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공항에서 07/29(목). 08:30 출발, 6시간 45분간의 비행 끝에 07/29(금). 13:15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 도착을 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두바이에서 제네바 구간을 운행하는 EK089편도 3.4.3열 좌석의 항공기로 2층이 아닌 단층으로 인천에서 두바이구간의 항공기 보다 작았지만, 보잉 380 기종인 EK323 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였지만, EK089편도 흔들림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 안전한 항공기로 편안한 비행을 하였다.
혹시나 염려했던 코비드 19는 프리패스 통과,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입국장을 빠져 나온다. 예약한 알피버스 카운터에서 예약 바우처를 제시하고 샤모니 행 셔틀 버스 탑승 절차를 마쳤으나, 좀처럼 출발을 하지 않고 계속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지연을 하고 있다. 7월 초부터 샤모니 캠핑장에 장기간 캠프를 설치하고, 모객한 TMB 트레킹 팀들을 서포트하고 있는 포카라 여행사의 이대표의 소식에 의하면, 우리가 머물려는 아롤레스 캠핑장이 만석으로 복잡하다고 하여, 가뜩이나 마음이 바쁜데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지 짜증과 걱정이 겹친다.
5시가 다되어 셔틀버스가 사람을 만석으로 채우고 샤모니로 출발을 한다. 그동안 일본의 가짜 알프스만 다니다가 진짜 알프스로 들어가는 이 시간을 많이 기다리고 준비를 해 왔지만, 나 혼자가 아닌 세사람을 데리고 계획대로 원만하게 진행이 될지 왠지 마음이 착찹하다. 샤모니가 가까워 질수록 도로 상태를 보니 얼마전까지 비가 온 흔적이 보인다. 오랜 비행과 시차로 오늘밤은 비록 캠프장이지만, 쾌적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였는데 기대가 무너진다.
샤모니 수드(남쪽)버스 정류장에 내려 각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무거운 카고백을 둘이서 맞들고 아롤레스 캠핑장을 찾아가는데, 한국인 젊은 청년 3명도 TMB를 끝내고 우리와 같은 아롤레스 캠핑장으로 간다고 한다.
오늘이 금요일로 생각 외로 캠프장 사정이 복잡할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으로 무거운 배낭과 카고백을 들고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버스 정류장에서 약 500m 거리라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 했는데, 무거운 짊을 매고 들고 가니 훨씬 멀게만 느껴진다. 내가 그러한데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오는 세사람이야 오즉하겠는가. 무거워서 낑낑거리는 우리를 보고 같이 가던 한국인 젊은 친구 한사람이 우리 무거운 짊을 거들어준다. 역시 이국땅에서 처음으로 같은 한국인의 배려를 받으니 고마움이 배가된다.
힘들게 캠프장에 도착을 하니 예상했던 대로 얼마전까지 비가 와서 바닥이 축축할뿐 아니라 돗떼기 시장바닥과 같이 혼잡하고, 텐트를 설치할 공간을 찿아보기 힘들다. 일행들에게 보일수는 없지만 서글프고 미안함에 맨붕상태에 빠진다.
그렇다고 어쩌랴~ 무거운 배낭과 카고백을 한곳에 부려놓고 리셉션(캠프장 사무실)으로 가서 캠핑 예약을 한다.
너무 복잡해서 인지 텐트 핏치를 지정해 주지 않고 아무곳이나 빈자리에 텐트를 설치하는 그런 식이다. 한참을 방황하던 끝에 통로 옆 좁은 공간에 텐트를 치기로 한다.
텐트를 설치하고 캠프장내 어딘가에 있을 포카라 여행사 이대표의 베이스 캠프를 찾아본다. 입구쪽 한편에 타프를 설치하고 텐트 2동을 설치해 놓고 있었는데, 이대표는 지금 TMB 트레킹 가이드 중이고, 모르는 한국인이 캠프를 지키고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혹시 연락이 오면 내가 캠프장에 도착을 했으며, 내일부터 TMB 트레킹 출발을 전해달라고 부탁을하고 우리의 캠프로 돌아온다.
그런데 한국을 떠나면서 원삼이로부터 옛날 같은 알파인 클럽 활동을 하던 이명섭 부부가 샤모니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연이 필연이지 하필 이곳에서 만나게 될줄을 어찌 알았겠는가. 이들은 두 부부가 와서 TMB를 마치고 8월 8일까지는 샤모니 주변의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다가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10년이 지난 오랫만에 한국이 아닌 샤모니에서 만나다니 왠지 어색하고, 서먹하고, 반가움이 교차한다.
일단 반가움을 뒤로하고 샤모니 쇼핑가로 트레킹 준비물을 구입하러 간다. 샤모니 쇼핑가 거리에는 휴가 시즌을 맞이하여 세계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서인가 인파로 북적거린다. 샤모니 구경은 TMB를 마치고 여유있게 관광을 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패스하기로 하고 트레킹에 필요한 필수품만 구입하기로 한다.
TMB 트레킹 지도는 명섭 후배가 주어서 살 필요가 없어졌고, 제일 시급한게 등산 가스를 사야하는데, 몇군데 들려보아도 웬지 가스가 보이지 않아 살수가 없다. 어렵쇼 웬 일인가? 시간은 없고 마음은 바빠진다. 샤모니에서 제일 크다는 스넬 스포츠를 찾아가 보았지만 소형 가스만 있고, 중형과 대형은 아예 없단다. 일단 소형 가스를 하나 사고, 다른 매장 몇군데를 돌아다니다 간신히 콜맨 가스를 비싸게 구입을 하였다. 그 동안 원삼과 ek는 침낭을 가지고 오지 않은 ek의 침낭 구입에 여념이 없다. TMB 구간중 2~3일만에 식자재와 간식 등, 트레킹 중 필요한 물품을 살수 있는 크고 작은 도시(마을)들을 지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물품을 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쇼핑을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취사식으로 준비를 한다.
저녁 식사 준비 중, 명섭 후배의 TMB 후 일담을 경청하며...
샤모니 아롤레스 캠프장에서 원삼. 명섭. 노짱
계획대로 샤모니 아롤레스 캠핑장에 안착을 하고, 내일부터 트레킹을 출발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시작이 반이라고 팀원들의 건강 문제만 없다면 완주를 할 수 있을거란 자신이 생긴다.
그러나 관건은 날씨다. 우중 트레킹은 남자들도 그렇지만 여자들에겐 치명적이다.
아무리 B.C 플랜이 있다고 하여도 예정대로 진행이 않되고 한번 사기가 꺽기면 컨디션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 속에 샤모니에서의 첫날밤을 맞이한다.
첫댓글 와~~~ 뭔가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입니다...정말 많은 텐트가 도처에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