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말순 여사땜에 계모임을 비스무리한 이름을 피해서 모이기루 해서
만나기 쉽고 찢어지기 쉬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중심으로 만나기루
하고는 그날 약속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철역 11번출구 앞에 있는
털보집에서 만나기루 했다. 술값두 싸구 안주두 싸고 돼지우리 식의
칸막이가 되어 있는 집이다. 그날은 헷갈리지 않고 만나서 즐겁게 헤어졌다.
웃고 떠들고 하다 보니 전철은 끊기고 택시를 불러서 가게됐다.
"아저씨 신사동 갑시다."
술기운도 있고 기분도 좋아 차안에서 깜빡졸았는데 기사아저씨
"신사동 다왔는데 어디쯤 내려드릴까요" 봉여사 잠이 덜깬 목소리로
"예 담배집앞에요"
"아주머니 신사동에 담뱃집이 수십군데예요. 정확히 말씀을 해주세요"
"전봇대 가 옆에 있는 담뱃집" 기사아저씨 화를 버럭낸다.
"누굴놀리세요. 전봇대두 수천개는 되는데 그렇게 얘기하시면 못찾아요"
봉말순 여사 화들짝 놀라
"브로드웨이 극장 뒷쪽이예요"
"가만 있자 브로드웨이 극장이 어디있드라?"
"어머머 신사역 1번출구 부근인데요"
"네네네네네 신사역이라구요? 그럼 강남구 신사동?"
"그럼요"
"아이구 난아주머니 은평구 신사동사는줄 알구 여기는 은평구 신사동이예요"
"왜 자세히 물어보지두 않구 맘대루 이리두 와요"
사실은 기사양반 봉말순 여사 폼으로 봐서 강남사는 분이 아니라구
스스로 판단을 했던게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이다.
"피차마찬가지 아주머니두 어누구신사동이라구는 말안했잖아요"
둘은 싸우다 결국 파출소까지 갔다. 졸고 있던 당직경찰관 왈
"어느 신사동이라구 말하지 않은 사람도 과실, 묻지두 않구 멋대루
온사람두 과실, 기사양반은 온차비는 받지말구 지금부터 강남신사동
가는 요금만 받음 되겠네"
젠장 파출소 순경말이 법이다. 그런데 그 놈의 판단이 어쩜 솔로몬의
판결같이 당연한걸루 둘다 받아들이게 되는 건 왠일일까?
하여간 봉말순 여사 팔자에 없는 은평구 신사동까지 갔다가 강남구
신사동으로 오면서 또 넋두리....
"이 눔의 정부 머리가 나쁘면 나한테래두 물어보구 이름을 짖지
서울바닥에 신사동을 두개나 지어놓으면 머리나쁜 백성들
이리저리 이산가족되구 어쩌라구"
열받은 기사도 한마디
"이놈의 정부 얼마나 머리가 나쁜지 숫자밖에 몰라요. 관악구에는
남현동과 봉천동, 신림동밖에 없어요"
"그 넓은 관악구가 어째 동네가 그렇게 적대요"
"적기는 신림동이 14개 동 봉천동이 11개동이나 돼요.전부 이름을1234로:...
그날 봉말순 여사 신사역1번출구앞에서 붕어빵 1000원어치 사서
하나 먹구 나머지 기사양반 먹으라구 사주고 왔다
재미있으셨다면 댓글도 부탁
이상학 (정회원)
배려 08/21 08:29
조원서 (정회원)
기사 양반 오늘 횡제했네요 붕어빵으로 ㅎㅎ 02/27 23:57
첫댓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