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의 석관정
태청지맥 4구간(청정리 본촌-백룡산(347m)-1번국도-청림산-석관정 )終. 지도1.
태청지맥 4구간(청정리 본촌-백룡산(347m)-1번국도-청림산-석관정 )終. 지도2.
청정리~백룡산~청림산~석관정 두물머리(종착지)
서해안 고속도로를 줄창 따르다가 광주-무안간의 고속도로까지 헤집은 끝에 문평 나들목을
거침없이 나선다.이제는 30리 허에 자리한 오늘 산행의 들머리 청정리 본촌마을은 턱밑이나
다름없다.하늘빛을 고스란히 걸터듬한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백룡저수지를 지나가면 이
내 맑은 우물마을 청정리(淸井里) 회룡마을이다.마을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801번 차도에서
본촌마을로의 진출입로 어귀에서부터 산행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10시30분).
허우대는 범강장달을 닮았으며, 몸매는 끌밋한 노송 서너 그루의 영접을 받으며 양회임도를
따른다.좀 더 가면 수백 년은 됐음직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서 있으며 그 뒷쪽으
로는 '淸井亭(청정정)'이라는 현판이 걸린 팔각정이 방문객을 다소곳이 기다린다.두 주 전의
날머리 하산길에서 보았던 도로건설 작업이 마무리 되었는지 비포장이었던 마을 진출입로가
양회임도로 말끔이 탈바꿈이 되었다.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대나무 숲의 곁을 지나치면 숲으로
드는 산길은 곧바로 널찍한 수렛길로 스폰지에 물이 번져들 듯이 빨려 들어간다.
수렛길을 줄창 따르더라도 지맥의 주능선으로 붙을 수 있지만 지맥의 산꾼들은 먼젓 번의 하산
길인 수렛길의 좌측 절개지를 거슬러 오르는 식으로 주능선으로의 접근방식을 따른다.마른
나무가지와 넝쿨들의 방해는 익히 예상했던바 아니던가.그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곧바로
올려친 '길없는 길'은 이내 지맥의 주능선을 따라 닦여있는 임도에 이르게 된다.
청정리 본촌말
임도는 머지않아 두 갈래로 나뉘게 되는데 지맥의 줄기는 그 사이의 절개지를 기어오르며 산
등성이로 꼬리를 잇는다.나주소방서에서 세워놓은 노란색 바탕의 국가지점번호(다라2152 7
483)입간판이 세워진 지점이다.산줄기는 유선형의 행색을 띠는 등성이로 산길은 희미하다.
그리고 이러한 선답자들의 흔적조차 이내 사라졌다가 다시금 희미하게 나타나기를 거듭한다.
우측의 가파른 비탈 저아래로 구불거리며 산굽이를 굽도는 임도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들머
리 본촌마을을 떠나고부터 첫고등으로 올라선 해발 218m봉,튼실한 몸매의 노송 한그 루가 우
뚝하고 참나무 무리들이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는 멧부리다.
수북하게 내려앉은 낙엽의 완만한 내리받이 등성이 길을 내려선다.시야를 가로막는 삿갓모양
의 멧덩이가 지맥의 산꾼들을 기다리고 있다.부러진 나무토막들과 크고 작은 삭쟁이들이 널
려있는 산길을 지나고 연보라색 꽃잎의 왜현호색이 줄을 잇는 치받이 산길을 올려친다.가파른
오르막 산길은 집채만한 바위를 우회하여 멧부리를 향한다.해발 240m의 봉우리에는 엄장한
노송 서너 그루가 지키고 있으며 샛노란 꽃잎의 생강나무들이 여럿 함께하고 있는 멧부리다.
그리고 봉우리 한복판에는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널찍한 구덩이도 음험한 기색으로 똬리를
틀고 있다.
해발218m봉을 오르는 산꾼들
240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가파른 기색의 내리받이 산길이다.마른 나무가지들의 극성스러움
과 가시넝쿨들의 이악스러움을 뿌리치며 가풀막진 비탈을 내려서면 지맥을 비스듬이 가로지
르는 임도를 만나게 된다.지맥의 줄기는 이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이어진다.거대한 송전철
탑의 밑을 지나고 올려친 해발 237m의 멧부리, 베개를 뉘어놓은 것처럼 밋밋하고 평평한 행색
의 소나무들만의 봉우리다.237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늘푸른 소나무들을 비롯한 상록수림과
측백나무들이 일궈가는 늘푸른 숲 길이다.
늘푸른 숲 길을 벗어나서 곧바로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해발270m봉에 오르게 되며 다소 밋
밋하고 둥긋한 이 봉우리를 뒤로하면 꺽다리 소나무들이 주종을 이루는 능선 길이 이어지는데
산길은 관리의 손길이 느껴지는 잘 다듬어진 길이 아닌가.길섶의 덤불과 잔가지들의 거추장
스러움이, 그리고 이악스러운 가시넝쿨 등이 사라진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크고 작은 소
나무들이,그리고 연분홍의 진달래꽃들이 함께하는 곱다란 산길은 유선형의 능선이 가져다
주는 조망도 시원하기 그지없다.
해발314m봉의 팔각정
산길은 팔각의 정자가 밋밋한 봉우리 한복판에 세워진 해발 314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격
자 무늬의 나주와 함평의 너른 들판이 광활하게 조망이 되고 들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흑록
의 멧덩이들이 나지막하게 엎드려 있다.여러가지의 운동기구까지 마련이 되어있는 팔각정을
뒤로한다. 저만치 맞은 편에서 흑록의 백룡산 멧덩이가 자꾸 손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늘
푸른 소나무 숲 길은 이내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대나무 숲 길로 바뀌게 된다.가파른 치받이
대나무 숲 길은 굵직한 고정로프까지 준비가 되어있는 오르막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끝에 오르게 된 해발 347m의 백룡산 정상은 널찍한 헬기장이 닦여있으며,
한구석에는 산불초소도 자리하고 있고 삼각점도 박혀있다.그리고 백룡산과 이웃하여 얽혀있
는 지역의 설명과 유래가 담긴 입간판도 한구석에서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백룡산 멧부리
를 뒤로하는 산길도 말끔하게 다듬어진 내리받이 길이다.꺽다리 소나무들의 그윽한 내리막
산길을 짓쳐 내려가다가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길없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잘 다듬어진 내
리받이 산길 만을 맥없이 줄창 따르다간 소위 알바의 고난에 빠질 우려가 다분한 지점인 거다.
백룡산 정상의 헬기장과 산불초소
좌측의 절벽같은 산비탈 저 아래 에메랄드빛의 백룡저수지가 부감이 된다.산길의 가파르움은
더욱 가중이 된다.이쯤에서 우측으로 '길없는 길'인 지맥의 줄기(GPS의 도움)를 찾아 가파른
산사면을 더듬거리며 지맥의 줄기를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쏟아 붓는다.그렇게 우측으로
잠시 이동을 하여 곧바로 비탈을 곧장 내리친다.마른 나무가지들과 가시넝쿨 등의 방해를 무릅
쓰고 '길없는 길'을 벗어나면 산길은 이내 평정을 회복하고 희미하게나마 행색을 회복한다.
산길은 대나무 숲 속으로 꼬리를 잇는다.반남박가들의 묘역을 가로지르고 고성이가들의 묘역
곁을 거푸 지나치기도 한다.그들 묘역의 진출입로인가,산길은 수렛길이나 다름없이 널찍하기
만 하다.밀양박가의 묘지를 지나면 산길은 숲을 빠져나오게 되며,지맥의 줄기는 논뚝을 경유
하여 맞은 편에 보이는 숲의 능선을 따라야 하는데, 왼편 산자락으로 이어지는 수렛길을 따른다.
삼봉 정도전의 유배지를 둘러보기 위함이다.곧바로 좌측의 산자락에 일궈진 다랑논 사이로 양
회임도가 보이고 양회임도 막바지에 자리한 정도전 유배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도전유배지와 그의 후손들의 묘역
산자락 끄트머리쯤에 위치하고 있는 유배지에는 대나무 숲을 등지고 있는 작은 초가가 한 채
보이는데, 한 칸 방에 작으마한 툇마루의 공간이 있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시설물이 안 보인다.
삼봉 선생이 유배생활을 보낸 주거지인 거다.그리고 초가 좌측의 완만한 산비탈에는 정도전
의 나주이가의 묘역이 층하를 이루며 자리하고 있으며,초가 입구에는 삼봉 정도전선생 유적
비와 소재동비(消災洞碑)가 함께 세워져 있다.마른 목을 적시고 그곳을 떠난다.
조금 전의 지맥의 줄기로 다시 접어든다.숲으로 발길을 돌리자마자 나주정가의 묘지와 전주
이가들의 묘지가 거푸 모습을 드러낸다.달리 표시할 만한 지형지물이 마땅치 않으니 만만한
게 흔하게 만나게 되는 묘지가 아니겠는가.그것들을 지나가면 숲 길은 울창한 대나무 숲 속으
로 이어진다.빼곡하게 들어 찬 대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자드락 밭으로 이어지고 빈 밭을 가로
지르면 대나무 숲 사이로 난 수렛길로 들어선다.그리고 반남박가의 묘역을 지나면 산길은 또
다시 빼곡하게 들어 찬 대나무 숲 속으로 이어지고 그러한 숲은 나주정가들의 묘역으로 이어
지는데 그 묘역을 가로지르면 희뿌연 자갈들이 깔려있는 임도로 들어서게 된다.
자갈임도는 이내 양회임도와 연결이 되고 양회임도를 곧장 따르면 2차선 차도로 들어서게 되
며 맞은 쪽 길 건너편에는 분뇨냄새가 진동하는 은현목장인데,그 앞에서 좌측의 차도를 따른다.
희망축산 앞을 지나서 조금 더 차도를 따르다가 오른 쪽 과수원 옆의 수렛길로 들어선다.복사
꽃이 만발한 과수 밭 곁을 지나서 진초록의 초지의 너른 밭을 가로질러 대나무 숲 속을 빠져
나간다.대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배 과수원이고 그리고 과일창고 옆을 지나가면 임도로
들어서게 된다.
한동안 이어지는 대나무 숲
임도를 곧장 따르면 임도는 이내 차도와 만나게 되는데 차도를 따라 우측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리고 곧바로 차도에서 좌측의 밭 사이의 작으마한 농로로 들어서면 나주나가의 묘지를 만
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묘지를 가로지르고, 빈 밭을 건너서고 묵정밭도 거푸 가로지르게 된다.
이어서 만나는 널찍한 개활지를 빠져나가면 4차선 차도와 맞닥드리게 되는데, 1번 국도다.
1번 차도에는 다행스럽게도 오가는 차량들이 빈번하지가 않다.무단 횡단을 감행한 지맥의 산
꾼들은 차도의 갓길을 따라 좌측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주문평산업 농공단지'라고 씌어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곳을 지나서 오른 편 산자락으
로 기어오른다.산비탈에는 여러 기의 묘지들이 널려있는 묘역인데 그곳을 지나가면 '한국쓰
리엠(주)' 공장 뒤쪽의 울타리 앞으로 다가서게 된다.그러면 이 울타리를 곧이 곧대로 따르면
차도로 나오게 되며,맞은 쪽에 보이는 호남선 철교 굴다리를 지나서 우측의 2차선 차도를 따
라야 한다.차도를 쭉 따르다가 삼거리에서 좌측의 '동촌마을'입간판의 화살표 방향의 차도를
따른다.
이 차도를 줄곧 따르면 호남선 철교를 넘는 육교가 왼쪽으로 보이는 지점에서 2시 방향의 수
렛길로 들어서면 과수원을 우측으로 끼고 따르는 수렛길이 된다.그런 뒤끝에 올라선 나지막한
봉우리,해발39.1m의 무명봉이지만 삼각점으로 권위가 부여 된 멧부리이다.39.1m봉을 뒤로
하고 조금 전의 철교 육교 앞 삼거리로 되돌아와 호남선 철교 육교를 넘어간다.육교를 넘어서
는 2차선 차도를 줄곧 따르면 일등농장 입간판이 보이는데 일등농장 방향의 양회임도를 따라야
한다.
이윽고 일등농장의 창고 옆을 지나고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치면 월성목장 입구도 지나가게
된다.지맥의 방향은 월성목장을 지나자마자 오른 쪽 방면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그런 뒤에 맞
닥드리는 사거리에서 맞은 편의 직진방향의 양회임도로 들어선다.임도를 곧장따르다가 다시
나타나는 양회임도 삼거리,이번에는 우측의 임도로 들어선다.흥성장가의 세장산이라는 빗돌
이 서 있으며 그 뒤쪽으로는 재실로 보이는 고가가 자리하고 있다.양회임도는 다시 산비탈의
자드락 밭 사이로 난 양회임도를 따르게 된다.커다란 규모의 빈 축사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을
좌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숲으로 드는 수렛길이 기다린다.
공동묘역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치받이 산길을 올려치면 대여섯 기의 묘지에 이르게 되는데
나주시 다시면 일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곧바로 올려친 해발144.8m봉,조금 전의 묘지
전망대보다도 조망을 기대할 수가 없는 무명봉이다.소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이 빼곡하게 자리
하여 사위를 가리우고 있기 때문이다.산길은 한 길이 넘는 조릿대와 소나무 그리고 작은 측백
나무들을 비롯한 상록수림이 울창한 숲 길이다.가시넝쿨이라고 가만히 있겠는가,한눈을 팔다가
는 얼굴에 생채기를 만들 수 있으며 며칠 전 산객의 오른 손 새끼손가락을 1센치 정도 베어놓은
명감넝쿨 등이 호시탐탐 빈틈을 노리고 있는 거다.
늘푸른 상록수림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산길,저만치 흑록의 몸을 불쑥 세우고 있는 청림산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로 성큼 다가왔다.명감넝쿨의 무지막지한 가시넝쿨을 피하고 마
른 나무가지들을 헤치며 올라선 해발 188.6m의 청림산 정상,비록 키는 멧덩이로서는 나지막
하다고 하겠지만 주위조망이 환상적이고 장쾌함이 가득하다.게다가 삼각점으로 권위까지 부
여받지 않았는가.오늘의 날머리이자 태청지맥의 피날레 지점인 석관정이 자리하고 있는 고막
원천과 영산강의 합수지점인 두 물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하늘빛을 잔뜩 주워담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영산강과 고막원천 그리고 격자무늬의 너른 들판이 그림 같다.
소나무 숲 길의 내리받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소나무들과 어울려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내리막 산길이다.발을 잘못 디디다간 주르룩 미끄러질 만한 내리막이다.그러한 내리받이를
따르다가 슬그머니 한 차례 올려치면 해발 169m봉,태청지맥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멧부리라
고 할 수 있겠다.주위 조망은 청림산 멧부리보다 뒤지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조망 또한 남다르다
고 할 수 있겠다.소나무와 진달래의 궁합이 돋보이는 산길,진초록 일색의 상록수림의 숲 속에
서의 연분홍의 역할은 화룡점정이 아니겠는가.이곳에서 지맥의 줄기는 오른 쪽 3시 방향이다.
이따금 청림산의 정수리를 힐끗거리며 완만한 내리받이 산길을 빠져나온다.너른 개활지를 가
로지르고 벌건 황톳길을 경유하여 전답사이의 양회임도를 따르면 석관정을 가리키는 이정표
가 지친 산객을 기다린다.다갈색의 갈대 숲 사이의 양회임도를 곧장 따르면 주차장이 나오고,
'石串歸帆(석관귀범)'이라는 넉자의 한자가 깊숙히 새겨진 커다란 빗돌이 산객의 눈길을 끈다.
석관 나루에 돛배가 돌아온다는 뜻이 아니던가.
데크계단을 따르고 거뭇한 박석으로 포장이 된 길을 이으면 여성을 형상화한 커다란 구조물이
우람하게 세워져 있고 번듯한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그곳을 지나면 '石串亭(석관정)'이라고
씌어있는 현판을 달고 있는 팔작지붕의 정자 앞에 이르게 된다.그리고 그 정자 앞에는 정부인
문화류가의 묘지도 자리하고 있다.석관정을 지나서 붉은 동백꽃의 비탈을 조금 더 오르면 둥
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며 뒤이어 비탈을 내려가면 고막원천과 영산강이 합류하면서 넘실거
리는 물결을 만날 수 있다(16시).이제 태청지맥의 잦아드는 산자락은 이 두 물머리 앞의 깊은
물 속으로 담대하게 자락을 드리운 것이다. (2017,4/2)
두물머리의 석관정
태청지맥 4구간(청정리 본촌-백룡산(347m)-1번국도-청림산-석관정 )終. 지도1.
태청지맥 4구간(청정리 본촌-백룡산(347m)-1번국도-청림산-석관정 )終. 지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