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2010년 5월 14일).
<벽송사-모전마을>
벽송사-모전 구간 : 벽송사-서암정사-의중마을-모전마을(용유교). 7km/3시간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와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5km의 지리산길. 이 구간은 지리산 자락 깊숙히 들어온 6개의 산중 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
금계동강 구간은 사찰로 가는 고즈넉한 숲길과 등구재와 법화산 자락을 조망하며 엄천강을 따라 걷는 임도 등으로 구성된다.
어제 2-3구간 28.7km를 걷고 또 등구재를 힘들게 넘느라 다리가 뻐근하고 발바닥이 아팠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그새 회복되었는지 가뿐하게 출발한다. 민박집 봉고차가 벽송사까지 태워다 준다.
4구간인 금계-동강 구간은 당초 금계에서 시작하여 벽송사와 송대마을을 거쳐 동강으로 연결되었으나 벽송사-송대마을 구간은 주민들이 농작물 보호를 위해 통제하는 바람에 미개통 구간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현재는 4구간을 새로 조성하여 금계에서 모전마을-세동마을-운서마을로 연결되게 하였다.
우리는 오늘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가야하기 때문에 벽송사에서 시작하여 의중마을을 거쳐 모전마을에서 끝내기로 한다.
▼벽송사에 도착하니 지리산 공비토벌루트가 나타나고 송대마을로 가는 안내표시가 보인다.
▼벽송사 경내를 돌아본다. (08:00)
벽송사는 6.25 당시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되었는데 국군이 야음을 타 불시에 기습, 불을 질러 당시 입원중이던 인민군 환자가 많이 죽었다고 전하며 지금도 절터 주변을 일구면 인골이 간혹 발견된다고 한다. 벽송사는 실상사와 더불어 지리산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판소리 ‘변강쇠전’의 무대이기도 하고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서암정사(09:30)
서암정사는 천왕봉을 멀리 바라보고, 한국의 3대 계곡으로 유명한 칠선계곡을 마주하는 천혜의 절경에 자리하고 있다. 벽송사로부터 서쪽으로 600m 지점에 위치한 벽송사의 부속암자로 주위의 천연의 암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작은 부속암자였으나 지금은 사찰로 승격하였다.
▼서암정사를 나와 숲속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
▼시누대길과..
▼숲길을 걷는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갑자기 일행의 머리위로 뭔가 툭 떨어진다. 아기다람쥐 한마리가 나무위에서 떨어졌는데 다행이 무사하다.
▼연두색 물감을 뿌려놓은듯 아름다운 길이다.
▼의평마을 정자에서 휴식(09:40)
▼의중마을을 지나서....
길바닥에도 이렇게 친절하게 방향표시가 되어있다.
▼마을 할아버지
▼산촌 밭길을 통과. 주민들의 농작물에 손대지 말라는 경고가 많이 보인다.
▼옛길의 정취가 물씬나는 고즈녁한 길이다.
▼산길은 엄천강을 옆으로 끼고 걷게되어있다.
▼모전마을 용유교에 도착(10:50). 드디어 그러나 아쉽게도 여기서 걷기를 끝내야 했다. 나머지 구간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용유담
▼걷기를 끝내고 휴식을 취하며 민박집 차를 기다린다.
첫댓글 어젠 몸부림 치도록 힘이 들었는데 오늘은 걷다 만 느낌으로 일정을 마치었네여. 담 코스를 기대합니다.
새록새록 그 길들이 눈에 아른거리네요. 즐거운 봄날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