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時調詩人 한빈(한정식)의 <한빈록2 서당친구들>과 <백양로와 친구들을담은 시조>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벗 ! 枯淡/이세희
물 따라 바람 쫓아 초야草野 에 잠겨드니
이 풍진 저자거리 그대를 그린다오
이보게 천명天命 즐기나 잊지말게 벗들을
자연과 자연으로 깃들어 물아일체
더함도 덜어냄도 있는 바 그대로니
아는가 고담 한 일상 누구나가 아닐세
벗 !海崗/김한진
티 없이 맑디 맑게 푸르게 흘러흘러
대양에 이르노라 청강유유함이
이제는 괴각 이라네 비비꼬인 천젤세
청강 이 시답잖아 마음이 편칠 않네
또 다른 호가 있어 바닷가 언덕이라
가는 듯 멈춘 회향廻向 이 해강海岡
에는 깃드네
벗! 智深/백상우
벗 생각 헤아림이 깊고도 그윽하여
매사가 한결 같아 그 끝을 모를레라
지심智은 글뜻과 함께 성품으로 더하네
벗 ! 桐曲/추병옥
조의朝議 를 마다하고 낙향해 부모봉양
진퇴가 분명하니 선비의 표상이라
오늘 날 동곡桐曲 의 성품 이조李晁
온 듯 하더라
벗 ! 聽江/김흥주
자시子時 의 보름 아래 강물은 흘러흘러
남 몰래 흐느끼니 내면의 울림인가
오호라 음풍농월吟風弄月 은 청강聽 만이
하는다
벗 ! 德香/문동문
댓밭에 군자君 있어 지덕이 지략 앞서
저자에 으뜸자리 벗들도 내세우니
그 이름 바다 건너서 덕향德香 으로 지핀다
벗! 素玟/권영진
남녁에 한강 두고 신촌新村 을 크게 품다
처처에 약수 솟아 옥돌이 부지기수
무악산 청송대靑松臺 소민素玟 군계일학
이더라
벗 ! 中元/김소중
중용中庸 이 으뜸이니 덕행의 초석礎石 이라
게다가 학문 더해 이루니 금상첨화錦上添花
군자君子 란 괜한 말 아님 중원中元 두고 하나니
벗 ! 志 松/김건만
첨찰산 쌍계사에 도선이 똬리 틀고
비룡지 운림산방 소치를 기리어도
志松은 쪽배가 되어 日出 쫒아 가노라
벗 ! 正 潤/김기성
正 하단 마음이란 바름과 다정이니
안팎이 달리하나 潤 이란 후덕함이
정중동 동중정 케해 정윤정윤 하노라
벗 ! 望 船/하무원
맞물린 창공창해 발 디딜 틈 없어라
짙푸른 마음으로 더 높은 理想으로
望船에 싣고 치달아 수평선에 비집다
백양로 벗이 되어
백양로 벗이 되어 저마다 청운지지
이제는 반백되어 아나니 한단지몽邯鄲之夢
벗이여 휘둘린 인생 여생만은 나대로
나홀로 쓸쓸함에
나홀로 쓸쓸함에 외양은 퇴색하나
일흔에 마음따라 짓나니 동기라네
상아탑 풋풋한 청춘 너가 있고 나 있다
한심한 지 똑똑이
한심한 지 똑똑이 남 배려 한 치 없어
똑같이 배웠는데 어쩌면 이리
달라너 잘나 앞서 설치면 무관심은 벗들 몫
고희로 넘어 가니
고희古稀 로 넘어 가니 힘든게 나홀로라
이보게 동무들아 간간이 만나봄세
멋대로 조잘 거려도 벗들만이 맞장구
벗이란 싫던 좋던
벗이란 싫던 좋던 내 곁에 항상 있어
성하던 아파하던 살았음 일깨우니
외로움 느낄새 없이 평생의 삶 떠듬네
동기는 필수라네
동기는 필수라네 친구는 선택인데
안 보면 그리고 만나면 반가우니
언제나 고향 그리 듯 숙명 같은 사이네
헛살이 신촌이네
헛살이 신촌이네 그것도 사년살이
찾아 올 친구 없고 찾아 갈 친구 없네
아! 차마 너털웃음에 야! 반갑다 친구야!
편들진 못하여도
팬들진 못하여도 이해치 못하여도
언제나 사랑하리 영원히 기억하리
백양로 상아탑 추억 주인공들 아닌가
해 로 가
故조 균
백양로 첫걸음에 벗 되어 함께 웃고
신촌의 주막마다 손때가 지천인데
아 ! 정녕 그대는 허공 해와 달을 띄우나 ?
故김 경 화
한라에 벗이 있어 창해로 손짓하나
천리 밖 핑계 삼다 오름에 묻는구나
무심한 백구는 훨훨 먼저 간 벗 탓하네
故노 승 철
타관 온 벗 맞이해 버선발 나선다네
문둥아! 야! 반갑다 송도로 광안리로
명월이 차고 지고를 술잔 속에 다하네
故이 수 종
상아탑 종강파티 침묵의 소리였지
십년후 예언인가 이 생을 졸업하네
반백에 지핀 벗이여 저 세상은 어떠오
* 3학년 2학기 종강 미팅파티에서 수종이가
부른 The Sound of Silence 교수식당 이였다
* 해로가 :상여 나갈 때 부르는 노래 풀잎 이슬 같다
카페 게시글
한빈
서당 친구들(한빈록2)
권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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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9 05: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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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미 고인이된 동기들의 시도 한빈이가 보내와서 올렸습니다
푼푼이 모은 마음 튼튼한 연세 사랑
그 시절 너와 내가
쌓았던 우정이야
반백에 지핀 재상봉
백양로서 또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