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네스 맥주’를 처음 마셔 본 것은 1988년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그 해는 88서울올림픽으로 다들 들떠 있었는데 저도 그런 와중에 롯데호텔 지하에 있던 ‘바비 런던’이라는 맥주집에 여러 차례 갔고 거기서 처음 기네스 맥주를 마셨습니다.
기네스 맥주에 대해 여러 말들을 듣고 있었는데 그 당시엔 그 맥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고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도자기 잔에 500cc 한 잔 가격이 8000원이었습니다. 국산 생맥주가 4000원을 받던 곳이라 딱 두 배를 더 주고 마신 겁니다. 그래도 2만 원 하는 야채 안주를 시키면 꽤 괜찮은 채소가 신선하고 양도 푸짐해서 몇 차례 간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거기 갈 때마다 기네스흑맥주를 마셨습니다. 칡즙에 물 탄 것 같은 좀 진한 맛이 좋았는데 그게 알고 보니 보리를 태운 맛이라고 해서 그 뒤로는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작년인가 마트에 갔다가 기네스캔맥주를 두 개 사온 적이 있는데 지금 냉장고에서 1년이 넘게 마실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통풍이 있어서 맥주를 마시지 말라는 얘기를 지키다보니 마실 사람이 없습니다.
기네스맥주는 독일이 아니고 아일랜드에서 나오는데 세계적으로 매우 성공한 맥주로 60개국 120개 양조장에서 제조되며 연간 8억 5천만 리터가 팔린다고 합니다. 다들 기네스 맥주를 마시면서도 기네스북이 그 맥주회사에서 시작된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록들을 기술한 책. 전 세계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발생한 최고의 기록들을 기술한 책이다. 1955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했으며, <기네스북> 책 자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연속 출간물로 기록되어 있다. 1955년부터 1998년까지는 <더 기네스북 오브 레코즈(The Guinness Book of Record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1959년 세계 기록과 국가 기록을 함께 수록한 미국판부터 <더 기네스북 오브 월드 레코즈(The Guinness Book of World Records)>로 발행되고 있다.
기네스사를 설립한 아서 기네스(Arthur Guinness) 백작의 4대손이자 기네스 양조회사의 사장이었던 휴 비버 경(Sir Hugh Beaver)이 참석한 사냥모임에서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1951년 11월 아일랜드 남동쪽 강변에서 새 사냥을 하던 휴 비버 경은 검은가슴물떼새(golden plover)를 만났지만, 너무 빨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검은가슴물떼새와 관련된 기록을 찾기 위해 당시 참고할만한 책들을 모두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검은가슴물떼새에 대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진기한 기록을 모은 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비버 경은 1954년, 기록광으로 유명했던 옥스포드 대학 출신의 맥허터(McWhirter) 쌍둥이 형제와 함께 특이한 기록들을 모은 책을 만들게 된다. 편집과 제작은 맥허터 형제가 맡았으며, 책의 제목은 비버 경의 기네스 양조회사의 이름을 따 <더 기네스 북 오브 레코즈>로 정해졌다. 이듬해 1955년 8월 27일, 첫 번째 <기네스북>이 탄생했다. 초판은 198페이지의 양장본으로, 사진과 그림이 함께 실렸다. 5만 부는 한 달 만에 매진되었고, 그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발간 60주년을 맞은 2015년, 1억 3천 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2017년 100개국에서 23개 언어로 발간되고 있으며, 한국어판도 발행되기 시작했다. 한편, <기네스북>을 발간하기 시작했던 기네스사는 1997년 영국의 그랜드메트로폴리탄머지(Grand Mertopolitan Merge)사와 함께 디아지오(Dieage)사에 합병되었다. <기네스북>은 2001년 영국의 미디어 업체 굴레인엔터테인먼트(Gullane Entertainment)사에 매각되었다가 이듬해에는 히트엔터테인먼트로(HIT Entertainment) 옮겨졌다. 이후 2008년부터는 짐패티슨그룹(The Jim Pattison Group)이 <기네스북>과 관련된 기록 및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다음백과.
우리나라의 차사순(78세)할머니가 완주군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얘기를 오늘 봤는데 그 내용이 좀 놀랍습니다. 차 할머니는 960차례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따내 '959전 960기 신화'를 썼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2005년 4월부터 필기시험에서 도전했으나 949번이나 떨어지는 등 모두 960번의 도전 끝에 2010년 5월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었으나 운전 미숙으로 자주 사고가 나서 운전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이 내용이 '의지의 한국인'이란 이름으로 세계 통신사를 통해 타전되면서 뉴욕타임스 등 해외언론에 소개됐고, 시카고 트리뷴은 차 할머니를 현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기억시켜야 할 '집념과 끈기의 귀감'으로 소개했다거 하는데 실제 진짜 기네스북에 실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록 세우기를 좋아해서 기네스북에 오를 일들을 많이 만들지만 실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일은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