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명물이라는 다금바리
사실 이 생선은 일본에서 제사에 쓰이는 고급 어종으로 거의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기에
제주도 현지에서나 어쩌다 먹을 수 있고
외지에서 자연산 다금바리를 먹으려면 백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도 사실 살면서 단 한번 먹어봤습니다.
(대실망....)
아버지 칠순 기념으로 일가 친척들과 제주도를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제주도에 사는 친척 동생이 유명하다는 단골 횟집에 자연산 다금바리를 예약해서 먹었어요.
정말 큰 것 한 마리에 40만원을 줬죠.
보통 외지인에게는 아예 팔지를 않고
서울의 고급 횟집에서는 백만원 이상 받는 특급품이라고 하더군요.
맛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데
제 기억에는 같이 시켜먹었던 광어나 우럭만도 못한 맛이었어요. ㅋ
이 고기가 능성어과 어종의 하나인데
그 횟집에서 능성어(일본명 '마하다')도 몇 마리 시켜 먹었지만
가격은 한 마리에 몇만원 정도인 능성어가 더 맛나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능성어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다금바리로 둔갑돼서 아주 비싼 가격에 팔린답니다. ㅋ
그때 친척 동생의 말에 의하면
제주도에서는 능성어나 다금바리 둘 다 '구문쟁이'라고 불렀데요.
사실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하기도 힘들고
지느러미 갯수와 성어가 되기 전 색깔로 구분하는 것 같더군요.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다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재미난 것은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서 다금바리라고 부르면서 비싼 값에 풀린다 알려진 생선은
사실 제주도에서 팔리는 다금바리(한국형)가 아니라더군요.
일본에서는 대부분 이 한국형 다금바리는 '지바리' ('쿠에')라고 부르는 생선이고
그들의 다금바리는 '아라'라고 부르는 같은 종이지만 약간 다른 생선이랍니다.
그나마도 돈 십 몇만원 정도면 사먹을 수 있고요.
후쿠오카 지역에서는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라고 부르는 지바리를 다금바리('아라')라고 부른다 하더군요.
일본도 지역이 워낙 넓다보니 지역마다 생선을 부르는 호칭이 제각각이더군요.
각 지역마다 '곰치'라고 부르는 생선이 하나씩은 있는데
이름만 같지 사실은 다른 생선인 경우가 많다더군요.
제주도 토박이인 친척 동생의 말에 의하면
아주 예전에는 다금바리가 잡히면 제주도 어부들이 그냥 버렸답니다.
별로 맛난 생선도 아니고 모양도 재수없다고....
그런데 일본으로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그게 바뀐 모양입니다.
제가 회를 먹을 줄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가격에 비해서 정말 특별한 맛이 없더군요.
차라리 가격이 십분의 일 정도인 능성어는 색다른 감칠 맛이 있어서 식감이 좋았어요.
다시 제주도를 갈 일이 있으면 능성어 회를 다시 먹어보고 싶어요.
다금바리는 다신 안 먹을 겁니다. (사실은 비싸서 못 먹는다는... ㅋ)
진짜 별로였어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비싼 것이 반드시 맛난 것은 아니더군요.
그제 제철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게 최고죠. ^^
첫댓글 예전에 제 친구 중 하나가 다금바리 못 먹어봤다고 억울해하더군요. 별로 특별한 맛은 아니고 그 돈 주고 먹을만한 생선은 더더욱 아니라고 말해줬습니다. ㅋ
그렇죠. 역시 회는 광어 우럭이 최고! 다금바리는 못먹어봤지만 제주에서 제사에 올리는 옥돔도 비싸긴한데 전 갈치나 고등어가 훨씬 맛난거 같습니다
저는 옥돔도 맛있던데요. ㅋ 물론 갈치와 고등어회도 좋아합니다. 다만 서울에서는 없어서 못 먹죠. 고등어회 정말 맛있는데 현지가 아니면 먹기 힘들더군요. 가끔 고등어회도 먹을겸 겸사겸사 동해안을 찾는다는...
@빈혈걸린 백곰 아 ㅋㅋ 회 말구요 그냥 요리해 먹을 때요.. ㅋㅋ 솔직히 갈치회는 심심하고 고등어회는 너무 비려요 제게는 ㅠㅠ 역시 회는 광어, 우럭!
@하대치 고등어는 어선 들어오는 항구에서 바로 사서 회를 쳐서 약간 묵혔다 먹어야 맛나요. 장기간 이송하거나 잡은 지 좀 된 고등어는 회로 먹으면 비립니다. 물론 광어와 우럭이 쵝오이긴해요. 동해안이나 제주도 어민들에게 물어보면 광어와 우럭이 젤 맛나다고 하더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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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사주면 당연히 꿀맛이겠죠.ㅋ
한국와서 생긴 버릇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비싸다고, 좋다고, 맛있다고 하는건 싫거나 좋았다가도 관심이 없어진다는거에요... 특히 먹는거는 더 해요... 어차피 입맛은 다 다르니까요~~ 그래도 내 돈 들어가지 않으면 거절은 안한답니다...
훌리오님 말씀이 정답이네요..ㅎㅎ 대부분 맛있다고 해서 가보면 실망하기 일쑤다보니...아무래도 불신이 생긴 듯...가격에 관계없이 자기 입맛에 맞는게 가장 맛있는 거 같아요..특히 얻어먹으면...ㅎㅎ 그래서 저번에 데킬라가 꿀맛이었나 봅니다. ㅋ
얻어먹는게 쵝오라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진리죠.^^
아... 술은 제외입니다... 술은 역시 대부분 비싼 것이 좋습니다... 와인은 아르헨티나에선 그렇습니다만 한국에선 꼭 비싼 와인이 좋지는 않습니다.. 위스키는 비싼게 좋습니다... 쏘주는 매일 마시는것만 마십니다... 떼낄라는 역시 꽁짜가 맛있습니다~~
저도 그 말씀에 찬성
저는 회는 많이 안 먹어봐서 잘 모르는데, 비싸다고 다 그만한 가치를 하는 건 아닌가봐요.
이번 가을에 제주도 가면 성게알 먹고 올 계획입니다. 스페인 식당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입안에서 사르륵 녹는 그 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군요.
성게알은 봄에서 여름까지가 제철일텐데요. 가을에 오시면 갈치와 고등어가 딱 맞으실듯 싶습니다. 아니면 사시사철 드실 수 있는 흑돼지 고기가...
@빈혈걸린 백곰 아, 그런가요 흑흑 ㅠ.ㅠ 갈치와 삼겹살은 당근 꼭 먹어야죠!
다금바리, 다금바리, 하길래 별미겠거니 했는데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저는 젤로 좋아하는 생선이 삼치입니다. 남들은 이해 못 한다는///
왜요 맛있구만. 저는 이해함....... 얼마나 맛있는데!
@shadowed 이렇게 반가울 데가! 양념해도 맛있고 안 해도 맛있는!! 고등어나 장어는 기름기가 너무 많고 삼치가 언제 먹어도 담백하니 좋아요. 대신에 마리당 3만원 정도 하는 이따시만한 큰~ 걸로 생삼치!!!
저도 삼치 정말 좋아해요...그런데 방사능 유출 사고 후부터 삼치는 안먹어요...
@린다린다린다 삼치는 역시 생물이죠. 냉동은 뻣뻣해요.....
@번역인 국산 삼치가 있긴 해요. 생협에서 파는데 이게 냉동이란 게 좀 거시기함다.....ㅠ.ㅠ......
@shadowed 생협이 주위에 없다는 슬픈 사실...........
저도 삼치구이(고등어구이도..ㅋ) 많이 좋아요~~!
저도 조림보다 구이. 기름에 튀기다시피 껍질 바삭하게 구운거.....ㅠ.ㅠ...
삼치는 역시 구이가 최고죠. ^^ 그런데 밖에서 먹는 삼치구이는 소금간을 너무 많이해서 좀 부담스러워요
일노는동안 횟집알바를햇는데요 사장님 블라인드테스트 여러가지회를 일렬로 ~~저는광어가제일맛나드라구요 광어고르는저보고 참 입맛저렴하다고 ㅋ 근데 대중적이고인기잇을때는고거이또 이유가잇는거 ㅎㅎ 다금바리는 안무거봐서 모름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