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종지에 계합하면 무사지(無師智)가 현전하다
(원문)
若欲硏究佛乘 披尋寶藏, 一一須消歸自己, 言言使冥合眞心. 但莫執義上之文, 隨語生見:直須探詮下之旨 契會本宗則 無師之智現前 天眞之道不昧. 如華嚴經云 : “知一切法 卽心自性 成就慧身 不由他悟.”
(번역)
약욕연구불승 피심보장, 일일수소귀자기, 언언사명합진심. 단막집의상지문, 수어생견:직수탐전하지지 계회
본종칙 무사지지현전 천진지도불매. 여화엄경운 : "지일체법 즉심자성 성취혜신 불유타오."
(해설)
만약 불승(佛乘)을 연구하고자 한다면 보장(寶藏)을 펼쳐서 낱낱의 글자를 소화해 자기에게 귀결시키고, 모든말씀이 진심(眞心)에 계합하도록 해야한다.
그저 의미를 담은 문자에 집착해 말을 따라 견해를 내서는 안되니, 반드시 글속에 담긴뜻을 찾아내 근본종지에 계합해야 한다.
그러면 무사지(無師智)가 눈앞에 나타나고 천진도(天眞道)에 어둡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화엄경(華嚴經)에서는 “일체법(一切法)이 그대로 마음의 자성(自性)임을 알아 혜신(慧身)을 성취하니, 다른 것을 통해 깨닫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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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해설)
*불승(佛乘) : 승(乘)은 실어 옮긴다는 뜻으로, 중생을 싣고 불과(佛果)에 이르게 하는 교(敎)를 말한다. 즉 부 처님이 말씀하신 교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보장(寶藏) : 3장(三藏)에 담긴 성현의 가르침은 진귀한 보배와 같으므로 이와 같이 지칭한다.
*무사지(無師智) : 듣고 배워서 터득하는 지혜가 아닌, 스승의 도움없이 깨닫는 완벽한 지혜를 말한다. 흔히 부처님의 지혜를 지칭할 때 쓰인다.
*천진도(天眞道) : 가감없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진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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