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 바다 ~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속의 섬
♧ 추자도
♧ 2022년 5월 6일(금)
추자도는
제주도 북쪽 45km 해상에 위치한 전남 완도와 제주의 중간쯤에 있는 섬으로 ~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묶어 추자도라고 부른다.
조선시대까지는 전남에 속해 있다가 1910년 한일합방 직후의 행정구역 개편 때 제주시로 편입되었다.
제주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북쪽으로 1시간 10분 거리에 위치한 추자도는 그 모습이 흡사 바다 한가운데에 가래나무(추자) 열매를 흩뿌려 놓은 것 같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상 - 하 추자도 ~ 추포도 ~
황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사수도 ~ 관탈섬 등 38개의 무인도를 합쳐 42개의 군도로 이뤄져 있다.
상추자도의 중심인 추자항
설레는 마음으로 추자항에
도착.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가 기대감을 더하며 /
사뭇 들뜨게 한다.
출 발~
최영장군 사당
들머리로 들어선다.
제주올레 18-1코스에는
추자도의 하이라이트 성격을 띄고 있는 나바론 능선이 빠져있다.
암튼 ~ 아마도 간에
시간적 제약에 따르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자구책을 강구하면 될 일 ~ 우리 맘대로 잘 짜인 ▼ 이 길 ~ 이 코스를 걸으려고 한다.
◇ 트레킹 코스
- 최영장군 사당l
- 봉골레산(85.5m)
- 용둠벙 전망대
- 나바론 하늘 길
- 등대 전망대
- 돈대산(해발 164m)
♧ 거리 : 10.66Km
♧ 시간 : 4시간(휴식포함)
♧ 난이도 : 중상
최영장군사당
제주도 기념물 11호
들머리
추자초등학교 골목길을 걸어 최영 장군 사당에 이르렀다.
고려말 공민왕 때
제주의 몽골인 잔당인 목호들의 난을 진압하러 탐라로 가던 중 심한 풍랑으로 이곳에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등 큰 도움을 줘 주민들이 장군의 덕을 기리고자 세운 사당이다.
추자초등학교에서 5분이면
첫 번째 조망처인▼기꺼산을 만난다.
이곳 기꺼산은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오후에 걸궁 풍물놀이 패들이 모여 동~서~남해 용왕님께 마을 주민들이 무사 안녕과 풍어만선을 기원하며 기원제를 지내는 곳이라고 한다.
▲ 낙조 전망대를 지나
▼ 봉골레산(85.5m)에
올랐다.
봉골레산
정상부에 핀 꽃
붉은색 : 계양귀비
보라색 : 수래국화
노란색 : 금영화
섬 ~ 바다 ~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 추자도
추자도 전체를 처음으로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봉골레산 정상 / 상추자항과 크고 작은 섬들이 즐비한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봉골레 산은
대서리 최북단에 위치한 산으로 ~ 추자도 여러 부속섬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추자 제2경 직구낙조로 유명한 직구도 쪽으로 해가 질 때의 풍경이 ▼ 아름답기 그지없다고 한다.
알록달록 펼쳐진
낮은 지붕이 쪽빛 바닷가 추자항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후포해안 용둠벙
전망대 가는 길
후포해안은
봉골레산 자락이 바람을 막아주고 나바론 절벽과 용둠벙으로 둘러싸여 자연 호수 같은 느낌을 주는 아담한 바닷가이다.
용둠벙 전망대
추자도는
두 곳의 용둠벙이 있다.
신양리 대왕산 기슭과 이곳 상추자 나바론 하늘길의 용둠벙 전망대이다.
용둠벙이란
용이 노는 웅덩이와 같다는데서 유래한 것인데 여기서 (둠벙)은 (물) 웅덩이 / 방언으로 물이 고인 곳을 뜻한다.마치 용둠벙의 용이 승천하면서 신비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용둠범 전망대에서는
사자섬 ~ 관탈섬~ 한라산 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기암괴석들과 날카로운 절벽 및 해안선을 따라 일렁이는 파도 등 천해의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특히
길게 펼쳐진 나바론 하늘길 절벽의 아찔한 절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용둠벙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장엄하고 경이로운
나바론 절벽
나바론 절벽은
추자도에 낚시 온 외지인들이 이곳의 절벽이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 <나바론 요새>에 나오는 절벽처럼 험하다고 하여 나바론 절벽으로 부르다 보니 지역주민들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나바론 하늘 길 입구
대서리 소재
속칭 '용둠벙'에서 독산~
큰 산 및 등대전망대로 이어지는 능선의 바닷 쪽 경사면을 나바론 절벽이라 부른다. 이 절벽의 능선을 따라 조성된 2.1 km의 하늘길은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추자도의 비경이다.
다소 가파른 하늘길을 따라 절경에 취하며 오르다 보면 말머리 형상을 띈 바위를 만날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추자항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나바론 절벽 능선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는 철제로 만들어진 참조기 형상 / 제주 근해(추자도 근해 ~ 마라도)에서 소흑산도 해역까지 참조기 어장이 형성되어 추자도 참조기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해군기지 가는 길
추자도 섬
정점에 세워진 등대
트레킹 시작 2시간을 지날 즈음 등대전망대에 다 달았다.
제주에 속한 섬 속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추자도 / 2.1Km의 나바론 하늘길~~~
왜 나바론 요새에서 이름을 따왔는지를 실감 나게 하는 ~ 당당함과 씩씩함으로 무장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추자교
돈대산 정상 가는 길에
상추자도를 배경으로 한 컷
돈대산 해맞이 길에서
내려다본 사자섬 방향
마치 사자가
머리를 들고 있는 것 같은
형상의 사자섬
돈대산 해맞이 길 ~
하산 완료
돈대산에서 내려와
황경한 묘에 가야 하는데 마지막 배편 시간에 쫓겨….
모진이▼삼거리에서 발길을 돌리는 아쉬움이 컸다.
추자도는 생각보다 넓다.
1박 2일 일정을 잡아 다시 한번 꼭 찾으리라 다짐하며 마침표를 찍는다.
모진이삼거리▼버스정류장
▼ 부 록
◑ 황경한의 묘
◑ 황경한의 묘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남의 자료를 빌려 올려 본다
"경한아 눈을 뜨지 않아도 알 것이다. 네가 살아가게 될 땅이다. 죽어서는 아니 된다. 악착같이 살아남아 언젠가는 꼭 만나자꾸나. 그러니 잘 봐두거라. 저 마을을~ 이 포구를~ 그리고~~~.
어미의 타는 가슴을 ~
너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
너를 지키는 것이다. 나와 함께 제주로 가게 되면 너는 일평생 천한노비로 살아갈 뿐 아니라 이 어미의 욕된 꼴을 함께 보아야 할 것이다.
(중략)
나는 네가
황사영~ 정난주의 아들이 아닌 경한 네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양반도 천출도 아닌 이 땅을 살아가는 보통의 양민이 되어~ 때론 주리고 고통받겠으나 강인함으로 살아남아 끝끝내 또 다른 생명을 일구어가는 그러한 사내로 말이다.아무것에도 얽매이지 말거라.
태생에도 ~
사상에도 ~
신앙에도 ~
(중략)
천 일 만 일을 하루같이
그리워하고 애태우며 아끼고 사랑할 것이다. 아들아~~~."
김소윤 [난주] 은행나무
다산 정약용의 조카 정난주 여인의 일대기를 그린 김소윤 작가의 소설 [난주]의 한 대목이다.
초기 천주교인들이 다수 처형되고 유배됐던. 1801년 신유박해 때~ 제주도로 유배 끌려가던 29세 여인 정난주가
추자도 바닷가에 서서 읊조리는 장면이다.
그녀는 품속 2살 난 아들에게 그가 홀로 남겨질 추자도의 풍경을 미리 보여 주고 싶었고 이승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를 어미의 말을 아가에게 한마디 한마디 남겨 주고 있었다.
남편 황서영은
백서 사건'으로 붙잡혀 무참하게 처형된 후였고, 거제도로 유배 가는 시어머니와는 이틀 전 갈림길에서 헤어진 뒤였다.거센 파도로 잠시 멈춘 추자도에 아기를 몰래 버려 두고 떠난 여인은 제주로 끌려가 37년간 관노비로 살다 죽었다.
섬 개바위에 홀로 남겨진
아기는 어미의 바람대로 누군가에게 구해져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좋은 양부모 손에 키워진 아이는 성인이 되면서 제주 섬에 있다는 친모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제주의 정난주 여인 또한 먼 훗날이지만 아들 경한이 성인이 되어 추자에서 잘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모자는 각자의 섬을 벗어나 보지 못한 채 서로 그리워만 하다.가 생을 마쳤다.
모친과 아들이 떨어져 살았던 거리를 보면 100Km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서 한라산 중산간을 넘어 제주항까지 육로 45km에 다시 추자도까지 뱃길 55km가 더해질 뿐이다.
오늘날 같으면
배로 1시간 만에 갈 수 있는 이 바닷길이 200년 전 조선의 하층민들에겐 달나라로 가는 우주 항로나 다름없었다.
첫댓글 오래 전 제주 여행길에 추자도에 쉬었다 온 적이 있어요.^^
여전히 걷는군요. ^^
청명한 추자도 하늘이 보이는듯 즐거운 여행이었겠습니다.
즐여안여 하시길...
추자도 도 가보고싶고..🤔
산찾사님부부 아직도 제주에서 걷고계시 는 군요~👀👀
만보와 산찾사 동거 중~
산찾사 아내는 대전 집 지키며 돈 벌고 있답니다.
@만보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