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휴가 끝내고 첫 출근했더니 팀장 처가측 애사가 있어 광주로 갈 기회가 되었다.
KTX타고 편한 여행같은 기분으로 맛지방에 간다하니 제사보다 떡에 관심많듯, 애사보다는 맛집을 찾는 간만의 허락된 자유를 누리는 기분 쏠쏠...
대충 본연의 임무를 마치고 일찍 올라가라는 팀장의 작별인사 나누자마자 찾아간 곳 첫번째 행선지는 광주 제일 큰 양동시장...
그러나 저녁 열시가 넘은 시간이라 지방시장은 벌써 다 문닫은 상태, 노대통령이 드셨던 국밥집 등은 열려 있으나, 괜히 들어갔다 눈치볼 걸 생각하니 썩 들어갈 마음이 없다. 시장은 나중을 기약하고, 우선 행인보고 찜질방을 물었다.
택시를 타고 신안동에 가라 한다. 기본요금 거리에 있는 북광주 지역의 24시간 찜질방의 시설과 평판이 기사님 이야기로는 매우 좋다. 짐을 맡기고 이제부터 야간까지 여는 맛집 물색 시작이다.
막걸리 기행의 첫번째 1호점은 신안동 [진식당]이다.
범상치 않게 생긴 집인데 역시 들어가보니 컨셉이 맞다. 북구 신안동 북광주 전화국옆 먹자 골목에 있는 이 집은 서울에 와서 인터넷을 뒤지니 역시 맛을 찾는 이들의 단골집인걸 나중에 알았다.
병어무침, 생선구이, 서대회, 간장게장 등 요리등이 썩 잘 나오는 듯, 식객들은 2명이나 4명이 들어와서 각각 식성에 맞는 음식을 시켜 이것 저것 맛을 탐닉한다. 나는 간단한 막걸리 안주로 호박 찌게를 시켰다. "비아 쌀막걸리"에 곁드리는 기본 반찬은 열가지 정도, 막걸리 맛이 너무 좋아 한 병 더 먹으면서 이 막걸리를 먹으면 비아그라 중에 비아 효과 정도는 있나하는 병국생각...
푸짐한 찬에, 호박 고추장찌게는 막이 그야말로 백미... 어릴적 어머님이 만들어 놓으셨던 고추장찌게 맛 그대로이다. 칼칼한 고추장맛에 청양이 들어갔는지 머리가 상쾌할 정도의 매운 맛, 게다가 질 좋은 돼지고기가 듬뿍. 예전에 신안군에 가서 애호박찌게를 먹어봤는데 이 지방에서는 호박찌게는 지역음식으로 이미 자리메김한 듯.
기분 좋은 시간 호남의 광주 골목거리를 거닐면서 살다보면 이런 호강의 시간도 갖게 되는구나라는 생각하면서 찜질방에 갔더니 역시 내부의 공기가 매우 좋다. 상쾌한 기분에 목욕재개 하면서 식객은 내일의 상경을 준비하면서 잠자리에...
첫댓글 막걸리가 씨~~~원해 보임당...ㅋ
으이그....맨날 술 얘긴 안 빠져...ㅋㅋ
술이 우선 인듯~ ㅋㅋㅋ
언제 광주 '뽐뿌집' 한 번 가봐야 할텐디...
신안가서 조과장님이랑 조인트 함 하면 되겠네여..잘 지내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