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孤雲 崔致遠의 漢詩 2首 鑑賞
秋夜雨中(가을밤 비는 내리고)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인데,
가을바람이 불어 괴로움을 읊조리는데,
*(가을바람이 괴로움을 읊조리게 하는데)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이네.
세상에는 내 마음 알 사람 별로 없네.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요,
깊은 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이네.
등불 앞 (나는) 만 리 밖 고향 생각뿐이네.
* 知音; 자기를 알아주는 참다운 벗(우정)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伯牙와 鍾子期 故事인 ‘伯牙絶絃’ 成語가 있음.)
* 崔致遠; 号 孤雲. 新羅末의 大學者. ‘討黃巢檄文’, ‘桂苑筆耕集’, ‘時務策 10條’ 등의 저서를 남김.
郵亭夜雨(客舍/旅館에 비는 내리고)
旅館窮秋雨(여관궁추우)인데,
여관에는 늦가을 비가 내리고
寒窓靜夜燈(한창정야등)이네.
썰렁한 창문엔 고요한 밤 등불만 깜박이네.
(고요한 밤 客窓엔 불빛만 깜박이네)
自憐愁裏坐(자련수리좌)요,
스스로 가련하여 愁心에 잠겨 앉아 있으니,
眞箇定中僧(진개정중승)이네.
참으로 禪定에 든 스님 같구나.
* 窮秋; 늦가을. 定; 禪定, 또는 三昧境.
첫댓글 우리 글로 풀어 놓은 한시가 참 좋습니다.
뿌연 외등이 고요히 서 있는 제 뜰 풍경과
말없이 한시를 읽고 있는 늦은 시간이 더욱 적적하고 외롭게 느껴집니다.
부족한 저의 漢詩 해석을 읽고 느낌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글 많이 쓰시길 기원합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고문님.// 날이 많이 덥습니다. 건강유의하십시오..
다시 읽게 되어 새롭습니다. 수백년 전의 신라 말의 대학자 최치원의 시를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외롭고 고독한 것이 공통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