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里仁篇 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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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1.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니라
☞ 자왈 사지어도 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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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士志於道 사지어도 ☞ “선비가 도(道)에 뜻을 두고서
而恥惡衣惡食者 이치악의악식자 ☞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未足與議也 미족여의야 ☞ 더불어 도를 의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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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心欲求道로되 而以口體之奉不若人으로 爲恥면 其識趣之卑陋甚矣니 何足與議於道哉리오
☞ 심욕구도 이이구체지봉불약인 위치 기식취지비루심의 하족여의어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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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欲求道 심욕구도 ☞ 마음은 도(道)를 구하고자 하면서
而以口體之奉 이이구체지봉 ☞ 구체(口體)의 봉양(奉養)이
不若人 불약인 ☞ 남만 못한 것을 가지고
爲恥 위치 ☞ 부끄러움을 삼는다면
其識趣之 기식취지 ☞ 그 지식(知識)과 취향(趣向)의
卑陋甚矣 비루심의 ☞ 비루(鄙陋)함이 심하니
何足與議於道哉 하족여의어도재 ☞ 어찌 더불어 도(道)를 의논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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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程子曰 志於道而心役乎外면 何足與議也리오
☞ 정자왈 지어도이심역호외 하족여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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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子曰 정자왈 ☞ 정자(程子. 伊川)가 말씀하였다.
志於道 지어도 ☞ “도(道)에 뜻을 두되
而心役乎外 이심역호외 ☞ 마음이 외물(外物)에 사역(使役)을 당한다면
何足與議也 하족여의야 ☞ 어찌 족히 더불어 의논할 수 있겠는가?”
○ 10-01. 子曰 君子之於天下也에 無適也하며 無莫也하여 義之與比니라
☞ 자왈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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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君子之於天下也 군자지어천하야 ☞ “군자(君子)는 천하(天下)의 (일에) 있어
無適也 무적야 ☞ 오로지 주장함도 없으며 / 適 : 朱註에는 「專主也」, 「可也」, 張居正註에는 「適是必行的意思」라 하여 매우 정확하게 해석하였다. 鄭玄의 註에서는 「敵對」, 范寗註에서는 「厚」, 邢昺疏에서는 「富厚」라고 해석하였지만 본래의 뜻과 맞지 않는다. / 適; 주장할 적.
無莫也 무막야 ☞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도 없어서 / 莫 : 朱註에는 「不肯也」, 「不可也」, 張居正註에는 「莫是必不行的意思」라고 정확히 해석하고 있다. 鄭玄의 註에는 「貪慕」, 范寗註에는 「薄」, 邢昺疏에는 「窮薄」이라고 하여 본래의 뜻과는 달리 해석하고 있다.
義之與比 의지여비 ☞ 의를 따를 뿐이다.” / 義之與比 : 義는 합리적이고 타당하다는 뜻. ≪中庸≫에 「義者宜也」 比는 朱註에 從也라 하여 좇다의 뜻으로 보았는데, 茶山은 比를 較로 보아, 義에 비교해서 의로우면 행하고, 의롭지 않으면 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 比; 따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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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適은 專主也니 春秋傳曰 吾誰適從이 是也라 莫은 不肯也라 比는 從也라
☞ 적 전주야 춘추전왈 오수적종 시야 막 불긍야 비 종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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適 專主也 적 전주야 ☞ 적(適)은 오로지 주장함이니
春秋傳曰 춘추전왈 ☞ 춘추좌전(春秋左傳)에 (희공. 僖公 5년조年條)
吾誰適從 오수적종 ☞ “내 오로지 누구를 따르겠는가.(吾誰適從)”한 것이
是也 시야 ☞ 이것이다.
莫 不肯也 막 불긍야 ☞ 막(莫)은 즐겨하지 않음이다.
比 從也 비 종야 ☞ 비(比)는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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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謝氏曰 適은 可也요 莫은 不可也니 無可, 無不可하여 苟無道以主之면 不幾於猖狂自恣乎아 此佛老之學이 所以自謂 心無所住 而能應變이라하나 而卒得罪於聖人也라 聖人之學은 不然하여 於無可無不可之間에 有義存焉이니 然則君子之心이 果有所倚乎아
☞ 사씨왈 :「적,가야。막,불가야。무가 무불가,구무도이주지,불기어창광자자호? 차불로지학,소이자위, 「심무소주, 이능응변」,이졸득죄어성인야。성인지학 불연,어무가무불가지간,유의존언。연즉군자지심,과유소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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謝氏曰 사씨왈 : ☞ 사씨(謝氏. 謝良佐)가 말하였다.
適 可也 「적,가야。☞ “적(適)은 가(可)함이요
莫 不可也 막,불가야。☞ 막(莫)은 불가(不可)함이다.
無可, 무가 ☞ 가(可)한 것도 없고 / 無可 無不可 ;可는 可하게 여겨 반드시 하는 것이고 不可는 不可하게 여겨 반드시 하지 않는 것으로 뒤의 <微子> 8章에 보인다.
無不可 무불가,☞ 불가(不可)한 것도 없는 상태에서
苟無道以主之 구무도이주지,☞ 만일 도(道)로써 주장함까지 없다면
不幾於猖狂自恣乎 불기어창광자자호? ☞ 이것은 거의 창광(猖狂. 미쳐 날뛰는 )하여 스스로 방사(放肆. 방자한 짓)함에 가깝지 않겠는가, / 猖; 미칠 창(미처날뛸 창) 恣; 방자할 자.
此佛老之學 차불로지학,☞ 이는 불로(佛老. 佛敎와 老子)의 학문(學問)이
所以自謂 소이자위, ☞ 그런 까닭에 스스로 이르길
心無所住 「심무소주, ☞ 마음에 머무르는(집착하는) 바가 없어서
而能應變 이능응변」,☞ 변화에 응할 수 있다고 말하나
而卒得罪於聖人也 이졸득죄어성인야。☞ 마침내 성인(聖人)에게 죄를 얻게 된 이유이다.
聖人之學 성인지학 ☞ 성인(聖人)의 학문(學問)은
不然 불연,☞ 그렇지 않아서
於無可無不可之間 어무가무불가지간,☞ 가(可)함도 없고 불가(不可)함도 없는 사이에
有義存焉 유의존언。☞ 의(義)가 존재해 있으니,
然則君子之心 연즉군자지심,☞ 그렇다면 군자(君子)의 마음이
果有所倚乎 과유소의호?」☞ 과연 치우치는 바가 있겠는가?”
11-01. 子曰 君子는 懷德하고 小人은 懷土하며 君子는 懷刑하고 小人은 懷惠니라
☞ 자왈 군자 회덕 소인 회토 군자 회형 소인 회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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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君子 懷德 군자 회덕 ☞ “군자(君子. 통치자)는 덕(德)을 생각하고
小人 懷土 소인 회토 ☞ 소인(小人)은 거처하는 곳(땅. 환경)의 편안함을 생각하며,
君子 懷刑 군자 회형 ☞ 군자(君子)는 형(刑. 法)을 생각하고 / 懷; 생각할 회.
小人 懷惠 소인 회혜 ☞ 소인(小人)은 은혜(혜택)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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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懷는 思念也라 懷德은 謂存其固有之善이요 懷土는 謂溺其所處之安이라 懷刑은 謂畏法이요 懷惠는 謂貪利라 君子小人趣向不同은 公私之間而已矣니라
☞ 회 사념야 회덕 위존기고유지선 회토 위닉기소처지안 회형 위외법 회혜 위탐리 군자소인취향부동 공사지간이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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懷 思念也 회 사념야 ☞ 회(懷)는 생각하는 것이다.
懷德 회덕 ☞ 회덕(懷德)은
謂存其固有之善 위존기고유지선 ☞ 고유한 선(善)을 보존함을 말한다.
懷土 회토 ☞ 회토(懷土)는
謂溺其所處之安 위닉기소처지안 ☞ 거처하는 곳의 편안함에 빠짐을 이른다. / 溺; 빠질 닉.
懷刑 謂畏法 회형 위외법 ☞ 회형(懷刑)은 법(法)을 두려워함을 이르고,
懷惠 謂貪利 회혜 위탐리 ☞ 회혜(懷惠)는 이익을 탐함을 이른다.
君子小人 군자소인 ☞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趣向不同 취향부동 ☞ 취향이 같지 않음은 / 趣; 향할 취.
公私之間而已矣 공사지간이이의 ☞ 공(公利)과 사(私. 利己)의 사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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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氏曰 樂善, 惡不善은 所以爲君子요 苟安, 務得은 所以爲小人이니라
☞ 윤씨왈 락선, 오불선 소이위군자 구안, 무득 소이위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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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氏曰 윤씨왈 ☞ 윤씨(尹氏. 윤순(돈)尹焞)가 말하였다.
樂善, 惡不善 락선, 오불선 ☞ “선(善)을 좋아하고 불선(不善)을 싫어함은
所以爲君子 소이위군자 ☞ 군자(君子)가 되는 까닭이요
苟安, 務得 구안, 무득 ☞ 구차히 편안하려 하고 얻기를 힘씀은
所以爲小人 소이위소인 ☞ 소인(小人)이 되는 까닭이다.”
12-01. 子曰 放於利而行이면 多怨이니라
☞ 자왈 방어리이행 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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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放於利而行 방어리이행 ☞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 利만을 좇아서 행동하면 / 放 : 두 가지의 해석이 있다. 하나는 孔安國, 皇侃, 邢昺으로부터 朱熹에 이르기까지 모두 「依倣」으로 해석한 것과, 劉寶楠, 顔師古註에서 「放縱」으로 해석한 것이다. 두 해석 모두 통하기는 하지만 앞뒤 문맥으로 보아 「利를 따를수록, 또는 쫓을수록 원망은 더욱 많아진다.」는 「放縱」으로 해석하는 것이 다음에 나오는 「多」字와 호응이 잘 맞는 듯하다.
多怨 다원 ☞ (내가 남에게)원망이 많다.” / (남이 나에게) 원망을 많이 가지게 된다. / 怨 : 孔安國, 邢昺, 茶山은 「取怨」으로 해석하여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원한을 가지게 하다.」는 뜻으로 보았다. 그러나 「抱怨」으로 보아 「자기가 다른 사람을 원망하다.」 즉 「자기가 많은 원망을 안게 된다.」라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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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孔氏曰 放은 依也요 多怨은 謂多趣怨이라
☞ 공씨왈 방 의야 다원 위다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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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氏曰 공씨왈 ☞ 공씨(孔氏. 孔安國)가 말하였다.
放 依也 방 의야 ☞ “방(放)은 의지함이요. / 放; 따를 방.
多怨 謂多趣怨 다원 위다취원 ☞ 다원(多怨)은 원망을 많이 사는 것을 이른다.” / 趣; 향할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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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程子曰 欲利於己면 必害於人이라 故로 多怨이니라
☞ 정자왈 욕리어기 필해어인 고 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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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子曰 정자왈 ☞ 정자(程子. 伊川)가 말씀하였다.
欲利於己 욕리어기 ☞ “자신에게 이롭고자 하면
必害於人 필해어인 ☞ 반드시 남에게 해를 끼친다.
故 多怨 고 다원 ☞ 그러므로 원망이 많은 것이다.”
13-01. 子曰 能以禮讓이면 爲國乎에 何有며 不能以禮讓爲國이면 如禮何오
☞ 자왈 능이례양 위국호 하유 불능이례양위국 여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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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能以禮讓 능이례양 ☞ “능히 예(禮)와 겸양(謙讓)을 한다면 / 禮讓 : 예의 겸양정신.
爲國乎 何有 위국호 하유 ☞ 나라를 다스림에 무슨 어려움이 있으며,
不能以禮讓爲國 불능이례양위국 ☞ 예(禮)와 겸양(謙讓)으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如禮何 여례하 ☞ 예법(禮法)이 있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如禮何 : 예의 실제는 사양하고 겸손하는 정신을 표현하는데 있다. 만일에 겸양정신으로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다면 예의의 실제를 잃게 되어, 예는 작용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茶山도 如禮何라는 「不能用禮」를 이른다고 했다. 八佾篇의 「人而不仁, 如禮何」도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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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讓子는 禮之實也라 何有는 言不難也라 言有禮之實以爲國이면 則何難之有리오 不然이면 則其禮文雖具나 亦且無如之何矣어든 而況於爲國乎아
☞ 양자 례지실야 하유 언불난야 언유례지실이위국 즉하난지유 불연 즉기례문수구 역차무여지하의 이황어위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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讓子 禮之實也 양자 례지실야 ☞ 양(讓)은 예(禮)의 실제이다.
何有 言不難也 하유 언불난야 ☞ 하유(何有)는 어렵지 않음을 말한다.
言有禮之實以爲國 언유례지실이위국 ☞ 예(禮)의 실제를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면
則何難之有 즉하난지유 ☞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不然 불연 ☞ 그렇지 않다면
則其禮文雖具 즉기례문수구 ☞ 예문(禮文)이 비록 갖추어져 있더라도 / 文 = 紋. 무늬, 격식, 형식, 문식, 절차, 외형.
亦且無如之何矣 역차무여지하의 ☞ 또한 장차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니, / 역시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인데,
而況於爲國乎 이황어위국호 ☞ 하물며(況. 말할 것 없이)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야.
14-01. 子曰 不患無位요 患所以立하며 不患莫己知요 求爲可知也니라
☞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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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不患無位 불환무위 ☞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患所以立 환소이립 ☞ 지위에 서게 할 것(자격을 갖추는 것)을 걱정하며,
不患莫己知 불환막기지 ☞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求爲可知也 구위가지야 ☞ 알려질 만한 사람이 되기를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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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所以立은 謂所以立乎其位者라 可知는 謂可以見知之實라
☞ 소이립 위소이립호기위자 가지 위가이견지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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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以立 소이립 ☞ 립(立)이라는 것은
謂所以立乎其位者 위소이립호기위자 ☞ 그 지위에 설 수 있는 것(설만한 자격)을 말하고,
可知 가지 ☞ 가지(可知)는
謂可以見知之實 위가이견지지실 ☞ 남에게 인정을 받을 만한 실제(바탕)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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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程子曰 君子는 求其在己者而已矣니라 「知」原作「矣」,據清仿宋大字本改。
☞ 정자왈 군자 구기재기자이이의 「지」원작「의」,거청방송대자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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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子曰 정자왈 ☞ 정자(程子. 伊川)가 말씀하였다.
君子 군자 ☞ “군자(君子)는
求其在己者而已矣 구기재기자이이의 ☞ 자신에게 있은 것을 구할 뿐이다.”
「知」「지」☞ 「知」자는
原作「矣」,원작「의」,☞ 원래 의(「矣」)자로 되어 있는데,
據清仿宋大字本改。 거청방송대자본개。 ☞ 청방송대자본(淸仿宋大字本)에 근거해서 고침
15-01. 子曰 參乎아 吾道는 一以貫之니라 曾子曰 唯라
☞ 자왈 삼(참)호 오도 일이관지 증자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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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參乎 참(삼)호 ☞ “삼(참. 參)아! / 參; 사람이름 참.
吾道 오도 ☞ 나의 도(道)는
一以貫之 일이관지 ☞ 한 가지 리(理)가 만 가지 일(萬事. 진리. 인생사)을 꿰뚫고 있다” 하시니 / 貫; 꿸 관.
曾子曰 唯 증자왈 유 ☞ 증자(曾子)가 “예”하고 대답하였다. / 唯 = 예. 알았습니다.(신속하고 공손한 대답). 諾 = 응. 알았다.(평범한 대답) / 唯; 빨리 대답할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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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參乎者는 呼曾子之名而告之라 貫은 通也라 唯者는 應之速而無疑者也라 聖人之心은 渾然一理而泛應曲當하여 用各不同이라 曾子於其用處에 蓋已隨事精察而力行之로되 但未知其體之一爾라 夫子知其眞積力久하여 將有所得이라 是以로 呼而告之러시니 曾子果能黙契其指하여 卽應之速而無疑也시니라
☞ 삼(참)호자 호증자지명이고지 관 통야 유자 응지속이무의자야 성인지심 혼연일리 이범응곡당 용각부동 증자어기용처 개이수사정찰이력행지 단미지기체지일이 부자지기진적력구 장유소득 시이 호이고지 증자과능묵계기지 즉응지속이무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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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乎者 삼(참)호자 ☞ 삼호(참호參乎)는
呼曾子之名 호증자지명 ☞ 증자(曾子)의 이름을 부르고
而告之 이고지 ☞ 말씀하신 것이다.
貫 通也 관 통야 ☞ 관(貫)은 통(通)함이다.
唯者 자 ☞ 유(唯)는
應之速而 유응지속이 ☞ 응(應)하기를 속히 하여
無疑者也 무의자야 ☞ 의심이 없는 것이다.
聖人之心 성인지심 ☞ 성인(聖人)의 마음은
渾然一理 혼연일리 ☞ 혼연(渾然)히 한 가지 리(理)여서 / 渾然; 다른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않고 고르게. 구별이 나 차별 또는 결점이 없다.
而泛應曲當 이범응곡당 ☞ 널리 응(應)하고 곡진히 마땅하여 / 泛; 넓을 범. 曲; 간곡할 곡.
用各不同 용각부동 ☞ 용(用. 쓰임)이 각기 같지 않다.
曾子於其用處 증자어기용처 ☞ 증자(曾子)는 그 용(用)의 곳(부분)에 있어서는
蓋已隨事精察 개이수사정찰 ☞ 이미 일을 따라 정밀히 살피고
而力行之 이력행지 ☞ 힘써 행하였으나
但未知其體之一爾 단미지기체지일이 ☞ 다만 그 체(體. 예)가 하나임을 알지 못하였을 뿐이었는데,
夫子 부자 ☞ 부자(夫子)께서
知其眞積力久 지기진적력구 ☞ 그가 참으로 힘을 많이 쓴지 오래해서
將有所得 장유소득 ☞ 장차 터득함이 있을 줄을 아셨기 때문에
是以 呼而告之 시이 호이고지 ☞ 이 때문에 이름을 부르고 말씀해 주셨는데,
曾子 증자 ☞ 증자(曾子)가
果能黙契其指 과능묵계기지 ☞ 과연 그 뜻을 묵묵히 깨달아 / 契; 합할 계.
卽應之速 즉응지속 ☞ 즉시 응답(應)하기를 속히 하여
而無疑也 이무의야 ☞ 의심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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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2. 子出이시어늘 門人問曰 何謂也잇고 曾子曰 夫子之道는 忠恕而已矣시니라
☞ 자출 문인 문왈 하위야 증자왈 부자지도 충서이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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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出 자출 ☞ 공자(孔子)께서 나가시자,
門人問曰 何謂也 문인 문왈 하위야 ☞ 문인(門人)들이 “무슨 말씀입니까?” 하고 물으니, / 門人 : 皇侃ㆍ邢昺은 증자의 제자라고 하였고 劉寶楠은 공자의 제자라고 하였는데 후자가 비교적 타당한 듯하다. 왜냐하면 증자는 공자의 가장 연소한 제자였으므로 그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공자를 모실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증자는 공자 제자 중에서 나이가 가장 적은 사람으로 공자가 살아 있을 때 증자가 제자를 교육시켰다고는 믿기 어렵다. 또 ≪논어≫ 각 장에서 門人이라 칭한 경우는 모두 공자의 제자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曾子曰 증자왈 ☞ 증자(曾子)가 대답하셨다.
夫子之道 부자지도 ☞ “부자(夫子)의 도(道)는
忠恕而已矣 충서이이의 ☞ 충(忠)과 서(恕)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 忠恕 : 朱註에 「盡己之謂忠, 推己之謂恕」라 하여 모든 일에 자신의 心意를 다하는 것을 忠이라 하였고 자기의 心意로써 다른 사람을 세심히 살펴 주는 것을 恕라고 해석하였다. 결국 朱子는 一貫을 忠과 恕로 보았는데 茶山은 忠한 恕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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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盡己之謂忠이요 推己之謂恕라 而已矣者는 竭盡而無餘之辭也라 夫子之一理渾然 而泛應曲當은 譬則天地之至誠無息 而萬物各得其所也라 自此之外엔 固無餘法이요 而亦無待於推矣라 曾子有見於此而難言之라 故로 借學子盡己 推己之目하여 以著明之하시니 欲人之易曉也라 蓋至誠無息者는 道之體也니 萬殊之所以一本也요 萬物各得其所者는 道之用也니 一本之所以萬殊也라 以此觀之면 一以貫之之實을 可見矣리라 或曰 中心爲忠이요 如心爲恕라하니 於義에 亦通이니라
☞ 진기지위충 추기지위서 이이의자 갈진이무여지사야 부자지일리혼연 이범응곡당 비즉천지지지성무식 이만물각득기소야 자차지외 고무여법 이역무대어추의 증자유견어차이난언지 고 차학자진기 추기지목 이저명지 욕인지이효야 개지성무식자 도지체야 만수지소이일본야 만물각득기소자 도지용야 일본지소이만수야 이차관지 일이관지지실 가견의 혹왈 중심위충 여심위서 어의 역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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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己之謂忠 진기지위충 ☞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을 충(忠)이라 이르고,
推己之謂恕 추기지위서 ☞ 자기 마음을 미루는 것을 서(恕)라 이른다.
而已矣者 이이의자 ☞ 이이의(而已矣)라는 것은
竭盡而無餘之辭也 갈진이무여지사야 ☞ 다해서 남음이 없는 말이다.
夫子之一理 부자지일리 ☞ 부자(夫子)의 한 이치(理)가
渾然而泛應曲當 혼연이범응곡당 ☞ 혼연(渾然)하여 널리 응하고 곡진히 마땅함은
譬則天地之至誠無息 비즉지지지성무식 ☞ 비유(譬=誓)하면 천지(天地)가 지성무식(至誠無息. 中庸 26장) 하여
而萬物各得其所也 이만물각득기소야 ☞ 만물(萬物)이 각기 제자리를 얻음과 같은 것이다. / 物; 남 물.
自此之外 자차지외 ☞ 이밖에는
固無餘法 고무여법 ☞ 진실로 남은 방법이 없고
而亦無待於推矣 이역무대어추의 ☞ 또한 미룸을 기다릴 것이 없다.
曾子有見 증자유견 ☞ 증자(曾子)가 이것을 봄(앎)이 있었으나
於此而難言之 어차이난언지 ☞ 말씀하기 어려웠다.
故 借學子盡己推己之目 고 차학자진기추기지목 ☞ 그러므로 학자(學者)들이 자기 마음을 다하고 자기 마음을 미루는 조목(忠恕)을 빌어서
以著明之 이저명지 ☞ 드러내어 밝히셨으니,
欲人之易曉也 욕인지이효야 ☞ 사람들이 쉽게 깨닫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
蓋至誠無息者 개지성무식자 ☞ 지성무식(至誠無息)은
道之體也 도지체야 ☞ 도(道)의 체(體)이니
萬殊之所以一本也 만수지소이일본야 ☞ 만수(萬殊. 만 가지 다름이)가 일본(一本. 한 가지 본이 된 것)인 것이요,
萬物各得其所者 만물각득기소자 ☞ 만물(萬物)이 각기 제자리를 얻음은
道之用也 도지용야 ☞ 도(道)의 용(用)이니
一本之所以萬殊也 일본지소이만수야 ☞ 한 가지 본(一本)이 만수(萬殊. 만 가지 다름)가 되는 것이다.
以此觀之 이차관지 ☞ 이것으로써 관찰한다면
一以貫之之實 일이관지지실 ☞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실제를
可見矣 가견의 ☞ 알 수 있을 것이다.
或曰 혹왈 ☞ 혹자는 말하기를
中心爲忠 중심위충 ☞ “중심(中心. 자기에 대한 성실함. 최선을 다하는 것)이 충(忠)이 되고
如心爲恕 여심위서 ☞ 여심(如心. 너의 마음. 상대방과 같아지는 마음. 仁. 易地思之)이 서(恕)가 된다.” 하니,
於義 亦通 어의 역통 ☞ 뜻에 또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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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程子曰 以己及物은 仁也요 推己及物은 恕也니 違道不遠이 是也라 忠恕一以貫之니 忠者는 天道요 恕者는 人道며 忠者는 無妄이요 恕者는 所以行乎忠也라 忠者는 體요 恕者는 用이니 大本達道也라 此與違道不遠 異者는 動以天爾니라 又曰 維天之命이 於穆不已는 忠也요 乾道變化하여 各正性命은 恕也니라 又曰 聖人敎人에 各因其才하시니 吾道一以貫之는 惟曾子 爲能達此니 孔子所以告之也시니라 曾子告門人曰 夫子之道는 忠恕而已矣라하시니 亦猶夫子之告曾子也라 中庸所謂 忠恕違道不遠은 斯乃下學上達之義니라
☞ 정자왈 :「이기급물,인야 ; 추기급물,서야,위도불원 시야。충서일이관지 ; 충자, 천도, 서자, 인도 ; 충자, 무망, 서자, 소이행호충야 ; 충자체, 서자용, 대본달도야。차여위도불원, 이자, 동이천이。」우왈 :「『유천지명, 오목불이』,충야 ; 『건도변화,각정성명』,서야。」우왈 :「성인교인, 각인기재, 오도일이관지, 유증자, 위능달차, 공자소이고지야。증자고문인왈 : 『부자지도,충서이이의』,역유부자지고증자야。중용소위 『충서위도불원』,사내하학상달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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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子曰 정자왈 : ☞ 정자(程子. 伊川)가 말씀하셨다.
以己及物 이기급물,☞ “자신으로써 남에게 미침은 / 「자기에서 자연히 유출하여 物에 미치는 것은
仁也 「인야 ; ☞ 인(仁)이요,
推己及物 추기급물,☞ 자기 마음을 미루어서 남에게 미침은 / 자기를 미루어 物에 미치는 것은
恕也 서야,☞ 서(恕)이다.
違道不遠 위도불원 ☞ <중용(中庸)>의 ‘충(忠)과 서(恕)는 도(道)와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이 / ≪中庸≫에 『道와의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이 / 違; 거리 위.
是也 시야。☞ 이것이다.
忠恕一以貫之 충서일이관지 ; ☞ 충(忠)과 서(恕)는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나로써 꿰뚫음)이니,
忠者 天道 충자, 천도, ☞ 충(忠)은 천도(天道)이고
恕者 人道 서자, 인도 ; ☞ 서(恕)는 인도(人道)이며,
忠者 無妄 충자, 무망, ☞ 충(忠)은 무망(無妄. 許忘함이 없는 것)이고 / 妄; 거짓 망.
恕者 所以行乎忠也 서자, 소이행호충야 ; ☞ 서(恕)는 충(忠)을 행하는 것이다.
忠者 體 충자 체, ☞ 충(忠)은 체(體)요
恕者 用 서자 용, ☞ 서(恕)는 용(用)이니,
大本達道也 대본달도야。☞ 대본(大本)과 달도(達道)이다. / 大本達道 ; <中庸> 首章에 “中은 天下의 大本이며 和는 천하의 達道이다.” 하였는데 大本은 큰 근본이란 뜻으로 仁. 義. 禮. 智의 本性을 가리키며, 達道는 누구나 공통으로 행해야 할 道란 뜻으로 情이 過하거나 不及하지 않고 모두 節度에 맞음을 이르며 또한 父子有親 등의 五倫을 가리키기도 한다.
此與違道不遠 차여위도불원, ☞ 이것이 (<중용(中庸)>의) 충서위도불원(忠恕違道不遠』)과 / 이것이 道와의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과
異者 이자, ☞ 다른 것은
動以天爾 동이천이。」☞ 천(天. 自然)으로써 움직이기(動) 때문이다.”/ 動以天 ; 天은 天道로 자연스러움을 이르는 바. 聖人의 ‘不思而得 不勉而中’을 이른다. 이는 動以人과 상대되는 것으로 <中庸>의 忠恕는 배우는 자들이 억지로 힘쓰는 人道인 반면 孔子의 忠恕는 자연스레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한 것이다. 天道는 天理의 本然을 이르고 人道는 인간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이르는 바. <中庸>에 “성실한 자는 하늘의 道요 성실히 하려는 자는 사람의 道이니, 성실한 자는 힘쓰지 않고도 道에 맞으며 생각하지 않고도 알아서 從容히 道에 맞으니 聖人이요, 성실히 하려는 자는 善을 택하여 굳게 잡는 자이다.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誠者 不勉而中 不思而得 從容中道 聖人也 誠之者 擇善而固執之者也]”라고 보인다.
又曰 우왈 : ☞ 정자(程子. 伊川)가 또 말씀하였다.
維天之命 『유천지명, ☞ “오직 하늘의 명(命)이 / 維天之命 ..... 恕也 ; ‘維天之命 於穆不已’는 <詩經> (周頌 維天之命)의 내용으로 天道가 변함없이 運行함을 말하며, ‘乾道變化 各正性命’은 <周易> 乾卦 <彖傳>의 내용으로 天道가 변화하여 萬物을 生育하면 이에 따라 萬物이 각기 性命을 얻음을 뜻한다.
於穆不已 오목불이』,☞ 아! 심원(深遠)하여 그치지 않는다(≪詩經≫ 周頌의 말)는 것은 / 於: 어조사 어. 감탄할 오. 까마귀 오(烏)의 古字. / 穆; 심원할 목. 공경할 목.
忠也 충야 ; ☞ 충(忠)이요,
乾道變化 건도변화,☞ 건도(乾道)가 변화(變化)하여
各正性命 『각정성명』,☞ 각기 성명(性命)을 바루고 있다는 것은 (≪周易≫ 乾卦의 말)
恕也 서야。」☞ 서(恕)이다.”라고 하였다.
又曰 우왈 : ☞ 또 말씀하였다.
聖人敎人 「성인교인, ☞ “성인(聖人)이 사람을 가르침에
各因其才 각인기재, ☞ 각기 그 재질(才質. 才能)을 따르셨다.
吾道 오도 ☞ 내 도(道)가
一以貫之 일이관지, ☞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나로 꿰었다)라는 것은
惟曾子 유증자, ☞ 오직 증자(曾子)만이
爲能達此 위능달차, ☞ 이것을 통달할 수 있었으니,
孔子 공자 ☞ 공자(孔子)께서
所以告之也 소이고지야。☞ 이 때문에 증자(曾子)에게 말씀해 주신 것이다.
曾子 증자 ☞ 증자(曾子)가
告門人曰 고문인왈 : ☞ 문인(門人)에게 말씀하기를
夫子之道 『부자지도,☞ ‘부자(夫子)의 도(道)는
忠恕而已矣 충서이이의』,☞ 충서(忠恕)일 뿐이다.’ 하셨으니,
亦猶夫子之 역유부자지 ☞ 이 또한 부자(夫子)께서
告曾子也 고증자야。☞ 증자(曾子)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다.
中庸所謂 중용소위 ☞ <중용(中庸)>의 이른바 / 中庸所謂忠恕違道不遠 斯乃下學上達之義 ; <中庸>에서 말한 忠恕는 賢人이나 學者들이 행하는 것으로, <論語>에서 말한 힘쓰지 않고 저절로 행하는 孔子의 忠恕와는 다름을 강조한 것이다. 下學上達은 ‘下學人事 上達天理’의 줄임말로 아래로 인간의 일을 배우고 위로 하늘의 理致를 통달하는 것이다.
忠恕違道不遠 『충서위도불원』,☞ 충서위도불원(忠恕違道不遠. 忠恕는 道와의 거리가 멀지 않다.)이란 것은
斯乃下學 사내하학 ☞ 바로 아래로 인간(人間)의 일을 배운 뒤에
上達之義 상달지의。」☞ 위로 천리(天理)를 통달하는 뜻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