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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4월
紅染映山紅(홍염영산홍)-붉게 물든 영산홍(映山紅)
白蝶花瓣舞(백접화판무)-흰나비는 꽃잎위에 춤추네
四月只今離(사월지금리)-4월이 지금 떠나면
孤身絶壁松(고신절벽송)-외로운 이 몸 절벽에 홀로선 소나무 같으니
浮雲旅客心(부운여객심)-떠가는 구름은 나그네의 마음
落照鰥夫情(낙조환부정)-해지는 노을은 홀아비의 심정
送別無玆去(송별무자거)-송별도 없이 이제 떠나니
悲入風悵惘(비입풍창망)-슬픔이 봄바람 속에서 하염없네!
농월(弄月)
4월을 내게 주면 나머지 열한 달은 네게 주마 ! (4월 정원일기)
4월의 다른 이름은
개나리, 진달래, 목련, 매화, 산수유, 벚꽃, 영산홍 이다.
(필자 주)
4월은 꽃의 달이다.
꽃이 피는 산과 들의 장관은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비교 할 수 없는 선물이다.
겨울의 두꺼운 옷을 벗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과 들을 걸으면서
추위를 이기고 피어나는 연약한 꽃잎들을 자세히 보면 그 신비로움에 감탄이
나온다.
“약달래 반달래
진달래 왜철쭉
맨드라미 봉선화
누루퉁 호박꽃
모가지 잘룩 도라지꽃
부얼부얼 함박꽃
절개있다 연꽃이냐
이 꽃 저 꽃 다 버리고
개나리 네로구나”
한국민요속의 꽃타령도 바로 4월 이맘때부터 부르는 가락이다.
“4월의 정원일기”를 보면 4월 1일경에 매화(梅花)가 보일뿐 4월이 봄이라
하여도 나뭇가지는 아직 메말라 있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불과 5~6일 사이에 꽃의 경연(競演)이 시작되었다.
이제 오늘로 행복한 4월을 보낸다.
4월이 가면
♪눈을 감으면 보이는 얼굴
잠이 들면은 꿈속의 사랑
사월이 가면 떠나갈 사람
~~~~~♬
이 노래는 1966년 패티김이 부른 노래다.
이 노래에는 애절한 사랑의 사연이 얽혀 있다.
아버지는 살림이 어려워 면장 집에 머슴으로 소작일 을 한다.
성호는 학교 갔다 오면 어머니와 같이 농사일을 했다.
면장은 성호 아버지를 박 씨라고 불렀고 아버지는 먹고살기 위해 면장집 식구들을
상전처럼 받들었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어린 성호에게는 항상 못마땅하여 때로는
몽니와 심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성호는 학교에서 오면 늘 면장 집에 있었다.
심부름을 해주면 용돈도 주고 때가 되면 먹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면장 집에는 성호 또래의 초희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오빠라고 부르며 졸졸 따르는 게 그리 싫지는 않았기에 성호는 거의 면장 집에서
지내다 싶히 했다.
면장은 초희가 허렁뱅이 성호와 같이 있는 것을 싫어했고 성호아버지에게
같이 놀지 못하게 싫은 소리를 하였다.
성호는 중학교를 가지 못해 농사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성호와 초희는 부모님들의 뜻과는 달리 오누이처럼 친해졌다.
그러다가 뜻밖에 초희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떠나게 된다.
성호는 마을 밖까지 따라 가서 꽃반지를 초희에게 끼워주고 그들의 철부지의 사랑은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되었다.
성호는 16살 초희는 12살이었다.
초희가 서울로 이사를 간 뒤에 성호는 사춘기의 어린나이에 마음에 상처를 얻었다.
가정생활은 여전히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가정형편이 기울면서 생활은 점점 어려워 졌다.
사춘기를 시골에서 보낸 성호는 가난을 벗기 위해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를 한다.
허름한 집에서 월세로 서울생활을 시작한다.
노동일과 행상을 하던 성호는 청량리역에서 지게꾼일 을 하게 된다.
열차 승객의 짐을 나르는 품팔이 였지만 그는 틈만 있으면 공부를 했고
검정고시까지 합격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청량리 역전에서 한 아가씨의 짐을 지고 따라간다.
대문을 열고 짐을 내려놓고 돈을 받으려는 순간
아,
짐값을 주려는 사람이 바로 초희가 아닌가
어릴 때 소꿉장난하던 초희가 이 집에 주인 이었고 짐을 가져온 아가씨는 식모였다.
초희 !
어릴 때 오누이처럼 자란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
고운 한복을 입은 초희와 남루한 작업복에 지게꾼 성호,
15년만의 재회가 이런 모진 만남이 될 줄이야--
돈도 받지 않고 집을 뛰쳐나온 성호와
그를 따라 나온 초희
그들의 지나온 이야기는 눈물이었다.
서울와서 초희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대학을 졸업하자 외무부에 근무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고 한다.
초희는 어려운 성호를 도우려고 마음을 다하지만
성호의 자존심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때마침 초희는 성호에게 좋은 기회를 안겨주게 된다.
5.16군사혁명 정권은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인적자원을 해외에 수출하게 된다.
월남전과 서독광부와 간호사 파견이다.
그 당시 서독광부로 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돈과 빽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갈수 있었다.
마침 초희가 성호를 도와주는 것은 서독광부 파견이었다.
마침 외무부 고위관리였던 초희의 남편은 그녀의 간절한 청을 들어준다.
초희는 흔들이는 자신의 마음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성호를 서독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길은 성호에게도 가난에서 벗어나는 길이라 생각했다.
초희와 성호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애달파하며
4월 어느 날 김포비행장에서 이별을 하게 된다.
-오빠, 광부일이 힘들다고 하는데 건강하셔야 해요-
-초희야 고마워 은혜 잊지않을게-
-미안해요 이것밖에 해드리지 못해서-
성호가 초희에게 내민 두툼한 봉투--
그것은 초희와 헤여진후 그리운 마음과 성호가 걸어온 생활수기를 적은
땀이 젖은 노트였다.
그들은 그렇게 1965년 다시 두 번째의 이별을 하게 된다.
첫사랑을 이루지 못한 잔인한 4월은 구름멀리 가는 비행기와 같이 떠났다.
그리고 성호의 일기는 첫사랑 초희에 의해서
“내인생 내 지개에 지고” 라는 제목의 수필집으로 출판돼
그해 가을 출판계를 휩쓸게 된다.
또한 이듬해 이 가슴 아픈 사연을 노래로 만들어 패티김이 불렀다.
4월이 되면 지금도 이 노래는 방송을 통해 우리 귀에 들린다.
애틋한 그들의 사랑도 이젠 추억속의 옛 이야기로 남았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기 때문에 지금쯤 두 사람도 곱게 늙어
서울과 독일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과
애틋한 사연과
박목월의 목련꽃아래서 쓰는 편지와
엘리엇의 잔인한 4월도
오늘이 저물면 그 이름이 지워진다.
그러나 필자의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꽃과 부활의 4월이
아름다운 환희(歡喜)의 자양분으로 남아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4월의 정원일기는 그래서 귀하다
4월을 내게 주면 나머지 달은 네게 주마 !
If you give me April, I will give you the rest of the month !
스페인의 속담이다.
농월
↑4월 1일 기온 4 ~ 12℃ 구름이 엷게 끼었다
이제 날씨가 완연한 봄날씨다 춥지도 덥지도 않는 아주 좋은때다
마음을 가볍게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건강을 다지는 좋은 계절이다
4월
長長書簡木蓮陰(장장서간목련음)-목련꽃 그늘 아래 긴긴 편지를 쓰고
一嘯雲峰慕友心(일소운봉모우심)-벗 그리워 뭉게구름 보며 휘파람 부네
千里遠來如夢裏(천리원래여몽리)-천리 먼 길 떠나온 일 꿈 속 같아서
上船小港午鐘沈(상선소항오종침)-낮은 종소리 대낮 항구에서 배에 오르네
↑2017년 4월 2일 기온 1~15℃ 맑은 날씨다 햇볕도 좋다
개나리 미풍에 흔들리고
阜垤連翹細軟柯(부질연교세연가)-낮은 언덕 개나리 가늘고 연한 가지
微風颭颭小花娥(미풍점점소화아)-미풍에 흔들리는 작은 꽃이 어여쁘다.
靑天白日春陽暖(청천백일춘양난)-환하게 밝은 낮에 봄볕이 따스하니
萬物蘇生鳥語和(만물소생조어화)-만물이 소생하고 새소리 조화롭다.
↑4월 3일 기온 1 ~ 19℃ 맑은 날씨다.
아파트에서 4월8일 토요일에 벚꽃축제 현수막이 걸려있다
내가 사는 산양동 아파트에는 벚꽃나무가 잘 정돈되어 있다
벚꽃
昨冬雪如花(작동설여화)-지난 겨울 내린 눈이 꽃과 같더니
今春花如雪(금춘화여설)-이 봄에 핀 꽃은 도리어 눈 같구나
雪花共非眞(설화공비진)-눈도 꽃도 진실(眞)이 아니거늘
如何心欲裂(여하심욕렬)-어째서 내 마음은 찢어지려고 하는고
한룡운(韓龍雲)
↑4월 4일 기온 3~20℃ 오늘은 와연한 봄날씨다 벚꽃망울이 곧 터질것 같다
봄빛
春色可天地(춘색가천지)-봄빛은 천지에 완연한데
江淮猶甲兵(강회유갑병)-강회에는 아직 전쟁이로다
謾依詩歲月(만의시세월)-부질없이 시로 세월 보내고
不羨世功名(불선세공명)-세상의 공명은 부러워하지 않는다
白眼如無見(백안여무견)-흰 눈에는 보이는 것 없는 듯
青山似有情(청산사유정)-푸른 산은 정이 있는 듯도 하구나
濁醪聊適意(탁료료적의)-애오라지 탁주에 마음을 부쳐
時復喚兒傾(시부환아경)-때때로 아이 불러 다시 잔을 기울인다
설장수(偰長壽)
↑4월 5일 기온 7 ~ 14℃ 아침부터 하루 종일 봄비가 내린다 이 비가 내린후 많은
꽃들이 피어나서 아름다움을 다툴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삶도 한결 부드러워질 것이다
사진에 보면 빗방울은 보이지 않지만 길이 물에 덮여 반사되고 있다
봄비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봄 비 가늘어 방울 없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밤 되자 빗소리 귀에 들리네.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눈 녹아 시냇물 불어날 테고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파릇파릇 풀 싹도 돋아날 거야.
정몽주(鄭夢周)
↑4월 6일 기온 10 ~ 15℃ 아침부터 이슬비가 온다 자세히 보면 소나무잎이 한결
맑고 파랐다
봄비
春雨暗西池(춘우암서지)-봄비가 서쪽 연못에 자욱하니
輕寒襲羅幕(경한습라막)-가벼운 한기 비단 휘장 안으로 스민다
愁倚小屛風(수의소병풍)-시름겨워 작은 병풍에 몸 기대어 서니
墻頭杏花落(장두행화락)-담장 머리에서는 살구꽃이 지누나
허난설헌(許蘭雪軒)
↑4월 7일 기온 7 ~ 22℃ 22도면 초여름 기온이다 바야흐로 봄이다 아파트 가로수에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8일 9일에 만개할 것 같다
봄이 오는 일들을 말해볼까
欲說春來事(욕설춘래사)-봄이 오는 일들을 말해볼까
柴門昨夜晴(시문작야청)-문 밖에는 밤비가 개었구나
閑雲度峰影(한운도봉영)-구름은 산 봉우리에 그림자 놓아가고
好鳥隔林聲(호조격림성)-새는 숲 속에 숨어서 우는구나
客去水邊坐(객거수변좌)-나그네는 시냇물을 건너가 앉아 있고
夢回花裏行(몽회화이행)-나는 꿈길에서 꽃 속을 돌아 나오네
仍聞新酒熟(잉문신주숙)-새로 익은 술을 권하니
瘦婦自知情(수부자지정)-늙은 아내가 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옥봉 백광훈 (玉峰 白光勳)
↑4월 8일 기온 8 ~ 19℃ 아침 하늘이 맑다 벚꽃 몽오리가 곧 터질 것 같다
사진 아래를 자세히 보면 벚꽃 몽오리가 보인다 나 오늘 이날을 보기 위해 365일
정원일기를 쓰고 있다
벚꽃
櫻花雪日淚難催(앵화설일루난최)-벗꽃잎이 눈처럼 휘날리던 날 이별의 눈물 재촉하더니
想戀洋槐花不來(상련양괴화부래)-그리운님 아카시아꽃 그늘아래 다시 오셨네
積積懷香濃益蘂(적적회향농익예)-쌓이고 쌓인 마음의 향기 꽃보다 더욱 짙거늘
乍看遠別向君哀(사간원별향군애)-잠간 뵙고 멀리 이별하노니 그대향한 그리움만 아득하여라
작자미상(作者未詳)
↑24월 9일 기온 9 ~ 18℃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듯하다 다만 미세먼지가 문제다
더디어 정원에 벚꽃이 활작 피었다 경이롭고 오묘한 자연의 조화여 !
도로변의 벚꽃
韓鳳前野淸麥昌(한봉전야청맥창)-봉전 앞 들판에는 청보리가 한창인데
路邊底事白雪芬(로변저사백설분)-어찌하여 길가에는 흰 눈이 내리는가?
瑞雪昨今不降時(서설작금불강시)-서설이라도 지금은 내릴 때가 아니건만.
刮目驚奈櫻花落(괄목경내앵화락)-깜짝 놀라 다시 보니,어쩌랴! 벚꽃이 지고 있는 것을!
작자미상(作者未詳)
↑4월 10일 기온 6 ~ 20 오늘은 초여름같은 날씨다
아파트 정원에 벚꽃이 활작 피었다. 이 아름다움을 볼려고 365일 정원일기를
쓴다
花開滿樹紅(화개만수홍)-꽃 피니 가지 가득 붉은 색이요
花落萬枝空(화락만지공)-꽃 지니 가지마다 빈 허공이네
唯餘一朶在(유여일타재)-꽃 한 송이 가지 끝에 남아 있나니
明日定隨風(명일정수풍)-내일이면 바람따라 어디론지 가리라
花開雖可賞(화개수가상)-꽃 피는 것도 볼 만하여 좋지만 雖-비록수
花落亦何嗟(화락역하차)-꽃 지는 것 또한 슬퍼할 게 뭐 있으랴 嗟-슬퍼차
開落揔自然(개락총자연)-피는 건 지는 건 모두가 자연이거늘 揔-다총.합할총
有實必代華(유실필대화)-꽃이 져야 열매를 맺는 것이 華-빛날화
이규보(李奎報)
↑4월 11일 기온8 ~ 19℃ 아침에 하늘은 맑지만 미세먼지 기운이 있다
정원에 벚꽃이 활작 피었다
진달래 피는 봄
旅館挑殘一盞燈(여관도잔일잔등)-여관에서 꺼진 등에 불 댕기니 한 점의 불뿐인데
使華風味澹於僧(사화풍미담어승)-꽃바람을 쐬게 하니 스님보다 더 얌전히 너울거린다.
隔窓杜宇終宵聽(격창두우종소청)-창밖에 두견새 밤이 다하도록 울어 예니
啼在山花第幾層(제재산화제기층)-두견새 울음 산화(山花) 속에 쏟아지는 꽃잎들 몇 겹이나
이견간(李堅幹)
↑4월 12일 기온 3 ~ 15℃ 감사할 정도로 맑다 약간 바람이 분다
벚꽃잎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꽃잎이 떨어진 곳에 파란 잎이 자리를 차지한다
벚꽃이 너무 짧게 피는 것이 아쉽다.
꽃을 쓰는 봄바람
雨餘庭園簇苔(우여정원족태)-비가 온 뒤 정원에 이끼는 잔뜩 끼었는데
人靜雙扉晝不開(인정쌍비주부개)-인적은 고요하여 사립문은 낮에도 닫혔고나
碧落花深一寸(벽락화심일촌)-푸른 섬돌에 떨어진 꽃은 한 치나 되거니,
東風吹去又吹來(동풍취거우취래)-봄바람에 불러갔다가 또 불어오네라.
진화(陳)
↑4월 13일 기온 3 ~ 19℃ 하늘은 맑다 벚꽃잎이 떨어지고 파란 잎이 자리를 차지한다
꽃 옛 찾아 절로
春深古寺燕飛飛(춘심고사연비비)-봄 깊은 옛 절에 나비는 날아들고
深院重門客到稀(심원중문객도희)-깊숙한 사원 겹 문에는 찾는 이 드물어라
我昨尋花花落盡(아작심화화락진)-어제 꽃 찾아 보아도 꽃은 다 지고
尋花還爲惜花歸(심화환위석화귀)-꽃 찾아 갔으나 꽃을 아끼며 돌아왔도다
성현(成俔)
↑4월 14일 기온 7 ~ 14℃ 아침 하늘이이 맑다 어제부다 벚꽃잎이 더 많이 떨어진다 꽃잎이 눈처럼
날린다 오후에 비가 내려 꽃잎이 더 많이 덜어졌다
애태우는 봄(傷春)
草入王孫恨(초입왕손한)-방초언덕 푸른풀빛 왕손시름 더욱깊고
紅添杜宇愁(홍첨두우수)-봄동산 고은꽃을 저두견이 애를끊네
汀洲人不見(정주인부견)-오가는 사람없어 강마을 고요한데
風動木蘭舟(풍동목란주)-다만 잔물결에 매생이 촐랑대오
총계당 정지승(叢桂堂 鄭之升)
↑4월 15일 기온 9 ~ 21℃ 하늘이 맑다
봄날
金入垂楊玉謝梅(금입수양옥사매)-양버들 금 박히고 매화에 옥이 지니
小池春水碧於苔(소지춘수벽어태)-은 못 봄물이 이끼보다 푸르네.
春愁春興誰深淺(춘수춘흥수심천)-근심과 봄 흥이 어느 것이 깊은가
燕子不來花未開(연자불래화미개)-비는 오지 않고 꽃도 아직 안 피었네.
서거정(徐居正)
↑4월 16일 기온 11 ~ 23℃ 아침 하늘은 맑다 꽃잎보다 나무잎이 많아졌다
꽃은 지고 잎이 오고 있다. 4월이 지나간다는 뜻이다
목련꽃
一丈高花浥露濃(일장고화읍로농)-한 길이나 높이 핀 꽃이 짙은 이슬에 흠치르르 젖어
紅臙脂染玉芙蓉(홍연지염옥부용)-빨간 연지를 연꽃에 물들인 듯
誰道韶光模不得(수도소광모불득)-봄의 화창한 경치를 그릴 수 없다고 누가 말했는고
枝頭木葉吐奇鋒(지두목엽토기봉)-가지 끝 나뭇잎이 기이한 붓봉을 토했으니
익종왕 이호(翼宗王 李昊)
↑4월 17일 기온 16 ~ 18℃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린다. 벚꽃은 거의 다 떨어졌다
길바닥에는 2월의 잔설처럼 낙화의 잔해(殘骸)가 깔려있다.
봄비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좋은 비는 그 내릴 시절을 알고 있나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봄이 되면 내려서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구나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비는 바람 따라 살며시 밤에 내리나니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사물을 적시거늘 가늘어서 소리가 없다
野經雲俱黑(야경운구흑)-들길은 낮게 드리운 구름과 함께 캄캄하고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강 위에 떠 있는 배의 고기잡이 불만 밝게 보인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날 밝으면 붉게 비에 젖어 있는 곳을 보게 되리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금성관에 만발한 꽃들도 함초롬히 비에 젖어 있으리라
두보(杜甫)
↑4월 18일 기온 8 ~ 17℃ 아침부터 흐리더니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녹음이 드리운 곳에
竹風和氣暗吹香(죽풍화기암취향)-대나무 따스한 바람에 은은히 향기 불어오고
綠陰成帷障多陽(녹음성유장다양)-녹음(綠陰)이 장막 드리운 곳에 햇볕이 따스하네.
落盡槐花童不掃(락진괴화동불소)-모두 떨어진 회나무 꽃잎을 아이는 쓸지 않고
靑絲無限墮蟲長(청사무한타충장)-푸른 실이 아주 길게 벌레에서 드리워져 있네.
방산노초(舫山老樵)
↑4월 19일 기온 8 ~ 19℃ 아침 하늘은 맑은데 일기 예보는 흐려진다고 한다
녹색의 나무잎이 마치 여름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花有重開日(화유중개일)-꽃은 다시 필 날이 있으나
人無再少年(인무재소년)-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구나
不須長富貴(부수장부귀)-오래도록 부귀할 필요가 있는가
安樂是神仙(안락시신선)-편하고 즐거우면 신선이라네
추구(推句)
↑4월 20일 기온 8 ~ 16℃ 아침 하늘이 흐리고 오후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다 영산홍 꽃봉오리가 핀꽃과 다르게 아름답다 벚꽃이 지고 나니까
영산홍이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자연의 경이로운 조화다
영산홍(映山紅)
我欲少留遊客眼(아욕소류유객안)-나는 유람온 사람의 눈을 좀 더 머물게 하려
更栽倭國映山紅(경재왜국영산홍)-다시금 일본의 영산홍을 심었네.
誰將金剪剪黃羅(수장김전전황라)-누가 좋은 가위로 황라(黃羅)를 오렸는가?
左紫右紅不數他(좌자우홍부수타)-좌우가 붉고 붉어 그 수가 여러 가지네
一見猶難長對看(일견유난장대간)-한번 봄도 어려운데 항상 마주해 보니
天工餉我已云多(천공향아이운다)-하늘이 나에게 한 선물이 너무 많다 하겠네
작자미상(作者未詳)
↑4월 21일 기온 6 ~ 19℃ 하늘이 매우 맑다
天高日月明(천고일월명)-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이 밝고
地厚草木生(지후초목생)-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자라도다
月出天開眼(월출천개안)-달이 나오니 하늘이 눈을 뜬 것이요
山高地擧頭(산고지거두)-산이 높으니 땅이 머리를 든 것이로다
추구(推句)
↑4월 22일 기온 6 ~ 20℃ 하늘이 가을하늘 같이 맑다
영산홍(映山紅)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영산홍(映山紅)
花紅强字映山紅(화홍강자영산홍)-꽃 붉으니 억지로 영산홍을 이름한 것
品格元來自不同(품격원래자부동)-품격은 본래부터 한가지가 아니라네
火樹圖中須一補(화수도중수일보)-화수(火樹)의 그림 속에 또 하나를 보충하니
別有春風點施工(별유춘풍점시공)-봄바람의 꾸밈새는 공력이 따로 있군
김정희(金正喜)
↑4월 23일 기온 6 ~ 21℃ 하늘도 맑고 날씨가 마치 초여름같은 날씨다
정원에 영산홍이 너무 아름답다
꽃을 보며
春半庭花落又開(춘반정화낙우개)-봄이 한창인 뜨락의 꽃은 졌다가 또 피니
看花猶自費吟來(간화유자비음래)-꽃 구경하며 여전히 주절주절 읊고 있노라
東風可是無情物(동풍가시무정물)-봄바람은 가히 무정한 것이려니
狼籍嬌紅點綠苔(낭자교홍점록태)-흐드러진 아름다운 붉은빛에 푸른 이끼 얼룩지웠네.
김시습(金時習)
↑4월 24일 기온 6 ~ 20℃ 아침 하늘이 맑다 4월이 다가고 5월이 가까우니
정원길이 벚꽃나무 잎 기늘이 진다 창문에서 내려다 보는 정원길은 마치 요정이
사는 숲속 같다 녹음에 가려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람들과 자동차는 동화속의
한 장면 같다.
꽃그림자 밟는 것을 근심하고
千林凍損積陰凝(천림동손적음응)-천 년 숲이 추위에 상하고 그늘 엉켜 쌓였는데
一點春從底處生(일점춘종저처생)-한 점 봄기운이 낮은 곳에서 생겨 나오네.
玉色獨鍾天地正(옥색독종천지정)-옥 색깔 혼자 모여드는 것은 하늘 땅이 정한 것
鐵心不受雪霜驚(철심부수설상경)-철 심장으로 받지를 않으면 눈과 서리 놀라겠지
孤芳若與東君背(고방약여동군배)-저혼자 잘 났다고 만약 더불어 동군을 배신하면
數樹能令南紀明(수수능령남기명)-나무들 능히 영을 내려 남쪽부터 밝히리라.
醉後惟愁踏花影(취후유수답화영)-취한 후에는 오직 꽃그림자 밟는 것을 근심하고
青鞋不敢近花行(청혜부감근화행)-미투리신 신고는 감히 꽃 근처를 거닐지 마라.
장도흡(張道洽)
↑4월 25일 기온 9 ~ 19℃ 일기예보에 오후에 비온다고 한다
미세먼지 가 있는 것 같다
나비야 청산가자
白蝴蝶與靑山去(백호접여청산거)-흰나비야 청산가자
黑蝶團飛共入山(흑접단비공입산)-범나비 너도 가자
行行日暮花堪宿(행행일모화감숙)-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花薄情時葉宿還(화박정시엽숙환)-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가 가자.
신위(申緯)
↑4월 26일 기온 8 ~ 21℃ 하늘은 맑은데 바람이 좀 불고 있다.
봄바람 불어도 임은 오지 않고
春風四月時(동풍사월시)-봄바람 부는 사월
自然綠陰深(자연녹음심)-자연은 녹음으로 짙어지는데
心中相思曲(심중상사곡)-마음속 깊이 상사곡 불러도
遠處人未歸(원처인미귀)-멀리 가신 그사람은 돌아오지 않네
농월(弄月)
↑4월 27일 기온 5 ~ 20℃ 맑은 하늘이다
영산홍이 너무 아름답다
절구(絶句)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강물이 푸르니 물새는 더욱 희고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산빛이 푸르니 봄꽃은 불붙듯이 붉네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어느 덧 이 봄도 또한 지나가니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어느 때나 고향에 돌아갈 수 일을까
두보(杜甫)
↑4월 28일 기온 6 ~ 21℃ 아침하늘이 맑다
4월이 다 가건만
山禽啼盡落花飛(산금제진낙화비)-새 울고 꽃 져서 봄은 갔건만
客子未歸春已歸(객자미귀춘이귀)-어찌하여 님은 아직 오실줄 모르시나
忽有南風情思在(홀유남풍정사재)-그래도 바람만은 차마 못잊어
解吹庭草也依依(해취정초야의의)-다정히 방초위로 불어와주네
정도전(鄭道傳)
↑4월 29일 기온 7 ~ 24℃ 하늘은 맑다
꽃을 보는 마음
世人看花色(세인간화색)-세상 사람들은 꽃의 빛깔을 보지만
吾獨看花氣(오독간화기)-나는 홀로 꽃의 기운을 본다.
此氣滿天地(차기만천지)-그 기운 천지에 가득 찰 때면
吾亦一花卉(오역일화훼)-나도 또한 한 송이 꽃이 되리라.
박준원(朴準源)
↑4월 30일 기온 10 ~ 27℃ 27℃ 4월이 마감하는 날 정말 여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 세월 빠르다 하루하루 곶감 꿰 매달 듯 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4월을 마감한다
떠나가는 4월
紅染映山紅(홍염영산홍)-영산홍(映山紅)은 붉게 물들어 있고
白蝶花瓣舞(백접화판무)-흰나비는 꽃잎위에서 춤추네
四月只今離(사월지금리)-4월이 지금 떠나면
孤身絶壁松(고신절벽송)-외로운 이몸 절벽에 홀로선 소나무 같으니
浮雲旅客心(부운여객심)-떠가는 구름은 나그네의 마음이요
落照鰥夫情(낙조환부정)-해지는 노을은 홀애비의 심정이라
送別無玆去(송별무자거)-송별도 없이 이제 떠나니
悲入風悵惘(비입풍창망)-슬픔이 봄바람속에서 하염없네
농월(弄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