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묘의 시
올해 계묘년의 월들은 갑인순으로 진행되어 월의 특징이 다른 해 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일진의 변화가 갑인 순으로 이어짐을 보게됨은 경신월 경신일은 어떨까 라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그날 가 봐야 알 일이다.
하여간 오늘 을묘일 습목들이 끈끈히 붙어 다른 개체들과 사귀려고 고집스럽게 들이 대는 을묘가 경신의 장검에 달라 붙는 상을 생각해 보며 삼정의 을묘의 시를 을묘 손끝으로 느끼며 자판을 두들겨 본다.
을묘
대쪽 같은 곧은 날개
큰 귀 달고 펄럭일 때
꿈 많은 친구들 부드럽고
연약하나 끈기로 버티고
여린 잎새 땅 속을 뚫고
치고 올라오듯이 자라고
끈기와 참는 인내로 살고
휘감는 재주부리고 오른다
지향하는 길에 거침이 없고
사방을 마음껏 누리는 갈대
좁은 통로 놓고서 지나고
인생은 길고 갈 길은 멀기만 하다
불은 두 눈동자 불을 밝히고
새벽을 깨우고 봄날을 재촉한다.
삼정의 『시로보는 육십갑자』
경신월 을묘일 기묘시
비견의 시간에
불이 스마일
첫댓글 싱그러운 봄 바람 부드러운 풀잎에 이는 생명력을 가진 풀밭을 뚫고 올라 누비는 토끼를 상기하며, 대나무 곧은 절개 좁은 통로길 달리는 드넓은 잔디밭을 그리는 상상의 날개 입니다.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
오타요 맨 아래 '새벽'
오타 수정 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언제부턴가 매일의 일진을 한번쯤 멈추고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 시를 소개하는 것도 생활속의 즐거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