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윷판형 바위그림 연구 -방위각, 분포를 중심으로
이하우(한국선사미술연구소장) 1. 앞글 1990년대에 와서 한반도 바위그림의 연구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많은 자료의 발견과 보고는 선사시대 미술연구의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었다. 이러한 바위그림조사의 와중에서 아직까지 다른 지역, 예컨대 한반도 이외의 바위그림유적에서 한번도 발견되지 못한 특별한 암각 현상으로서 윷판형 바위그림이 조사되었다. 윷판형 바위그림은 1990년대에 와서 우리나라 바위그림의 새로운 연구가 시작되는 시기에 이미 이와 동반하여 발견되었으나 그것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늦춰졌다. 윷판이 오늘날까지도 전승되는 도형인 탓에,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는 전래놀이의 유희로써의 성격이 앞세워져 그 속에 감춰진 상징체계에 대한 연구에는 미처 눈길을 주지 않은 까닭이다. 1990년대 중반이후 몇 편의 글이 발표되고, 근자에 와서야 윷판형 그림 또한 다른 형태의 바위그림의 하나이고, 그것에는 깊은 상징성이 갖춰져 있다고 보아서 연구자들 간에 새롭게 주목된 실정이다. 따라서 이 글에는 윷판형 바위그림의 형상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간 우리나라 윷판형 바위그림의 분포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리고 그림의 축을 이루고 있는 +자형으로 배치된 바위구멍의 방위에 대해 검토해 보고 우리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제기에 목적을 두고 글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
2. 윷판형 바위그림의 형성에 대하여 윷판형 바위그림은 구릉지나 들판의 넓게 펼쳐진 자연암반이나 고인돌 개석, 그리고 건물지의 주초석에서 발견되고 있다. 두승산의 망화대와 같이 암벽의 수직면에 새겨진 것도 있으며, 북쪽 한반도의 끝 집안 우산하에서도 존재가 확인되면서 이미 전국적인 분포도를 이루고 있다. 윷판형 바위그림에 대해서는 별자리를 도안화한 것이라는 설(28수 설1))과 북두칠성의 운행을 나타낸 것이라는 설2), ○내부의 +형 구성에 주목해서 태양의 상징이라는 설3), 그리고 최근에 중국학자들의 연구결과로서 원형도형, 십자선 도형, 하늘에서 내린 천서라는 설 등이 있다. 글쓴이는 윷판형 바위그림은 북두칠성의 운행을 도안화 한 도형이라는데 공감하는 가운데 그 형상의 정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개해 보기로 한다. 윷판은 29개의 바위구멍으로 형성된다. 하나의 바위구멍을 중심으로 4개의 방향에 각각 7개씩의 구멍으로 배치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윷판은 북극성을 중심축으로 해서 돌아가는 북두칠성에서 그 형상을 따와서 도안화한 것으로 판단한다. 북극성을 위시해서 북두칠성은 우리나라에서 연중 볼 수 있는 별자리이다. 북두칠성은 하루에 한 번씩 북극성을 중심으로 해서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아간다. 북두칠성이 돌아가는 회전 반경 내에서는 하루 중의 일정시간대와 춘․하․추․동 사계에 따라서 특정한 시간대별로 그 위치가 달라진다. 북극성이 방위를 가리키듯 북두칠성 또한 시간과 계절에 따라서 그 방위를 보여주기도 한다. 춘분․하지․추분․동지의 동일한 시간대에 북두칠성 위치를 북극성에 견주어 배치하여 도안화하면 윷판과 같다. 하루 동안의 일정시간대에 맞춰도 그와 같아진다. 오늘날 전승되는 윷놀이 역시 그 놀이 방법에서, 말이 가는 방향과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축으로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이치와 같다. 이에 대해서 글쓴이는 북극성과 함께 북두칠성이 윷판형 바위그림으로 도안화해 가는 과정을 (도면 1)과 같이 정리,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본다. 따라서 윷판형의 바위그림은 북극성을 일주천하는 북두칠성을 형상화한 그림이라는 것을 보다 구체화 하며, 이를 뒷받침해 주는 자료로서 포항시 북구 청하면 신흥리 오줌바위의 (도면 2)를 보기로 한다. 도면에서 W자 형상의 연결선각의 바위구멍들에 대해, 글쓴이는 현대 별자리에서 볼 수 있는카시오페아(낯달, Cassiopeia)자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별은 북두칠성과 함께 하늘의 북극성 위치를 찾는데 길잡이가 되는 별자리이다. 북두칠성과는 서로 거의 대척지점에 위치한다. 오줌바위 유적의 ‘카시오페아’형 바위구멍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북극성 찾는 방법으로 일정지점 따라가면 바위구멍이 한 점 나온다. 이 바위구멍은 그 외곽부분에 둥근 원으로 둘러 싸여 있다. 이중동심원으로 묘사된 것이다. 이것을 북극성으로 생각하고 그 대척지점으로 다시 따라 가보자. 양자간의 비슷한 거리상에 하늘의 별자리와 거의 일치하는 정확한 지점에는 북두칠성이 있어야 한다. 바로 그러한 지점에 북두칠성 대신 윷판형 바위그림 한 점이 새겨져 있다. 이것은 윷판형 바위그림이 바로 북두칠성의 운행상징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글쓴이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될 것이다. ‘카시오페아’와 같은 별자리가 발견되는 것은 이 시기에 이미 한반도에서 독자적 별자리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점이다.
(도면 1) 북두칠성 周天운동에서 윷판형 바위그림으로 정형화하는 과정 (도면 2) 오줌바위(포항시 북구 청하면 신흥리) 3. 윷판형 바위그림의 분포 윷판형 바위그림과 유사한 형태의 수레바퀴, 혹은 태양을 묘사했다고 하는 그림의 다수가 북아메리카와 시베리아 일대에서 조사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과는 다르게 29개의 바위구멍으로 구성된, 아직까지 다른 지역에서는 존재여부가 확인된 적이 없는 윷판형 바위그림이 한반도나 그와 인접한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그림들은 한반도의 독특한 암각 현상의 하나로 생각되는 면이 있다. 한반도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이 윷판형 바위그림이 현재까지의 발견․조사된 것은 다음과 같다. 크게 경상도 권역, 전라도 권역,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을 함께 묶어서 기타 권역으로 구분하도록 하였다.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는 경상도 권역에서는 18개소에서 조사되었다. 전라도 권역에서는 7개소가 조사되었으며, 기타 권역에서 3개소에서 조사되었다(표 4)(표 5)(표 6). 기타권역은 2개소에서 조사된 충청도지역과 이북지역의 1개소로 구성된다. 현재까지 윷판형 바위그림은 이진구․김영식, 임세권, 이하우, 권미현, 송화섭, 김일권에 의해 조사된 적이 있다.4) 이들에 의한 조사 자료와 함께 새로 추가로 알려진 것은 다음과 같다. 1) 경상도 권역 경상도 권역은 크게 포항일대의 영일만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과 안동을 중심한 지역, 그리고 경주, 울진, 울산, 창녕 등지의 윷판형 바위그림으로 구성된다. 이와 같은 경상도 권역은 그중 영일만지역과 안동지역에서 다소 많은 윷판형 바위그림이 조사되었으며, 이 지역들은 따로 묶어서 논하기로 하고, 나머지 지역은 별도로 다루도록 한다. 영일만지역 이 지역의 윷판형 바위그림은 바다를 낀 구릉이거나, 별로 높지 않은 산의 중턱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오줌바위일대는 국내 최대규모의 윷판형 바위그림이 조사되었으며, 이와 함께 별자리를 구성한 유적도 있다. 영일만 지역에서 조사된 유적은 다음과 같다. • 신흥리 오줌바위 - 포항시 북구 청하면 신흥리 소재 오줌바위5)는 신흥리 마을 뒷산에 있다. 마을 중심부를 흐르는 계곡을 따라 가면 작은 보가 있고, 그 뒤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왼쪽의 산 일부 부드러운 사암질의 암반 위에 크게 3개소(도면 4~6)에 걸쳐서 있는 오줌바위 유적은 36° 08′ 964″, 129° 22′ 635″(도면 4). 36° 08′ 950″, 129° 22′ 637″(도면 5). 36° 08′ 913″, 129° 22′ 689″(도면 6)에 위치한다. 이곳은 해발 66M에서부터 분포하기 시작하여 100M여에 이르기 까지 13-15°여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산의 바위 위에 새겨져 있다. 내용으로는 윷판형 바위그림, 대․소형 바위구멍 150여 점, 별자리형 바위구멍 2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14점 여의 대형 바위구멍은 안동 수곡리 바위그림 유적에서의 경우와 같이 제천의례에 사용된 차일공과 유사하다. 윷판형 그림은 1993년 2월 처음 조사당시 30여점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그 후 산불과 폭우에 의한 토석 유출로 인해 그간 심한 표면박리와 마모가 진행되어, 현재 완전한 형상은 단 9점 여만 남아있다. 보존대책이 시급한 곳이다. 별자리형 바위구멍은 두 점으로서 이것은 바위구멍 상호간에 서로 선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중 한 점은 카시오페아'자리와 유사하나 다른 한 점은 무슨 별자리를 묘사한 것인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사진 1) • 칠포리 농발재 -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농발재는 오줌바위에서 해안 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은 칠포리 군륜산 바위그림과 상두들의 유적과 함께, 일괄유적으로 ‘칠포리 바위그림 군(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9호)’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서 소위 ‘검파형’ 바위그림과 함께 윷판형 바위그림이 분포한다. 농발재 유적은 현재 그림이 있는 바위가 폐 가옥의 기단이 되어 그 위에 집이 들어서 있다. 여자 성기형 바위그림 1점, 검파형 바위그림 1점, 동물의 발자국형 바위그림 3점과 11점 여의 바위구멍, 판별이 어려운 원과 같은 형상 1점, 그리고 윷판형 바위그림 1점이 있다6). 36° 08′ 829″, 129° 23′ 160″. 44M.(도면 7)(사진 2) • 곤륜산(나지구) -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균륜산(나지구) 유적7)은 검파형 바위그림과 함께 윷판형 그림이 분포하고 있다. 이 일대에 2001년 겨울의 산불로 인해, 잡목과 넝쿨 류 식물이 제거된 후 드러난 암반에서 최근에 발견․조사된 곳이다. 같은 암반의 수직면에 검파형 바위그림 1점이 있으며, 근처의 계곡 속의 바위에도 12점 여의 검파형 바위그림이 분포하고 있다. 비교적 넓은 암반 위의 노출부분에서 5점의 윷판형 바위그림과 크고 작은 바위구멍들로 구성되는 유적이다. 36° 08′ 341″, 129° 23′ 558″. 56M(도면 8)(사진 3) • 칠포리 상두들 -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상두들 유적은 칠포리 곤륜산 바위그림 유적의 맞은편의 구릉지에 있다. 36° 08′ 465″, 129° 23′ 385″. 43M. 내용은 북두칠성 형 별자리 1점, 바위구멍 57점과 윷판형 바위그림 1점이 3기의 바위로 구성된 고인돌 개석 상에 새겨져 있다.(도면 9) • 공개산 윷판재 -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리 진골마을 뒷산 공개산의 윷판재는 영일만 내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진골마을과 외해 쪽인 구룡포를 잇는 고개 마루에 있다. 영일만지역 내에서는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인돌의 개석 위에 7점 여의 윷판형과 150여 점의 크고 작은 바위구멍으로 분포한다. 주변에는 돌무지 하나가 있다. 36° 00′ 613″, 129° 33′ 084″. 해발 116M.(도면 10)(사진 4) 안동지역 안동 지역에서는 7개소에서 윷판형 바위그림이 조사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영일만 다음으로 높은 분포도를 보이고 있는 안동지역의 특징은 대다수의 유적이 산의 7-8부 능선 이상의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지역의 유적은 다음과 같다. • 일직면 송리 - 안동시 일직면 송리 뒷산 봉화산 유적은8) 산의 4부 능선의 해발 235m여에 있다. 이 유적은 표면박리가 심하여 멀지 않은 시기에 그림의 판별이 어려울 걸로 보인다. 1점의 윷판형 바위그림과 56점 여의 작은 바위구멍으로 이루어져 있다. 36° 29′ 433″, 128° 38′ 564″.(도면 11)(사진 5) • 수곡리 신선바위 -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신선바위는 ‘수곡리 바위그림’으로 이름난 곳으로서 새 형, 말발굽 형, 사람 발자국 형 등의 바위그림과 함께, 윷판형 바위그림 7점이 있다 (도면 12, 12-가, 나, 다, 라, 마) • 임동면 대곡리 -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바드래마을의 유적은 6점의 윷판형 바위그림과 1점의 고누판, 60여점의 작은 바위구멍이 2기의 바위 위에 새겨져 있다.(도면 13) • 예안면 태곡리 - 안동시 예안면 태곡리 유적은 태곡리 밖말 뒷산의 중턱에 있다. 167cm여의 작은 바위 위에 한 점의 완전한 윷판형 바위그림과 역시 윷판으로 보이는 불완전한 둥근 원형 한점으로 이루어져있다.(도면14) • 예안면 인계리 - 안동시 예안면 인계리 건천마을의 유적은 예안 태곡리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서 주변에 10여 기의 바위가 산재하고 있는 것 중의 2기의 바위에 암각 흔적이 있다. 그중 1기에 윷판형 바위그림 한 점 있으며, 40여점의 작은 바위구멍과 다소 복잡하게 혼재하고 있다.(도면 15) • 도산면 토계리 -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하계마을 유적은 자운봉(紫雲峰) 유판대에 있다. 한점의 윷판형 바위그림과 변형윷판이 한 점 있으며, 그 크기는 안동지역의 다른 윷판과 달리 한 변의 길이가 85cm의 대형이다.(도면16) • 일직면 조탑리 -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전탑의 건물지 주초석의 윷판은 최근에 발견된 유적이다. 이는 안동대학교 박물관의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것으로, 건물지의 주초석으로 쓰인 자연바위 위에 한점의 윷판이 새겨진 것이다.9)(사진 6) • 영양 상청리 - 경북 영양군 청기면 상청리의 유적은 마을의 ‘검각산성’ 뒤 검산에 있다. 비록 행정구역상 안동에 속한 곳은 아니지만 지리적 환경에서 함께 엮어서 언급키로 한다. 상청리 검산은 그 정상부가 날카로운, 마치 칼날과 같이 긴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능선 위에 ‘윷판메기’라는 곳이 있고, 유적은 그곳에 있다. 이곳에는 여러 기의 바위가 흩어져 있으며 바위는 군데군데 군집을 이루면서 몇 기씩 모여 있는데, 곳곳에 인공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하게 그림이 드러나는 것은 5기의 크고 작은 바위가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의 4기의 바위에 바위구멍과 함께 윷판형 바위그림이 있다. 7기의 윷판형 바위그림과 불분명한 3기의 윷판형 암각, 그리고 100여 점의 작은 바위구멍으로 구성된 유적이다. 윷판의 크기는 다양하여, 지름 67cm의 큰 것으로부터 17cm의 작은 그림까지 있다. 그들 중 한점의 윷판에는 4개로 구획된 칸 속에 +자형으로 매우 작은 바위구멍을 새겨 다시 하나의 윷판을 만든, 특이한 것도 있다.(도면 17)(사진 7) 경상도의 기타지역 영일만과 안동지역을 제외한 경주와 울진, 울산, 그리고 경남의 창녕에서도 윷판형 바위그림이 조사되었다. 울산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단 한점씩의 그림이 조사되었으며, 경주의 반월성의 유적은 건물의 주초석 위에 제작되었다.
• 경주 반월성 - 경주시 인왕동 반월성 내의 석빙고에서 동남쪽으로 30m 여 떨어진 지점에는 건물지의 주초석으로 보이는 바위가 열을 지어 서 있다. 이 바위들은 그 위를 밟고 지나다니도록 길이나 있는데, 그로 하여 제법 마모가 심하다. 이 길에는 129×64cm의 자연 암석이 드러나 있다. 이 바위에 윷판형 바위그림 한 점과 5점의 바위구멍이 새겨져 있다. 윷판은 지름 38cm의 비교적 큰 것으로서 이 바위 역시 건물의 주초석으로 생각되는 바위이다.(도면 18)(사진 8) • 남산 용 바위 - 경주시 남산 ‘용바위’의 유적10)은 남산 기슭의 ‘상서장’ 뒷길로 해서 오르는 길에 있다. 길을 따라 가다가 만나게 되는 ‘남산신성’의 근방이다. 신성의 성벽을 만나자 말자 ‘해목령’으로 한 2-3분 여 가면 오른 편으로 소로가 있고, 거기서 20m 정도에 큰 바위지대가 있다. 이곳이 용바위이다. 용바위의 바로 뒤에 420×370cm 정도의 둥근 바위가 있고, 그 위에 한 점의 윷판형 바위그림과 12점의 크고 작은 바위구멍, 그리고 67×40cm의 비교적 큰 바위 확 한점이 같이 새겨져 있다.(도면 19)(사진 9) • 울진 수산리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의 뒷산 정상에 한 점의 윷판형 바위그림이 있다11). 180×90cm의 바위에 지름 48.5cm의 윷판형으로서 그 일부, 윷판의 중심점을 포함한 바위구멍 4기는 길게 가로로 뭉개어져 파손되었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19m 떨어져 있는 바위에도 한 점의 바위구멍이 있다.(도면 20) • 울산 어물동 - 울산시 동구 어물동 유적12)은 어물동산 122번지의 ‘어물리 미륵 삼존불’ 앞으로 오르는 길목 좌측에 있다. 한쪽은 길에 잇대어 있고, 다른 한쪽은 낭떠러지에 접한 넓은 암반은 470×480cm 여의 정방형에 가깝다. 이 바위 위에는 두 점의 윷판형 바위그림과 불완전한 형태 여러 점, 그리고 수집 점의 크고 작은 바위구멍으로 구성되고 있다. 암반의 이곳저곳에는 형상을 알기 어려운 선각이 있으며, 이 유적의 북쪽 25m 뒤편 위쪽으로 미륵 삼존불이 있다. 35° 34′ 695″, 129° 26′ 384″. 해발 72m.(도면 21)(사진 10) • 창녕 자하곡 이은대 - 경남 창녕군 창녕읍 말흘리의 유적은 화왕산 자하곡의 ‘이은대吏隱臺’라 불리는 곳의 고인돌 덮개돌 위에 있다. 비교적 큰 고인돌의 덮개돌의 한쪽으로 치우친 곳에는 채석을 위한 홈이 2열 나 있고, 그 중 길게 새겨진 곳의 옆으로 한점의 윷판형 바위그림이 있다. 약 400여 점의 바위구멍과 함께 제작되었다.(사진 11) 2) 전라도 권역 전라도 권역에서는 7개 지역에서 윷판형 바위그림이 조사되었다. 그 대부분은 전라북도 권으로서 전북 익산주변에서 대다수가 조사되었으며, 그 외 정읍과 남원에서 각각 1개소에서 조사된다. 전라도 권역 역시 산의 중턱이나 구릉지, 외따로 솟아난 작은 별봉위에서 발견 조사되었으며, 그중 익산의 미륵사지 주초석에서 조사된 것은 주초석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독특한 것이다. • 익산 범바위 - 전북 익산시 낭산면 호암리의 유적13)은 우금마을 아랫뜸의 범바위라 불리는 바위 일대에 있다. 이곳은 야트막한 뫼 부리의 남쪽으로서 그 끝에 큰 바위가 잇대어 있는데, 그 위에 6점의 윷판형 바위그림이 새겨져 있다. 이중 4점은 그 표면이 박리되어 완전한 형상을 알아보기 어렵다. 주변에는 둥근 형상의 바위 2-3점이 산재하고 있으며, 여기와 큰 바위의 단애에는 바위그림으로 보아야할 알 수 없는 기호가 무수히 새겨져 있다.(사진 12) • 익산 미륵산 -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미륵산에서 발견․조사된 윷판형 바위그림14)이다. 산의 정상부 장군봉 북서쪽 아래로 30여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미륵산정의 유적은 윷판형 바위그림 두 점과 함께 6점의 바위구멍이 있다.(도면 22) • 미륵산 뜬바위 -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미륵산 기슭의 구룡마을의 유적이다. 이 마을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뜬바위’에 한 점의 윷판형 바위그림이 있다. 이곳은 상하로 포개어진 두 개의 거북을 닮은 큰 바위 중, 아래에 깔린 바위의 잔 등에 넓고 부드럽게 갈아서 움푹하게 들어간 부분이 있고, 이 마연 된 면에 지름 69cm의 비교적 큰 윷판을 새겼다. 이 그림은 4개의 각 방과 중심점은 4-5cm 여의 다소 큰 바위구멍으로 새겼으나 나머지 구멍은 비교적 작게 새겨져 있다. 이와 함께 24점의 여의 바위구멍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 미륵사지 북회랑지 -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지의 북회랑지 주초석 2기15)에 각각 윷판형 바위그림이 1점씩 새겨져 있다. 한 점은 원형으로 다듬어진 지름 73cm의 주초석 중심부에 새겨진 지름 30cm의 윷판이고(도면 23-가) 나머지 한 점은 90cm의 방형 주초석에 지름 32cm의 그림이 있다. 후자는 원래의 위치에서 옮겨져서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도면 23-나) • 두승산 망화대 - 두승산 망화대유적16)은 전북 정읍시 입석리 두승산의 ‘유선사’ 뒤쪽에 있다. 절 뒤 등산로를 약 5분 여 가면 ‘망화대(望華臺)’라 음각 된 표지석이 서 있고, 이 표지석 뒤 수직의 암벽에 또 다른 도형과 함께 새겨져 있다. 윷판형 바위그림은 알 수 없는 도형과 하도(河圖), 낙서(洛書)와 같은 바위구멍으로 이루어진 도형, 그리고 十, 五, 一로 판명된 숫자와 함께 있다. 망화대의 그림은 비교적 후대의 심신 수양하는 이들에 의해 새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의 우측하단에는 이 것과 관련된 명문이 새겨져 있다. 十자가 새겨진 곳과 그를 둘러싼 원도 처음에는 윷판으로 제작한 것이었을 걸로 생각되나, 나중에 바위구멍을 뭉개면서 글자와 둥근 원으로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도면 24)(사진 13) • 남원 풍곡계곡 윷판바위 - 전북 남원시 삼동면 목동 마을 뒤 ‘풍곡계곡’ 내에 있는 윷판형 바위그림17)이다. 마을 뒤로 수려한 계곡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곳으로 난 길을 약 10분 즈음 따라 계곡으로 들어가면 길 좌측에 둥근 형태의 바위가 있고, 이 바위 위에 3점의 윷판과 10점 여의 작은 바위구멍으로 구성되고 있다. 바로 옆 20여 m에는 기자신앙과 관계있는 장군바위가 있다.(도면 25)(사진 14) • 부안 당하리 장군봉 - 부안읍 동진면 당하리 마을 뒷산은 장군봉이라 하여 큼직한 바위가 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바위에 1점의 윷판형 바위그림이 있다. 지름 65cm 여의 비교적 큰 그림과 함께, 한 변이 10cm정도의 사각형으로 쪼은 흔적 5점이 있는데, 이 사각형은 아마도 글씨를 지운 것으로 생각된다. 바위가 마을을 향한 곳에는 제천과 관계있다고 보는 커다란 바위 확이 한 점 있으며 바위 전체는 거북의 형상을 닮았다. 바위 측면에는 ‘경주이씨세천(慶州李氏世阡)’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사진 15) 3) 기타권역 한반도의 남쪽일대에서 발견된 윷판형 바위그림은 다음의 3개소에 이른다. 그러나 이외의 장소에서, 예컨대 전남 광양이나 북한산 백운대 삼천사 계곡, 강화도 등, 이런 저런 연유에 의해 ‘이곳에도 있다’고 알려진 장소는 여러 곳이 있지만 현재까지 확인하지 못한 까닭으로 본 글에서 다루지 않도록 하였다. 기타권역은 충청도와 휴전선 이북의 현재 중국 국경 내 집안 우산하의 윷판형 바위그림을 이른다. • 단양 상리 - 충북 단양 영춘면 상리유적은 282×126cm여의 바위 위에 한 점의 윷판형 바위그림과 둥근 형태로 새겨진 작은 바위구멍으로 이루어져 있다.(도면 26) • 천태산 망탑봉 -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유적18)은영국사가 있는 천태산의 망탑봉에 있다. 이곳에는 거북 형상으로 다듬은 바위 한 점과 보물 제 535호로 지정된망탑봉 삼층탑이 있으며, 탑 앞의 동쪽으로 트인 벼랑 끝 부분의 작은 바위 위에 지름 44cm의 윷판형 바위그림 한 점이 새겨져 있다.(도면 27) • 집안 우산하 바위그림 - 길림성 집안우산 제 3319호 벽화묘동편에 있는 우산하 유적은 침적암의 104×54×90cm 정도의 바위 위에 있다. 이 윷판형 바위그림은 사람의 상반신이 새겨진 바위그림과 함께 있는데, 윷판은 인물상의 목 부위에서 가슴에 걸쳐서 있다. 이것은 지름 36cm의 보편적 크기의 윷판으로서 한반도의 가장 북방에 위치하는 유적이다. 특히, 이 그림은 윷판 위에 선각으로 표현된 인물 바위그림이 새겨져 있어서, 적어도 이 바위그림의 제작 이전에 윷판이 만들어 졌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학자들이 여기에 관심을 두고 이를 일컬어원형도형‘십자선 도형이라 부르고 있으며, 위존성은 수묘호위(守墓護衛)의 성격으로, 두윤택은 수묘호위의 애도화환, 왕순신은 문신(文身)한 모신상(母神像)이라 하였다. 이수림(李樹林)은 하늘에서 내린 천서(天書)라고 한 바 있다. 그는 칠위육간(七衛六間), 사방오위(四方五位), 사시팔절(四時八節), 구궁(九宮), 팔각(八角), 음양오행(陰陽五行) 등의 도해가 반영된 그림으로 이해하고 있다.19)(도면 28) 4. 윷판형 바위그림이 지닌 방위에 대하여 윷판형 바위그림은 30개소 이상에서 발견되었다. 그 수도 90여 점을 넘는다. 이와 같은 그림에서 글쓴이는 29기의 바위구멍으로 구조적으로 발견되는, 윷판의 중심축을 이루는 +자가 몇 개의 일정한 방위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은 제작과정에서 특정한 방향이나 시기, 위치를 고려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그림의 중심점 바위구멍을 교차하는 2개의 선에서 하나의 방향을 측정했을 때, 그 중 많은 수가 북쪽을 향해 있거나 정북(正北)에서 약 40-50° 동쪽으로 지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윷판의 조사과정과 도면 제작에서 한 축의 바위구멍이 이루는 선의 방위각을 재어본 결과, 특정방향의 각도가 어느 정도 일정방향으로 일치하여 분포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측정이 이루어진 곳은 (표 1)(표 2)(표 3)과 같다. 방위각 측정이 곤란하거나 도면 제작이 이루어지지 못한 유적은 여기서 제외하였다. 방위각 측정이 시도된 곳은 (도면 3)의 ⓐ와 ⓑ의 각도이다. 윷판형 바위그림이 실지의 천체에서 보는 방위와는 일정부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천체에서 북극성의 위쪽의 이미 남쪽이 되어 버리지만 지면에 새겨진 것은 여전히 북쪽을 가리키고 있다는 오차 때문이다. 측정된 장소의 평탄의 정도나 경사도의 형편, 도면제작상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약 2-3° 정도의 차이는 오차범위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측정된 윷판의 방위각을 그래프 상에 나타내었을 때 다음 (표 1)과 같다. (표 1)에서 대략 5개의 방향으로 윷판의 방위각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a․b․c․d․e라 할 때, a는 정북향으로 제작한 것이 자 북20)과 진북에 대한 편차에서 온 결과로 볼 수 있다. e 또한 다른 한축의 선의 방향이 북쪽을 향하면서 그 각의 편차만큼 비틀리면서 나온 결과 이다. e 부분이 혹, 산이나 들판의 공제선 상에 북두칠성이 뜨는 기점에 맞추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공제선 자체가 지역에 따라 들쭉날쭉한 현실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보
(도면 3) 측정범위
(표 1) (표 2)
(표 3) 방위와 북두칠성의 일치시기 며, 달리 고려할 점은 춘 . 하절기와 추 . 동절기의 동쪽의 차이, 즉 북회귀선을 통과하는 태양의 길이 동쪽이 되므로 여기에 방위를 맞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일단 무시하고 글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 이와 같은 점을 감안해서 보면 윷판의 상당수는 북쪽을 행하고 있으며, 그 대상은 북극성 위 정 남방에 북두칠성이 위치한 때를 기점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표에서 글쓴이의 주의를 끄는 곳은 b․c․d 부분이다. 이를 다시 표로 만든 것이 (표 2)이다. (표 2)에서 선으로 묘사된 것은 그 부분에 해당하는 각의 산술평균을 구해서 나타낸 것이다. 면으로 표시된 부분은 표준편차를 나타낸 것이다. 각각의 산술평균 : 표준편차는 b 31.5° : 2.42°, c 48.4° : 3.29°, d 60.29° : 2.66°이다. 이를 그림의 가운데 중심점을 기점으로 앞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윷판이 북두칠성의 주천운행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할 때, 이 각도로 표시된 각각의 지점에 북두칠성이 위치하는 시기를 조사해 보면21) (표 3)과 같다. 산술평균에서 표준편차가 인정되는 것은 지역적인 차이와 힘께, 새기는 제작의 문제에서 정밀한 계산의 결과로서 윷판제작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간씩 각도를 달리하는 하나의 지점의 포인트는 모두 표준편차 범위에 속한다. 본 글에서 기준이 된 시간은 각각 20시, 22시, 24시로 하였다. 이 시간은 다만, 우리나라에서 어둠이 깔리고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표 3)에서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은 20시를 기준으로 산정 하였을 때다. 이 시간대는 적어도 한반도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별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20시에 해당되는 지점과 겹치는 날은 3월 21일경, 4월 15일경, 5월 5일경이다. 이날을 24 절기표22)5°, 48.4°, 60.29°를 가리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북극성을 중심축으로 하여 각각의 각도에 북두칠성이 완전히 위치하는 시기를 조사한 결과, 3월21일경(춘분), 4))ŜЈ馘Ĥ顸൝찀아수 있었다. 이 시기는 봄이 열리고 농경이 시작되는 때이다. 따라서 윷판형 바위그림의 상징에는 농경과 관련한 계절의 변화가 반영되어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ϨϨ͒Ǵꘘ൜))ćЈ馘Ĥ駰൝Ϩ͒Ǵꘘ൜Ϩ͒Ǵꘘ൜ 본 글에서 N․E 한 방향의 것을 거론한 데 불과하나 중심을 이루는 +가 그림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각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봤을 때, 비록 한 방위를 다루었으되 조사된 방위각은 거의 대척하는 180°를 이루고 있으므로 E․S, S․W, W․N의 방향도 매우 규칙적이다.23) 위에서 거론된 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조사된 많은 수의 그림(약 20여 점)이 정 북쪽을 향하도록 배치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윷판형 바위그림의 제작에서 방위가 중요하게 작용한 사항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N․E에 해당되는 방위각은 3개 지점에 밀집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북두칠성이 이 지점에 오는 계절별 시간대가 윷판제작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점과 함께 이러한 조사결과는 윷판의 성격을 추론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으니, 그중의 하나는 계절의 변화를 그림제작 과정에 반영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한 유적지에 있는 여러 점의 윷판형 바위그림마다 방위각에 대한 좀더 상세한 연구가 이어 진다면 그 제작의 선후를 가늠해 볼 여지도 있다. 5. 뒷글 우리나라에서 발견․조사된 윷판형 바위그림은 전국에서 30개 지역, 약 90여 점 이상으로 조사 되었다. 범위는 비록 한반도의 남쪽에 불과하나, 이미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 고른 분포도를 보여주고 있다. 집안 우산하의 예를 보아, 우리는 북한 지역에서 이와 같은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상당수의 윷판형 바위그림이 더 발견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해 볼만하다. 위 글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한 사항이나, 분포현상에서 특이한 점 하나는 고 건축물의 주초석에서 4점의 윷판형 바위그림이 발견되었다는 사항이다. 아마도 건축물이라는 것이 하나의 축소된 의미의 우주라고 한다면 그 뜻을 살펴서 윷판을 새겨 넣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윷판형 바위그림에 내재한 또 다른 상징형태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앞글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윷판형 바위그림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일주천하는 북두칠성을 형상화한 그림이라는 것을 말한 바 있다. 북극성이 중심이 되어서 돌아가는 북두칠성은 하루 중 시간을 달리한 같은 간격의 일정시간대에, 일년 중의 춘하추동 사 계절의 일정한 같은 시간대에도 서로 마주보는 네 극의 위치에 머물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을 알고 있던 윷판형 바위그림의 제작자들은, 하늘의 북두칠성의 위치와 계절의 바뀜이 같은 운행법칙을 갖고 일률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항을 발견하였다. 아울러 그것을 보다 정확히 짚어내고, 어쩌면 미리 알기 위한 도구로서 윷판형 바위그림을 제작, 사용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그림의 방위각에서 찾아보았다. 윷판형 바위그림의 중심축을 이루는 +자 형에서 N․E방향의 방위각을 측정한 결과, 그것은 3개의 방향 31.5°, 48.4°, 60.29°를 가리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북극성을 중심축으로 하여 각각의 각도에 북두칠성이 완전히 위치하는 시기를 조사한 결과, 3월21일경(춘분), 4월15일경(청명에서 곡우사이), 5월 5일경(입하)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시기는 봄이 열리고 농경이 시작되는 때이다. 따라서 윷판형 바위그림의 상징에는 농경과 관련한 계절의 변화가 반영되어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상의 글은 바위그림의 성격을 알아 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방법론으로 시도된 것이다. 따라서 방위각으로서 달리 추론될 수 있는 예, 제작의 선후관계라든가 하는 점은 추후의 검토 자료로서, 고 건물지의 주초석에 남겨진 윷판형 바위그림의 연구와 함께 별도로 다루어야 할 과제로 남겨 놓기로 한다.
(지도 1) 한반도 윷판형 바위그림 분포 윷판의 분포현황
(표 5) 전라도 권역
(표 6) 기타 권역
(도면 4) 신흥리 오줌바위 A (다음의 도면 중 1~11.17~21.27.28은 이하우 제작, 도면 12~16.22.23.26은 권미현 1995에서 옮김)
(도면 5) 오줌바위 B
(도면 6) 오줌바위 C
(도면 7) 칠포리 농발재
(도면 8) 곤륜산(나지구)
(도면 9) 칠포리 상두들
(도면 10) 흥환리 공개산 윷판재
(도면 11) 일직면 송리
도면 12) 수곡리 신선바위(전경)
(도면 12-다) (도면 12-라) (도면 12-마)
(도면 13) 임동면 대곡리
(도면 14) 예안면 태곡리
(도면 15) 예안면 인계리 (도면 16) 도산면 토계리
(도면 17) 영양 상청리
(도면 18) 경주 반월성
(도면 19) 남산 용바위
(도면 20) 울진 수산리
(도면 21) 울산 어물동
(도면 22) 익산 미륵산정 (도면 23) 미륵사지 북회랑지
(도면 24) 두승산 망화대
(도면 25) 남원 풍곡계곡 윷판바위
(도면 26) 단양 상리
(도면 27) 영동 천태산 망탑봉
(도면 28) 길림성 집안 우산하 (사진 1) 신흥리 오줌바위 (사진 2) 칠포리 농발재 (사진 3) 곤륜산(나지구) (사진 4) 흥환리 공개산 윷판재 (사진 5) 일직면 송리 (사진 6) 일직면 조탑리 (사진 7) 영양 상청리 (사진 8) 경주 반월성
(사진 9) 남산 용바위 (사진 10) 울산 어물동
(사진 11) 창녕 이은대 (사진 12) 익산 범바위
(사진 13) 두승산 망화대
(사진 14) 남원 풍곡계곡 윷판바위
(사진 15) 부안 당하리 장군봉
1) 조선 선조 때의 인물 김문표(金文豹)는 중경지 권 10의 부록에서 윷판의 중심점을 북극성에 놓고 나머지 28점은 28宿에 유비하면서 태양이 사시 24절기를 운행하는 것으로 해석한바 있다. 2) 이하우 1994 칠포마을 바위그림. 고문연. 2003 바위문화이야기. 민속원. 김일권 1998 별자리형 바위구멍에 대한 고찰. 고문화51집. 3) 권미현 1995 윷판형 암각화의 연구. 안동대 대학원 석사학위청구논문. 4) 이진구․김영식 1991 수곡동 한들 마을 선사암각화 조사보고. 안동문화연구5집, 안동문화연구회. 임세권 1993 안동군 임동면 수곡리 한들 마을 바위그림. 안동문화 14, 안동문화연구소. pp167-200 1994 한국 선사시대 암각화의 성격. 단국대 대학원 박사학위청구논문. 이하우 1994 송화섭 1995 익산 미륵산․미륵사지의 윷판형 바위그림에 대하여. 권미현 1995 김일권 1998 5) 이하우 1994 6) 이하우 1994 7) 곤륜산의 바위그림은 크게 두 지역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를 가․나지구로 나누어 구분한다. 나지구 윷판형 바위그림은 2002년 4월 중순 이하우․김일권에 의해 조사되었으며, 바위의 대부분이 흙에 덮여서 그 일부의 바위에서만 조사가 이루어 졌다. 8) 권미현 1995 송리를 위시한 안동권역의 분류와 각 지역의 구분, 번호는 권미현에 따른다. 9) 조탑리 전탑 건물지 주초석의 윷판형 바위그림은 임세권의 자료제공으로 알게 된 것이다. 10) 2001년 2월 한국선사미술연구소 연구원들에 의해 발견, 조사되었다. 11) 울진자치신문 1999 윷판형 원형다공문 암각화 발견기사. 1999년 7월12일 보도문. 12) 2002년 12월 조사. 이용복 김일권 김정희 이하우에 의한다. 13) 1996년 송화섭에 의해 발견된 유적으로서 윷판형 바위그림과 그 밖의 알 수 없는 바위그림으로 구성된 유적으로서 발견자에 의해 연구되고 있는 곳이다. 14) 1991년 송화섭 이하우에 의해 발견조사 되었으며 이후, 송화섭과 권미현에 의해 발표되었다. 15) 송화섭에 의해 발견조사 되었다. 16) 망화대 유적은 송화섭에 의해 발견조사 되었으며, 1999년과 2003년 송화섭 이하우 장장식 김일권에 의해 3차례 조사되었다. 17) 2003년 1월 마을 주민 김기철(80)의 안내에 의해 김일권 장장식 송화섭 이하우가 조사하였다. 18) 송화섭 이하우에 의해 조사되었다. 19) 김일권 2003 국내성에서 발견된 고구려 윷놀이판 연구. 고구려 국내성 천도 200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발표문. 20) 자북은 나침반의 자침이 가리키는 북쪽이며 북극에서 약 1,440km 떨어진 북부 캐나다에 해당한다. 그러나 자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도에 따라서 5-10° 정도의 오차를 가진다. 21) 위치추정은 천문우주기획 판 한국형 별자리 판에 의거하였다. 이것의 정확함은 천문우주기획 담당자와의 대화에서 확인한 바 있다. 22)24절기표(정기표)
23) 각 방위에 따라 정리하면 그 상대 점에 해당하는 시기는 표와 같다.
영문요약 A study of Yootpan-type Petroglyphs
Rhee, Ha Woo The Yootpan-type Petroglyphs which consists of 29 cupmarks is unique Petroglyphs that only found in Korea. There are about 90 Yootpan-type Petroglyphs found in 30 different regions in S. Korea. Since the number is only from the S. Korea it is expected that more of them could be found in North Korea such as northen region Jian, Usanha in China, if any search could be carried into operation. The Yootpan Petroglyphs is a picture of shape of the seven stars of the Big Dipper which has cycle movement that goes around of the North Polar star. The seven stars of the Big Dipper which goes around of the North Polar star locate at fixed 4 each very position of 4 season at particular period of time in different time of a day. The drawers of the Yootpan-type Petroglyphs knew such a rule as locaton of the seven stars of the Big Dipper and changes of the season have a same mechanism and they are very definte. The cross shape azimuthangle has been searched to be proved that they made the Yootpan-shape Petroglyphs In order to prove it exactly and to use it to know in advance. One thing particular is the Yootpan-type Petroglyphs has been found from cornerstones of old structures in 4 different regions. Perhaps if assume a structure is reduced form of universe, then it is certain that it is another kind of symbol that something included in the Yootpan-type Petroglyphs, although it is thinkable that the meaning is carved into the Yootpan-type. It is tried as a methodology to understand the character of the picture. The probability of its understanding as a different azimuthangle, and first and last of manufacture is left in order to be an assignment. |
출처: 선 사 미 술 연 구 원문보기 글쓴이: 바위의 그림처럼
첫댓글 위 자료는 한국선사미술연구소의 이하우 소장님의 논문입니다. 원문보기로 들어가셔서 블로그를 확인하시면 더 풍부한 바위그림 자료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