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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10/2. 日 맑음) 行程
야쿠시마 미야노우라코 해변의 아침이 밝아온다. 일본에 온지 5일만에 편안한 밤을 보내서인지 기분도 상쾌하다. 이제 다시올 수없는 야쿠시마를 오늘 떠나야 한다.
텐트에서 나와 동이트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러 이리저리 장소를 물색한다.
연화는 아직 텐트안에서 나오지 않고있다.
동이트는 미야노우라코 해변
열대 수목이 해변가를 장식하고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오늘도 날씨는 쾌청이다.복 받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8시 10분에 출발하는 페리 히비스카스(はびすかす)호를 타고 다니야마코(谷山港)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히비스카스호는 미야노우라코에서 출항하여 다네코 시마(種子島)에서 1시간 정박(화물 하.선적 시간)한 후, 우리가 4일전에 야쿠시마로 들어올때 이용했던 항구가 아닌 다니야마코 항으로 들어간다. 다니야마 항은 우리의 다음 산행지인 카이몬다케에 어프러치 하는데 가까운 지역으로 모든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숙박지에서 텐트를 철수하고, 늦지않게 항구에 도착하기 위해 아침을 생략하고 넉넉하게 시간을 배정하여 움직이기로 한다.
어제 슈퍼에서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걸어가기 시작한다. 일단 차도까지 가서 버스를 탈것이지를 결정하기로 하고, 그런데 섬 일주를 주유하는 노선 버스의 배차시간이 빠르지 않아 어찌할까를 고민한다. 차도까지 걸어오긴왔는데, 언제 올지 모른 버스를 기다린다는 것이 무모할 것같아 항구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덕분에 아침부터 땀을 흘리며 걷는다. 거리를 사후 계산해 보니 약 2.4km정도 되는 거리였다. 연화의 걸을걸이가 점점 늦어진다. 미리 도착해서 승선 수속을 해야하기 때문에 속도를 내서 걸어보지만, 마음만 바쁘다. 결국 항구에 도착할때까지 버스가 오지 않았기에 걸어서 온 것은 선택을 잘한 것이였다.
늦지않게 도착을 하여 터미널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려고하니, 앗뿔사!! 타니야마항으로 가는 히비스카스호가 결항이란다. 오늘만 결항이 아니라 9월2일부터 10월8일까지 휴항중이라고 한다.
맥이 풀리고 당황스러워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설마하고 출국을 임박하여 한국에서 검색을 하지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정기선이 휴항하리라고는 차마 생각을 못하였기 때문이다.
힘들고 바쁘게 걸어 온 연화는 나보다 더 패닠상태다. 어찌하였든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망연자실한 연화를 설득하여 안심시키고 방법을 생각해 본다.
일단은 야쿠시마 섬을 빠져나가는 것이 급 선무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10 : 00 에 출발하는 톳비라는 쾌속선은 가고시마항에 12 : 45분에 도착을 하지만, 요금이 8,300엔/1인 이다. 둘째 13 : 30분에 출발하는 카페-리 2호는 가고시마항에 17 : 40분에 도착을 하며, 여금은 4,900엔/1인 이다. 카페-리 2호를 타려면 시간을 5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가고시마항에 도착하여 가이몬다케 캠프장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늦다.
쾌속선 톳비를 타면 가고시마에 일찍 도착을 하지만, 요금인 너무 비싸 예산 초과다. 여러가지 방법을 장고하다 보니, 결국 오늘 일정은 어차피 가이몬다케 캠프장까지 도착하는 일정이니 만큼 무리할 필요없이 13 : 30분에 출발하는 들어올때 타고왔던 카페-리호를 이용하기로 한다.
아무튼 날씨는 맑아서 좋다. 파란하늘 아래 미야노우라다케 산군을 바라보며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여유를 갖고 기다리기로 한다.
사전에 이럴줄 알았으면 야쿠시마 관광이나 할 걸 하는 후회가 되지만,이제는 어쩔 수없는 사후약방문이다. 모든것은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고 위안을 삼자.
屋久島 觀光센-타
떡 본김에 설샌다고 연화는 대합실에서 쉬게하고 나는 항구주변이나 실렁거리기로 한다.
항구에서 나오는 방향에서 본 방향지시표
항구 삼거리 로변 공원
만남의 장소
로변공원
로변공원에서 선착장 방향
지루한 시간이 잘 가지도 않는다. 빨리 야쿠시마 섬을 벗어나고 싶은 심정뿐이다.
배가 한척 들어 오는데 우리가 타고갈 카페-리2 호는 아닌것 같다.
다케시마(竹島)에서 오는 배
접안을 하고 있는 이 배는 야쿠시마 주변을 오가는 배다. 가고시마 항으로 가는 13:30분 배를 타기 위하한 승객들을 태우고 미야노우라항으로 들어와 접안을 하고있다.
접안을 시키려는 해상 선원과 육상 선원간에 이루지는 행동이 재미스럽다.
12시 30분이 되니 진짜 우리가 타고 갈 카페-리 2호가 항구로 들어 온다.
기다리던 배가 들어오니 반갑기 그지없다. 섬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런 제약을 받고도 불편없이 살아가지만, 한번 다녀가는 관광객이나 등산객들에게는 고역이다.
선착장으로 들어오고있는 카페-리 2호
1
3 : 20분부터 그렇게 기다리던 승선이 시작된다. 나도 괴로웠지만, 말은 않해도 연화가 훨씬 지루하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생각지도 못한 야쿠시마 섬까지 와서 이게 무슨 꼴이람, 이렇게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보지 못한 곳, 아무나 볼 수없었던 것을 보았다는 자부심으로 상쇄시켜도 무방할듯 싶다.
카페-리호에 올라 바다위 알프스라는 미야노우라다케산군을 바라보니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 언제 이 곳을 다시 와 볼 수있단 말인가. 한편으로 시원섭섭 하다고 할까.
미야노우라다케 산군
줌으로 당겨 우리가 하룻밤을 편하게 지냈던 해변 공원을 찾아본다. 바닷가 모래사장 옆이 시민해변공원이다. 캠프장은 아니지만, 하룻밤 지내는데는 손색이 없다. 다만 정식으로 캠프를 할 수는 없는 곳임에는 틀림 없다.
해변공원
미야노우라(宮之浦) 항 가까운 곳에 캠프장이 두 곳이 있다. 그 중 한곳이 시민공원에서 언덕 하나만 넘어가면 야쿠시마 관광센타에서 관리하는 오-션 캠프장이 있으나, 관리상태가 원만한 곳이 아니다.
일본인들도 이 곳을 이용한 사람들의 이용빈도가 적고 호평도 낮은편이다.
좀 더 줌으로 당겨본 해변공원
또 다른 한곳의 원래 우리가 머물려고 했던 캠프장으로, 오-션 캠프장에서 바닷가를 따라 더 가야 나오는 民宿 海樂園에서 운영하는 캠프장이다. 그 곳으로 가려면 해변공원에서 오-션 캠프장, 그 다음이 海樂園 캠프장으로 어제 목적지 캠프장으로 가려면 한참을 더 걸어야 했을 것이다.
지금 보고있는 시민 해변공원이 있어 어제는 정말 행복했었다고 다시한 감사를 드린다.
야쿠시마 해변공원 안~~녕....
좌측 방파제 넘어 오-션 캠프장이 있고, 그 좌측편으로 더 가면 海樂園 民宿 캠프장이 있는곳이다.
페-리호에 승선하자 말자 연화는 객실에 누워 버린디. 심신이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가고시마 항까지 4시간이 소요되니 푹 쉬면 컨디션이좋아 지겠지, 야쿠시마 섬이 멀어지자 나도 선실로 들어와서 쉬기로 한다.
그러나 잠이 올리는 없고 누워 있으려니 좀이 쑤신다.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다가 밖으로 나와 보니 우리가 내일 올라야 할 사쓰마(薩摩)의 작은 후지산(富士山)이라고 불리는 가이몬다케(開聞岳)이 눈앞에 나타난다.
하늘도, 바다도, 가이몬다케도 시원스럽게 펼쳐 보인다. 야쿠시마 들어 갈때도 실컷 보았는데, 야쿠시마 미야노우라 다케 종주를 완주하고 나오면서 보는 가이몬다케가 더 새롭다. 내일 당장 우리가 올라야 할 두번째 100名山이기 때문일것이다.
가고시마 항으로 가고있는 페-리에서 본 가이몬 다케와 사쓰마 반도
가이몬다케를 바라보고 있는데 5분 차이로 달라진 모습이 있다.않보이던 쾌속선이 보인다. 야쿠시마로 가는 톳비가 아니면 로켓도 고속선이다. 가고시마와 야쿠시마를 하루 5회 왕복을 한다. 소요시간은 편도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지금 고속선을 타고 야쿠시마로 들어가는 관광객이나, 등산객들은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가슴 벅차 있을것이다.
우리가 계획대로 히비스카스호를 탓다면 사진 맨 우측에 있는 곡산항(타니야마코)으로 들어 갔을 것이다. 그럼 가이몬다케까지 가는데 그리 멀지 않는데 말이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을 하여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휴항으로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제2, 제3의 방안까지 머리에 넣어 두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船頭에서 바라보는 사쿠라지마(桜島)
점점 가까이 보이는 사쿠라지마(桜島)
사쿠라지마는 남큐슈 가고시마현에서 유명한 관광지다. 요즈음도 하루에 몇번씩 분화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은 분화를 하지 않고 고요하기만 하다.
올해도(2016년) 현재까지 47회 분화를 하였다고 한다. 한번 보았으면 좋을텐데...
만약의 일정 제 2 案으로 진행을 하였다면, 가고시마 시내에서 하룻밤 묵어가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 되었다면 사쿠라지마로 들어가 볼 계획이였는데, 야쿠시마 일정이 제1案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사쿠라지마 관광은 못하게 될 것 같다.
조용한 사쿠라지마(언제 어느때 분화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2013년도 분화의 모습(사진캡처)
가까워 질수록 사쿠라지마의 산세가 점점 드러난다.
2010 년 896 회, 2011 년에는 996 차례의 폭발적 분화를 기록했다 가고시마 현 사쿠라지마. 활화산 기슭에서는 현재도 5000 명의 사람이 살고있다고 한다.
화산지대와 사람이 살고있는 바닷가와 녹지대가 선명하게 구분되어 보인다.
2010년도에 분화 한 뒤 분화구 모습
2010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너무다르다.
활화산 같지 않게 평화스럽게만 보이는 사쿠라지마
이제 페-리 2호도 가고시마 항으로 船首를 튼다. 사쿠라지마를 오가는 소형 페리가 보인다.
일출 후 일몰전까지 한 시간에 편도 4회를 운행하며, 운임은 160엔이다.
가고시마 항구로 입항을 하는 페-리호
페리항에서 가고시 마츄오역까지 가려면 노면전철을 타야한다. 같은 배에서 내린 분과 함께 노면전철 역까지 동행을 한 덕분에 헤메지 않고 전철역에 도착하여, 츄오역으로 가는 전철을 탄다.
가고시마 츄오역(鹿児島 中央驛)
역 주변 全景
가고시마 현청이 있는 도시답게 제법 번잡하다.
역 맞은편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는 건물
츄오역 역사로 들어가 18시 48분에 출발하는 카이몬역 가는 JR열차에 탑승을 한다. JR 열차에는 약생들 몇명만 탓을뿐 을씨년 스러울 정도로 텅 비어있다.
게다가 이 차가 카미몬역까지 바로 가는 열차가 아니라, 야마가와(山川)역에서 한번 환승을 해야한다. 참~ 거시기하다 열차는 컴컴한 시골 철길을 지나가는데, 사람이 사는 마을의 불빛이 보이지도 않는다. 지나치는 역 주변만 겨우 불빛이 있을 뿐이다. 얼마나 시골철길인지 철로변 나무들이 차창을 스치기도 한다. 컴컴한 야마가와(山川) 역에 도착을 하여, 건너편에 정차해 있는 열차로 환승을 한다.
환승한 열차는 승객들이 더 없다. 거의 전세를 낸 느낌이다. 이 밤중에 이런 열차를 타고 가자니 한심스럽다. 열차는 컴컴한 철로를 덜커덕 거리며 달려가는데, 우리의 신세나 배낭의 신세가 진배없다.
카이몬역 직전에 찍어 본 배낭
20시 17분 그래도 정확한 시간에 카이몬역에 열차가 선다. 그런데 배낭을 메고 내려선 역 풀렛폼이 암흑천지로 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아무리 시골이라도 역 주변은 상가도 있고, 사람들이 살아 주변의불빛도 밝은편인데 여긴 그렇지 않다. 배낭을 짊어지고 불빛이 있는 대로를 찾아 나오니, 마을이 역과 멀리 떨어져 조성되어 있었다. 방향 감각을 몰라 카이몬다케 캠프장으로 가는길을 찾지 못하겠다.
좀처럼 길을 물어보지 않은 나의 성격을 아는 연화도 황당한지 길건너 불켜진 건물에 가서 무조건 물어보자고 한다. 막막한데 무조건 고집을 피울 수없어 불켜진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가서 혼자있는 여자분(30代)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면서 택시라도 불러줄 것을 부탁하자, 이 시간에 택시도 없다고 하면서, 우리의 딱한 사정이 안타까웠는지 자기가 캠프장까지 태워다 준다고 한다.
이런 고마울데가 있나, 염치불구 사양을 할 처지가 아니어서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하며 신세를 지기로 한다. 그 여자분이 사무실 불을 끄고, 정리를 한 후, 차를 운전한다. 저녁이 늦어 콤비니(편의점)에 들려 도시락으로 저녁식사 준비를 하였다.
차를 타고 캠프장으로 가는 길이 컴컴한 밤이라서 그런지 구불구불 한참을 올라간다.
만약 이 밤에 걸어서 캠프장으로 올랐다면 거의 죽음 상황이였을 거라는 것을 연화와 내가 같이 느꼈던 생각이다.
캠프장에 도착하여 사무실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하고 그 여자분은 차를 돌려 내려간다.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고맙다는 인사를 마음속으로 한다.
캠프장 사무실로 들어가 접수를 하고 캠프장 안내를 받아 텐트를 설치하고,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면서 복잡 다난했던 하루를 이야기 하면서 잠자리에 들어간다.
6일째(10/3. 月.흐리고 비) 行程
어제 저녁 우여곡절 끝에 캠프장에 입촌하여, 하룻밤을 보냈다. 한밤중에 갑자기 후두둑 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나 보니, 비가 쏟아진다. 날씨가 더워 인너 텐트만 치고 후라이는 텐트위에 걸쳐만 놓았는데 비가오니, 밖으로 나가 후라이를 텐츠위에 덮어 쒸우고 들어와 잠을 청해보니 쉬 잠이들지 않는다. 비가오니 내일 산행 걱정이 돠어 그렇기도 하지만, 산에서는 해만지면 일찍 잠이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만 자면 숙면을 할 수없어 순간순간 자다 깨는 짓을 반복하게 된다. 누구라도 산에서 야영할때 완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선잠일뿐이다. 특히 연화의 18번은 어젯밤 한숨도 못잤다는 것을 강조한다. 내가 보아도 언뜻 언뜻 코를 골고 자기도 하는데 한숨도 못잤다니...(믿거나 말거나) 나도 순간적으로 잠이 깜박 들었는지, 텐트를 또닥거리는 빗소리가 들리지 않아 밖을 내다보니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나는 보통 산행 야영시 3.4.5법 아니면 4.5.6전법을 쓴다. 즉, 3시에 일어나 4시까지 식사를 해결하고, 5시까지 철수를 완료한다. 조금 여유가 있으면 4.5.6전법이다.
03시에 알람이 울린다. 오늘은 텐트를 철수하지 않고, 모든 짐을 놓고 보조 배낭에 물과 간단한 간식만 넣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피스톤 산행이다. 여유가 많은 널널 산행이다.
텐트안에서 대충 꼼지락 거리다가 06시쯤 텐트에서 빠져나온다. 날씨는 밤하늘에 별이 빛나듯 쾌청한 날씨는 아니다. 푸른 초원의 그 넓은 캠프장에 텐트는 우리 텐트 한 동뿐이다. 야영이란 이웃하는 텐트가 많아야 재미있는 법인데...
취사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텐트 정리를 한다.
산행 시자전 어제 저녁 어두워서 보지 못한 캠핑장 이모저모를 살핀다.
우리 텐트 옆에 개수대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화장실 도로옆에는 캐빈도 있다. 관리 사무실은 조금 아래편에 있다.
오늘밤도 여기서 보내기 때문에 모든 집기 비품들을 텐트안으로 몰아넣고 산행 준비를 한다.
07 : 50분 가벼운 차림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하나. 둘. 셋
하늘은 비는 오고있지 않지만, 흐린 얼굴로 찌쁘리고 있다. 가이몬다케 정상은 구름에 가리듯 말듯..
인적이 없는 소바 식당, 아마도 비수기라 휴업중인 듯
캠프장 내 등산도로는 아스팔트 도로로 한참 이어진다.
자아~ 여기서부터 가이몬다케 산행을 시작하겠습니다.
가이몬다케(開聞岳)는?
가고시마 현 사쓰마 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해발 924 m의 화산으로 기리시마 야쿠 국립공원 특별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본 백 명산에 선정되었다.
그 멋진 원추형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쓰마 후지'라 불리는 남방의 상징이다.
여기도 기리시마 야쿠 국립공원 구역이다.
약 500km 나 멀리 떨어진 야쿠시마와 같은 국립공원 구역이다.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르다.
시작점이 2合目(2 고메)이다. 고메라고 읽는 合目은 일본의 산을 높이를 10등분으로 나누어 놓고,각 등분을 1.2.3.4 ~~ 10合目으로 설정을 해 놓고 등산자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는 거리와 시간의 개념은 아니다.
2.5 合目이다. 가이몬 산록 자연 공원에서의 산책 길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쉬어갈 수있는 벤치도 있다. 이곳에서 부터 등산로는 협로로 이어진다.
2.5 合目 쉼터
사람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아니면 비가 많이와서 그런지 등로가 키높이 정도 파여 동굴을 통과하는것 같다.
아직은 경사도는 심하지 않는 편이다.
벌써 4合目이다. 정상이 앞으로 2.5km 남았다고 표시되 있다. 이 정도라면 연화에게도 무리한 코스는 아니다. 주변은 잡목지대로 시야도 좋지 않으니 별다른 재미는 없다.
4合目에도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등로는 직등코스가 아니라 소라고동 같이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가는 형국이다. 전망대가 있어올라서보니 전망이 확 터진다. 내려다 보이는 바다가 어제 야쿠시마에서 페-리로 나오면서 가이몬다케를 보았던 그 바다이다.
지금까지 숲속으로만 걸어왔는데 전망대애서 바다를 조망한다.
전망대에서...
5合目으로 정상까지는 2km 남았다. 구조 제4포인트라는 표시도 되어 있다.
5 合目 쉼터
내려다 보이는 바다에 해무가 끼어있고 하늘은 계속 찌프리고 있어 무언가 심상치 않을것 같은 조짐이다. 제발 비가 오지 말아야 할텐데,
비가 오면 연화가 질색을 하니까 신경 쓰인다. 오늘같이 빈몸으로 산을 오르는데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 올라 갈수록 너덜길이 나오니 투덜거린다. 산이 어찌 자기 좋게만 있겠는가 만은, 오늘 산도 연화에게 호평을 받기는 틀린것 같다.
소라 고동처럼 뱅글 돌아서 오르다 보니 보이는 바다도 돌아간다.
드디어 그동안 참고 웅크리고 있던 비구름이 가늘게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또 다른 전망대에 도착을 하니, 7.1 合目이라고 전망안내도에 표시되어 있다.
장대한 파노라마를 볼 수있는 정상이 1.1km가 남았다고 안내되어 있다. 정상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은 야쿠시마를 비롯한 여러 섬들이 보인다고도 설명을 하고있다. 그것도 날씨가 좋아야지 오늘같은 날씨에는 어려울것 같다.
7.1合目 안내판
비에 젖은 돌바닥이 많이 미끄럽다. 조심조심을 염불하듯 외우며 올라간다. 특히 이런 길은 연화에게는 바로 쥐약인데...
옹삭스런데는 잡아주고 끌어주고 올라간다. 8合目에 도착한다. 앞으로 0.8km 남았다. 올라 갈수록 경사도와 너덜 바위길들이다.
8合目
이제 미끄러운 너덜 바위지대는 어느정도 통과를 한것 같은데 이대로 비가 많이 쏟아진다면 내려올때 연화에게는 어려운 길이될것 같아 걱정이다. 9合目이 나타난다.
카이몬다케는 다른곳에 비해 안내판을 잘 설치되어 있는편이다.
9 合目, 이제 1合目 남았다. 거리는 400m
어라~~~ 이게 웬 사다리, 사다리 올라가는 것은 난이도가 별로인데 나무가 젖어있어 미끄러워 문제다. 스틱을 받아주고 조심히 올라오라고 주의를 준다.
여기도 정상을 그냥 내주기 싫은 모양일세.
사다리 구간
정상까지는 얼마남지 않았는데 비가와서 걱정이네. 조금만 참아주면 좋으련만, 하지만 하늘이 하는짓을 감히 인간인 내가 어히 할꼬...
어렵사리 올라보니 정상 바로밑에 도리이가 설치되어 있다. 연화가 무사 산행과 함께 소망을 빌어본다고 한다. 무슨 소망을 빌었을 까나?
제법 옷이 비에 젖었다. 가랑비에 옷젖는 다더니,카이몬다케 정상에서 소망을 빌어보며...
10시 14분 가이몬다케 정상이다. 장대한 파노라마가 펼쳐질것이라더니 무망한 일일세.
황태자전하 등산 기념비 석판이 설치되어 있다.
전망은 없어도 기념샷
바닥의 석판에 무엇을 새겨논 것인지?
나도 인증샷
비가 내리고 있으니 정상에서 더 머물 수가 없다. 비가 오지 않아도 정상이란 순간 동안만 머물뿐이다.
가지고간 사과를 깍아 나누어 먹고 하산을 한다.
내려 오다가 조망이 트여서 한컷.
사고는 산을 오를때 보다 내려 올때 난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말이다. 조심조심을 되세기며 내려 오다가 결국 연화가 엉덩이 방아를 찧고 말았다.
뒤따라 오면서 비에 젖은 나무잎을 밟아 미끄러진것이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나를 부르는 소리에 혼비백산하여 뛰어 올라가보니 일단은 그만하기 다행인데 두고 보아야 할것 같다.
카이몬산에서의 기억은 연화의 엉덩이 방아일것이다.
캠트장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관리사무소의 샤워장에서 뜨거운 샤워(유료 300엔/1인)를 하고 비에 젖은 옷들을 코인 세탁기에서 세탁과 건조를 하고, 잔듸밭의 텐트를 개수대로 옮겨 설치를 하였다.
잔듸밭이 비에 젖어 물에 푹신 푹신하여, 개수대로 텐트를 옮긴것은 내일 아침에 철수를 편하게 할수있기 때문였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였다. 이로서 큐슈 100名山 중, 두번째 카이몬다케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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