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케 (arche) :그리스어로 “처음 ,시조, 근원(根原) 및 시원(始原)을 의미하는 말로,
만물의 근원이나 세계의 원질(原質)이라는 의미.
철학에서는 자연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그리스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bc 610-bc 546)가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근본적인 무한자라고 부르고 , 처음으로 이 용어를 사용 했다 .
자연을
통한 치유 ,에코힐링(eco-
healing)이란
무엇인가 ?
에코힐링(eco-
healing )이란
,ecology(자연)와
healing(치유)의
합성어로
‘자연 속에서 치유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쉬운 실천 방법으로는 에코 휠링 워킹 (eco-healing walking)이 있는데 ,단순히 많이 걷기만을
강조하던 마사이 워킹에 , 명상과 자기 성찰을 더한 ‘힐링 워킹(healing walking)’을 결합한것이다.
일반적인 걷기운동은 심폐기능 강화를 통한 몸의 건강과 걷기의 양을 우선하지만 ,
에코 휠링 워킹은 정신과 뇌의 건강에 집중하는데 , 자연을 걷는 동안 뇌에선 행복물질인
세로토닌이 다량 발생하고, 감성영역인 우뇌를 활성화 시켜 정서 안정에도 도움을 주는데 ,
숲은 자연 치유 효과 (eco- healing )를 높이는 최고의 장소다 .
숲에서 느끼는 반응과 작용에 따라 효과 단계를 몇 가지로 구분한다 .
특별한 조치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을 치유(healing)라하고 , 약물이나 기타 조치를 통하여
본래의 상태로 회복 되는 것은 치료(treatment)고 , 어떤 경로나 경과를 통하든
사람을 괴롭히던 병적 상태가 완전히 없어지면 치유 (cure)됐다고 한다 .
이제 숲은 산림자원의 또 다른 가치인 치유의 숲으로 빠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장성 축령산 휴양림은 , 조림왕 으로 불리며 국립 수목원 숲 명예전당에 헌액된
춘원 임종국(1915-1987)선생이 1956년경부터 편백나무와 삼나무 280만 그루를 집중조림 한곳이다 .
2008년 산림청은 22세기를 위해 보존 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하였고 ,
‘치유의 숲’으로 암환자 치료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자연치유 숲의 시원이 된 곳이다.
최근에는 산소축제(?)라는 허무 맹랑한 축제까지 열리고 있다.
숲과 햇빛과 사람은 서로에게 어떤 작용을 할까?
숲 사이로 반짝이는 햇빛은 바쁘게 움직이며 나무와 광합성 작용을 하고 ,
햇살은 인체에 비타민을 생성시켜주고,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박멸시켜준다.
또한 혈액내의 콜레스트롤을 감소시켜 지방층을 얇게 해주고,
신체 내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미쳐 글리코겐이 증가된다.
사람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밤낮으로 호흡을 한다 .허파에서는 혈액에 산소를 넣는 일을 하고 ,
혈액에 실려 세포로 들어간 산소는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한 영양소를 태워 에너지를 생산한다 .
사람은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스스로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하여 세포들에게 공급하여 생명을 유지 시킨다 .
그래서 사람은 식물에겐 없는 오장 육부와 팔다리가 있어 많이 움직이고 많이 돌아다니게 되어있다 .
그러나 모든 생물은 호흡으로 에너지를 얻는다 .
식물은 우리처럼 움직이지 않고 오장육부도 없어서 호흡량이 적어 산소를 조금만 사용하고,
빛이 쨍쨍 할 때 광합성 양은 엄청나서 산소를 많이 내뿜는다 .
그래서 낮에 숲에 가면 많은 산소를 다량 흡수해 에너지 생산량이 많아 피로가 적다 .
흔히 산소발생과 공기 정화능력이 뛰어난 숲을 도시의 허파라고 하는데 축령산은 대한민국의 허파다.
도시는 축령산 숲에서 사형선고를 받는다. 축령산은 숲의 고수(鼓手)다 .
장성의 교통표지판은 필암서원과 축령산 휴양림이 시작이자 끝인 대표 명소다.
필암 서원은 “하서 김인후 (장성출생 1510-1560)”의 학덕을 기리고자, 1590년 세워진 사액서원이다 .
김인후는 퇴계 이황과 함께 동국18현중 한 사람으로 퇴계와는 인간적, 학문적으로 돈독한 관계였다.
그가 남긴 1,500 여수의 시를 보면 , 준엄한 언어로 인간 내부에 잠적된 영혼의 육신을 회생시키는가 하면
지극히 감미로운 사랑의 훈육으로 존재의 깊은 심연을 느끼게 한다 ..
<하서집>에 실려있는 '자연가'라는 한시다.
“산수도 절로 절로 / 녹수도 절로 절로 /
산 절로 수절로 녹수간에 나도 절로
이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여라 “
자연 속에서 자연대로 살고 늙는, 모든 것을 “절로 절로” 표현했다 .
마음에
집착이 없으니 절로 매인 데가 없고, 매인 데가
없으니 모든 것이 허허(虛虛)요,
자재(自在)다.
큰
선비의 도덕성과 절개 , 고집과
사상,
빛나는
문장을 더듬다 보면 ,
깊은 산속, 선 붉은 야생화를 만났을 때처럼 놀랍고 조심스럽다.
필암서원은 동리 신재효(1812-1884)선생이 뒤지게 맞고 쫓겨난 곳 이기도 하다 .
동리는 우리의 소리와 가락을 체계화하고 대중들 삶 속으로 파급시킨 인물이다 .
동리선생은 1812년 장성 이웃인 고창 출신으로, 중인 신분으로 관약방을 하여 오 백석 부자가 된
아버지가 신분상승을 위해 양반 자제만 다니던 필암서원에 뒷돈을 대고 아들을 입학시킨다 .
하지만 동리는 신분이 탄로나 동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쫓겨나 이웃 백양사로 간다 .
그곳에서 한 고수 (鼓手) 를 만나 자신의 마음을 달래는 “소리의길”로 접어들게 된다.
호장 벼슬까지 지낸 동리는 선친의 약방 터인 고창읍성 앞에 소리청을 여는데,
필암서원의 수모와 양반에 대한 미움으로 소리청 출입문을 낮게 만들어
선비든 벼슬아치든 이곳을 드나들 때는 고개를 절로 숙이게 만들었다고 한다 .
천석 부자였던 동리는 퍽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
흉년이 들면 곳간을 열어젖히고 이웃사람이 자존심상하지 않게 쓸모 없는 물건이라도 들고 오면
물물교환 방식으로 떳떳하게 양식을 가져가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
선생은 많은 후학을 양성했는데 ,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명창 진채선과 35세 나이차를 뛰어넘은 사랑이야기는 가슴을 쓸어 내린다.
진채선 (陳彩仙, 1842 ~ ?)은 고창 어촌마을에서 무당의 딸로 태어나 고창관아 기생시절
소리를 배우다 동리와 만나게 된다.
일찍 타고난 재능에 열심이던 채선에게 동리는 관심을 갖게 되고,
두 사람의 소리는 연모의 감정으로 승화된다.
채선 나이 스물두 살 되던 1869년 경북궁 중건에 맞춰 대원군은 전국의 소리꾼을 불러모아
낙성 대연회를 열게 한다.
신재효는 고창대표로 애 제자인 채선을 올려 보내 손수 지은 “명당 축원가”를 부르게 한다.
당시 소리는 남성의 전유물로서 채선은 남장을 하고 소리를 했지만 빼어난 소리는 좌중을 휘어잡고
깜작 놀란 대원군은 채선을 애첩으로 삼고 총애한다 .
고창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대원군은 놓아주지 않았고 채선의 마음은 검게 타 들어갔다.
이제나 저 제나 내려오기만을 애타게 고대하던 동리는 온 방안을 검은색으로 도배를 하고
시간의 흐름을 멈추고 살았다고 한다.
4년 뒤 대원군이 실각하고 채선이 고창을 찾지만 , 이미 왕가와 연분을 맺은 터라
손 한번 잡지 못하고 헤어진다 .
1884년 신재효가 세상을 떠나자 , 채선은 삼년상을 치른 뒤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
숲의 존재원칙은 균형과 조화로 숲은 절대로 반칙을 하지 않는다.
신분의 벽에 막혀 뒤지게 얻어맞고 쫓겨나야 했던 그 상처를 누가 씻어줄 거며,
사람을 사랑하는 숭고한 가치를 누가 훼손한단 말이냐.
반칙하지 말고 살자. 반칙은 반칙을 낳고 , 급기야는 반칙을 정당화 하기도 한다 .
신재효와 진채선 , 비록 그들의 삶이 끝난 뒤에는 인생이 미화되고 승화되기는 했지만,
그들이
사는 동안은 회환과 눈물이 삶의 대가였다.
소리를
음악으로만 듣지 말자.
그
소리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인생도 함께 듣자.
축령산에 가면 왠지 판소리가 들리는듯하다 .
때론 삶을 위로하듯 ,때론 질책하듯 ,그렇게 들려지는 모든 것이 인생이다 .
지금 ! 축령산 나무는 서로를 보듬듯 사이 좋게 자라서 ,아픈 생명을 위로하는 치유의 숲이 되었다.
|
첫댓글 갈위의 인문학 강의에서 수없이 들었던 신재효선생과 진채선님의 정신적 사랑 (?)~~제일 무서운것이 정신적 사랑~~대표님 겁나시겠다
수없이 들었다고 ㅠ^^
다음에 혹시나 이얘기 할라치면
못하게 미리 귀뜀이라도 해주세요
@능파 아닙니다 오디오로 듣다가 글로 접하니 새로운 맛이 나네요 ~~농담 반 진담 반(소리 반 공기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