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밤, 어느교회에 대형가수 심수봉(집사)이 왔다.
수수한 옷차림으로 이웃교회의 집사님 같은 모습으로 나왔지만, 역시 노래는 훌륭했다.
그녀는 사람들의 기대를 알면서도 노래보다는 간증을 하고 싶어했다.
자신의 노래는 콘서트에 가서 들으면 되지 않냐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하고 싶단다.
20년 신앙의 경력을 가졌지만, 자신의 신앙이 뜨거워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고 했다.
얼마전 집을 건축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것이 결국 신앙을 키운 계기가 되었다고.
그녀는 일층에 레스토랑이 있는 근사한 상가주택을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집을 짓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다.
원래는 지하실에 와인저장소를 만들 계획이었다.
취미로 하는 컬렉션도 많다보니 레스토랑과 어울리는 와인저장소가 적격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지하로 1미터 정도 땅을 파서 내려가니까 갑자기 물이 솟구쳤다고 한다.
어디서 나온 물길인지 몰라 인부들이 당황하면서 원인을 찾으려고 해도 속수무책이었고,
결국 손을 놓고 공사를 중단하게 되었다.
그날 심수봉 집사는 기도를 하던 중, 지하실에 대한 회개기도를 하게 되었다.
와인저장소는 믿음의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깨달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하실의 용도를 바꾸겠노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오니까 거짓말처럼 물이 빠졌다고 한다.
결국, 집을 완공한 지금 그 지하실은 24시간 개방된 중보기도실이 되었단다.
일층에서 식사를 한 뒤 지하에 가서 언제든 기도할 수 있게 만들었단다.
사방에서 소문을 듣고 중보기도자들과 선교사들이 와서 기도를 하고 가는 바람에
자신은 어떤 날은 5시간을 기도할 때도 있는데,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즐거워했다.
일층의 레스토랑에는 온 종일 찬양을 틀어놓고서 손님을 응대한다고 했다.
그동안 두 번이나 주방장이 바뀌었는데 찬양이 싫어서 떠났기 때문인데, 세 번째로 온 지금의
주방장은 믿음도 좋지만 음식 솜씨가 뉴욕수준이라고 한다.
심수봉 집사의 간증을 듣노라니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하나님 제일주의'였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찬양이 우선이고,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가 중요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생각으로 지하실을 꾸미다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싸인을 받자마자 즉각 수정하는
사람이었다.
평범한 집사라고 하지만, 그녀의 하나님 사랑이 참으로 뜨거웠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드릴 수 있노라는 고백앞에서 내 마음이 울컥했다.
사실, 그날 나는 심수봉의 간증집회에 데려갈 사람이 없어서 가슴이 답답했다.
초청한 학부모가 핑계를 대며 못 간다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저녁 밥을 먹으면서 주님께 기도를 했다.
"나도 전도하고 싶어요, 주님".
그때 갑자기 떠오른 아들의 친구 엄마가 있었는데, 전화를 하니까 너무도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가장 좋은 자리를 잡으라고 남편을 먼저 보낸 뒤, 그 엄마를 데리고 가서 앉았다.
심수봉을 보러갔던 그 엄마는 결국 심수봉의 간증 속에 계시는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했다.
이전에 한 번도 교회에 다니지 않았던 그 엄마가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
얼마나 기쁘던지.....
지하실을 파서 와인을 저장하려던 인생의 계획을 수포로 만드시고,
지하실에 모여 기도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주님.
가수의 노래를 들으려고 갔던 계획을 통해 영생의 길로 인도하신 주님.
주님은 언제나 우리의 생각보다 높고, 깊고, 위대하시다.
그날, 심수봉 집사의 뜨거운 간증속에서 인생의 길이 되시고, 진리가 되시고 생명이 되신
주님을 보았다.
처음으로 나를 따라갔던 그 엄마도 주님을 만났다.
눈물나도록 기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