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사이 - 이생진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갔다가 창문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돌아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들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마니원 근무자 어르신들은 한달에 두번 생활시설내 시장보는날, 두조가 만나는 날, 즐거운 웃음!!!
종교활동을 통한 봉사가 늘 익숙해서 인지, 밝은 웃음만큼이나 예쁜 마음씨를 가진, 돌산노인전문요양원의 신규참여자!!!
언제 어느순간에 방문해도 늘 한결같은 미소와 즐거운 마음으로 저를 반기시는 어르신들!!!
'생활시설도우미'사업이란 이름으로 근무를 시작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2014년 6월 20일 여수시니어클럽 2층강당에서 오후 3시에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가까운 시일에 다시한번 공지하고, 유선통화로 안내할 예정이니, 서로 만나서 얼굴 익히고
즐거운 얘기 많이 나누는 시간 갖도록 하시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