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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재~한제산~수리봉~경수산~고막재
산행시간의 대부분을 농촌 들판의 사잇길 트레킹에 쏟아부었던
첫째 구간을 마친 지점에서 1.5km쯤 건너 뛴 지점에서 두 번째
구간의 산행이 시작이 된다(10시40분).
첫번 째 구간은 도상거리 22km를 웃도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경수지맥의 분기봉인 구황산 서봉과 삼태봉의 어름정도가 멧덩이
로서 산행의 의미를 느낄 뿐이지,실상은 농촌의 너른 들판을
트레킹하는 수준의 산행이 아니었던가.이미 오랜 전에 사라진
산줄기를 등산지도나 GPS의 궤적을 추적하여 좇는 행위는
산행이라고 부르기에도 어색한 행위에 불과하다 하겠다.
문명의 발달과 인간 삶의 변화로 인한 산줄기의 변형과 소실은
자연스레 이루어진 측면이 대부분이겠지만, 이기적이고 탐욕
스러운 인간들의 무분별한 훼손과 파괴도 적지 않다 하겠다.
사거리 차도,동서의 차도는 아산면(동쪽)과 상하면(서쪽) 사이를,
남북으로 나 있는 차도는 무장면(남쪽)과 해리면(북쪽) 방면를
잇는 차도가 된다.사거리에서 북쪽방면의 차도를 따르면 곧바로
차도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 때에는 맞은 쪽인 우측의 차도를
따른다.
채석장으로 변한 무장석산
허우대가 큼지막하고 끌밋한 노송들이 줄을 잇는 차도를 곧장
따르다가 도로 좌측의 산자락에 조성한 묘역이 보이는 데, 그곳의
우측에서 지맥의 산길을 추적한다.산길은 선답자들의 희미한 족적
조차 가늠이 안 되는 '길없는 길'이나 다름없다.잡목들의 잔가지
들이 거추장스럽게 앞 길을 가로막아 선다.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잡목들은 새 이파리들로 감촉이 다소나마 개선이 되었으며 가시
넝쿨 등이 나타나지 않은 '길없는 길'에서의 이동은 상당히 부드러워진
측면이 있다.선답자들의 끊었졌다 이어지는 희미한 흔적을 좇고
이따금 GPS를 힐끗거리며 완만한 산길을 올려치면 시야가 툭
터지면서 지맥의 줄기를 뭉턱 잘라내고 뭉개고 자리한 채석장과
정면으로 맞부닥치게 된다.
지맥을 가로지르며 뭉턱 잘라낸 경계면에는 울타리 철망이 둘러쳐
있다.무장석산의 작금의 행색인 거다.그 울타리 안으로는 곧바로
낭떠러지 비탈인데 울타리와 비탈 사이의 좁다란 공간을 의지하고
어렵사리 절개지를 우회하면 지맥을 잘라내고 뭉갠 중장비들의
족적이 남긴 널찍한 임도를 따르게 된다.중장비들의 흙길을 따르다
보면 줄창 곁을 다르는 좌측의 울타리가 보이는 데,정면으로 숲이
보이는 곳에서 울타리를 타고 넘어가야 한다.
상산김가의 한가로운 묘지를 지나고 다갈색의 솔가리가 수북하게
내려앉은 선명한 산길은 완만하게 오름세를 타며 산객을 안내한다.
한제산 정상의 삼각점
연두 빛으로 완연하게 물이 든 활엽의 그늘을 따라 치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둥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봉우리 한복판에는 김해
김가의 묘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묘지 뒷편 정수리에는 삼각점이
박혀있다.해발 209.7m의 한제산 정상이다.
한제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밋밋하고 부드럽다.그러한 산길이
완만하게 오르막으로 바뀌는가 싶더니 언덕같은 구릉에 등받이가
있는 긴 의자 두 개가 마련된 쉼터가 산객을 반긴다.
그리고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 말뚝이 세워져 있는데,우측으로는
배촌마을을 가리키고 맞은 쪽의 직진 방향은 희어재 입구를
가리키고 있다.그리고 산객이 방금 지나 온 쪽으로는 한제산(0.2km)
과 무장석산(1.0km)이라고 적바림 되어있다.
완만한 소나무 숲 길이 이어진다.그리고 길섶으로는 두릅나무들이
마치 인위적으로 재배를 한 것처럼 이어진다.산길은 다갈색의
솔가리와 낙엽으로 푹신한 느낌의 산길이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대나무 숲 길을 따르기도 하고 여전하게
두릅나무들의 숲 길이 이어지기도 하면서 산객을 안내한다.
산길의 행색은 어느 틈에 수렛길처럼 널찍하게 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산길은 2차선 차도로 꼬리를 내린다.
해리면(좌측,서쪽)과 아산면(우측,동쪽) 사이의 733번 지방차도인
것이다.차도로 내려서기 직전의 좌측 어귀에 강릉김가의 묘역을
알리는 빗돌이 멀뚱맞게 세워져 있다.
저 멀리 한제산(좌)과 무장석산(우)
지맥의 산길은 차도를 따라 좌측으로 조금 더 이동을 하면
언덕배기 건너 편에 대나무 숲이 보이는 데, 그곳으로 희미한
선답자들의 족적이 눈에 들어온다.대나무 숲을 빠져나가면
은진송가들의 묘역으로 들어서게 되며, 지맥의 산길은 그 묘역을
곧장 가로지르며 뒷편의 등성이로 붙어야 만날 수 있다.
등성이를 따르면 함양오가의 허름한 묘지를 지나가게 되는 데,
이후부터는 희미하던 산길이 끊어졌다 희미하게 나타났다를
거듭하며 산객을 시험에 빠지게 한다.
이런 경우에 지맥의 방향에서 이탈이 되지 않으려면 GPS의
도움이 절실하게 마련이다.연신 GPS를 힐끔거리며 이동이
수월한 곳을 아금받게 찾아내느라 팥죽땀이 연신 볼때기를 타고
흐른다.울멍줄멍 크고작은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일렁이는
바람도 선을 보이기 시작한다.산객의 후끈하게 달아오른 몸을
삽상한 손길로 어루만져 준다.이윽고 애면글면 올라붙은 지맥의
주능선,해리면의 너른 들판이 시원하게 조망이 되고 여지껏
지나왔던 지맥의 초록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능선에 오르고 첫고등으로 오른 봉우리,크고작은 소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으며 시원스러운 농촌의 들판과 국기봉과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연봉이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인다.
소나무들 만의 숲 길이 연이어 이어지며,등성이는 크고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산길이다.암릉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기암괴석들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날아다니는 새의 머리 모양을 닮은 듯하고
도마뱀의 머리를 연상시키는 기암도 눈에 띤다.그리고 설치동물의
모습도 연상시키는 기암도 등성이에 자리하고 있다.
고창소방서에서 세워놓은 위치방향 표시말뚝에는 이 기암의 이름을
'쥐바위'라고 표시하고 있다.
국기봉 능선
곧바로 올려친 기름한 너럭바위의 암봉에서의 조망 또한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의 시원한 조망을 안겨준다.곧바로 맞닥드리게 되는 암봉을
세미클라이밍으로 오른다.그리고 완만한 암릉의 산길을 따르면
삼거리 갈림길에 이르게 된다.우측은 사자바위(1.09km)와 투구바위
(3.29km)를 가리키고 좌측은 청룡산과 낙조대를 가리킨다.
좌측의 산길로 접어든다.이 산길은 도솔암(우측)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안부다.선운산도립공원 등산로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직진 방향의 맞은 쪽 완만한 오르막 산길을 따르면 여러 기의 돌탑을
만나게 되는데 대부분의 돌탑들은 쌓아가고 있는 중에 있으며 이미
완성된 돌탑은 두어 기에 불과하다.오지랖만 넓은 게 아닌지.
불쑥 솟구친 해발 200m의 암봉, 사방팔방 거칠 게 없는 조망이
눈을 부시게 한다.청룡산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거북이 모양과
거의 흡사한 모습의 거북바위(배맨바위)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이
다가와 있다.암봉을 내려서는 가파른 암벽에 기다란 고정로프가
매여져 있다.발디딤의 홀더도 맞춤맞게 부착이 되어 있으니 이동의
어려움은 없지싶다.암봉을 내려섰다가 잠시 숨을 고를 등성이를
지나면 곧바로 청룡산으로의 치받이 오르막 산길이 기다린다.
청룡산(좌)과 거북바위(우)
해리면(좌측)과 거북바위(우측)의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봉,해발
314m의 청룡산 정상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터를
잡았으며 멧부리에 자리하고 있는 너럭바위에는 해발314m의
청룡산이라고 씌어있는 사각의 동판이 붙어있다.청룡산 정상을
뒤로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는 형상의 거북바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청룡산 정상을 뒤로한다.오랜 옛날에는 이곳 주변까지
바닷물이 들어찼었다고 하며, 해안가의 배를 묶어 두었다고 하는
거북이 형상의 '배맨바위'의 이름은 거기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이 유래를 간직하고 있는 배맨바위는 사방 어느 쪽에서 바라보아도
영락없는 거북이 모습을 띠고 있다.
거북바위를 왼쪽으로 끼고 난 산길을 따른다.중간에 배맨바위로
오르는 산길이 보이는 데,소심스레 배맨바위로 오를 수는 있는 데,
내려서는 암벽이 다소 위험스럽기는 하다.지금은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는지는 몰라도 예전에 두어 차례 오른 기억으로는
안전장치가 아직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오르는 시도는 바람직
스럽지는 않다.그곳을 오르지 않아도 눈을 번쩍뜨이게 하는 조망은
부지기수가 되고 위험함을 감수하고 오를 만한 가치 면에서는
많은 점수를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거북바위(배맨바위)
거북바위를 뒤로하면 이내 벼랑같은 비탈에 스텐레스 재질의
급경사의 기다란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급경사의 계단을 내려서면
머지않아 거뭇한 빛을 띠는 울룩불룩한 암봉의 낙조대가 기다린다.
두 귀를 쫑끗 세운 듯이 마주 서 있는 선바위 형태의 낙조대 주봉,
'대장금'의 촬영장소의 무대이기도 한 낙조대의 일몰 장면은
환상적이라고 한다.여러 입산객들이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북적인다.
낙조대 동쪽으로 2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천마봉에는 더 많은
입산객들이 정오의 한 때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어보인다.
낙조대를 뒤로하는 완만한 내리받이 산길에는 갈색의 데크계단이
마련되어 있다.데크계단을 내려서면 널찍한 마당바위로 안내가
되는 데,우측으로 용문굴과 도솔암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길목이다.지맥의 산길은 맞은 편의 직진 방향이다.
간간이 산길 주변으로 너럭바위와 널찍한 마당바위가 마련이 된
전망대가 입산객을 기다리고 있다.갈색의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널찍한 마당바위와 너럭바위들이 즐비한 암봉 전망대가 기다린다.
낙조대와 천마봉이, 그리고 저멀리 거북바위와 그 너머 청룡산까지
두루두루 조망이 되는 전망대다.
암봉 전망대를 뒤로하고 완만한 치받이 길을 오르면 행색이 여전하게
마당바위와 노송이 천상의 궁합을 이루고 있는 밋밋하고 둥긋한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그리고 완만하고 부드러운 내리받이 산길을
내처 내려서면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이어진다.소리재(0.14km) 쪽이다.
연두 빛으로 물 들어가는 새 이파리들이 한창 새순을 돋우고 있는
숲으로 금빛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산길은 어느 덧 사거리 안부로
내려서게 된다.소리재다.
해리면(좌측2.0km)과 참당암(우측1.0km)이 엇갈리며 등하행 산길이
나 있고,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직진 방향이다.
완만한 치받이 산길을 따르면 대나무 숲 사이를 지나가게 되며
허물어진 돌담 같은 곳도 거푸 넘어서게 된다. 산길을 좀 더 따르면
지친 산꾼을 위한 너럭바위와 정사각의 평상이 마련 되어있는
쉼터에 이르게 된다.그리고 일급 전망대의 마당바위와 너럭바위들이
심심치 않게 모습을 드러내는 산길을 잇다보면 어느 사이 삼거리
갈림길로 안내가 된다.견치산으로 향하는 산길이 좌측으로 나 있는
삼거리이고 평상까지 마련이 된 쉼터이기도 하다.
일명 개이빨산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견치산 정상까지는 0.5km에
불과한 거리이니,왕복20분 정도면 넉넉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다.
완만하게 내리받이 산길을 내려서면 한 차례 나지막한 멧부리를
넘어서게 되며 그런 뒤에 오르막 산길을 한 번 더 올려치면 크고작은
바위들 만의 암봉이 기다리는 데,그 암봉 직전에 '등산로 마지막
입니다.되돌아 가십시오'라고 하는 글귀가 씌어있는 입간판이
비스듬히 쓰러져 있다.그리고 그 옆으로는 해발346m의 국사봉
(견치산)이라고 새겨진 사각의 동판이 너럭바위에 붙어있다.
너럭바위와 마당바위 행색의 바위로 이루어진 견치산 국사봉
에서의 조망은 해가 저무는 쪽으로는 해리면과 심원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서해의 모습도 조망이 된다.
그리고 도솔산 수리봉에서 저멀리 경수산까지의 초록의 능선이
듬직하게 조망이 된다.
견치산 국사봉(개이빨산)(우측의 암봉)
삼거리로 부리나케 되돌아 와서 도솔산 수리봉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돌탑 한 기가 쌓여져 있으며 삼각점으로 권위까지
부여받은 둥긋한 멧부리에 오른다.견치산 국사봉이 한눈에 부감이
되고 서해까지 조망이 되는 경색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삼각점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이 길로 접어든다.나무가지 사이로
수리봉이 위압스럽게 산객을 짓누른다.
내리받이 산길은 치받이 산길과 비례하기 마련이다.한 참을
내려서면 한 참을 또 올려쳐야 하는 등가의 원칙이 적용되는 거다.
한동안 내려서기만 하던 산길은 안부 사거리를 내놓는다.
그리고 곧바로 수리봉으로의 치받이 오르막을 내놓으며 산객의
인내심을 저울질하려 한다.수리봉 정상까지는 기껏해야 0.7km에
불과하다.오르막 산길은 다소 가파른 양상을 띠며 이어진다.
갈지자의 행보를 보이며 팥죽땀을 쏟아낸다.울멍줄멍 거뭇한 행색의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둥근 빈대떡을 켜켜이 쌓아
놓은듯한 기암도 눈에 띠고 힘 센 장사 몇 명이 근력을 다해 밀어
제키면 절벽의 벼랑으로 구를 듯한 바위도 보인다.
그들을 뒤로하면 외양과는 달리 육산 분위기의 밋밋한 삼거리봉에
오르게 된다.우측으로 참당암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수리봉 정상까지는 0.17km이니 턱밑이나 다름없다.
울멍줄멍하게 바위들이 줄을 잇는다.그리고 올라선 둥긋한 행색의
봉우리,해발336m의 수리봉 정상이다.정수리 주변으로는 납작한
봉분의 묘지가 한 기 자리하고 있고 지친 산꾼들을 위한 쉼터용의
평상도 마련이 되어있다.지맥의 방향은 이곳에서 맞은 쪽 직진 방향인
마이재(0.7km) 쪽이다.
수리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이 산길도 등가의 원칙에 따르면 한 참을
내려서야 할 것이다.경수산의 우뚝 솟은 멧부리가 역시 위압적으로
다가온다.산행 시간이 지나 갈수록 근력과 기력은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니 사소한 것일지라도 부담감으로 작용하게 된다.
울창한 활엽수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부드럽고 밋밋한
산길로 들어서고 묘비없는 묵묘를 지나면 곧바로 사거리 안부에
닿게 된다.마이재다.석상암(우측)과 심원면(좌측)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있는 안부,우측의 한구석에 쉼터용 평상이 나무 그늘아래
에서 지친 산꾼을 기다리고 있다.지맥은 맞은 편의 오르막 산길이다.
치받이 오르막 산길은 수리봉을 오를 때와 경사와 행색이 어슷
비슷한 산길이다.역시 갈지자의 행보를 보이며 비탈을 올라서면
허리가 두 동강 난 엄장한 덩치의 노송이 자리한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그리고 이어지는 산길은 다소 밋밋한 행색을 보이며 이어지다가
갑짜기 고도를 낮추어 나간다.경수봉을 오르기 위한 숨 고르기가
아니겠는가.가파른 내리받이에는 굵은 고정로프도 준비되어 있는
내리받이 길이다.그러한 과정을 거친 뒤에 내려선 안부에서
본격적인 경수봉의 치받이 산길이 시작이 된다.
집채만한 노송 한 그루가 버티고 있는 언덕같은 봉우리를 넘어서고
울멍줄멍 줄을 잇는 바위들을 지나면 통나무 계단이 오르막을
견인한다.그리고 통나무 계단이 임무를 끝내고 나면 스텐레스
재질의 계단이 바톤을 이어받는다.그리고 난 뒤에 오른 봉우리가
해발444m의 경수봉 정상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옹골차게
박혀있고 해발444m의 경수봉이라는 사각의 동판도 너럭바위에
붙어있다.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맞은 편의 심원면 하전마을의
갯벌 체험마을을 가리키는 산행안내팻말의 화살표를 따라야 한다.
시나브로 지맥은 고도를 낮추면서 그 자락을 서해의 갯벌에
드리우기 위한 예비동작을 서두르기 시작한다.해가 저무는 서해
저멀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점차 강도를 더 해 나가고 마지막
남은 벚꽃들이 눈처럼 후르륵 떨어져 날린다.바닷물이 모두 빠져나간
갯벌이 턱밑으로 다가오고, 봄이면 미세먼지와 황사를 잔뜩 몰고
와서 지청구를 받고있는 봄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22번 지방차도가 한 차례 굽이지는 모퉁이의 차도로 불쑥 내려선다.
경수지맥의 막바지 날머리 고막재다(16시).
차도를 곧바로 건너가면 좌치 나루터로 내려서는 데크 계단길이
있다.바닷물이 모두 빠져나간 갯벌 한 가운데의 물길을 가로지르며
그물망이 기다랗게 쳐 있다.민물장어의 치어를 사로잡기 위한 정치망인
거다.그 옆으로는 빈 나룻배 한 척이 고정밧줄에 묶인 채 졸고있다.
(2017,4/22)
(아래)경수지맥 지도2 창재-고막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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