반드시 독학이라도 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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