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리리: 오늘 사회를 맡은 동화 작가 김리리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영주 선생님께 2000년대부터 활동한 온작품 읽기 취지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김은하 선생님, 외국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이런 작품을 써봐야겠다, 기획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고 독자들을 대접하는 작가가 되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주제 토론 하실 때 궁금하신 점, 온작품 좋았던 점도, 우려되는 점 이야기 해 주시면 좋을 거 같고요. 또 작가, 교사, 학부모 입장으로 오신 분들이 있으실 거예요. 입장에 따라 온작품에 대한 의견이 다를 거 같은데요, 이런 이야기들도 나누었으면 합니다.
제가 먼저 김영주 선생님께 질문하고 싶어요. 온작품 읽기 취지가 있는데 그 취지대로 잘 지켜지고 있는지, 앞으로 우려되는 부분과 지금 온작품 읽기의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영주 : 일단 희망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이 시대가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게 가능하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교육 입장에서 보면 교육이 사회의 인식, 제도의 변화가 같이 가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 어려운 상황은 많은 거 같아요. 그렇지만 교사 입장에서 해야 할 일 인거죠. 해야 할 일이고 생각보다 선생님들이 많이 움직이세요. 우려되는 점이라기보다는 저희가 시작한 길, 다른 데서 시작한 길이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저희가 옳다기보다 같이 이야기 해 나가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간다면 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명아: 저는 어린이도서연구회에 있고 번역도 하고 있습니다. 김영주 선생님께서 교육부에서 모호하게 한 학기 한 책 읽기로 정했다 하셨는데, 슬로우 리딩과 온책 읽기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궁금하고요. 김은하 선생님께 온책 읽기 교육 현장에서 수업한 결과를 어떤 식으로 평가하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김영주 : 슬로우 리딩은 천천히 깊이 읽자는 개념을 갖고 있어요. 일본에서 시작됐고,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는 그쪽에서 효과나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들어왔겠죠. 다만 저는 현장에 있으면서 외국의 사례와 프로그램을 가져와서 현장에 가져 온 일반적인 폐해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이에요.
우리가 받아들이려면 그쪽 말을 정확히 알아야 해요. 또 그 환경에서 살아야 돼요. 그래야 그쪽이 원래 했던 거를 이해할 수 있고, 제대로 접목시킬 수 있는데 쉽지 않거든요. 또 우리도 그런 실천이 있는데 한걸음 더 가지 않고 조금 하다가 포기하고는 다 된 것을 가져오죠. 그건 쉽죠. 도입하다보면 안 맞아요. 그래서 사실 저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온작품 읽기는 온책 읽기, 온시 읽기, 온만화 읽기를 하위 영역으로 보는 거예요. 온작품에서 슬로우 리딩은 온작품 읽기를 할 때 한 가지 방법으로 보는 거예요.
우리나라처럼 교과서에 쪼개진 책을 읽었을 때 5학년 단계에서 도입하는 걸 봤어요. 긴 책을 쪼개서 봐야 하거든요. 그러면 그동안 문제 되었던 것이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있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우리 토양이나 우리 아이들 상황을 모르고 좋다고 도입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온작품 읽기 안에서 한 가지 방법으로 고려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은하 : 제가 이해하기로는 책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의 경우,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묻는 거 같은데 맞나요. 수행평가 50% 이상으로 우리나라는 하고 있는데, 읽고 요약해서 말하기, 느낌을 자기 언어로 이야기하는 말하기 평가, 글쓰기 평가, 독후감 평가, 동화를 새로 쓰기 평가를 하고요. 다른 과목, 미술과 접목해서 동화를 다 읽은 다음 그림을 그려보고요. 중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그 작품을 나의 언어로 분석하기가 제일 많고요. 합평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작품 새로 쓰기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연설문 같은 경우도 대학 시험인 거죠. 오바마 혹은 누군가의 연설문을 보고 이 작가는 독자를 어떻게 설득하려 했는지 자기 언어로 써내야 하고 그게 왜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지, 효과적이지 않았다면 왜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또 300자 정도로 뒤의 연설문을 써 보라고 하죠. 창작과 분석을 테스트하는 거죠.
한 학기 한 책 읽기의 성패는 교사에게 달렸다고 봅니다. 끊임없이 공부 해 온 선생님은 실패도 하고, 성취 기준을 나름 마련하기도 하고, 여러 경험에서 축적된 직접 평가 경험이 있으신데,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은 양적으로 몇 글자 채웠냐. 어떤 단어를 반드시 썼냐 이런 식의 테스트를 하기 쉽습니다.
왜 이 책을 선정했는지 다양한 책을 읽고 나름의 고민을 하고, 우리 아이들의 수준, 관심이라든가 선생님이 담고자 하는 주제와 맞춰야하는데, 많은 경우에 어느 책이 괜찮아? 애들 좋아해? 자료 많아? 그럼 할래, 이런 식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죠. 학부모 말 안 나오는 식으로 설정하면 잘 안 될 가능성이 있죠.
고등학교 수준만 되더라도 외국 같은 경우는 질적 평가를 예비 교사 시절부터 교육 평가를 수업 시간에 굉장히 많이 다루거든요. 왜 내가 이렇게 평가했는지, 어떤 이유로 평가했는지, 어떤 걸 고려해야 하는지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죠. 근데 그런 여러 가지 준비가 아직은 안 돼 있어서 전과목으로 펼치기 어렵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첫 번째 빈틈이라고 생각해요.
신정선 : 토토북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 편집자 신정선이라 하고요. 김영주 선생님께 질문이 있는데, 출판업에서도 지금 하고 계시는 운동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요. 직접적으로 매출과 직결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고요. 저희 출판사 같은 경우는 어린이 동화책이 없거든요.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책을 선정하실 때 교양서보다는 문학책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는지 궁금하고 지금 출판사에서는 학교 선생님들의 편의를 봐드리기 위해서 독서 지도안을 같이 만들어서 책에 끼워 팔자는 얘기도 있어요. 독서 지도안을 껴 주는 책의 선호도가 있는지, 출판사에 원하는 게 있는지, 이 운동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같이 동참해 갈 수 있는 방향이 있는지 궁금해요.
김영주: 어려운 질문인 거 같아요. 초기 단계라서 일반화 시킬 수 없을 거 같고요. 제 경험으로는 족보라는 게 있어요. 왜냐면 책 선정하기 쉽지 않거든요.
책을 놓고 이야기하고 토론하잖아요. 이야기하거나 토론하고 필요하면 찾아보고 실험하고 다시 글을 쓰고 발표하고 다시 또 얘기 나누고 이게 모든 공부의 핵심인 거죠.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큰 틀은 그렇고요. 저희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실패도 굉장히 많이 합니다. 남한산 학교에 있을 때는 앞에 학년에서 선배들이 한 걸 50% 쓰게 했어요. ‘그 책 어때요?’ 물어 볼 수 있고, ‘문제 있었던 건 뭐냐, 실패했던 건 뭐냐’ 뺄 건 빼고 내가 읽어 본 거 넣고, 10년 정도 되면서 남한산 족보처럼 갖고 있어요. 다른 선생님들도 그럴 수밖에 없을 거예요.
출판사 쪽에서 본다면 물론 지도하는 방법을 넣을 순 있지만, 교수법적인 영역을 출판한 출판사라면 가능하다고 봐요. 그 쪽 영역이 있지만 원래 문학 영역은 문학적으로 가야 한다고 봐요.
또 저는 교과서 만들 때 1학년은 낱자와 삶 중심으로 갔고요, 2학년은 이야기 한 편, 3, 4, 5학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나 소재로 갔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나 소재를 물어봐서 관련된 책을 찾으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제가 보기엔 아이들이 생활에서 관심 있고 관련된 동화나 책들이 좀 더 다양해진다면 좋을 거 같고요.
또 하나는 아이들이 직접 쓴 글을 많이 출판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왜냐면 주장글 실은 게 없어요. 교과서에 주장글이 제일 어렵습니다. 아이들 주장글이 없기 때문에 어른들이 쓴 거를 보면 한자가 많고 이해가 잘 안 돼요. 또 아이들 생활과 관련된, 예를 들자면 학교 운동장을 왜 남자 20명이 다 차지해야 하는가, 같은 주제에 대해 논쟁도 하거든요. 설명글도 어른이 쓴 것 말고 아이들이 생활하다 나온 글, 이런 것들이 갈래별로 나오면 좋을 거 같고요, 이에 대한 정보글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은하 : 토토북 출판사는 실험적인 그림책들이 많잖아요. 교사들에게 한 페이지 정도의, 예를 들어 수채화나 수묵화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 키워드와 리스트를 제시하면 토토북 출판사 책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주제를 살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교사들이 아, 이 주제와 관련해서 이 책을 보면 괜찮겠다, 어떤 주제로 이게 괜찮겠다, 콜라주를 해 볼 건데 콜라주가 잘 된 책이라고 하면 이 책을 써봐야 겠다, 그러면 좋을 거 같아요.
하나 더 추가한다면 작가를 팬덤화하는데 제일 도움이 되는 쪽이 출판 쪽이에요. 작가와의 만남은 특수한 경우잖아요. 작가 사이트가 있어야 특수하지 않게 돼요. 작가와의 만남은 우리 작가 선생님이 하지 않으면 내가 독자지만 갈 수 없거든요. 내가 2학년 독자인데 저 작가한테 가고 싶다고 하면 사이트를 볼 수 있어요. 이메일 답장은 못 받아도 이렇게 생긴 여자구나, 어렸을 때 웃겼구나, 알 수 있죠. 우리 아이돌 오빠가 날 모르더라도 내가 다가가듯이 말이죠. 그런 것은 작가 선생님들보다 출판사가 좋은 디자인으로 만들어 주실 수 있죠.
오세란 : 문학 평론하는 오세란이라 하고요. 저는 교대생들에게 아동 문학 수업을 하고 있어요. 아동 문학을 깊이 있게 읽고 어른 독자로서 감동을 받아서 전파되어 나가게 하는 게 첫 번째 제 목표인데요. 그것과 별개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것이냐 초점을 맞추면요, 온작품 읽기도, 예를 들어 『초정리 편지』를 수업한다고 할 때 제가 교대생들한테 원하는 것은 『초정리 편지』에 대한 문학적 온전한 이해나 이런 것들을 먼저 생각하는데 수업에서 활용되는 예를 보면 역사성이라든지 주변 배경을 주로 수업에 활용하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인 거 같아요. 교사로서 아동 문학, 그림책 혹은 동화를 보는 문학적인 깊이 같은 것들, 문학 감수성이 토론을 할 때 한 마디를 아이들에게 던져줘도 좀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부분이 실제적으로 선생님들 사이에서 관심이 되고 있는지, 그것이 어떠한 형식으로 중요한지, 현장 경험이 있으니 그런 부분을 짚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주 : 우리나라는 부모님들이나 저나 자식 문제로 딱 걸리면 대학을 생각해요. 저는 그런 것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문학이 사람에게 필요한 거라면 돈의 문제나 무엇을 위해서 있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는 지나치게 작가에 매어 있어요. 아이들이 어떻게 보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책을 아이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아이들에게 즐길 수 있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교사 입장에서, 그래서 먼저 무엇을 만들어서 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책을 읽어주면 금방 알아요. 선생님이 읽어 준다는데 관심 갖죠. 제일 모범생이 앞에 앉고, 한 두 사람은 안 오고 떠들어요. 그런데 책이 좋으면 떠드는 애들도 점점 이쪽으로 와요. 재미없으면 점점 저쪽으로 가요. 책을 읽어주면서 저는 애들 반응에 관심을 가져요. 어떨 때 웃는가, 어떨 때 몰입 하는가, 어떨 때 떠드는 애들로 합류되어 가는가. 이런 세심한 기록을 나누는 게 있어야 아이들에게 맞는 책을 고를 수 있고요. 아이들이 좋아하고 빠져드는 책이라면 읽어주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하고, 얘기 나눠요.
김은하 : 아동 문학 수업은 예비 교사들이 독자로서 아동 문학을 만드는 게 1번이라고 생각해요. 아동 문학을 독자로서 경험하고 즐기고 이야기 나누는 수업이 있고, 어린이 독자에게 내가 어떻게 얘기할 것인가, 교사로서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가를 구성하는 수업은 별도의 수업이죠. 두 번째가 가능하려면 첫 번째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런 경험이 없는 교사들은 교훈적으로 짜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세란 선생님이 하는 수업은 독자로서의 경험을 충분하게 하는 수업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독자로서 자기 경험이 없는 교사들은 많이 읽으면 늘어, 그것밖에 해 주지 못하는 거 같아요. 그 경험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리리 : 저도 학교 강연을 가는데, 온작품 읽기 전후가 달라졌어요. 첫 번째는 아이들이 수준 높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두 번째는 선생님들이 책을 읽기 시작하셨고요. 선생님 독자가 생겼다는 것에서 희망을 봤거든요. 김영주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선생님이 좋은 책을 선정하는 하는 게 중요하고, 그 작품을 읽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수업이고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부분이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기린 : 동시쓰는 박기린입니다. 동시 쓰는 입장에서 동시가 한 책으로 묶어질 때는 어떤 흐름과 맥락이 있는데 온책 읽기에서 온시의 역할이 뭐가 있는지 묻고 싶고요. 김은하 선생님께 영국에서는 동시, 시 같은 경우는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동시를 쓰는 사람들이 어떤 것들을 염두에 두고 쓰면 좋은지 알고 싶고요. 홈페이지 이야기 하셨는데 김영주 선생님과 김은하 선생님은 홈페이지가 있으신지, 홈페이지 공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영주 : 개념 구분을 하면 온작품 밑에 온책이 있을 거 같고요 온책 안에 온시가 있겠죠. 책의 형태로 된 것 중에 시가 있다면 온책 안의 하위분류된 거라고 보면 될 거 같고요. 일반적으로 영화 한 편을 보려면 다 봐야 하죠. 쪼개서 임팩트 있는 것만 보여주면, 사실 그것밖에 모르는 거죠. 시도 마찬가지에요. 시라는 것도 온전하게 한 시를 제대로 읽고 감상하고 변주시켜서 써보고 해야죠. 다행히 동화 영역이나 소설 영역보다 시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느낌을 바로 내보일 수 있고요. 시가 제일 중요한 영역인거죠. 선생님들도 시를 많이 활용하고 교과서에서도 시가 반이에요. 어린이가 써서 어린이가 읽는 어린이시와 또 어른이 써서 아이에게 읽히는 시는 동시라고 하면 독자는 같지만 쓰는 주체가 다른 거죠. 동시를 쓰되 아이들의 감성에 맞도록 하는 시를 썼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아이들이 쓰는 말, 아이들이 듣는 노래, 부르는 노래. 요즘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 그런 것들을 정리해야 돼요.
김은하 : 영국의 경우 시 워크샵을 제일 많이 하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만져주기도 하고 상상력을 키워주기도 하는 식의 워크샵을 제일 많이 하고요. 최근에 아이들이 글을 짧게 써요. 단문의 시대라고 하죠. 페이스북에, 트위터에 맞춰 글을 써야 하고, 말이 길어지면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길어서.’하죠. 아이들도 짧고 임팩트 있게 하는 감각이 있어서 재미있어 하고요.
동시 뿐 아니라 최근에 요구되는 책들은 희곡집이에요. 표현 영역이 많아지고 있고, 2015년에 바뀐 것 중에 하나가 희곡이 대단원으로 한 학기 내내 가르치고 표현 영역을 평가해야 하죠.
제 독자가 어른이어서 이메일만 오픈했고요. 다음에 작업하는 게 청소년이에요. 지금 열심히 유튜브를 배우고 있어요. 예를 들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세로줄 쓰기의 책을 만나면 옛날에 나왔나보다 하잖아요. 아무리 좋아도 담는 그릇이라는 게 일종의 미디어로 중요하죠. 특히나 청소년으로 오면 올수록 그렇죠. 유튜브를 만들어야겠다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영주 : 저는 블로그가 있고 페이스북에 생활하는 거 올려요. 문학하고는 상관없고 한신대에서 연설한 거 찍어서 올렸는데, 페이스북에 김영주 치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블로그랑 연결 되어 있고요.
얘기 듣다보니까 출판하는 분이 있으면 펼쳐 주면 좋을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권윤덕 온작품 읽기, 권정생 온작품 읽기 위기철 온작품 읽기 이렇게요. 기본적인 작가의 생애 같은 것도 없어요. 다 찾아야 하잖아요. 박선미 선생님이 『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 위인전 내셨잖아요. 앞으로 더 쓰시라고 했어요.
주제별 책읽기 같은 경우 정신대 문제를 갖고 권윤덕 선생님의 『꽃할머니』 작품을 다뤘어요. 6학년 선생님이 남한산 밑에 나눔의 집에 직접 찾아갔고요. 권윤덕 선생님 오셔서 작가와의 만남 했고요. 그 다음에 기본적으로 갈래별 온작품 읽기도 해야죠. 예를 들면 어린이시 온작품 읽기, 그림책 온작품 읽기, 하위분류해서 교사는 교사대로 출판사대로 다양하게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영미: 어린이책 시민연대에서 활동하고 김영미입니다. 온작품 읽기는 교사들이 작품을 선택하는 거 같아요. 읽을 권리라고 했을 때, 교사가 선택한 작품이 어떤 학생에게 재미가 없다면, 한 학기 내내 얼마나 지루할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각각의 학생이 원하는 책이 있다고 할 때,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지, 이런 경험이 있으신지요? 계속해서 책은 교사가 선택해서 학생들에게 읽게 할 것인지도 걱정이 됩니다.
김영주 : 일단 공립학교는 형식적 교육 기관입니다. 선생님 나름대로 교재 구성 구성권이 있기 때문에 문학 중심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지식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그건 선생님한테 맡겨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 영역에서 아이들의 반응이라든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정도는 나눠야 하는 거죠. 나누는 방법으로 하고 있는 것은, 전국 초등국어교과 모임에서 2005년부터 ‘어린이와 함께 하는 국어 교육’이라는 계간지를 내고 있습니다. 부록으로 그림책 영역, 동화 영역 또는 시 영역에서 온작품 읽기 권장 도서가 있죠. 이렇게 수업했더니 좋다고 해서 된 권장 도서예요. 수업을 근거로 1번 이상 다뤄져야 선택이 되죠.
두 번째 말씀하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다를 수 있거든요. 온작품 읽기를 계속 하면, 한 학기 끝날 때, 일 년 끝날 때 반드시 선생님이 선호도 조사를 해요. 1년 동안 30여 권을 다루는데 그 중에 가장 좋았던 책 포스터도 만들고 친구에게 권하는 글도 써 보고 책 잔치를 해요.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이런 책을 좋아했구나, 알게 되죠. 실제로 아이들 스스로 활동 과정에서 좋아하는 책을 표시하는 것도 수업안에 있어요. 애들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왜 좋아하는지, 아이들이 책을 선택할 수 있고, 아이들이 뽑은 책을 하는 알리는 단체나 그런 활동들을 많이 하면 좋겠어요. 선생님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아이들이 책을 선정하고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것은, 수업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앞으로 기록해 나가면서 해 나갈 예정입니다.
성태영 :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동화를 읽고 있는 성태영입니다. 선생님들이 실제로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 본인이 감동할 만한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기 전에 『온작품 읽기』 책을 보고 왔는데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어떤 선생님은 문학적인 경험이 많아져서 학생이 기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고, 어떤 분들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확장된 독후 활동 이상이 아닌 거 같다는 이야기들도 꽤 있었거든요. 김영주 선생님은 교사면서 함께 하는 동료들과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들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김영주 : 저희는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예술 교과까지도 책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형식적인 공간 속에서 아이들 삶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책밖에 없죠. 책을 확장시켜서 수업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연수를 통해 해나갈 수 있는 것들을 하고요. 내가 책을 읽어서 공부하고 나누는 것과 동시에 함께 해야 하는 것도 넓혀야 해서 쉽지 않은 점이 있고요. 그렇지만 모임에 있는 선생님들은 실패를 하더라도 계속 얘기해요. 최근에는 혁신 교육청들이 생기면서 연수에 대한 요구가 있어서 저희 연구소에 7분밖에 없는데 전국을 돌아다녀요. 힘들어도 ‘온작품 읽기’때문에 여기 온 거거든요. 힘내서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래서 연수를 통해 온작품을 왜 해야 하고 어떤 사례가 있는지 말씀을 드리고요.
제가 오늘은 자료를 못 가져왔는데 그림책 『마법에 걸린 병』을 서점에서 십 몇 년 전에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서 상상력을 다룰 때 이 책으로 해야겠다고 수업안을 만들었어요. 그 후 선생님들이 다양하게 변주시킨 수업안이 있어요. 서로 알려주면서 다른 선생님이 변주하고 검증하고 해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이 퍼져야 하는 거죠. 다른 선생님이 한 걸 듣고 내가 바꿔보고 책으로 내고 하는 것들을 계속 해 보는 수밖에 없다고요.
성태영 : 선생님 학교에서 실천하시는 선생님이 몇 %정도 되시나요?
김영주 : 그래서 혁신 학교가 중요한 거예요. 제가 간지 2년 반 됐는데 온 작품 읽기와 글쓰기를 전교생 전체 교육 과정에 넣으려고 해요. 선생님들 당황하죠.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먼저 하신 분들 초빙해서 배치하고 연수 받게 하고, 우리 학교에서 연수를 개최해서 지역 분들하고 나누면서 4~5년 같이 하면 변화가 분명 있어요. 교육부에 한 책 읽기가 들어간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예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선생님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책 시민 연대 활동하고 있습니다. 온작품 읽기가 교육 과정에 들어가게 돼서 환영하고 또 그 내용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린이책 시민연대는 처음에 독서 운동의 방향을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혔으면 좋겠다, 이렇게 시작했는데요. 현장 경험에서 보니 좋은 책을 권해주는 문화가 너무 많은 거예요. 지금 저희가 모토로 하는 것은 좋은 책을 골라주는 게 아니라 ‘내가 읽을 책을 내가 읽는다.’ 운동을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에서 온작품 읽기는, 오늘 얘기 전반으로 보면 학생들이 동일한 텍스트를 가지고 읽는 방식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거 같아 서 혹시 다른 텍스트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지, 혹은 지금 한 학교 한 책 읽기처럼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책으로 공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텍스트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고민들이 온책 읽기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두 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김리리 : 저도 궁금한 점인데요. 초등 사서 선생님하고 중등 사서 선생님들 하고 입장이 다르더라고요. 초등 사서 선생님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온작품 읽기 이후로 책을 많이 읽게 됐다, 계속 해야 한다고 보시는데 중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책 읽는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온작품 읽기가 다양성을 훼손하고, 책 하나를 정하는 것이 입시하고 연결이 된다는 거예요. 중고등학교 같은 경우 오히려 자유롭게 책을 읽던 아이들이 한 작품만 읽으면서 다른 책을 안 읽게 된다는 염려를 하시는 경우도 있으셨어요. 다양성의 문제와 한 작품을 계속 아이들이 같이 읽고 토론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은하 : 온책 읽기의 핵심이 분절된 걸 한 작품으로 통합하는 것이고요. 초등 저학년 같은 경우는 그림책 한 권 읽으면 한 시간에 다 끝나기 때문에 보통 30~40권을 읽게 되고, 고학년 같은 경우도 한 권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여러 책을 할 수 있고요. 책 한 권을 정하는 건,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다른 책을 읽으면 감상 나누기가 힘들기 때문이에요. 하나의 작품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르게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고, 텍스트를 선생님이 해석해 준 걸 그대로 외우는 게 아니고 내가 해석자가 되는 경험들을 하는 거죠.
중고등학교는 어쩔 수 없이 수준을 다양하게 줄 수밖에 없는 게, 아이들의 수준이 다 달라요. 한 책 읽기가 성공하기 어려운데요. 특히 중학교 수준은 굉장히 양극화 되어 있어요. 중학교 2학년 가르치는 국어 교사들이 직업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죠. 가장 많은 구독자도 중학교 2학년 남자애들이고요, 가장 안 읽는 아이들도 중학교 2학년이에요. 실제로 같은 텍스트 자체가 힘든 경우가 꽤 있어요.
김미형 : 저는 교사로서 얘기 하겠습니다. 작가 중심의 온작품 교육을 하려고 ‘오작교’라는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 학교에서는 받아쓰기를 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러면 맞춤법 공부를 어떻게 시킬 것이냐, 동요로 동시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가사 쓰는 것처럼 하면 학생들이 좋아하고 동요를 하면서 맞춤법 공부가 되잖아요. 교육 과정을 짰으나 동요를 분류하는 작업이 어렵고 동시가 동요로 되어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한정되어 있더라고요. 아이들 동요를 좋아하는 데도 동시가 동요로 옮겨가지 못하니까 놀이로써 접근이 안 되는 거예요. 우리가 맞춤법 시험을 안 보려는 이유는 놀이로 접근하려는 건데, 동시가 동요를 왜 못 만날까 고민을 많이 했죠.
두 번째로는 교사가 학년이 정해지는 건 2월이에요. 내가 어느 학년을 할 지 2월에 교육 과정을 분석을 하는데요. 좋은 책, 좋다고 하는 책들이 너무 많아요. 다 읽기도 힘들고요 저 같은 경우도 이번 방학에 60권 책을 이야기 수업을 준비하면서 읽었는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출판사 주제별 분류는 많은데, 어떤 분류는 믿지 못하겠어요. 우리가 분류된 걸 보고 다시 분류해야 하는 그런 어려움도 있어요.
세 번째로는 동화를 하면서 연극 수업도 같이 하는데 연극하는 사람하고 같이 하다 보면 외국 작품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연극인들이 동화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요. 우리 동화로 연극 활동으로 만들어 진 게 생각보다 없어서 교사들이 하고 있어요.
작가 중심으로 수업하는데 저희 반 한 학부모가 자기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데 이 작가로 해 달라고 하셔서 제가 어머님이 하시라고. 선생님이 혹은 학교에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요. 학교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요. 저희가 열심히 안 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속속들이 들어가 보면 학교에서 다 해결 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어서 고충이 있다는 얘기를 변명처럼 하고 싶었어요.
김영주 : 책이면 책이지 온이란 말을 왜 붙였겠어요. 온책, 온작품이란 말을 쓰는 건 우리 시대의 자화상 같은 거죠. 정해진 수업 시간 안에 연계해나가는 단계에서 실천적으로 제시한 거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해가면서 풀어야 할 문제고, 현재 교육 과정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당연히 같은 작품을 하는 게 정상인 거죠. 따로 가져오면 수업을 할 수 없죠. 같은 작품을 잘 선정해서 일단 1단계는 한 작품을 같이 읽고 같이 나누는 거죠. 그래야 그 다음을 갈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저학년은 좋은 그림책이 많기 때문에 선생님 나름대로 선택해서 읽히고, 고학년은 출판사에서 어느 정도 분류해 놓았고, 나머지 문제는 올곧게 읽어주는 사람의 몫도 있고 아이들의 몫도 있고요. 그것이 병행돼서 고민할 문제가 있고요.
또 하나는 환경적인 문제에요. 남한산 도서관에 가보면 전국 공립 도서관 중 한옥 도서관은 거기밖에 없어요. 어린이시를 다루면 저희 같은 경우 도서관에 시를 시리즈로 된 것들을 사놓게 해요. 나머지는 아이들이 읽는데 도서관에 있으니까 자기가 찾아가서 가져와 소개도 하고 좋은 시 나한테 소개해 주면 수업 시간에 해 보죠. 도서관도 우리나라 같은 경우 학교만의 것이라 생각하는 거 같아요. 혁신 교육감들 중에는 학교에 있는 경계선에 있는 공간을 제공을 하고 지자체에서 그 공간을 복합적으로 쓰는 거예요. 도서관도 열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거죠. 아이들이 나올 때는 같이 쓰고 저녁이나 오후에 도서관은 지역과 같이 가는 거죠. 도서관으로 마을을 연계하는 폭넓게 필요한 관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리리 : 김은하 선생님 말씀하신 것 중에 어린이 서평지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어린이 서평집이 부럽더라고요. 조금 더 해 주실 수 있나요?
김은하 : 책에 대해서 쓰는 글이 다양할 수 있는데요, 서평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읽을 만한 것인가 아닌 것인가 평가하는 것이고, 독후감은 독자로서 나한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쓴 글이고요.
또 하나 우리나라에서 전혀 나오고 있지 않은 것이 북토크입니다. 아까는 서평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이걸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소개하는 글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북토크 북이라면 책을 읽고 싶게 책을 소개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동화 한편이 있다면, 누구는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을 중심으로, 작가를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얘기할 수 있죠. 아니면 클라이맥스나 어떤 부분 읽어주는 것으로 할 수도 있고요. 구글로 북토크 북이라고 치면 자료가 말도 못하게 많이 나오고요.
이번에 책을 쓰면서 청소년들을 일주일에 한 번 만나고 있는데 서평을 아이들한테 읽어주면 책도 안 읽는데 서평은 더 읽기 싫거든요. 재작년 경기도 교육청 조사를 보면 거의 읽지 않는 아이들이 70%를 넘어가요. 웹툰을 훨씬 더 많이 읽는데, 내가 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 교사나 내 친구들 그런 사람들이 읽고 싶어지게 소개하면 아이들이 강력하게 읽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런 책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전무하죠.
펭귄 책 퍼핀 같은 경우에는 애들이 읽을 만하게 굉장히 예쁘게 만들어서 사랑 얘기가 궁금하니? 넌 어떤 스타일? 적극적 스타일, 이리로 가, 난 소극적 스타일, 그럼 이리로 가. o, x이렇게 해서 너희 스타일에는 어떤 거를 먼저 읽는 게 좋아, 이렇게 책 고르는 걸 도와주는 거예요. 정보가 없는 자유는 자유가 아닐 수 있거든요. 그냥 고르라고 하면 경우에 따라서 아주 폭이 적은 아이들은 그것마저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느 정도의 정보를 주고, 그런데 너 같으면 어느 게 낫겠어? 맛볼래? 맛보고 골라, 맛보는 시간을 주고 선택할 수 있죠. 정보 차원에서 북토크 북이 많이 나오고 유튜브도 많아요. 북토크 찾아보면 외국 같은 경우 전문 사서들이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어린이 작가 중에서도 많이 합니다. 내 책에 대해서도 하고 내가 읽었던 다른 작품을 통해서 해요.
유영소 : 동화 쓰는 유영소인데요. 오랜만에 어린이한테 온전히 맞춰진 토론회라 의미 있었고 잘 들었습니다. 동화 작가여서 어린이를 존중하기는 하지만 눈치 보고 싶지 않거든요. 팬 서비스나 소통, 광고, 홍보하는 문제 외에 온작품 읽기가 동화 작가들과 동시인들에게는 어떻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두 분 선생님께 묻고 싶습니다.
김영주 : 일단 많이 불러 줍니다. 동화로 돌아다니면 전국을 다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을 많이 해요. 책을 읽고 작가가 아이들과 나누면 작가한테도 좋고 아이들한테도 좋은 경험인거죠. 그냥 작가와의 만남을 하는 거랑 다르죠. 얘기도 하고, 선생님하고 공부도 했지, 한 번이 아니고 여러 번 같이 읽는 경우도 있고요. 작가는 좀 더 아이들과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점이 있고요. 두 번째는 아이들을 만나면 내 작품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게 있어요.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느 학교는 딱 한 권 읽고 앉아 있어요. 잘 하는 데 가면 제 작품을 다 읽었어요. 질문 수준이 달라요. 상당히 깊이 들어가 있고 전체를 읽고 나의 작품을 이해하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김은하 : 독자가 문제 풀이용으로 읽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을 공명해서 생각들과 느낌을 얘기해주고 들을 수 있는 경험이 된다는 것이 작가가 가장 원하는 독자와의 소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계 작가들 인터뷰하면서 작가와의 만남이 좋은 점이 뭐냐고 물었을 때, 어떤 작가는 카프카 말처럼 얼음을 깨는 것처럼 아이들한테 비위 맞춰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하는 걸 깨고 싶다고, 일종의 편견, 상상력을 깨서 넓히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맞춰주지 않는다고 해요. 내가 던져 놓은 메시지를 독자가 어떻게 받았을까, 저자와의 만남을 하고 나면 내 세계를 깨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하는 작가도 있고요. 이번 책은 진짜 마음에 안 들어요, 하는 아이도 있고 선생님 꼰대 같아요, 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고요. 내가 던진 메시지를 어떻게 받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아요. 작가들이 비위를 맞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지은 : 아동 문학 평론하는 김지은인데요. 문학을 창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문학 생태계가 건강하게 살아 있어야 아이들에게 들어오라고 권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작가와의 만남을 할 때 초대를 받고 아이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갖는 분은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잖아요. 학교에서는 예산이 많지 않으니까요. 이럴 경우에 신인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갖고 독자를 만날 기회에 대해 우려되는 게 사실이거든요. 신문지면에서도 아이들이 책을 보지 않는다고 동화책이나 어린이책 소개 지면을 계속 없애는 중이고, 그러다보면 신간을 소개할 때 중견 작가의 신간 때문에 신인 작가의 지면은 사라지고요. 생태계라고 하면 처음 작품을 만드는 사람의 진입 경로도 보장이 돼야겠죠. 시대와 변화하는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감각을 가진 이야기와 작품이 보급돼야 하는데, 책 관련 일을 하는 현장 담당자들을 보면 골고루 받기보다 유명한 책을 받고 싶어 해요. 그러면 스테디셀러가 어린이들의 온책을 너무 많이 점유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되는 점이 있어요. 새로운 작품에 대한 감수성을 어떻게 같이 가져가야 하는 지 고민이 되는 거 같아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은하 : 발견성 문제는 어린이 동화뿐만이 아닌 거 같아요. 책 뿐 아니라 콘텐츠 자체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라도 발견되기 위해서 새로운 상품, 영화 모두 고민하죠. 저는 한편으로는 김숙, 송은이처럼 활동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국이 발견 안 해 주면 우리가 눈에 띄리라. 오늘의 마지막 발언으로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교사나 학부모를 대상으로는 팟캐스트를 했으면 좋겠고요. 청소년들은 팟캐스트 안 듣거든요. 유튜브의 방식으로 하면 좋겠는데 작가들을 초청하면 나와 줄 수 있나요? 누군가가 꾸린다고 한다면 개별적으로 하지 말고 그룹으로 작가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작업들이 필요한 거 같아요. 아이들도 그 작품을 확실히 읽어보고 얘기해보고 작가를 만나면 아이돌 만난 듯 그러거든요.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저 아줌마는 누구인가’ 이렇게 되기 쉬워요. 유튜브를 한 번 해 보는 게 어떨까요. 교사들에게는 팟캐스트가 필요할 거 같아요. 이런 것들이 괜찮은 작업이 아닐까요.
김리리 : 김영주 선생님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신지요.
김영주 : <어린이와 문학>은 <어린이와 문학>대로 할 일이 있을 거고 저는 제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리리 : 김영주 선생님이 온작품 읽기 또 다른 독서 읽기 기회를 열어줬다고 하면 김은하 선생님은 독서 교육을 할 때 예전처럼 어린이를 힘들게 하고, 책과 멀어지는 독서 교육이 아니라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어린이를 대접하는, 또 어린이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독서 교육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 우리가 아이디어를 모아야 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작가와 교사, 시민연대 함께 고민을 해야 하는 문제인 거 같습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질문 해 주셨던 분들께도 감사 말씀 전합니다. 이것으로 토론회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첫댓글 토론회 내용이 참 좋네요
온 책읽기에 관심이 많아서 자료 공유하려고 가져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