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 진설법> 금빛산 제례는 진설하는 방법이 있으니 조율시이, 홍동백서, 좌포우혜, 두동미서, 어동육서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어떻게 해서 그런 진설법이 생겨나게 되었는지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1. 조율시이(대추 밤 감 배) 조율시이는 과일을 대추 밤 감 배 순서로 진설하고, 조율이시는 감보다 배를 먼저 놓는 진설법을 말한다. 4개의 과일 중에서 대추를 먼저 놓는 이유는 대추는 씨가 1개여서 임금, 밤은 씨가 3개여서 3정승, 씨가 6개인 감과 배는 6판서를 뜻하기 때문에 진설하는 순서가 틀려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충과 효를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한 유교의 세상에서는 효를 기리는 제례에서도 충을 빠뜨려는 안된다는 의미에서 조율시이 법도를 만들게 되었는데 감과 배가 같은 6쪽이라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감과 배의 순서 문제로 옥신각신한 유교는 당파로 갈라지고, 급기야는 상대방을 죽이는 사태로까지 비약하게 되었다. 문제는 지금도 감과 배의 문제로 다투는가 하면 대추 밤 감 배가 없으면 제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먹을 것이 변변하지 못하고, 문물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의 세상에서는 조율시이가 대표적인 과일이었지만 지금은 한 겨울에도 여름 과일이 나오고, 세계의 과일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는 세상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대통령이 정치를 조금이라도 잘못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설을 퍼붓고 탄핵까지 하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풍습과 문화도 시대에 따라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옛 것만을 고집하는 사람, 진부했던 유교의 형식주의에 목이 매어 감과 배로 대립하는 것은 시대적 착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2. 홍동백서 좌포우혜 두동미서 어동육서 홍동백서 : 붉은색 과일은 동쪽, 흰색은 서쪽 좌포우혜 : 마른 음식은 좌측, 수분이 많은 음식은 우측 두동미서 : 생선 머리를 동쪽, 꼬리는 서쪽 어동육서 :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 진설법은 5행에서 연유하게 되었다. 제례상은 북쪽을 향하여 진설하는데 북(水)은 생명의 근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동 : 木, 靑, 春 서 : 金, 白, 秋 남 : 火, 赤, 夏 북 : 水, 黑, 冬 홍동백서는 동쪽에서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과 관련하여 붉은 색깔을 동쪽, 흰 색은 서쪽에 놓고, 좌포우혜는 동(春)은 생명이 탄생하는 방향으로 물과 관계가 있어서 식혜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은 동쪽(우측), 서(秋)는 물이 마르는 방향이어서 명태포처럼 건조한 음식을 좌측(서쪽)에 놓고, 두동미서는 생선 머리가 생명의 중추라는 뜻에서 동쪽, 어동육서는 동양은 생선을 많이 먹는다 하여 동쪽, 서양은 육식을 많이 먹는다 하여 서쪽에 놓는 진설법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홍동백서, 두동미서, 어동육서는 방위를 가르키고, 방위는 고정된 방향이어서 망자와 생자가 혼동할 수 없지만, 좌포우혜는 방위로 표현하지 않아서 제례상을 북쪽으로 진설하지 못하여 남쪽으로 진설할 때는 방향이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좌포우혜를 건한 음식은 서쪽, 습한 음식은 동쪽이라는 것을 생각하여 건서습동(乾西濕東)으로 이해하면 오류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진설하는 음식이 놓는 위치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보기에 좋은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약에 쓴다면 모를까 말라 비틀어져서 먹을 것도 없는 대추가, 제사상에 없으면 졔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례의 목적에는 관심도 없이, 형식과 가식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적당한 형식은 필요하다. 그렇지만 형식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은 제례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과일은 후식이므로 영정 앞에서 가장 먼 쪽에 보기 좋게 진설하면 되고, 망자가 생전에 즐겨 먹고 좋아한 음식, 신기하고 특별한 음식이 있으면 영정 가까이에 진설하는 것으로 그만이다. 오늘날은 제례를 귀찮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여 앞으로의 제례는 생자들을 위한 의례로 발전시켜가야 할 것이다. |
첫댓글 최고의 좋은글입니다 교육적이며 우리 젊은이들이 읽고 깨달으면 좋겠네요
본문에서 오류를 지적해 준 분이 있어서 수정하는 글을 올리는 다시 몰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폄하하고 종교적이유로 거부하면 안되겠습니다
과거 교통도 어려울떄 가족간 어르신을 중심으로 모여 조상들과 돌아기신 어르신을
섬기고 그 덕행을 본받는 귀중한 문화가 실종되서는 이 나라의 전통문화는
사라지고 어르신을 공경하고 상부상조의 사회분위기는 붕괴되고 맙니다
천주교에 비하면 기독교는 한참 배타적이지요
오늘 올린 보충하는 글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젊은이들은 신선하지요 어르신들은 변화에 절대 양보 없습니다
무슨 조율이시지 조율시이냐하고 아주 금기사항이지요
무슨 고리타분한 법전처럼 ㅋㅋㅋ 시대변화에 같이 동화되야 하는게 건강한 정신입니다
좋은글입니다
항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