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 2권
비 유 품
이때 사리불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보면서 부처님에게 말하였다.
《이제 세존에게서 이런 법을 들으니 일찍이 없던 용기를 내게 되었습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나는 옛적에도 부처님에게서 이런 법을 들으면서 보
살들이 부처님으로 될 수 있다는 예언을 받은 것을 보았지만 우리들은 그
런 일에 참여하지 못하여 스스로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를 잃게 되었다
고 몹시 속상해 하였던 것입니다.
세존이시어, 나는 항상 산 속 나무 밑에 앉기도 하고 거닐기도 하면서 매
양 생각하기를 ‘우리들도 법의 불성을 알게 되었는데 어째서 여래는 소승
으로써 구제하려고 하는가.’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들의 잘못이고 세존의 잘못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이 더 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는 인연에 대하여 설교할 때까지
기다렸더라면 반드시 대승으로 구제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방편으로 적당히 설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다니 처음
에는 부처님의 설교를 듣고 곧 그것을 믿고 깨달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나는 옛적부터 날이 저물고 밤이 새도록 매일 자책하곤 했는
데 이제 부처님으로부터 아직 들어보지 못한 희한한 법을 듣고 의심과 후
회를 가셔버리니 몸과 마음이 태연하고 편안합니다.
오늘에야 참으로 부처님의 아들이 되었고 부처님의 설교를 듣고 새로 태
어났으며 법에 교화되어 새로 태어나 불법다운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이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해설하려고 계를 지어 말하였다.
1. 나는 이런 석교를 듣고 희한한 법을 얻어 마음은 즐겁고 의심도 가셔졌네, 예로부터 부처님의 교화를 받았 기에 대승을 잃지 않았다네. | 2. 부처님의 설교는 희한하여 중생들의 번뇌를 없애주니 나도 이미 번뇌가 없어져 근심걱정 또한 없네 |
3. 나는 산골짜기나 숲 속에 있으면서 앉거나 거닐 때나 항상 이 일을 생각하며 왜 자신을 속였는가 하고. | 4. 우리들도 부처님의 아들 번뇌 없는 법을 얻었으니 미래를 더 없는 도를 설교할 수 없을 손가. |
5. 금빛 몸에 32가지 모습 열 가지 힘과 각종 해탈 모두가 하나의 법 이런 하나의 법 이런 것 못 얻을 손가. | 6. 80가지 묘한 생김새 18가지 부처의 공덕 이와 같은 공덕들은 나는 모두 잃었는가, 내가 홀로 거닐면서 명성이 십방에 자자하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였네. |
7. 나만 이익을 잃었거늘 내 자신을 속인 때문 언제나 밤낮없이 매양 이 일만 생각하며. | 8. 잃었는가, 잃지 않았는가, 세존에게 묻자 하였으나 나는 항상 보았어라 부처가 보살들을 칭찬함을. |
9. 낮이나 밤이나 이런 일을 헤아리다 알맞게 설교하는 부처의 말 들었네. | 10. 번뇌 없고 불가사이 한 법 중생들을 도량에 이르게 하나 그릇된 소견에 사로 잡혀 바라문이 되어라. |
11. 세존은 내 마음을 알고 열반에 대해 설교하니 그릇된 소견을 다 버리고 공의 이치를 깨달았네. | 12. 그때 열반에 이르렀다고 내 스스로 생각하였으나 이제 와서 알고 보니 참된 열반이 아니었네. |
13. 만일 부처가 되었으면 23가지 모습을 갖추고 하늘 신과 사람, 야차 용과 귀신이 공경 했으리 그래서야 참된 열반이라 말할 수 있으리. | 14. 부처는 사람들 앞에서 내가 부처 된다 예언하니 이런 설교를 듣고서야 모든 의심이 풀렸다네. |
15. 부처의 말을 처음 듣고 놀래고 의심 했네 부처의 탈을 쓴 마귀가 나의 마음 홀리는 가고. | 16. 부처가 갖가지 인연과 비유로써 재치 있게 말하니 마음은 바다처럼 안정되고 모든 의혹 없어지네. |
17. 부처는 말 하였네 과거의 부처들도 이 방편을 가지고 이 법을 설교하였네. | 18. 그 수가 한량없는 현세, 내세, 부처들도 여러 가지 방편으로 이 법을 설교하였네. |
19. 지금의 세존도 태어나서 출가하여 도를 얻고 설교할 때 방편으로 말하였네. | 20. 세존의 참된 설교를 파순은 할 수 없다네, 이로 하여 알게 됐네, 악마가 아닌 부처라는 것. |
21. 내 의심에 사로 잡혀 악마의 작간인가 했더니 부처의 부드러운 그 목소리 깊고 미묘했네. | 22. 청정한 법 설교하니 내 마음은 기뻐나고 의혹은 아주 사라지고 참된 지혜를 믿게 되었네. |
23. 내 정녕 부처가 되어 하늘 신과 사람들의 경경 받으며 더 없는 법을 설교하여 보살들을 교화하리라. | |
그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 내가 지금 하늘 신, 사람, 사문, 바라문들 앞에서 말하겠다. 애가 옛적에
일찍이 2만억의 부처님들이 있는 곳에서 내가 더 없는 도를 이룩하기 위
하여 늘 너를 교화하였고 너도 기나긴 세월에 걸쳐 나에게서 배웠다. 내가
방편을 가지고 너를 이끌어주었기 때문에 너는 나의 법 가운데 들어오게
되었다.
사리불아, 네가 옛적에 내사 너를 가르쳐 부처님의 도에 뜻을 두게 하였는
데 너는 지금 그것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스스로 도를 이룩했다고 생각하
고 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다시 에가 본래 소원하고 rkRejs 도를 되새겨보
게 하기 위하여 성문들에게 이 대승경을 설교한다. 이 경의 이름은 『묘법
연화경』인데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고 부처님을 보호하는 경이다.
사리부아, 너는 내세에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불가사이란 겁이 지나도록
천만 억의 부처님들을 공양하고 바른 법을 받아 지녀야 보살이 닦아야
도를 갖추고 부처님이 될 것이다. 그 때의 이름은 화광여래 웅공 정병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할 것이며 그 세
계의 이름은 이구라고 할 것이다.
그 세계의 땅은 평평하고 반듯하여 깨끗하게 훌륭하게 장식 될 것이다. 또
한 안온하고 풍요하여 하늘신과 사람들이 매우 번성하리라. 유리보배로
된 땅에 여덟 갈래의 길이 나고 황금 밧줄로 길가를 표시하며 그 옆에는 7
보로 장식된 가로수가 있는데 언제나 꽃이 피고 과일이 주렁주렁 지리라.
화광여래 역시 3승으로 중생을 교화 할 것이다.
사리불아, 그 부처님이 출현할 대에는 비록 악한 세상이 아니지만 본래의
서원이 있어 3승 교법을 말할 것이며 그 법의 이름은 『대보장엄』이라고
할 것이다. 어째서 대보장엄이라고 하는가. 그 세계에서는 보살들을 큰 보
배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한 보살들의 수는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불가사의하여 숫자로나 비유
로써는 표현 할 수 없고 부처님의 지혜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다.
걸을 때는 보배로운 꽃들이 발을 떠받들 것이다. 이 보살들은 처음으로 도
를 닦겠다고 마음을 먹은 자들이 아니고 모두 다 오래전부터 공덕의 근본
을 키워왔고 한량없는 백 천만 억의 부처님들에게서 깨끗한 행실을 훌륭
히 닦았으므로 항상 부처님들의 찬양을 받을 것이다. 항상 부처님의 지혜
를 닦고 큰 신통을 갖추며 모든 법문을 잘 알고 정직하고 거짓이 없으며
뜻이 귿은 이런 보살들이 그 세계에 가득 할 것이다.
사리불아, 화강 처님의 수명은 왕자로서 부처님이 되기 전까지는 제외하
고도 12소겁이나 된다. 그 세계 백성들의 수명은 8소겁이다. 화광여래는
12소겁이 지난 뒤에 견만보살에게 더 없는 바른 깨달을 이룩하리라는 예
언을 주면서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견만보살은 다음 차례 부처님이 될 것
인데 그 이름은 화족안행다타가도아라하 삼막감불타 라고 하며 그 부처
세계도 역시 앞에서와 같다.’ 라고 할 것이다.
사리불아, 이 화광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에 바른 법이 유지되는 기간은 23
겁이고 불법이 비슷하게 유지되는 기간 역시 23소겁일 것이다.
이 때 부처님이 이 뜻을 거듭 해설하려고 계를 지어 말씀하셨다.
1. 사리불은 내세에 지혜로운 부처가 되리니 그 이름은 화광이네. | 2. 무수한 부처를 공양하고 보살의 행실과 열 가지 힘 다 갖추고 더 없는 도를 증험하리라. |
3. 한량없는 겁이지나 겁 이름은 대보장엄 세계의 이름은 이구인데 티 없이 깨끗하리라. | 4. 유리보배로 된 땅에 황금 줄로 길의 경계를 짓고 7보로 된 나무들엔 꽃과 열매 항사 있으리. |
5. 그 세계의 보살들은 뜻이 항상 굳고 신통바라밀을 모두 다 갖추리라. | 6. 무수한 부처에게서 보살도를 잘 배운 이와 같은 대사들을 화광부처가 교화하리라. |
7. 왕자로 있을 때 나라와 열화를 다 버리고 마지막 몸을 받고 출가하여 부처가 되리. | 8. 화광부처는 세상에 12겁 머무르고 그 세상 백성들은 수명이 8소겁. |
9. 부처가 세상을 떠나 바른 법이 머무는 32소겁 동안 많은 중생이 구제되리라. | 10. 바른 법이 없어지면 상법도 32겁 머물고 사리가 널리 퍼져 세상에서 공양 받으리. |
11. 화광부처 하는 일은 대체 이러하리라 두발가진 성자는 훌륭하기 짝이 없어라 그가 곧 내 몸이니 스스로 기뻐하여라. | |
이 때 4부류의 제자들인 비고,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이 하늘 신, 용, 야
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 무리들은 사리불이 부처
님 앞에서 더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룩한다는 예언을 받는 것을 보고 너무
도 기뻐 어쩔 줄 몰라 제각기 몸에 입고 있던 웃옷을 벗어 부처님께 공양
하였다.
석제환인과 범천왕 등도 무수한 천자들과 함께 하늘의 묘한 옷, 하늘의 만
다라 꽃, 마하만다라 꽃 등을 부처님께 공양하니 내려오던 하늘 옷이 허공
에서 저절로 빙빙 돌았다. 그리고 백 천만가지 풍악이 일시에 울리고 많은
하늘 꽃이 비 오듯 하더니 이런 소리가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