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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일본 / 오키나와
친한 친구의 생일 기념으로 결정한 여행.
생일인데 자기 혼자 여행 가기 싫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급 결정.
그래서 내 생일에 제주도 여행 같이 급 결정함. ㅋㅋ
친구따라 강남이 아니라 오키나와로 간다.
일정은 그녀의 계획에 따라 따라다닐 예정. ㅋㅋ
아. 그리고 다음부터 내 여행 목표는 탈 일본!
이제 다른 나라를 도전해보겠음! ㅋㅋ
[2016년 08월]
- 비행기 표를 구매하다. 이스타항공. 132,120원. 2박 3일.
원래 146,800원인데 내 신한카드가 이스타 항공 10% 할인을 해줬다.
사랑해요 이스타~ 이제 항공권 구매는 이스타로~ ㅋㅋ
[2017년 02월]
- 여행이 보름도 안 남았는데 이제야 부랴부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함
- 친구의 일정변경으로 제주도도 오키나와도 나 혼자 가게 됨. ㅠㅠ
[2017년 03월]
- 완전한 휴식 여행을 위하여 아메리칸 빌리지에서만 보내기로 결정
* 함께하는 책
가이도 다케루 - 아리아드네의 탄환
김용택 - 시가 내게로 왔다
---------------------------------- [상세 일정]
◆ 월
* 인천공항. 11시 30분. 이스타항공.
- 9시에 집에서 나서기
- 공항라운지 이용하기 (스카이허브라운지. 서편. 여객터미널 4층 30번게이트 근처)
* 2시 나하공항 도착
* 나하공항 공항리무진 버스 정보
- 국내선으로 이동/국내선 청사 2번 출구 맞은편에 티켓 판매소
- A지역 아메리칸빌리지로 이동. 800엔. /1시간에 한 두대.
- 12번 정류장. 1시간 소요. ('비치 타워 오키나와'에서 하차)
* 120번 버스 정보
- 탈 때 표 받고 내릴 때 계산
- 국제선에서 바로 탑승 가능/ 国際線旅客ターミナル前 정류장 (나하공항 국제선 정류장)
- 北谷 (차탄) 정류장 (숙소 근처 정류장) 720엔.
- 軍病院前 (군 병원 앞) 정류장 (아메리칸 빌리지 근처 정류장/돌아올 때)
- 牧志 (마키) 정류장 (국제거리 정류장/돌아올 때 내릴 곳)
- 県庁北口 (현청 북쪽 출구) 정류장 (국제거리 정류장/돌아올 때 탈 곳)
- 정보 사이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ihye_1202&logNo=220754844895
* 함비 리조트 (7,600엔 / 싱글룸 / 2박)
- 주소 : 904-0116, Chatan, Chatan1-6-4
- 전화번호 : +81989262266
- 13시 체크인 / 11시 체크아웃
- 샴푸, 린스, 비누, 치약, 수건 무료제공
- 3시쯤 도착
* 아라하 비치
- 일몰
* 아메리칸 빌리지
- 관람차. 건물 꼭데기에 매표소. 티켓자판기. 15분 소요. 1바퀴, 500엔. 2바퀴, 800엔.
- 백엔샵 (관람차 건물 1층)
- 스타벅스 (백엔샵 맞은 편)
◆ 화
* 아메리칸 빌리지??
* 선셋 비치
- 일몰
* 아메리칸 빌리지
◆ 수
* 함비 리조트 체크아웃 / 11시까지
- 10시에 나가기
* 아메리칸 빌리지 or 국제거리
* 나하공항. 17시 30분. 이스타항공
- 3시까지 도착하기
---------------------------------- [진짜 여행]
돌아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 됐다.
친구 따라 정했던 일정이라 2박 3일의 짧은 여정이었고,
비만 계속 오던 우중충한 여행이었다. ㅠ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랜 기간을 두고 다시 여행을 가봐야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ㅋㅋㅋㅋ
◆ 3월 13일 월요일
일요일날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고,
이것저것 하다가 새벽 4시 쯤에 자려는데, 여행전이라 그런지 괜히 잠이 오지 않았다. ㅋ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야 한다.. 마음 먹고 자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 순간, 불현듯!!!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났다! ㅋ
가방 하나도 안 싼 상태라 7시에 일어나서 가방 싸고 준비해서 9시에 나갈 생각이었는데
김포공항이라 30분이면 가니까, 11시 30분 비행기니 두 시간 전엔 도착할 것이다... 그런 계획이었는데,
김포공항... 김포공항...;;;
얼마 전에 제주도 다녀오면서 김포공항을 이용했더니 이번에도 착각하고 말았던 것이다;;
신기하게도 자려다가 불현듯!! 김포공항이 아니라는 것이 떠오르며!! ㅋㅋㅋ
서둘러 인천공항 리무진버스 시간 알아보고 뭐하고 하다보니 잠이 확 깨버렸다;;
그래서 결국 한 숨도 못 자고 여행길에 올랐다. ㅠㅠ
아메리칸 빌리지만 둘러보고 말 여행이라 쉽고 만만하게 생각했더니
잘못했으면 가보지도 못하고 큰일날 뻔 한 여행이었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끌고 여행을 시작했다. ㅋ
/공항 리무진 버스 9,000원 * 2
창가에 앉았는데, 구름이 너무 뽀송뽀송해 보여서 신기했다.
구름 위를 걷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ㅋㅋ
텅텅 비었던 리무진 버스에서 정신을 잃고 잠깐 졸았더니 피곤이 싹 가셨다.
그래서 다시 산뜻한 기분이 들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까 괜히 달리 생각이 나더라. ㅋㅋ
어디 달리 사진은 없나 둘러봤지만 없었다. ㅋㅋ
예전부터 달리를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달리 인스타그램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달리가 인천공항 홍보대사가 됐다고 해서 내 일처럼 신기하고 기뻤다. ㅋㅋㅋㅋ
입국수속하면서 짐 검사하고 몸 검사 할 때,
처음으로 여자분이 내 몸을 다 쓰다듬는;; 검사를 해서 약간 당황했다.
그동안 한번도 그런 적 없었던 것 같았는데, 내가 특별히 뭔가 수상쩍었었나;;
수속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서 공항라운지를 이용했는데
계획했던 것처럼 스카이허브라운지 서편을 가봤더니
동편보다 더 별로였다. ㅠㅠ
동편엔 그래도 스크램블에그라도 있어서 맛있게 먹었는데
서편엔 정말 내 취향에 맞는 게 하나도 없어서 요기도 제대로 못했다.
그리고 공항에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은근히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오래 있지도 못하고 바로 나왔다. ㅠ
/스카이허브라운지 무료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잘 도착했다.
역시나 짐이 없다 보니 1등으로 나가려는데,
세관검사에서 일본인 아저씨가 한국말로 "가방 없어?" 하고 물으시더라. ㅋㅋ
밖으로 나와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ㅠㅠ
이로써 최근 여행 네번째 다 비오는 여행을 하게 됐다. ㅠㅠ
원래 리무진버스를 타고 이동하려 했는데, 한 시간에 한 대, 두 대, 두 시간에 한 대, 뭐 그런 말이 있어서
조금 더 검색해보니 120번 버스가 또 있더라.
그래서 버스정류장 잘 찾아서 120번 버스를 탔다.
중국인들이 잔뜩 몰려 있었는데, 버스 타는 방법을 몰라 어리둥절해 했다.
다행히 나는 미리 정보를 읽어서, 표만 뽑아서 가지고 탔다가
내릴 때 금액을 계산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렇게 잘 탔다.
버스를 타고 가며 국제거리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렇게 봤다. ㅠㅠ
버스 안에서 와이파이가 잡혀서 신기했는데, 무료 등록을 하려니까 자꾸 국적이 중국으로 나오더라;;
일본으로 수정을 해도 계속 중국이라고만 나와서,
혹시 버스 안에 있던 어느 중국인의 와이파이에 내가 연동이 된 건가 싶은 생각에 이르렀다. ㅋㅋ
비는 점점 더 많이 내렸고, 차는 막혔고,
원래 아메리칸 빌리지 근처에 있는 내 숙소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비는 내리다 그치다 마구 내리다를 반복했다. ㅠㅠ
/버스비 720엔.
버스정류장 이름들을 순서대로 복사해가서 내가 내릴 장소에서 문제없이 잘 내렸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ㅠㅠ
나는 원래 그 정도 비는 그냥 맞고 다니니까 별 상관 없이 맞으며 숙소로 찾아갔다.
숙소에서 일본인 남학생(?)이 날 맞이했는데, 영어로 이야기했지만 잘 알아듣기 어려웠다. ㅠㅠ
대충 눈치로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것을 때려맞춰 듣고 오케이 하고 넘기고 숙소에 들어갔다.
방은 생각보다 이것저것 다 있더라. TV도 있었다.
TV를 틀었더니 뉴스에 역시나 우리나라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ㅋ
박근혜가 웃으며 자택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심도 있게(?) 보여주더라.
따로 챙겨보지 않았던 터라 그런 장면을 일본에서 처음 봤다;;
인정할 순 없지만 '호텔 함비 리조트'라고 이름을 달고 있다보니 무료제공품들이 은근 좋았다.
심하게 너무 크다 싶은 수건(?)하나와 작은 수건 하나,
일회용 칫솔과 치약, 빗, 샤워용스폰지(은근히 마음에 들었던 ㅋㅋ) 등을 줬고
욕실엔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드라이기, 면봉 등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그것들 중 어느 하나도 챙겨가지 않았던 나는 꽤 만족스러웠다. ㅋㅋ
그러나 내 방이 출입구 근처라 드나드는 사람들의 소음과
또 내 구역에 일본인 학생(?)들이 우르르 왔는지 웃고 떠들어서 시끄러웠다.
뭘 먹으러 밖으로 나가 잠시 둘러봤지만 역시나 주택가라 식당은 고사하고 편의점도 하나 없더라. ㅠㅠ
맥도날드가 있길래 치킨버거세트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맛은 우리나라와 거의 똑같았음)
더 둘러보려 했지만 도저히 맞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쫓기듯 돌아왔다.
첫날은 그렇게 끝. 약간 허무했다. ㅠㅠ
/숙박비 7,600엔 (2박)
/맥도날드 720엔
◆ 3월 14일 화요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기대했지만 ㅠㅠ
역시나 하루 종일 비오는 날이었다. ㅠㅠ
비가 사람 놀리듯 내렸다 안내렸다 반복한다.
그래서 그냥 나는 맞고 다녔다.
오사카, 삿포로, 제주도에서 계속 샀던 우산을, 이번에는 결코 절대 사지 않으리!!
다행히 우산을 살 정도로 심하게 내리진 않았다;;; 아하하하.
전날에 할 것이 없어서, 또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하기도 해서
오후 7시에 잤고,
이런저런 소음들도 있었지만 꿀잠을 자며;; 아침 6시에 일어났다. ㅋㅋ
외출 준비를 하며 TV를 틀어놨는데, 역시나 또 우리나라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옷 때문에 고민 많이 하다가 그래도 겨울 코트를 가지고 갔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 때문에 은근 추웠고 그래서 잘 입고 다녔다.
물론 나만 그렇게 코트까지 입고 다녔고 다들 가볍게 입고 다니긴 했다. ㅋㅋ
9시 반쯤 넘어서 숙소에서 나와서 아메리칸 빌리지로 걸어가다가
자판기에서 사과주스인줄 알고 뽑아 먹었는데 맛이 좀 이상했다. 자몽인 것 같다;;
/자몽주스? 160엔
10시쯤, 별로 어렵지 않게 아메리칸 빌리지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봤는데
배고픈 나는 먹을 곳을 찾아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녔고,
겨우 문을 연 한 곳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아침 734엔
배고파서 맛있게 잘 먹었다.
먹고 나선, 아직 이른 시간이다 보니 바로 맞은편에 있는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스타벅스 1,015엔
전날에 돈을 너무 안 써서;; 오늘은 무조건 지르기로 했던 터라;;
모카커피도 가장 큰 빅사이즈를 시켰고 뉴욕치즈케익도 시켰다.
여자 직원이 어디서 왔느냐고 상냥하게 물어봐줬다. ^-^
결국 커피는 다 못 먹었고, ㅠㅠ
날이 좋아지길 기다리며,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지만
시간이 지나도 날이 좋아지진 않았다. ㅠㅠ
이상하게 여기서도 나처럼 오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없다보니 ㅠㅠ
한 시간 좀 넘게 있다가 밖으로 나갔다.
/관람차 500엔.
관람차는 해가 쨍쨍한!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타봐야지 했는데, ㅠ
결국 비오는 날씨로 타게 됐다. ㅠㅠ
쌓인 동전들로 자판기에서 어렵지 않게 티켓을 구매하여 잘 탔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사진에 보이는 곳이 다다.
작은 타운이었던.
주차장 저 넘어로 예쁜 상점가들이 모여있는데,
비오는 낮이라서 예쁜지는 모르겠더라;; (밤이 예쁘다더라는;;)
쇼핑도 안 좋아하고, 그런 걸 굳이 구경하고 다니는 것도 안 좋아해서;;
구조가 은근 복잡해 어디가 어딘지 모를 곳을 뱅글뱅글 돌다가 체력&관광을 그렇게 다 낮에 소비해버렸다. ㅠㅠ
상점들이 아직 문 열지 않은 곳도 많았고 대부분 쇼핑거리라서 나와 잘 맞지 않았다.
바닷가 부근을 둘러보고 어느 돌담에 앉아 책을 읽으며 사람들 구경도 하고 좀 있었지만
바람도 심하게 불었고 비도 오락가락이라 외부에 오래 있을만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또 난 카페에 들어갔다. ㅠㅠ
/아이스라떼 561엔.
여길 오지 말았어야 했다. ㅠㅠ
이 곳이 나빴던 건 아닌데, 내가 이렇게 카페를 두 곳이나 다니면서 배고픔이 싹 사라져버렸고 ㅠㅠ
그래서 결국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질 못했다. 그게 아쉽다. ㅠㅠ
여기서도 한 시간 넘게 책 읽고 여유를 즐기며 놀다가 밖으로 나갔다.
백엔샵이나 가보려고 가고 있었다.
낮에 하도 돌아다녀서 지리를 대충 파악하게 된 후였는데,
전단지를 나눠주던 아저씨가 내게 지도까지 챙겨주며 현재 위치가 여기라고 표시도 해주시더라.
감사했다;;
/백엔샵. 900엔.
해가 질 때까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마땅히 갈 곳은 없으니 백엔샵에 들어갔다.
물론 흔한 상품들은 내 눈길을 끌지 못했다. ㅠㅠ
그저 초콜릿 좀 샀는데,
예전에 무슨 방송에서, 한국의 초콜릿과 일본의 초콜릿 비교가 나왔다.
일본에선 카카오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초콜릿은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
한국은 그걸 안 넣는다고 하더라;; 더 질 낮은 성분을 넣고, 일본으로 수출하는 상품에만 카카오버터를 넣는다더라;;
똑같은 상품임에도 일본으로 수출하는 건 양도 심하게 차이나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더라;;
그래서 그 후에 일본에 가서 초콜릿을 사서 먹어봤다. 맛이 어떤가 싶어서.
안타깝게도 별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ㅠㅠ
그럼에도 이번에도 가서 초콜릿이나 몇 개 샀다.
그런데 저 사진에 있는 찹쌀떡초콜릿은 정말 맛있었다.
초콜릿 안에 찹쌀떡 들어있고 콩꼬물 맛이 난다. 딱 내 스타일이야. ㅠㅠ
우연히 두 봉지 주워들었는데, 한 봉지는 일본에서 다 먹고, 한 봉지는 지금 내 옆에서 아껴먹는 중. ㅠㅠ
백엔샵에서 나와 다시 바다로 향했다.
해가 질 것 같았다.
선셋비치...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렇게 구름 잔뜩 끼어 있는 우중충한 날씨라 감상할 수 없었다. ㅠㅠ
/라떼. 518엔.
나는 또 카페에 갔다. ㅠㅠ
배는 안 고프고 ㅠㅠ 저녁에 상점들을 둘러보려면 밤이 되길 기다려야 하는데
갈곳이 없다보니 또 카페를. ㅠㅠ
내가 동전들을 모아서 지불하고 잘 맞는지 봐달라고 기다렸는데,
남자직원이 확인해보더니 잘 맞다며 스윗한 액션을 취해주더라. 매력적이었던~ ^-^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밤이 되었고
그 남자직원이 밖으로 나와 테이블을 정리하길래 나도 일어났다.
안타깝게도 나는 배가 불러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일어나다가 테이블을 살짝 쳤는데 커피가 마구 흘러넘쳤다. ㅠㅠ
남자직원과 눈이 마주치길 기다렸다가 내가 테이블을 보여주며 죄송하다고 했더니,
또 스윗하게 괜찮다고 웃어주시더라. 마지막까지 매력적이었던~ ^-^
카페에서 나와 저녁에 예쁘다는 상점들을 둘러보려 했지만;;
낮에 마구 돌아다니면서 대충 다 파악해버렸기에 패스하고 ㅠㅠ
이대로 가기엔 너무 먹어본 것이 없다는 생각에 아쉬워서
타코야키가 보이길래 사서 먹었다.
/타코야키. 560엔.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시나 내 입에는 맞지 않아 2개 먹고 버렸다. ㅠㅠ
한국에서 먹었을 때도 내 스타일이 아니었고
오사카에서 친구랑 먹었을 때도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때도 다 못 먹고 버렸는데
이번에도 버리고 말았다. ㅠㅠ
그냥 덜 익은 밀가루 덩어리 같다. ㅠㅠ
나는 야경이나 보려고 다시 관람차를 탔다.
원래는 풍경이 좋으면 두 바퀴인 것도 타보려고 했었는데,
썩 그렇게 인상 깊은 풍경이 아니었기에 그냥 한 바퀴만 탔다. ㅋ
/관람차. 500엔.
눈으로 보기엔 잘 안보였는데, 바닷가에서 누가 폭죽을 터트려서 카메라 화면엔 길게 나오더라.
그래서 사진들이 다들 지저분하게 나왔다;;
폭죽의 반대편에 인공위성 같은 건 관람차 내부의 빛이 비쳐진 거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너무 허무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단 생각이 마구 밀려오고
내가 오키나와까지 뭐하러 왔나 하는 생각에 잠겨 집으로 돌아가려 할 때,
다시 또 비가 내리며 나를 반겨줬다;; ㅠㅠ
아메리칸 빌리지를 조금 벗어났을 때, 밤 8시가 되니까
해변에서 폭죽들이 요란하게 터기지 시작하더라. ㅠㅠ (아까는 예행연습이었나봐 ㅠㅠ)
뒤돌아봤지만 건물들로 인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어느 빌라의 가족들이 베란다로 나와 불꽃놀이를 감상하더라.
나는 속으로 이런 제길, 하고 중얼거렸다. ㅠㅠ
오키나와와 나는 인연이 아닌걸로. ㅠㅠ
◆ 3월 15일 수요일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그랬다.
꼭 돌아가는 날은 맑다고................
이틀 내내 우중충하더니 진짜 마지막 날엔 왜 이렇게 푸르른 거냐;; ㅠㅠ
그래도 오키나와의 맑은 하늘을 봐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아침에 일어나 돈이 엄청 남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그래서 국제거리에 가서 아침도 먹고 점심도 먹고 해야지 계획을 짰다.
그래서 블로그에서 맛집도 찾아놓고 준비하고 나왔다.
내가 원래 오래전부터 카드지갑을 새로 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계속 미뤄졌고
국제거리 가서 꼭 사야지 마음 먹었다.
10시쯤에 버스를 탔다.
오고가며 두 번으로 느끼지만 버스기사님들이 참 친절하다.
나는 버스공포증이 약간 있는데, 지하철 말곤 지리도 잘 몰라서 그렇고 무섭게 빨리 다녀서 그렇다.
그런데 여기 기사님들은 차분하기도 하고 손님이 타면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도 주더라.
내가 버스에 타서 보니 텅텅 비긴 했는데,
초반 좌석들이 다들 노약자석, 장애인석 표시가 붙어있어서 뒷자리로 가고 있었다.
뒷자리에 앉으니까 출발해주시더라. 인상 깊었다~
그런 기분 좋은 마음으로, 또 날씨도 좋고, 음악도 좋고 해서 즐겁게 갔는데...........
가도가도 국제거리 정류장이 안 나오는 거다;;
국제거리 정류장은 정류장 이름만 알고 주변 이름은 몰랐는데,
그래서 계속 한자들로 정류장 이름 나오는 거 보고 있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한자가 안 나오는 거다;;
가면서 중간에 사람들이 좀 많네? 하는 곳이 있었는데, 아마 거기가 국제거리였을 듯. ㅠㅠ
그런데 내가 분명 첫날에 오면서 본 그런 거리 풍경은 나오지 않았었다.
아마 코스가 좀 달랐던듯. ㅠㅠ
구글 지도를 보니 이미 지나갔다고 나오고 공항을 향해 가고 있었다. ㅠ
내려서 찾아가볼까 잠깐 갈등했지만,
내가 무료와이파이에만 의존하고 있고, 버스에 대한 정보도 120번 밖에 조사를 안해서
준비 부족엔 움직이지 않는 철두철미한 성격이라 ㅋㅋㅋㅋ
눈물을 머금고 그냥 공항으로 갔다. ㅠㅠ
오키나와까지 내가 왜 갔는지... 정말 자괴감이 들었다. ㅋㅋㅋㅋ
/버스비. 720엔.
국내선에서 내렸다.
국제선은 볼 것 없고, 국내선이 잘 되어 있다고 해서
국내선에서 내려 밥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아다녔다.
4층으로 올라가서 식당가들 목록을 보고 덮밥이 있길래 그집으로 갔는데............
세상에!!
오야꼬동이 있더라!!!! ㅋㅋㅋㅋ
옛날에 도쿄로 여행 갔을 때, 한 10년 전인듯,
그때 오야꼬동을 먹고 너무 맛있어서 그 맛이 계속 그리웠다.
물론 한국에서 먹으니 그 맛이 아니더라. ㅠ
그래서 그 후에 오사카, 삿포로도 갔지만 덮밥이 있어도 오야꼬동이 없더라. ㅠㅠ
오야꼬동 진짜 별거 아닌 음식인데 그게 없더라. ㅠㅠ
그래서 계속 갈증만 커져 갔던 음식이었는데,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그제야 난 깨달았다.
내가 오키나와에 온 이유를! 국제거리에 가지 못했던 운명을!
/덮밥 2개. 1,970엔
오야꼬동은 닭과 계란으로 된 덮밥이다. 그리고 밥은 간장소스로 짭짜름하다.
정말 별거 아닌 음식인데 이거 하나 다시 못 먹어서 갈증이 차올랐었다.
이렇게 꿈에 그리던 음식을 다시 먹으면 실망하곤 하는데
아니었다, 맛있었다! ㅠㅠ
오키나와에 다시 가야 할 이유를 찾았다! ㅋㅋㅋㅋㅋ
돈도 많이 남았고 배도 많이 고팠고 고기도 먹고 싶어서 삼겹살 같은 저걸 같이 시켰는데,
내가 고기로만 되어 있는 걸 시켰는데 저렇게 덮밥으로 잘못 나왔더라. ㅠ
직원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긴 했지만 틀에 박힌 멘트들이었다. ㅋㅋ
나에게 "메뉴는 맞게 나왔습니까?" 하고 물었지만 그냥 맞다고 했다.
틀렸다고 말하고 난 후 그 뒷감당을 처리 할 자신이 없었다. ㅋㅋㅋ
오야꼬동도 맛있었고, 저 삼겹살 같은 고기도 맛있었다.
밥도 먹는다고 먹었는데 안타깝게도 밥은 둘 다 남기게 됐다. ㅠ
다 먹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고기쪽 밥도 좀 먹었더니 오야꼬동 밥도 남기게 됐다. ㅠ
오키나와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정말 배부르게 먹었고, 맛있게 먹었던 유일한 식사였다. ㅠㅠ
시간이 무지막지하게 많이 남은 상태라
커피숍에 가서 책 읽고 쉬려는데,
글쎄 커피숍이 없는 것이다;;
국내선에서 뒤지고 없어서 물어보니 어딘가 커피를 파는 곳이 있긴 한데 거긴 그냥 푸드코트같은 곳이었고
국제선으로 넘어와서도 없어서 물어보니 역시 그냥 푸드코트같은 곳에 커피를 덤으로 파는 것이었다.
어제는 그렇게 지겨웠던 커피가 먹고 싶어 돌아다니다가 결국 로손편의점으로 갔다.
/로손 라떼. 257엔.
비행 대기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것도 한 두 시간이지 ㅠㅠ
책도 생각보다 큰 재미를 못 느끼고 있었던 터라 지루했다. ㅠ
그래도 오야꼬동을 먹음으로써 이 여행에 큰 의미를 부여했기에 마음만은 든든했다. ㅋ
그러다 동전이 많이 남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당분간은 일본 여행은 하지 않을 거라서
6천엔이나 남은 지폐는 다시 환전한다고 해도 동전은 환전이 되지 않으니
뭐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에 일어나 돌아다니다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아이스크림. 540엔.
시간이 다 되어 출국 심사 후 안으로 들어와서 돈 쓸만한 곳을 찾았지만 역시나 없고 ㅠ
3천원 조금 넘게 남았는데 뭐 딱 맞는 게 없더라.
그래서 또 커피를 사서 마셨다.
/커피. 155엔.
커피를 들고 계산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
내 앞의 한국인 여자가 동전을 잔뜩 꺼내놓고 계산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좀 모자라는 듯 일행인 남자에게 카드로 결제해야 할 것 같다고 부르더라.
그때, 내가 뒤에서 동전 남는다고 좀 주겠다고 했다. ㅋㅋㅋ
직원이 동전들을 다 계산을 해보더니 딱, 1엔이 모자란다더라. ㅋㅋㅋㅋ
남자는 어정쩡하게 카드를 내미는데 여자는 나를 돌아보더라.
나는 선뜻 1엔을 줬다. ㅋㅋㅋ
남자와 여자가 아주 깍듯하게 고맙다고 계속 인사를 하더라.
서로 비슷한 나이대였는데, 굉장히 예의발라서 인상 깊었다.
1엔이면 10원인데. ㅋㅋㅋ
그러고도 나는 동전이 남아서 뭘 살까 고민하며 어슬렁거렸고
결국 키커스 초콜렛을 또 샀다.
/키커스 162엔.
그럼에도 동전이 남았지만 이미 들어와 있는 상태에선 더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ㅋ
하늘이 너무 맑다!!! 이씨!!
비행기에 탑승하고 활주로로 와서 대기하는데
바로 앞으로 비행기가 막 달려가더니 이륙하더라.
그리곤 곧 바로 비행기가 다가오더니 착륙하더라.
그리곤 우리가 활주로로 가서 이륙했다.
짧은 시간에 그렇게 출발 도착을 하다니, 활주로가 바쁘긴 바쁘겠더라.
잘못하면 사고가;;
다행히 안전하게 한국까지 잘 돌아왔다.
공동운항이라며 돌아올땐 티웨이항공이었다.
일부러 창가자리 달라고 했는데, 일몰과 반대방향이었다. ㅠ
끝내지 못했던 책을 끝내며 잘 돌아왔다.
오키나와에 가서 정말 뭘 한게 없단 느낌이 든다.
그냥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 한 느낌밖에 없다.
좀 아쉬운 느낌도 들지만 오야꼬동으로 그냥 행복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중에 진짜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봐야지. 아주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돈이 또 너무 많이 남아서 난 왜 돈을 못 쓰고 다니나 싶고
문득 또 아무 생각 없이 막 사먹고 다녔는데,
금액을 우리나라 돈으로 즉각 환산해보니 물가가 좀 비싸구나 싶었다.
맥도날드 치킨버거세트가 7,600원인 거니.
어쨌든 정말 일본은 이제 오랫동안 미뤄두고
꼭 다른 곳을 도전해보도록 하겠다.
우선은 부산 여행을 6월 정도에 생각하고 있다.
해외처럼 비행기를 지르고 나면 꼼짝 없이 가야하는 게 아니라
잘 이루어질지는 모르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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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료 : 132,120원
* 환전 : 10만원 (환율 : 1,012)
* 이미 가지고 있던 돈 : 14,000엔
* 소비 : 20만원 (숙박비 포함)
★ 오키나와 2박 3일 : 32만원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