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인생을 다시 한번

[용연향]

❤️★  아름다운 인생을 다시한번...

 1929년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에.생후 3개월된 아기를 업은 한 여인

이 헐레벌떡 들어옵니다. 
  숙직 의사는 청진기로 아기의 몸 상태를 진단한 후

"단순한 감기가 아닌 백일해 입니다."
 "백일해... 안 좋은 병인가요?“
"연령이 낮을수록 위험합니다.  기관지 폐렴이나 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이 아이는 조금 심각한 상태 입니다."
  의사에 말에 아기의 엄마는 그 자리에 털석 주저앉고 말았다.
"선생님, 꼭 좀 살려주세요.
 제가 무슨 일이든 할테니  아기만은 꼭 살려주세요!"
다행히 아기는 의사와 엄마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걸음마도 떼기 전에 죽음의 문턱을 넘었던 아기의 비극은 여기

서 끝나지 않았고 아기가 잘 자라 열 살이 되었을 때 부모는 이혼을 하게

된다.
 나치 추종자였던 아버지는 가족을 떠났고 아이는 할아버지 손에 맡겨

진다.
  아이는 이 때부터  ‘오드리 헵번’ 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다.
"난 발레리나가 될 거야!"
 햅번은 중얼거리며 꿈 많은 발레리나로 자라게된다.
170 센티의 큰 키 때문에 신체적인 조건으로는 이룰수 없는 꿈이지만,

무대에 대한 욕망을 멈출수 없었던 헵번은 혼자 영국으로 건너간다.
  그는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던중 우연히

브로드웨이 연극 <지지>에 캐스팅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로마의 휴일' 에 출연을 하게되면서 헵번의 데뷔작인

'로마의 휴일'로 그녀는 일약 은막의 여왕으로 부상한다.
  특히 공주님의 사랑이라는 동화 같은 주제가 로마를 무대로 펼쳐지

면서 숱한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했다.
 공주 역의 오드리 헵번과 기자 역의 '그레고리 팩'은 외모 뿐만 아니

라 뛰어난 연기력으로 큰 호평을 받는다.
 이 작품으로 '헵번 스타일' 이라는 숏커트 헤어스타일을 그녀는 유행

시키기도 했다.
 이 영화는 운도 좋아서  영국 왕실의 유명한 로맨스인 마가렛 공주와

타운젠드 대령의 비련이 이슈화가 되고 있을때 공개되어 화제가 된다.

 특히 소원의 벽에서 장면은 지금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는 제7회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과 제26회 미국 아카데미와  제19회 뉴욕의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

주연상 받으며 스타덤에 오른다.
 그후 '전쟁과 평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  '언제나

둘이서' '백만달러의 사랑' 등의 영화에 출연한다.

  1989년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영혼은 그대곁에' 에서

우정 출연을 한 이 영화는 햄번의 공식적인 마지막 작품이며 이후

그녀에게 제2막의 인생이 시작된다.
  그 해 그녀는 우연히 참석한 기금모금 행사에서 자신의 영화 배우

경력이 사람들에게 관심과 호기심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이 많이 있구나.  영화의 힘은 정말

놀랍네!"
 그녀는 유니세프를 찾아간다.
유니세프가 그녀를 원했던것이 아니라 그녀가 먼저 찿아가 회원이

 되고 대사 취임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 자신이 이차 대전 직후 유니세프로부터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

받았기 때문에 유니세프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가를 증언할 수

있습니다.

 유니세프에 대한 감사와 신뢰의 마음은 평생 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전쟁 피해 아동의 구호와 저개발국 아동의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연합의 특별기구인 유니세프는 백일해 때문에 죽음을

경험한 헵번의 숙명처럼 다가온 것이다.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유니세프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

갔으며  보수는 1년에 1달러로 교통비,숙박비 외에는 아무 것도

제공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열정을 다해 헌신을 한다.
  "몇 달 저러다가 말겠지"
"자기가 아직도 앤 공주인 줄 아나봐..."
 언론과 세상사람들은 그녀의 행동를 곱지않게 바라본다.
단지 과거의 은막 스타가 세상의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행동이라

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그녀는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슬픈 현실을 세상

에 알렸다.
곤경과 죽음에 처한 아이들을 차마 외면할수가 없었으며 그것은 죄

악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발길은 아프리카의 전 지역 방글라데시, 엘살바도르 등 50여

곳을 넘게 이어졌다.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백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
 그녀의 끝없는 행보에 언론과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병에 걸린 아이들을 스스럼 없이 만지고 그들의 고통 앞에 눈물을 흘

리는 그의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
  각국에서 구호물자 기부금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저게 뭐지요?"
 1992년 소말리아 방문때 마을 공터 구석에 놓여있는 수많은 꾸러미

들을 보았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원주민에게 웃으며 물었을 때 그녀는 귀를 의심

할 만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것들은 아이들의 시체였다.
"오 마이 갓..." 오드리 헵번은 아주 강한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두 손을 모으며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

물이 쏟아졌다.

 그 순간부터 오드리 헵번은 소말리아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가지게 되

었다.
 그리고 언론을 향해 소말리아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구호의 손길을

달라고 호소한다.
 소말리아 방문은 그녀의 병을 더욱 악화시켰다.
헵번은 소말리아를 방문하기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은것을 알고 있

었지만 자신의 건강 때문에 소말리아 방문이 취소 되는것이 두려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아랫배에 강한 통증을 느낄 때마다 진통제를 맞으며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그해 11월, 오드리 햄번은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는다.
의사들이 앞을 다투어 그녀를 살려보겠다고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암이 워낙 온몸에 널리 퍼

져 있어서..."  
 헵번은 의사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괜찮아요. 저한테 미안해하실

것 없어요.  그것이 제 운명인걸요.
  그렇다면 신이 제게 주신 시간은 얼마쯤 남았나요?"
 "한 3개월 쯤 남았습니다."
  "3개월이라... 고향 가족들과 함께 보낼 시간은 충분하군요."  
헵번의 암 소식을 듣고 누군가 묻는다. "당신은 왜 자신을 희생하면

서 아이들을 돕는 거죠?"
 "이것은 희생이 아닙니다.  희생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걸 의미합니다.  제가 한 것은 희생이

아니라 오히려 제가 받은 선물입니다."  

헵번은 오랫동안 살았던 스위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
  크리스마스가 돌아온날 그녀는 가족들을 불러 모았다.
"내가 좋아하는 시가 있어. 한번 들어보렴." 
 그녀는 유언처럼 시를 읇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해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 먹어

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

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해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 되어야 한다.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지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져야 한다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또 구원받아

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만약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 자

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1993년 1월 20일, 그녀는

눈을 감는다.
  향년 63세,   그날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던 날이었지만

그녀의 사망 기사가 클린턴 대통령 취임 기사보다 먼저 다루어졌다.
 티파니 보석가게는 일간지에 광고를 싣고 전 세계의 매장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써붙였다.
  "오드리 헵번. 1929 ~ 1993. 우리의 영원한 친구 티파니사." 
유엔과 민간단체 '세계평화를 향한 비전'은 장기간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하며 인류애를 실천한 그녀를 기리기 위해 2004년 2월에

 '오드리 헵번 평화상'을 제정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루를 그냥 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

야 합니다.  우리들은 살아있다는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사하지 않

고,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도 새 아침을 맞이할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되는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