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알짱알짱 온다. 좀 온다 싶으면 그치고 그쳤다 싶으면 온다. 그래서 일도 알짱알짱 했다. 현재 퇴비장에 대한 리챠드의 의견에
동의하여 새로운 퇴비장을 만들기로 했다. (리챠드의 의견은 현재 퇴비장은 옛날 뒷간에 구멍을 막고 시멘트
바닥에 음식물 쓰레기와 왕겨, 건초를 쌓아두는 형식인데 이렇게 되면 지붕이 물을 막아 건조하고 지렁이나
흙에 사는 여러 미생물이 접근을 못하고 음식물을 분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밭 근처에 땅을 파고
음식물을 버리던 것이 보기에 썩 좋지가 않아서 장소를 뒷간으로 바꾼 것인데… 만약 새로운 퇴비장을 만들려면
보기에 나쁘지 않는 방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가장 첫번째 고려사항이었다. 뭐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을 정도로 예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꼴뵈기 싫게 생기지는 말아야하지 않겠나. 해서! 나무로 퇴비장 울타리를 만들기로 했다. 쉽게 쓸 수 있는 나무가
바로 없었기 때문에 식당 뒤에도 뒤지고 여기저기 뒤져서 어느정도 쓸 만한 나무 판자를 구했다.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금 구해온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려고 하니 울타리가 깔끔한 울타리가 아니라 누덕누덕 기운 누더기 울타리가 되었다. 비도 좀 맞으면서 알짱알짱 울타리를 만들었다. 오늘은 . 누더기 울타리가 과연 보기에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보다 좋은 퇴비를 만들 것이다. 또한 수많은 파리를 찍어내는 파리공장으로의 퇴비장이 아니게 될 듯하다. 열심히
일하고 밤이 되니까 너무 졸려 글을 잘 쓸 수가 없다. 하하.
첫댓글 와우 멋져요 ^^ 외국에서 온 볼런티어들 있어서 우리 보디데바지가 심심하지도 않게 함께 일을 잘 꾸려나가네요^^
글도 어쩜 요리 맛깔 나게 잘 쓰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