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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온평 ~ 표선
3-A 코스 (내륙)
3-B 코스 (해안)
2023-02-11(토)
여행(旅行)
길을 걷는다는 것은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실제 한 권의 단편적인 인문학 서적을 읽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왜 그렇게 걷느냐고 묻는다.
나는 걷는 게 아니라 나를 찾고자 떠나는 만보(漫步)의 길이라고 전하며 무조건 걸으라고 권한다.
'만보 걷기'는
나를 일으켜 세운 내 영혼의 샘이자 내 인생의 스승 같은 역할을 해준 무척이나 소중한 도구이다. 마라톤을 해서 100살까지 사는 사람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걷는 사람 중에는 100살이 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걷기는 시간과 장소, 돈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고, 각종 질환 예방이나 치료 효과도 높다고 한다. 물론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면증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체력이 좋아짐으로써
자신감이 높아지고, 걸으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하는 사색의 기쁨까지 맛볼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는 운동이다. 걸으면 대뇌 흥분 물질이 분비되어서 앉아 있을 때보다 생각이 잘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그것을 마음속에 품고 걷는다. 그렇지 않을 때에라도 일상적 걷기는 긍정과 창조의 에너지를 가져다주어서 삶을 훨씬 활기 있게 만들어준다.
걷기의 이런 효과들은
나 '만보'가 이미 온몸으로 경험했고, 지금도 그 혜택을 보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자리에 누워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래도 아프고 저래도 아픈 분들이 있다면, 물론 힘이 들겠지만 그 고통을 딛고 일어나 걸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향해 한 걸음 발을 떼놓은 순간, 우리가 걸은 거리만큼 원하는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있을 테니까......
제주올레 3 코스
시작점
코스 Tip
◎ A, B 2개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완주를 목표로 작정하고 나선 길인 만큼 A, B 2개 코스 두 군데 다 꼬닥 꼬닥 걸었으면 좋겠다.
◎ 다만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우천 등 기상 악화 시에는 해안길 B코스를 택하는 게 좋다.
◎ A 코스는 온평포구에서 통오름, 김영갑갤러리, 신풍포구까지의 내륙길을 지나 표선해수욕장까지 해안길이 이어진 21Km의 거리다. 전반부 절반이 내륙길이고 후반부 절반은 해안길이다. 난이도 '상'
◎ B 코스는 해안을 따라 걷는 전형적인 바당(바다)길이다. 14.6Km / 쉬운 길 ~ 난이도 '하'
▲ 3-A 코스 (내륙)
▼ 3-B 코스 (해안)
만보의 ▲ 트랭글GPS
B코스(해안) +
끊어서 걷기
A코스(내륙)
차량을 이용한
끊어서 걷기 ▼ A코스
트랭글GPS
▲ 독자봉 1.9Km / 30분
▼ 통오름 2.8Km / 36분
제주올레 코스 대부분은
해안 쪽을 잇고 있지만 내륙을 관통하는 코스도 몇 군데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올레 3-A 코스 온평~표선(내륙) 김영갑갤러리 코스다.
올레 3-A 코스는 온평포구에서 통오름, 김영갑갤러리, 신풍포구까지의 내륙길을 지나 표선해수욕장까지 해안길이 이어진 21Km의 거리다. 전반부 절반이 내륙길이고 후반부 절반은 해안길이다. 난이도 (상)
온평포구에서 신풍포구 사이의 해안길 8Km도 2015년 5월 올레 3-B코스로 정식 개장했다. 그것은 아마도 온평리와 신산리 해안에 쌓아진 온평환해장성과 신산환해장성이 지니고 있는 의미가 크기에 그랬을 것 같다.
환해장성▲(環海長城)
환해장성은
삼다도의 그 흔한 돌담으로 여겨서는 안 될 부분이다. 제주 방어시설의 시작인 삼별초 입도 시 쌓은 환해장성은 고려시대부터 외부의 침입 등을 방어하기 위해 제주도 바닷가를 둘러쌓은 돌담으로 그 역사적 가치를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제주 해안에는
모두 28개의 환해장성이 남아 있었지만, 이들 중 상태가 양호한 열 군데만 지방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북부인 제주시 해안에 여덟 군데가 있고, 남부인 서귀포시 해안에는 두 군데에 불과하다. 바로 그 남쪽 해안 두 군데가 온평환해장성과 신산환해장성이다.
도대 ▲ (옛 등대)
제주의 바닷가 마을 포구에는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불을 밝히는 옛 등대가 있었다. 이것을 도대라 한다. '도'는 입구를 나타내는 제주어이며 / '대'는 돌을 쌓아 놓은 시설물을 말한다.
도대는 선인들의 해양문화를 증언해 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야간에 선박이 입항할 때 각지불을 올려놓아 위치를 나타내었던 중용한 해양조형물이다.
온평리에 있었던 도대는 동포구 몰레알 동산에 돌을 층층이 쌓아 사이사이에 시멘트를 발라 견고하게 만든 사다리꼴 형태의 도대가 있었으나 최근 해안도로를 개설하면서 사라졌다.
A, B 코스 ▲ 갈라짐 길
이정표
성산읍 일대는 어딜 가나
온통 무밭천지다
무 수확이 한창인 들녘 / 육지와 달리 제주에서는 지역적 특성상 주로 9월에 씨를 파종하여 한겨울에 수확하는 월동재배가 주를 이루고 있다.
▲ 온평환해장성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9-9호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 리 약 120Km에 쌓은 석성을 말한다. 고려 원종 11년 1270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를 하는 삼별초군이 진도에 들어가 용장성을 쌓아 항거하다 함락되자 탐라로 들어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하여 조정에서 영암부사 김수와 고여림 장군을 보내어 쌓은 것이 그 시초이다.
해안에 쌓아 올린
현무암 돌담
이곳은 조그마한 만으로 형성되어 양질의 용천수가 솟는 곳이라 하여 만물이라고 불리었으며 / 예전에는 식수와 우마의 급수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예로부터 물이 차가워 한여름에도 5분 이상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한다.
만물 앞에는 다금바리와 민물장어, 우럭 등의 어종이 풍부한 마을어장이 있으며, 천연적으로 생성된 아름다운 담수욕장으로 시원스레 샘솟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독특한 곳이다.
앞괴바당
마을의 연인들이
연애를 하며
사랑을 싹 틔우던 장소
국수창고
해산물 비빔국수 세트
(국수+보말김밥)
★★★★★
유유자적 걸으며 담은 길 위의 개똥철학 ~ 긍정을 띄우면 용기가 생긴다. 소소한 것이라도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마냥 좋기만 했다.
신풍 신천 바다목장
해안절벽에 들어선 신풍 신천 바다 목장은 물빛 바다와 풀빛 초장이 어우러진 '힐링 산책'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 명소였다. 물론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이 분들 척 보면 앱니다. 걷기 동우회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당연지사 '만보가 만보다워야 만보이지' ~ 걷기를 좋아하는 동질감을 느끼고 ~ 특히 나잇대가 만보와 비슷하게 보이는 몇 분이 눈에 띄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냥 지나칠 리 없는 만보 ~
그럼 그렇지.
예상 적중! 만보의 오지랖 발동 ◎ 취미인 사진 찍고 ~ 음~ 연락처를 남기고 ~ 그렇게 맺어진 인연에 나, 만보(漫步)로서는 땡잡은 기분에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었다.
목장을 지나
신천리 마을에 들어섰다.
표선읍과 성산읍을 경계 짓는 천미천에는 가운데가 오목하게 파인 다리가 놓여있었다. 일명 '배고픈 다리'다.
배고픈 다리
고픈 배처럼 밑으로 쑥 꺼진 다리. 한라산에서부터 흘러와 바다로 이어지는 천미천의 꼬리 부분에 놓여 있다.
해안선에서 도로로 나오면 '생이여'와 마주 보고 있는 '여맞은개'가 있고, 도로선 옆에 원형 불턱이 있다.
▲ 불턱여 ▼
소금막 불턱은
해녀들의 증언에 따르면 구형에 가까운 장방향의 형태였으며 매달 약 10일은 밀물 때 물이 들면 고립되는 지형이다. 소금막의 지명은 불턱 주변에 자역적으로 소금이 생성되기도 했지만 / 지역민들이 바닷물을 이용하여 소금을 생산한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넓게 펼쳐진 표선면의 바닷가를 바라보는 그 자체가 힐링으로 다가와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코스를 잠시 벗어나 백사장 모래밭에서 망중한을 즐겼다.
나도 모를 흥얼거림 ~~~
♩♪♬ ▼ 바닷가 모래밭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당신을 그립니다. 코와 입 그리고 눈과 귀 턱밑에 점하나 입가에 미소까지 그렸지만~은 아~아~아~아~ 마지막 한 가지 못 그린 것은 지금도 알 수 없는 당신의 ♡ 마음.
당신의 마음 ~
아~아~아~아~ 마지막 한가지 못그린 것은 지금도 알 수 없는 당신의 ♡ 마음 / 노랫말을 곱씹어보니 그런 것 같다. 아니 실제 그렇다. 다만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파도가 들락날락하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모래밭 놀이 삼매경에 빠져 신발이 젖었지만 / 동심을 되찾은 기분으로 오히려 웃음이 나왔었다.
백사장 뒤편에
울창한 숲이 자리 잡고 있어 운치를 더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넓게 펼쳐진 표선 바닷가 ~ 수평선을 바라보는 그 자체가 힐링으로 다가와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걷는 만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 처음 먹어보는 전주비빔라이스(6,900) ~ '만보 = 밥심' 식탐이 강한 만보의 입맛은 뒷전? 만족하게 잘 먹었다.
온평 ~ 표선 3코스
거의 다다른 지점에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연신 셔터를 누르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겼다.
종착점
제주올레안내소
카카오 T 이용 제주올레 종착점에 도착 / 온평 ~ 표선 해안 코스에 이은 내륙 코스 탐방할 곳은 <김영갑갤러리~독자봉~통오름>으로 차량을 이용한 끊어서 고고싱씽 ~ 해안길을 걸으며 놀멍~ 쉬멍~ 해찰을 부려 바쁘기 그지 없었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3코스 시작점인 온평포구에서 11.8km 떨어진 지점에 자리한 김영갑갤러리는 많은 의미가 담긴 만큼 ~ 많은 얘깃거리가 있는 만큼 ~ 그 비밀스러움은 나중에 별도로 올리기로 하고▼독자봉+통오름으로 가보자.
독자봉(獨子峰)
성산읍 신산리 북서쪽 약 2Km 지점에 통오름과 길(중산간동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 이웃해 있는 오름으로, 화구는 남동향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ㄷ자형으로 길게 뻗어 내려 있다. 산정부에는 봉수터 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곳 봉수는 조선시대 북동쪽으로 수산(水山) 봉수와 서쪽의 남산(南山) 봉수와 교신했었다고 한다.
독자봉 유래
홀로 떨어져 있어 외롭게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독자봉이 있는 마을에 독자(獨子)가 많은 것도 이 오름의 영향이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독자봉에 바라본
성산포 ▲ 일대
통오름 입구
통(通)오름
모양이 물통처럼
움푹 팬 오름
말굽형 표고 오름 전 사면이 완만한 기복을 이루면서 둥글고 낮은 5개의 봉우리가 화구를 에워싸고 있다. 깊게 패어 있는 화구는 거의 원형 화구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서쪽으로 좁은 골짜기를 이루며 용암 유출 수로가 형성되어 말굽분화구를 이루고 있다.
저녁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제주올레 (온평 ~ 표선) 3-A 코스(내륙) / 나홀로 놀멍~ 쉬명~ 걸으멍~ 먹으멍~ 그렇게 꿈결처럼 흘러갔다. 내륙 코스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도 들었지만 ~ 성취감을 맛본 / '걸어서 하늘까지~~~' 만보의 영원한 꿈을 위해 꾸준히 매진함으로써 내 안의 진정한 나, 만보(漫步)를 찾아가는 여정(旅程)이기를 바랄 뿐이다.
킬리만자로 정상 5895m
첫댓글 내가 걸었던 코스 맞나 싶넹~!
ㅋㅋㅋ
난 뭘 보며 걸었지 ?
아마도 상념이 많았나 싶어요.
형님 사진에 나오는 풍광 낯설어요.
어느덧 1년 여 가까운
시점~
그럴 나이가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