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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재~갈라지맥분기점~금봉산~푯대산~황학산~신방재
의성군 옥산면 오류리와 청송군 현서면 덕계리 사이의 930번 도로가 넘나
드는 고개 솟재가 갈라지맥의 분기봉인 보현기맥상의 해발553.8m봉으로의
접근이 제일 용이한 고개다.솟재의 고갯마루에서 1km남짓의 거리이니 왕복
을 필요로 한다지만 산행시간은 불과 3,40분 정도의 발품이면 족하다.솟재를
넘나드는 930번 도로는 현서면 덕계리 삼거리에서 솟재까지는 양회임도 구간
이며,솟재에서 의성군 지경으로 들어서고부터는 번듯한 왕복 2차선 도로이다.
그러한 행색이니 면소가 있는 덕계리 어름의 삼거리(금봉자연휴양림 입간판
이 길목에 세워져 있다)에서 솟재까지의 이동은 대형버스라면 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다행히 우리들의 이동베이스캠프인 버스는 그보다
는 한 칫수 작은 덩치이기에 쉽사리 목적지인 솟재에 무사하게 득달할 수 있었
다(10시10분).
솟재와 생태이동통로
'의성군 옥산면'이라고 써있는,초록바탕의 행정구역의 영역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으며,그리고 고갯마루에는 생태이동통로를 위한 터널
까지 조성이 되어 있다.솟재 고갯마루 좌측의 절개지 가장자리를 따라 분기
점으로의 산행은 시작이 된다.칡넝쿨 등의 넝쿨식물들이 서로 얽혀 발걸음을
무디게 하는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헤치고 올려치면 숲길은 뚜렷하고 부드
럽다.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은 다소 축축하다.그리고 잿빛의 구름은 높직
하고 바람은 잠잠하다.끌밋한 허우대의 노송 너덧 그루가 지키고 있는 붕긋한
해발584m봉을 넘어서면 산길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굽어지며 꼬리를 잇는다.
다소 밋밋하고 부드러운 산길을 따르다가 한차례 더 비탈을 올려치면 닿게 되는
베개처럼 기름한 멧부리가 갈라지맥의 분기점인 해발 553.8m의 분기봉이다.
처음의 솟재로 다시 발걸음을 하면 이제는 생태이동통로를 이용하여 930번
도로를 부드럽게 넘어간다.절개지 어름의 오르막 비탈은 으레 가풀막지게
마련이다.헐떡거리며 가풀막진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해발558m의 3군경계봉
이다.청송군과 의성군 그리고 안동시의 지경이 서로 맞닿은 경계봉인 것이다.
3군경계봉 한켠에는 잡풀더미 같은 묵묘 1기가 자리하고 있으며,이곳에서부터
지맥의 산길은 의성군과 안동시를 가르는 능선과 궤적을 같이 하게 된다.
안동시와 청송군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우측의 능선 쪽으로는 연점산(9km)으로
이어지고 갈라지맥의 방향인 좌측으로는 황학산(11km)을 가리키고 있는 안동
웅부산악회에서 달아놓은 안내표시물이 굵직한 소나무 몸통에 걸려 있다.3군
경계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가지런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아름드리 노송의
숲길이 이어지는가 하면 굵직한 몸피의 참나무 숲이 갈마들며 꼬리를 잇는다.
해발558m 삼군경계봉의 이정표
산길은 애써 주능선의 날등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이어지기도 한다.일부러 날등을 피해가며
꼬리를 잇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허리가
두 동강이 된 채 널부러져 있는,범강장달 같은 허우대의 송전철탑이 세워져 있는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이 붕긋한 멧부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진다.산길은
진달래나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이 무성한 숲길이다.팥죽땀이 줄줄 온몸을 적신다.습기가
높은 후텁지근한 날씨다.주위 환경을 빠른 시간 안에 바꾸려면 우선 바람이 절실하고 필요한
법이다.세상을 한꺼번에 뒤엎으려면 태풍 같은 돌풍이 필요하겠지만 이렇게 무덥고 후텁지근
한 날씨에서의 산행에서는 실버들 가지가 흔들릴 정도의 실바람이나 부드럽고 화창한 명주바람
이,산들산들 보드럽게 부는 산들바람이,가만가만히 부는 가만한 바람이면 더 할 나위가 없다.
철쭉이나 진달래 등의 관목 등이 무성하고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등의 활엽수목들이
울창한 숲길이 꼬리를 문다. 축축한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에 높이
도 어상반한 멧부리 서넛을 넘어선다.그리고 한차례 더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고 개다래 넝쿨
등이 싸움질하듯이 서로 얽혀있는 허섭한 산길을 헤치고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832.4m
의 금봉산 정상이다.정수리 한켠에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랜 전에는 헬기장으로도
소용이 되었던 멧부리이다.그리고 한구석에는 금봉자연휴양림에서 세워놓은 등산로 안내도가
마련이 되어 있다.금봉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에는 통나무 말뚝과 굵직한 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의 산길 안내 난간이 산객을 안내한다.그런 뒤에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821m의 푯대산 정상이다.
금봉산 정상
푯대산 정상 일대도 금봉산 자연휴양림에서 세워놓은 등산로 안내도가 마련이 되어 있으며
이 멧부리도 예전에는 헬기장터로 여겨지는 멧부리이다.푯대산 정상임을 알리는 표시말뚝에
좌측의 지맥 방향으로는 임도(1.14km)를 가리키고 있으며 우측으로는 금봉산과 관리사무소
(1.62km)를 가리키고 있다.그리고 다소 널찍한 정수리 일대에는 샛노란 기린초꽃이 흐드러
지게 피어있다.기린초는 배수성이나 통기성이 좋은 사질토에서 특히 잘 자라지만 아주 강인한
식물로 토양조건을 가리지 않는 특성이 있기도 한 식물이며 잎은 어긋하게 달리고 다육질이며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다.작은 꽃은 황색으로 줄기 끝에서 위로 보고
핀다.
푯대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완만한 내리막이지만 크고 작은 돌들의 다소 너덜끼가 있으며
산길 안전을 위한 고정로프가 준비되어 있는 산길이다.산길은 다소 밋밋하지만 뚜렷하고 가지
런하다.모두가 이웃한 금봉자연휴양림의 손길 덕분일 게다.그러한 손길의 산길은 해발707.1m
의 넙데데하고 참나무들만의 멧부리로 이어지고 산길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굽으며 꼬리를
잇는다.저만치 건너 삿갓모양의 우뚝한 흑록의 멧부리가 산객의 시야를 가득 메운다.산길은
잘록한 말안장 같은 사거리 안부로 산객을 안내하는 데,좌측은 의성군 옥산면 금봉휴양림 쪽
이고 우측은 안동시 길안면 금곡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사거리 안부를 곧장 가로지르면
긴 오르막 산길이 산객을 기다린다.
푯대산 정상
완만하고 부드럽던 산길은 점차 경사각을 높여 나가기 시작한다.팥죽땀은 금 간 물독에서 물이
새듯이 흘러내리고 가뿐 숨소리는 분주한 대장간의 풀무질소리를 닮아간다.가파른 오르막
중턱 길섶에 네모난 나무판에 꾹꾹 눌러쓴듯한 시 한 편이 나무가지에 걸려있다.박모(朴某)씨
가 쓴 '산이 날 에워싸고'라는 제목의 시(詩)다.산골짜기에 씨를 뿌리고 밭을 갈아 아들 딸 낳고
들찔레 쑥대밭처럼 살더라도 날 에워 싸고 있는 산을 기대서 살고자 하는 마음이 흔연하고,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를 거듭 강조한 싯귀에는 자연 속에서 한
세상 살아가리라는 시인의 옹고집 같은 속내와 굳은 결기가 절절히 담겨있는,마치 고려 말의
고승 나옹선사의 유명한 오도송(悟道頌)을 떠올리게 하는 시(詩)다.시가 담긴 네모난 목판은
하나가 더 걸려 있다.어쨌든 팥죽땀과 가뿐숨이 필요한 가파른 치받잇길을 얼른 올라서야 한다.
마음만 가지고는 대번에 오를 수 없는 것 아닌가.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 오르듯이 가풀막진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
840m봉이다.힘겹게 오른 840m봉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잡풀더미 행색의 묵묘 1기가 반죽도
좋게 자리하고 있다.이 봉우리에서 지맥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히 방향을 바꾸며 꼬리를
잇는다.840m봉을 뒤로하는 지맥의 산길은 급경사의 내리막이다.산길도 그렇게 뚜렷하지도
않고 잡목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게 느껴지는 가파른 내리막이다.하기야 840m봉을 오를 적의
급경사의 오르막을 생각하면 내려설 때라고 완만한 경사를 띠겠는가.가랑잎이 수북한 가파른
비탈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산길은 잠깐 숨을 고를 여유를 주더니 다시 오르막을 내놓으며
산객의 팥죽땀이 필요하다고 을러멘다.
해발840m봉 전경
이럴 때는 한차례 시원한 소나기라도 한축 쏟아졌으면 좋겠다.그러나 하늘을 올려다보면
잿빛의 구름은 높직하고 변화의 조짐은 없어 보인다.비는 구름의 조화로 인해 내리는 법이다.
그런데 구름이 조화를 부려 비를 뿌려대려면 바람의 역할이 필수적인데 바람은 요지부동이
아니던가. 팥죽땀과 헐떡거림 끝에 오르게 되는,작으마한 돌탑이 정수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며 아름드리 노송도 두엇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름한 멧부리, 해발 723.2m봉이다.미약
하지만 바람의 숨결이 시르죽은 이의 숨결처럼 가늘게 느껴진다.시각은 정오를 훌쩍 넘어서
오후 1시20분쯤이다.다들 갈증은 물론이고 뱃속이 헛헛한 모양이다.언제나 그렇듯이 가볍게
행동식으로 얼렁뚱땅 뱃속을 채우고 산길로 나선다.
산길은 다시 범강장달 같은 엄장한 덩치의 노송이 지키고 있는 둥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
하고 내처 말안장 같은 사거리 안부로 산객을 이끌어 간다.좌측의 등하행 산길은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 쪽이고 우측은 안동시 길안면 금곡리 방면이다.사거리 안부를 뒤로하면 이내 잡초와
잡목들이 무성한 수렛길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 방면은 해발782.2m의 황학산(黃鶴山)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이다.지맥에서는 300미터쯤 떨어져 있는 산이지만 굳이 지맥과 동떨어졌다고도
할 수 없는 멧덩이기도 하다.우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산길은 산등성이 절반까지 조성이 된
개간밭의 가장자리를 따르게 되는데.가장자리를 따라 철망울타리가 길게 쳐 있다.울타리 안
에는 옥수수가 자라고 있다.울타리를 조금 벗어나 숲 쪽으로 기어드니 파란색의 커다란 물탱크
네 개가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있다.옥수수밭의 비상급수탱크인 모양이다.
황학산 정상
산길은 희미하고 잡풀과 잡목들은 산길을 뒤덮고 있다.희미한 선답자들의 족적을 참고삼아
가파른 비탈을 올려친다.솟재를 뒤로하고 여기까지 오느라 기력을 상당히 허비한 모양이다.
내남없이 발걸음은 무겁고 헐떡거리는 숨소리는 부산한 대장간의 풀무소리처럼 거칠기만
하다.여름매미소리가 요란하다.울멍줄멍 크고 작은 바위들이 한데 모여 있는 가파른 비탈을
헐떡헐떡 애면글면 올려치면 발목까지 묻힐만큼 수북한 가랑잎의 산길이 기다린다.산길은
더욱 희미하다.희미한 산길은 전기울타리를 넘나들며 따르기 시작한다.전기울타리를 따돌리고
비탈을 더 올려치면 닿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780m의 황학산(黃鶴山) 정상이다.황학산 정상은
널찍한 헬기장으로 이루어져 있다.정수리 한구석에는 2004년에 재설된 삼각점도 보인다.
황학산 정상을 뒤로하고 다시 지맥으로 붙는 과정은 오를 때의 길을 그대로 따르지를 못하고
그 언저리를 새로 잇는 바람에 쑥대밭처럼 변한 묵정밭을 가로지르게 되고 작약 재배지와 인진
쑥 재배밭 그리고 공터로 그대로 남겨 둔 개간지를 가로지르게 된다.그런 뒤에 산길은 양회임도
를 만나게 된다.양회임도를 따르다가 곧바로 좌측의 비탈을 오르면 잡풀로 뒤덮혀 있는 묵정밭
을 가로지르게 되고 내처 비탈을 올려치면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만의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잡풀더미나 다를 게 없는
묵묘를 만나게 되고 그 묵묘를 지나면 주능선을 온통 차지한 초원 같은 안부가 기다린다.
이러구러 황학산 정상을 뒤로한지 얼추 1시간쯤이 흘렀는가.
해발588.2m봉 전경
굵직한 참나무들과 아름드리 노송이 한데 어울려 지키고 있는 해발 588.2m봉을 오르게 된다.
588.2m봉을 넘어서면 산길은 가지런하고 부드러우며 밋밋하다.다갈색의 솔가리가 마춤맞고
산길 주변으로는 꺽다리 노송들의 고즈넉한 숲길이다.산길 우측으로 아름드리 노송 대여섯
그루가 마치 가족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다갈색의 솔가리가 마춤맞게 내려앉아 있는 고즈
넉하고 부드러운 숲길 좌측으로 금줄이 길게 꼬리를 문다.그리고 군데군데 '입산금지'를
알리는 경고문이 담긴 표시기가 나무에 걸려있다.약초재배지나 송이채취지역에서 흔히 만나
게 되는 경고문이다.참나무들과 소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둥긋한 봉우리에서 지맥의 산길
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꾸며 꼬리를 잇는다.
산길은 다시 꺽다리 소나무들이 꾸며나가는 숲길이다.숲길은 머지않아 벌목지대를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고 벌목지대를 지나서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면 산길은 다시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진다.아직도 군데군데 '입산금지'를 경고하는 표시기가 나무에 묶여 있다.진달래와 철쭉
등의 관목들이 울창한 숲길을 헤치고 완만한 비탈을 내려서면 잘록한 안부 사거리가 산객을
기다린다.신방재다.그런데 안동웅부산악회에서 달아놓은 표시기에는 선방재로 표시하고 있다.
신방재인가? 선방재인가? 아무튼 좌측은 의성군 옥산면 입암리 쪽의 등하행 산길이고 우측은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
고갯마루에는 돌무더기가 실하게 쌓여있다.쌓여있는 수많은 돌들의 수만큼 기원의 가짓수도
많았을 게고 사연도 그만큼 제각각이었을 게다.이 고개를 넘나들었을 수많은 과객들에게는
서낭신에게 진설할 제물은 언감생심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있다고 해도 마땅한 게 아니
었을 게다. 그렇다고 대체할 만한 정한수의 옹달샘도 없고하니 주변에 흔하게 굴러다니는
돌멩이라도 주워올린 게다.오늘의 날머리인 이곳 신방재에서의 하산은 우측의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쪽이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완만한 비탈길로 접어든다.내리받이의 골짜기는
골이 그리 깊지는 않다.골을 흐르는 물도 안비치고 희미한 산길은 그나마 끊어졌다 이어졌다
를 거듭한다.
골짜기를 빠져나오면 사과과수원을 지나게 되는데 두 마리의 늙은 개가 경비를 맡고 있다.
목줄에 매인 그 주제가 악을 쓰며 짖으면 무엇을 하나? 짖는 소리를 듣고 주인이라도 얼른
나타나야 짖는 효력이 발생하기 마련 아니던가.양회임도를 따라 발걸음을 하면 머지않아 백자
천이 흐르는 차도변이 기다린다. '성우농산'이라고 새겨진 빗돌이 세워져 있는 삼거리,오늘의
날머리인 신방재를 뒤로한지 20분쯤이 흐른 뒤다(16시10분).
(아래)갈라지맥 지도1 솟재-황학산(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갈라지맥 지도2 황학산-성황고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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