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미디어 채널 “DYBS”의 좌충우돌 방송기
“우리는 앞으로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공정성 있는 방송을 만들어 나갈 것이며 시청자분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방송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선서합니다.” 2017년 6월 24일(토) 청소년자치연구소와 드림미디어, 군산스토리과 연계하여 개국한 달그락 청소년 방송국 DYBS 제작진이 개국방송에서 낭독한 선언문 이다.
“자자 3초 뒤에 고개를 들고 손을 흔들어 주세요~” 재식 PD의 외침. 6월 초 달그락은 달그락에서 방송국 청소년들은 책상을 이리저리 위치를 바꾸고 분주하다. 개국방송 오프닝 영상을 찍기 위함이었다. 책상을 나란히 길게 붙여 놓았다. 누군가는 노트북 앞에 있고 다른 친구는 화이트보드에 열심히 멘트를 적는 척을 하며 재식이의 말을 따라 움직인다.
“우리 취재하는 모습도 설정 한번 해야 하지 않을까?” 밖으로 나선 수영이와 태린이는 달그락 무선마이크를 들고 최미나 선생님을 취재하는 척 뛰어가길 여러차례, “ok”사인이 떨어졌다. 찍은 친구들도 도대체 어떤 오프닝 영상이 나오는 건지 의아해 하며 그렇게 청소년 방송국 개국이 기다리고 있었다.
개국방송은 제작진이 직접 촬영 편집한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1,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는 “청소년 활동지원을 위해 지역사회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지역사회의 썰전 “지썰”로 청소년 현장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정건희 소장과 매거진군산 이진우 대표가 출연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틀리면 어때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 방송이 컨텐츠를 자유롭게 제작 할 수 있고 큰 파급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하여 공중파에서 못 다루는 청소년들만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간다면 전국적인 방송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라며 이진우 대표는 격려의 말을 전한다.
“지역사회 고민, 생각을 다양한 관계 안에서 실제적인 청소년의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고 이것이 군산을 변화 할 수 있는 중요한 구실이 되면 좋겠습니다. 자기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의 마음으로 함께하기를 응원합니다.” 라며 청소년자치연구소 정건희 소장은 청소년 방송이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이야기 한다.
2부는“청소년이 청소년 방송을 통해 바라는 점” 이라는 주제로 청소년 기자로 활동 중인 김소현, 전건우, 달그락자치기구 연합회회장인 김기쁨 청소년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소현 청소년은 “청소년기자단이 취재하는 내용을 함께 영상으로 송출하고, 많은 청소년과 성인이 청소년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 하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끝나고 출연했던 제작진들과 패널들은 이진우 대표님이 간식으로 사온 컵라면을 먹기도 하고 드림미디어 남상천 대표님 생일 축하 겸 개국축하 케익을 나누어 먹으며 방송 피드백을 하였다.
“방송이 끝나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컸다. 이제 시작이니 남은 기간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내용으로 찾아 뵙겠다”,“첫 방송이라 많이 떨렸고 방송사고도 많았지만 아는 사람이 우리 방송에 댓글은 적는 것 을 보고 재미를 느꼈다”
열정의 제작진 청소년들은 개국방송을 시작으로 청소년자치연구소 ASPECT 청소년 기자단과 연계하여 뉴스 송출과 예능, 다큐 등 다양한 컨텐츠로 매주 토요일 5시에 방송을 송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매주 방송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청소년 미디어 채널, 어떤걸 방송 할 수 있을까? 제작진들은 고민이 깊었다. 초기 교육감님을 초청해 하는 토크쇼, 학교선생님과 학생의 솔직 토크 등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때는 여름 성윤이는 납량특집을 꼭 해야 한다며 본인이 대본을 짜오겠다고 자신하며 달그락 문을 열기도 했다.
방송에는 PD가 있기 마련, 추천과 투표를 통해 대표를 뽑기로 했다. DYBS는 개국 전 방송제작 아카데미를 수료했었다. 그때 서로 어색한 가운데서도 테스트 영상을 열을 다해 찍던 3명이 있었다. 청소년 기자단 활동을 하며 방송국도 같이 해보고 싶다며 온 민영이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할께요”라며 동엽이와 같이 1제작팀의 PD가 되었다.
“안녕안녕~ 얘들아 회의 해야지?” 격주 토요일이 되면 재식이는 단체 카톡방에 글을 남긴다. 연락 담당이라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재식이는 18명의 방송국 제작진들에게 모두 전화를 돌리며 회의 시간을 조율하고 회의자료를 준비한다. 콘티표를 하나 짜는 것부터 작가와 대본을 적는 일까지 처음 해본 일이기에 어려워 했지만 하나씩 만들어 갔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았다. 아나운서를 맡은 친구가 갑자기 아프거나 방송 시스템상 문제로 방송이 중단 된 적도 있었다. 생방송이 아니라면 막을 수 있는 에피소드 이지만 생방송에서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하루는 저작권이 있는 음원을 배경음악을 사용한 영상이 송출 된 방송이 자동 삭제 됨은 물론 올린 SNS 계정까지 정지를 당하고 말았다. 영상을 만든 재식이는 침울한 표정으로 드림미디어 스튜디오에서 달그락으로 걸어가던 길이었다. “재식아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는거지 우리 다음에 더 신경 쓰면 되~” 늘 재식이를 따라 달그락에 출근도장을 찍던 민규가 격려의 말을 전한다.
“어라? 방송이 안보이네?” 의아했던 동엽이가 단체 카톡방에서 이유를 묻자 음원이 저작권에 걸린 것이라며 시무룩하게 대답하는 재식이. 그러자 너나 할 것 없이 위로의 말을 전한다. 우리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시청자 분들께 사과문을 올리자며 후다닥 공지 멘트부터 쓰는 동엽이 까지. 달그락에 모인 청소년 들은 재식이와 눈물의 닭발을 시켜 먹으며 위로하기에 바빴다. “이거 하나만 먹어봐~” 재식이는 표정이 계속 좋지 않았지만 팀원들의 격려 덕분인지 그 다음주 다시 취재를 나가야겠다며 힘차게 달그락에 들어섰다.
50개의 영상을 촬영해도 4분 남짓의 영상을 짧게 만들어지고 방송 리허설을 많이 해도 멘트를 버벅이기도 하지만, 청소년 이야기를 시청자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DYBS는 이렇게 앞으로도 하나씩 어려움을 이겨가며 방송을 할 것이다.
2017.6.24 개국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