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월 23일 월요일, 맑고 덥다 31℃.
망고 나무 숲으로 아침이 밝아온다. 호텔 수영장 물이 파랗게 보석 같다. 열린 2층 복도 바닥에 박쥐한마리가 보인다. 아직도 살아있다. 왜 여기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친 흔적은 없는데, 날지 못하고 있다. 아직 새끼 같다. 동네 산책을 나선다.
아들 방에서는 기척이 없어서 아내와 함께 숙소를 나섰다. 철 대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골목길에 섰다. 조용하다. 새 소리만 바쁘게 들린다. 어제는 오른쪽으로 슈퍼를 찾아갔지만 아침에는 왼쪽으로 해변을 찾아간다.
가다가 시티 공원(Plaza de Armas)을 만났다. 공원 안에서 일본 정원을 만났다. 붉은색 토리이가 보인다. 일본 신사 입구에 있는 대문은 토리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의 홍살문과 비슷하게 생겼다.
기타를 들고 있는 하얀 동상도 보인다. Monumento a Emiliano R. Fernández 동상이다. 그는 차코 전쟁에 참전했으며, 2,000편 이상의 시를 쓴 작가이자 음악가다.
보헤미안 정신을 지닌 음악가인 그는 전국을 돌며 파라과이인의 정신과 자연 환경, 풍경을 특별한 감수성으로 노래했다. 이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이 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여인상도 보인다.
커다란 스페인어 성경책이 대리석 기념비 유리관 안에 펼쳐져 있다. 요한복음 3장 16절이 보인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성탄 트리와 조형물들이 보인다. 타라스 셰우첸코(1814~1861)의 흉상도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시인이자 작가, 화가, 인문주의자이다.
그의 문학적 유산은 현대 우크라이나 문학의 토대를 이루는 것으로 평가되며 현대 우크라이나어의 확립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왜 여기 먼 이국땅에 이 흉상이 세워져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시리아 기념비도 있다.
시리아 기념비 Monumento Colectividad SIRIA y LÍBANO)는 시리아와 레바논 사람들이 엥카르나시온에서 수년간 살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장사를 하면서 살고 있단다.
최초의 가족은 1890년 말에 도착했으며, 현재 파라과이에 뿌리와 후손을 두고 있단다. 이타푸아 주는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곳이므로, 이러한 공동체를 기리는 기념비를 세워둔 것이란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시리아, 요르단, 등을 기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념물 나무(Árbol)도 있다. Monumento Nacional al Árbol.
광장에 있는 쿠루파이 나무는 지역 주민과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 모두가 큰 관심을 갖는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아나데난테라 콜루브리나 라는 학명으로 알려진 이 식물은 남아메리카 원산의 종으로, 인상적인 높이와 장수, 그리고 문화적, 약학적 중요성으로 유명하다. 이 나무의 나이는 240년(2025년)이지만, 실제로는 두 배나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쿠루파이의 이 수수께끼 같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1811년 5월 19일 조국 수호성인 풀헨시오 예그로스가 군대를 조직했고, 독립을 위해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과라니어로 '강한 나무' 또는 '단단한 나무'라는 뜻의 쿠루파이는 약효가 있는 나무껍질을 가지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다알리아 꽃이 풍성하게 무리지어 피어있다.
광장 전광판에는 지금시각이 오전 6시 14분이고 기온은 18℃라고 알려준다. 광장을 돌아가며 구경하다가 도로로 나왔다. 도로 바닥의 벽화가 화려하다. 예쁜 교회가 나온다. 침레교회(Iglesia Bautista)다.
푸른색 레몬을 달고 있는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있다. 숙소에서 보았던 알라만다 꽃나무도 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자라던 일일초 꽃나무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도시가 참 포근하다. 걸어서 내려가니 전시된 기차가 보인다.
기차역(Old train station과 철도 박물관(Museo del Ferrocarril)이 있다. 이 오래된 기차역은 20세기 초에 지어졌으며 이 지역의 경제 및 사회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그것은 아순시온에서 시작하여 내륙의 여러 마을을 통과하는 철도 노선의 끝이었다. 또한 아르헨티나와의 중요한 연결고리이기도 했다. 구조물은 철거 과정에서 구출 된 새로운 재료와 다른 오래된 재료를 사용하여 최근에 재건되었다.
강변 모래사장으로 간다. 모래사장이 넓다. 해수욕장 같은 분위기다. 산 호세 해변(Playa San José)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수영과 해변을 즐기는 것 같다. 전망대(Mirador San José)도 데크 길로 만들어져 있다.
강 건너 아르헨티나 포사다스 건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파라나 강(Rio Paraná)은 넓고 큰 강이다. 아마존 강 다음으로 가장 길다.
브라질 중남동부 고원에서 발원하여 대체로 남쪽으로 4,880km 흐른 뒤 우루과이 강과 합류하여 대서양으로 빠져나간다.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를 지나간다. 어제 건너왔던 산 로케 곤잘레스 다리도 보인다.
아르헨티나 포사다와 엥카르나시온을 가로 지르는 2,550m 길이의 사장교다. 두 도시로 발전한 선교부의 설립자의 이름을 딴 이 다리는 1977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정부 간의 합의를 통해 만들었다.
야시레타 댐으로 인해 파라과이 영토의 일부가 침수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처음 계획되었다. 건설은 1981년에 시작되어 1990 년에야 완료되었다.
멀리 박물관(Molino Harinero San Jose)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예전 제분 공장이었던 곳으로 1900년대 엥카르나시온 지역에 큰 사이클론이 와 마을이 다 무너진 후 도시에 남은 잔해들과 물건들을 보존해 두었다.
San José Flour Mill은 같은 이름의 사일로와 함께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곡물 수출 생산 센터 중 하나를 형성했다. 이 역사적 건물들은 한 시대의 증언으로서 유지·복구됐다. 현재 공장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산호세 사일로(Silo San José) 제분공장도 옆에 있다. 도심 속에 우뚝 솟은 굴뚝도 보인다. 굴뚝(Chimenea de la ex Fabril)은 엥카르나시온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도시의 산업 역사를 가슴 아프게 상기시키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다. 원래 섬유 공장의 일부였던 이 우뚝 솟은 굴뚝은 회복력과 유산의 상징이 되어 이 지역의 과거에 대해 궁금해 하는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구조물은 높이뿐만 아니라 건축학적 우아함도 인상적이어서 특히 하늘이 벽돌에 따뜻한 빛을 비출 때 사진을 찍기에 환상적인 피사체가 된다. 굴뚝은 가장 큰 산업 공장의 일부였다.
1930 년경에 이탈리아의 Don Fortunato de Tone에 의해 지어진 공장이다. 면화 해체업체로 시작하여 면화, 땅콩, 밀 및 대두유의 생산 및 산업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이 공장은 당시 가장 현대적인 기계를 갖추고 있었다.
철도 덕분에 생산품의 수출이 이루어졌다. 500명의 노동자가 현장에 출근했다고 한다. 1986년까지 계속 운영되었으며, 그 해에 회사는 토지와 함께 주인이 바뀌었다. 원래 건물은 거의 완전히 철거되었으며 주요 굴뚝 만 보존되었다.
사일로 및 San José 공장과 함께 이 건축 적 랜드 마크로 남았다. silo(사일로)는 “큰 탑 모양의 곡식 저장고, 가축 사료(silage) 지하 저장고, 핵무기 등 위험 물질의 지하 저장고”를 말한다. 철도 박물관 앞에는 2025년 글씨가 있다.
노란 꽃나무 카시아 피스투라가 있다. ‘Golden Shower Tree'라 불리는 'Cassia fistula'로 우리말로 '황금 카시아'라고도 한다.
황금 카시아(Cassia fistula)는 동남 아시아와 인도 원산으로 그 지역 뿐만 아니라 하와이를 비롯한 열대, 아열대 지역에 광범위하게 심어져 그 지역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무다.
숙소 방향으로 걸어간다. Pizza Hut과 예쁜 카페 건물을 지난다. 러시아 정교회(Iglesia Ortodoxa San Jorge)도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는 알라만다 블란체티가 보인다.
다른 알라만다와 달리 꽃 색깔이 붉다. 숙소에 있는 알라만다는 노란색이다. 숙소의 박쥐는 아직 살아있다. 이제는 손자들로 인해 침대 위에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