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일오一日一悟’
『남전법구경南傳法句經』
제1장 대구對句의 장, 雙品
제3구
彼罵我打我 敗我劫奪我 若人懷此念 怨恨不能息
(그는 나를 욕하고 나를 때렸다.
나를 이기고 내 것을 빼앗았다.
만일, 사람이 이런 생각을 품고 있으면
원한은 쉴 수 없을 것이다.)
“피매아타아 패아겁탈아 약인회차염 원한불능식
彼罵我打我 敗我劫奪我 若人懷此念 怨恨不能息”
제3구, 4구는 對句다.
여기(3구)에서는, 인간의 자아가
안 좋게 나오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 3살이 되면, 물심物心이 붙는다고 한다.
그러면 오온, 곧 색수상생식이 형성되어
자기중심이 생겨, 자기잣대가 형성된다고 한다.
그러면, 선/악, 시/비가 분명해진다.
禪籍 『전등록』에 “닭은 추우면 나무에 올라가고,
오리는 물에 들어간다.”라는 말이 있다.
각기 자기 고유의 특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불교에,‘12인연’의 가르침이 있다.
그 첫 번째에 ‘무명’이 있다.
그 무명은, 인간의 기본욕망이다.
하나는, 생존욕망이고,
또 하나는, 종족번식욕망이다.
이것으로 인하여, 자기를 살리기 위해
상대를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필요악의 경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서로 ‘공생’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아가 발동하면, 곤란하다.
어느 때, 심장과 신장이 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싸움은 자아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심장은 신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이, 신장. 내가 혈액을 보내 주지 않으면
그대는 순간 쓰러질 것이다. 그런데, 요즘
거만한 얼굴을 하고 나에게 인사도
안 하는 거 봐!”
그러자 신장도 지지 않고 답했다.
“이것봐 심장아. 그런데, 그대도
그렇게 거만한 태도취하면 안 되거든.
그대가 잘난척 하고 보내주는 그 더러운
피를 나의 작용으로 깨끗하게 정화하지 않으면
그대 거 그거 단번에 막힐텐데!”
그 어느 쪽도 서로 연결되어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데 그것을 모른다.
이 심장과 신장의 싸움을 보고
웃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자아가 있으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데도.
불교에서는, 자아도 중요하지만,
그 자아를 진정 아름답게 고맙게 사용하라고
교시하고 있다. 즉, ‘무아’로 말이다.
그 무아에 대해서는 다음의 제4구로 미룬다.
너무 길어지기 때문이다.
갈수록 조금씩 짧게 깔끔하게 쓰고 싶은데,
이게 실력부족이다. 어쩔 수 없다. 스님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