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목고개~국사봉~어라산~금산~상투봉~
~영인산~입암산~공세리
어제 하기로 마음을 먹은 산행을 오늘로 미뤘다.전국적으로 내려진 일기 예보가 산행을 하기
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여겼고 굳이 그것을 어겨서까지 강행할 이유가 없었던 것도 그 이유
라고 할 수 있겠다.마음대로의 산행이니 마음이 일기불순을 거부하면 이루어질 수가 없는
거다. 오늘도 비를 품고 있는 듯한 잿빛의 구름은 하늘 가득하고 비를 부르려는지 일렁이는
바람도 심상치가 않다.그러나 오늘은 아리따운 기상 캐스터의 예보를 믿고 바람만 조금 조심
하면 산행을 나서는 데에는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여겨 비교적 느지막하게 집을 나선다.
전철을 타고 평택 역에서 하차를 하고, 평택 역 앞에서 4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아산행
버스(500번)에 몸을 실으면 40분쯤이면 오늘 산행의 들머리 어르목 고개까지 버스는
산객을 안전하게 모셔다 준다.어르목 고개의 언덕배기에 자리한 음봉배수지 도로 건너 편
으로 물때가 꺼뭇한 양회임도로 첫 걸음을 옮긴다(8시50분).봄날의 아침녁치고는 사위는
우중충하고 축축한 기색이 어제의 사나운 날씨의 여진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꺼뭇한
물때의 양회임도는 곧바로 남향받이 비탈에 층하를 두고 자리한 평강채가의 묘역으로
이어지고,지맥은 그 묘역 좌측의 오르막으로 꼬리를 잇는다.
어르목 고개
잡목들의 마른 가지 사이로 산길은 뚜렷하고 다갈색의 가랑잎은 수북하다.겨우내 나목들의
쓸쓸하고 고적했던 심사를 위로라도 하려는가.우중충한 숲길에 휘황한 네온싸인처럼 연분홍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통나무 계단을 이용한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등의 참나무들이 성글게 자리하고 있고 헬기장처럼 평편한 구석의 붕긋한 멧부
리를 첫고등으로 오르게 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222.8m봉이다.넙데데한 정수리 한복판
에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그리고 우측으로는 옷나무골(880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봉이기도 하다(9시8분).
222.8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쉼터용의 긴 의자와 평상 그리고 서너 가지의 운동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 단련장이 기다린다.체력 단련장을 지나면 곧바로 신정리(우측540m)
갈림길이다.통나무를 이용한 내리막 계단을 내려서고 넉넉한 안부를 거쳐 수렛길처럼 널찍
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거대한 덩치의 송전철탑을 곁에 두고 있는 붕긋한 봉우리에 오르고,
그 곳에서 좌측 9시 방향으로 200m쯤 발걸음을 보태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222.8m
의 국사봉(國師峰) 정상이다.조금 전 지나온 삼각점봉과 높이가 똑같은 게 고개를 갸웃거리
게 한다.
국사봉의 삼각점
국사봉 정수리도 평편한 공터의 여유공간을 가지고 있고 쉼터용의 긴 의자도 마련이 되어
있다.국사봉 정상을 지나면 머지않아 꺽다리 노송들이 차지하고 있는 둥긋한 멧부리에
이르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214m의 어라산 정상이다(9시26분).어라산 정상에도 쉼터용의
긴 의자가 두어 개 마련이 되어 있고,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도 번듯하다.그러나 아무런
정상 표식물도 없는 어라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진다.그리고 어라산 정상을 넘어서면 잘록한 안부 삼거리에 이르는 데,우측으로 성모
복지원(1060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안부 삼거리다.
안부삼거리를 뒤로하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쉼터용의 긴 의자와
운동기구 두어 기가 준비가 되어 잇는 쉼터의 붕긋한 멧부리에 이르고,곧장 쉼터봉을 넘어서
평산신가의 묘역과 이동통신철탑의 곁을 차례로 지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도로
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음봉면 소재지(좌측) 쪽과 영인면 성내리(우측) 사이를
잇는 왕복2차선의 군도가 넘나드는 고개인 성내고개다(9시37분).성내고개에서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 좌측 10여 미터쯤의 도로 건너 쪽이다.
성내고개의 들머리
성내고개를 뒤로하는 오르막 어귀에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금산 정상이 1640m라고
알리고 있다.통나무를 이용한 오르막 계단을 올려치면 전주이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게 되고
이장(移葬)을 하고 난 뒤의 흔적으로 여겨지는 헬기장 같은 공터를 가로질러 비탈을 오르면
지맥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밋밋하고 부드럽고 널찍한 산길은 머지않아
쉼터용의 긴 의자 두어 개가 마련이 되어 있고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붕긋한 해발
180.5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9시49분).
180.5m봉을 넘어서면 아름드리 해묵은 노거수 한그루가 수문장처럼 서 있는 잘록한 안부
를 거치게 되고 안부를 뒤로하고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이 우뚝한
멧부리에 오르고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서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좌측으로
음봉면 산정리 사골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그 갈림길을 지나서 오르막
비탈을 거치면 또 다른 송전철탑이 우뚝 자리잡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가 기다린다.붕긋한
정수리 주변은 철탑공사로 인하여 민둥의 벌목봉의 행색이다.이 봉우리가 해발251m의
금산 정상이다.
해발251m의 금산 정상
붕긋한 정수리 주변은 모든 수목들이 벌목이 되어 있는 까닭에 조망만은 시원스럽다.영인면
과 음봉면 일대의 들판과 산하, 그리고 그 건너 아산만까지 한눈에 조망이 된다.금산 정상을
뒤로하고 쉼터용의 긴 의자 두엇이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노송들의 멧부리를 넘어서면
그와 행색이 어금지금한 멧부리를 거푸 넘어서게 되고 곧바로 아산온천 방면(좌측)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봉을 오르게 된다.운동기구 너덧 기와 쉼터용 의자 등이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해발263.1m봉이다(10시12분).
263.1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
하다.송전철탑 공사로 생겨난 작업로다.훼손된 생채기를 복원하려고 심어놓은 잣나무 묘목
들이 지줏대에 의지한 채 힘겨운 삶을 유지하고 있다.잠시잠깐 그러한 생채기의 작업로를
벗어나면 누런 솔가리가 깔려 있는 숲길이고, 짙은 그늘의 소나무 숲길은 곧바로 울퉁불퉁한
너럭바위들이 얼기설기한 전망바위로 꼬리를 잇는다.해가 저무는 서편으로 시야가 툭 터진
전망의 봉우리 투구봉이다.조금 후가 되면 닿게 되는 배티고개와 그 주변의 모텔 등이 자리
하고 있는 아산온천단지가 장난감처럼 부감이 되고 염치읍과 저멀리 아산시까지 시야가
닿는다.
아산온천 스파비스
투구봉을 넘어서면 또 다시 거대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이 기다린다.송전철탑 주변은 으레
민둥의 멧부리이고 그 언저리의 숲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며 그런 곳에는 잣나무 묘목들이
지줏대에 의지한 채 힘겨운 삶을 구걸하고 있다.하여튼 송전철탑이 차지하고 있는 멧부리에
서 조망 만큼은 시원스럽다.이렇게 송전철탑과 지맥은 한동안 궤적을 함께한다.그러므로
송전철탑만을 겨냥해도 지맥에서의 이탈은 거의 없을 거다.송전철탑을 뒤로하고 잠시동안
잣나무 묘목길의 곁을 지나면 곧바로 다시 소나무 숲길로 접어든다.
소나무 숲길은 산불초소가 자리잡고 있는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 또 다시 거대한
덩치의 송전철탑을 언저리에 두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해발286.1m봉이다.
정수리 한견에는 물때가 꺼뭇꺼뭇 낀 삼각점이 의젓하다.286.1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지맥은 맞은 쪽으로 뻗어있는 산줄기의 가지런한 숲길을 제쳐두고 좌측의 다소 희미한 내리
받잇길로 접어들며 꼬리를 잇는다.내리받잇길도 머지않아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
여러 운동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동심사와 영인중학교(좌측)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배티고개
지맥과 궤적을 함께하는 송전철탑을 두 차례 더 만나게 되는 완만한 비탈길은 머지않아
모텔단지로 꼬리를 드리운다.아산온천 스파비스 단지다.모텔 단지를 벗아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도로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영인면 소재지 쪽과 음봉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628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 배티고개다(11시10분).배티고개에서
지맥의 산길은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2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좌측으로 '스카이 기숙학원'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그곳을 지나면 곧바로 좌측의 숲으로 드는 산길이 나 있다.
통나무를 이용한 들머리 입구의 계단을 오르면 의외로 산길은 마치 조석으로 청소를 한 것
처럼 멀쑥하고 가지런하다.그러나 그러한 행색의 숲길은 이내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식솔들의 엄부렁한 손등 같은 봉우리로 꼬리를 잇는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에는 아름드리 상수리나무를 비롯한 덩치 큰 수목들이 쓰러져 있다.
아마자연재해를 입은 모양이다.밋밋한 지맥 좌측으로 공장이 자리하고 있는 데,널찍한 공장
마당에는 콘크리트 파일이 수없이 쌓여 있다.'동양파일'공장이다.쉼터용의 긴 의자가 홀로
지키고 있는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 두엇이 지키고 있는 손등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이번
에는 우측으로 파란 지붕을 인 공장건물이 눈에 들어온다.동양레미콘 공장이다.
39번 국도
완만한 내리받잇길을 가로지르는 PE로프를 이용한 금줄이 앞을 막는다.금줄을 거쳐 잡목
들의 저항을 뚫고 비탈을 내려서면 동양파일 공장 진출입로에 이르고 그 도로를 따라 우측
으로 발걸음을 하면 동양 레미콘 공장 입구다.도로를 따라 50여 미터 발걸음을 옮기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의 39번 자동차 전용도로가 앞을 막아선다.이 도로는 아산시 쪽과
아산방조제 방면 사이를 잇는 39번 국도다.이 국도를 횡단하려면 지금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200여 미터즘 이동을 하면 39번 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지하통로(아산지하통로1)를 거쳐
39번 도로를 횡단할 수가 있다(11시42분).
지하통로를 빠져나와 곧바로 좌측의 왕복2차선의 도로를 따라야 한다.결국은 39번 도로를
'ㄷ'자 모양으로 넘어선 셈이다.맞은 편 저만치 지맥의 산줄기가 기다린다.2차선 도로는 우측
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이 도로는 종당에는 영인산 자연휴양림 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다.이 도로가 우측으로 급커브를 그리는 곳에서 맞은 편의 수렛길로 접어들어야 지맥의
등성이로 붙을 수가 있다.도로 절개지 언저리를 따라 이어지는,마치 도로공사중인 것 같은
비포장의 길을 50여 미터쯤 더 발걸음을 하였다가 우측의 오르막 숲으로 기어오른다.
쓰레기 재활용공장
머지않아 지맥의 등성이에 오르면 등성이 좌측의 골짜기는 쓰레기 재활용 공장이 자리하고
있고 규모가 비교적 작은 채석장도 부감이 된다.그러한 행색의 공장들을 좌측에 끼고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언덕 같은 봉우리 두엇을 넘어서면 산길은
더욱 반주그레하고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가지런하다.그리고 넉넉한 품의 안부로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뒷아산 고개다.뒷아산 고개를 뒤로하면 산길은 더욱 가지런하고 멀쑥하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로 이어지는 데,우측 편의 산길은 영인산
휴양림 주차장(0.7km) 쪽이고 좌측의 10시 방향은 지맥의 방향과 같은 영인산 정상(4.9km)
방면이다.이제부터는 영인산 자연휴양림 영역으로 접어드는 셈이다.가지런한 산길은 '어금니
바위(좌측0.7km)' 갈림길을 거치면 우측으로 영인산의 주요한 세 개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소나무의 숲길은 가지런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그리고 좌측으로도 시야가
시원하게 열려있어 염치읍 일대의 산하가 고스란히 산객의 눈으로 파고든다.
영인면 일대와 저 멀리 아산만
굵직한 나무를 한 팔 길이로 토막을 내서 앉을 자리를 마련한 것처럼 보이는 바위들이 너덧
개 모여있는 전망바위를 지나고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겸 난간을 거치면 국가지점번호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봉긋한 봉우리에 이른다.숲은 소나무들이 그윽하고 산길은
누런 솔가리로 부드럽기만 하다.군데군데 국가지점번호가 담겨있는 입간판이 눈에 띈다.
산길은 머지않아 산불초소 행색의 매표소로 이어진다.무료입장이 가능한 까닭에 입장료 대신
신분증을 슬쩍 보여주고 매표소를 뒤로한다(12시39분).
매표소의 봉긋한 멧부리를 뒤로하면 삼거리 갈림길이다.우측은 휴양림주차장을 가리키고
있고 좌측은 영인산 정상과 상투봉을 가리키고 있다.좌측의 완만한 비탈길로 접어들면
골짜기 상류의 펑퍼짐한 분지형태의 지형에 자리잡은 영인산 수목원의 중심활동지역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그 건너 우뚝 솟구쳐 있는,상투 모양의 암봉이 볼록한 해발299m의
상투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인공으로 정성스레 꾸며진 산상의 쉼터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영인산 수목원의 중심활동지구의 산책로를 따르면 눈호사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
영인수목원과 상투봉
등나무의 그늘막 쉼터가 있고 유명 시인들의 시가 새겨진 빗돌이 눈에 띄기도 하고 대리석
으로 빗은 조각상들이 입산객들을 유혹한다.아기 주먹만한 꽃봉오리의 목련도 한창 물이
오르고 있고 누런 잔디밭에는 공휴일을 맞아 산을 찾은 입산객들이 평화스럽고 여유롭다.
봄꽃으로 꽃대궐처럼 주변을 꾸민 '산마루화장실'에서는 지린내 대신 봄꽃의 향기가 코를
벌름거리게 한다.암봉으로 이루어진 상투봉 정수리로의 가파른 오르막은 데크계단이
맡았다.정수리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데크계단은 역시 정수리 일대의 데크전망대로 꼬리를
잇는다.
해발299m의 상투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까닭에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서해와 삽교천 그리고 아산만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 같고,해안을 끼고 아금받게
터전을 삼은 어촌과 인근의 시가지는 마치 장난감처럼 하찮아 보인다.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다.그렇지만 쉽사리 상투봉을 내려서기는 싫다.바람의 기세만 좀 더 부드럽고
순하다면 노량으로 머물고 싶은 멧부리가 아니던가.옛적에는 동림산(桐林山)이라고도 불리
어졌다는 상투봉을 내려와 지맥의 줄기로 다시 되돌아선다.
수목원의 숲생태학습관 앞을 지나면 산림박물관과 스카이어드벤처 쪽으로의 오르막 데크
계단이 기다린다.데크계단을 거쳐 양회임도를 따라 헬기장처럼 널찍하고 보도블록을 깔아
놓은 둥그스름한 전망봉에 오르고 그곳을 넘어서 와이어로프를 이용하여 고공의 골짜기를
단숨에 날아서 횡단할 수 있는 스카이어드벤처 시설물을 지나간다.스카이어드벤처를 뒤로
하면 산림박물관 앞이고 그곳을 지나면 헬기장이다.헬기장의 곁을 지나서 비탈을 내려가면
삼거리길이 기다리는 데 이 삼거리가 이름도 야릇한 하느재다.하느재 삼거리에서 좌측의
박석이 깔려있는 오르막 길을 따라야 한다.
박석길 오르막을 오르다가 박석길 우측으로 좁다란 콘크리트 계단을 다시 올려쳐야 한다.
콘크리트 계단을 모두 오르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연화봉이다.이곳이 연화봉이라고
천명한 대리석 빗돌 옆에는 또 다른 장방형의 검은 빗돌이 세워져 있는 데,이 빗돌은 아산
3.1운동 사적지 영인산 봉화 만세시위 현장을 기리는 빗돌이다.그리고 연화봉 정수리를
일대를 거의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석조구조물이 우뚝하다.이 쌍둥이 석조구조물은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라고 명명된 기념탑이다.
연화봉을 뒤로하고 정상 쪽으로 내처 발걸음을 옮긴다.잣나무와 비자나무 등의 상록수림의
산길은 석조의 시비가 세워져 있는 쉼터를 지나고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겸 난간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해발359.9m의 깃대봉 정상이다.깃대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1m쯤의 높이
와 30cm 두께로 된 팔각의 울을 두른,마치 제단 같은 구조물이 용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
한다.깃대봉을 뒤로하고 가파른 내리막을 콘크리트 계단의 도움으로 내려서고,거푸 가풀막진
오르막을 똑같은 콘크리트 계단의 도움으로 정수리로 올라선다.허름한 폐벽돌건물과 폐초소
의 곁을 지나면 나룻배 형상의 전망대가 산객을 기다린다.
나룻배 모양의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사방의 막힘이 없기에 전망은 더욱 화려하고 장쾌하다.
그러나 입때껏 조망의 즐거움을 한껏 맛보았으니 눈도 다소 무뎌진 느낌이다.전망대를 내려
서서 서쪽으로 10미터쯤 해가 저무는 쪽으로 발걸음을 더하면 헬기장처럼 널찍한 여유공간
이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정수리에 이른다.해가 저무는 쪽으로의 조망이 시원하게 터져
있는 일몰의 일급 조망처가 아니겠는가.이곳이 영인지맥의 간판인 해발364m의 영인산(靈
仁山) 정상이다.
해가 저무는 쪽으로 유유자적의 유연한 삽교천이 서해바다를 목전에 둔 채 느긋하고 삽교
천을 젖줄로 삼고 있는 인주면과 선장면의 드넓은 들판이 오붓하게 펼쳐져 있다.바다 쪽
에서 불어오는 서풍이 거세게 불어온다.아직도 겨울잠에 빠져 있는 무리들을 흔들어 깨우려
하는가.그런 게 아니라면 봄의 등장에 대한 동장군의 어깃장은 아닌지.정수리 한복판에는
여지없이 삼각점의 권위가 주어졌고 한켠에는 돌탑도 다소곳하다.이동통신철탑도 곁에
머물고 있는 거룻배 북쪽 내리막으로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
내리막 비탈에는 낡은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늘여져 있다.울멍줄멍한 크고 작은
바위들의 비탈이 구불거리며 이어진다.흙더미나 다를 게 없는 봉분의 묵묘를 지나고
꺽다리 소나무 두어 그루와 잡목들의 엄부렁한 멧부리를 거치면 유선형의 산줄기에서
좌측으로 불쑥 고개를 내민 전망바위가 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가이없는 서쪽의 산하와
삽교천이 아스라하고 발치에는 누런 잔디의 필드가 펼쳐진 골프장이 부감이 된다.전망
바위를 지나고 고사목이 된 노송의 바위봉우리를 넘어서면 산길은 늘푸른 소나무의 초록
과 봄의 전령인 연분홍의 진달래꽃이 한데 어우러진 그윽한 산길이다.
영인산 정상
그런 뒤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한데 합쳐지고 임도를 곧장 따르면 거푸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도로로 꼬리를 드리운다.골프장과 온천리조트(좌측)
쪽과 영인면 신현리 방면 사이를 잇는 도로다.지맥은 이 도로를 막바로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오르막 숲길은 키작은 소나무 숲길이다.허리를 납작 구부리고 키작은
소나무 숲의 비탈을 올려쳐 정수리를 넘어서면 이젠 허리를 마음껏 펼 수 있는 키가
큰 수목들의 비탈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오르막 숲길도 정수리에 다가갈수록 키작은 소나무와 아직까지 가랑잎을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어린 떡갈나무의 숲길이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봉우리
가 해발231.4m봉이다.231.4m봉을 넘어서면 자작나무 숲이고 자작나무 숲은 이내 어린
잣나무 숲으로 변신을 하며 이어진다.독도님의 지맥 산꾼들에게 분투를 위한 격려문이 담겨
있는 표시물이 나무에 걸려 있다.내리받잇길이 꼬리를 잇더니 이윽고 산협의 마을로 접어
든다.복흥골이다.산기슭을 따라 넉넉하고 헐겁게 터전을 삼은 복흥골 마을길로 접어들면
집집마다 두어 마리씩의 집개들이 악다구니로 짖어댄다.
냉정고개
집개들의 악다구니를 귓등으로 흘리고 마을을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도로가 기다린다.이 도로는 인주면 소재지(좌측) 쪽과 영인면(우측) 소재지 사이를 잇는
628번 지방도로다.지맥의 방향은 북흥골 동구에서 곧장 도로를 건너 맞은 쪽 숲으로 이어
지는 데,맞은 쪽 산기슭은 '평강사슴농장'이 차지하고 있어서 통과가 어렵다.그러므로 도로
를 따라 좌측으로 2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나지막한 언덕의 도로가에 버스승강장이 있는
데,이 나지막한 고개가 냉정고개다.지맥의 이어지는 산길은 복흥골 버스 승강장이 자리하고
있는 냉정고개의 언덕배기에서 곧장 꼬리를 잇는다.
한 배미의 논둑을 거쳐 숲으로 기어들면 사슴목장에서 두른 것으로 여겨지는 녹이 벌겋게
슨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완만한
비탈을 올려쳐 지맥의 주능선에 붙으면 산길은 의외로 가지런하고 멀쑥하다.그런 뒤에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쉼터용의 긴 의자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해발123.4m봉이다.어느 누가
청소를 해놓은 것처럼 멀쑥하고 가지런한 산길이 뒤를 잇는다. 산길 좌측 가까이에는 파란
지붕을 인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잔다리고개의 이정표
그러한 행색의 공장을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부드럽고 멀쑥한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지금은 잡풀로 무성한 널찍한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두 아름은 돼보이는
해묵은 노거수 한 그루가 우뚝한 베개처럼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서 광주이가의 가지런한
묘역을 거치면 산길은 또 다시 조금 전과 다른 공장을 좌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다.그 공장
을 뒤로 할 무렵의 잘록한 안부를 거치게 된다.냉정고개를 1.0km지난 지점이고,입암산 정상
을 2.5km 남겨둔 지점의 잔다리고개다.
잔다리 고개를 뒤로하고 남원양가의 묘지를 지나면 좌측의 파란 지붕을 인 공장을 좌측으로
끼고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그리고 좀 더 발걸음을 하면 등성이 좌측 산사면에 터전을 삼은
공동묘역을 지나게 되고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가 우뚝한 베개처럼 밋밋한 멧부리를 거치면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한 임도와 한데 어우러진다.그리고 내처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헐거운 해발118m봉이고,118m봉에서 발길을 좌측 9시 방향
으로 돌려서 10분여 발걸음을 재우치면 해발133m봉에 이르게 된다.
입암산 채석장
해발133m봉을 뒤로하고 밋밋한 산길을 500m쯤 거리에 이르면 더 이상의 직진은 어렵게
된다.입암산 동쪽 골짜기를 온통 차지한 채석장이 지맥의 줄기를 뭉턱 잘라서 가로세로 50m
쯤의 길이와 폭의 'ㄷ'자 모양의 깊숙한 낭떠러지 같은 협곡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ㄷ'자 모양의 위험스러운 낭떠러지의 접근 차단을 위한 철망 울타리가 알뜰하게 둘러 쳐
있다. 울타리를 우측으로 두고 'ㄷ'자 모양으로 쭈그러든 산길을 고분고분 따르면 수렛길과
한데 합쳐진다.
수렛길은 곧바로 가풀막진 오르막 비탈로 이어진다.오르막 우측은 채석장이 칼로 무우를
자른 듯이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하고 오르막 비탈은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도를 차츰 높여
나간다.채석장에서는 골리앗 덩치의 굴삭기가 쿵쾅거리고 대형 덤프트럭들은 웅웅거리며
축구장보다 더 넓은 채석장을 들락거린다.가풀막진 오르막 비탈을 오를 수록 채석장은 더
깊숙하고 규모는 더 넓어진다.참나무와 소나무들이 엄부렁한 둥긋한 멧부리를 넘어선다.
봉우리 바로 뒤는 칼로 자른 듯한 바위 벼랑이고,광범위한 채석장 골짜기를 쿵쾅거리고,
웅웅 거리는 울부짖는 듯한 굉음의 굴삭기와 대형 덤프트럭들이 마치 조그만 장난감처럼
부감이 된다.
입암산 정상의 입암정
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들의 둥긋한 멧부리를 오르면 좌측 30여 미터쯤에 모양새가
어상반한 멧부리가 또 산객을 기다린다.이곳과 마찬가지로 바위봉인 정수리에는 '笠岩亭'
(입암정)이라는 현판이 걸린 정자가 한 채 자리하고 있다.해발208.9m의 입암산(笠岩山)
정상이다.정자 주변에는 운동기구도 몇 점 눈에 띈다.인근 주민들의 쉼터이자 체력단련
장이기도 한 모양이다.입암산 정상을 뒤로하고는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이다.PE로프
를 이용한 고정로프겸 난간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해발207m의 삼각점봉이다.
207m의 삼각점봉 정수리에는 묵묘의 흔적인지 덤불더미 같은,묵묘의 봉분 같은 게 자리
하고 있다.이곳에서 지맥은 맞은 쪽의 완만한 내리받이다.급경사의 내리막도 아닌 데, PE
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늘여져 있는 내리막이다.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쉼터용의 긴 의자
가 마련이 되어 있는 천등말(좌측) 갈림길을 지나서 반주그레하고 가지런한 내리받잇길은
천주교 공세리 성당이 운영하는 공원묘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해발114.1m봉으로
이어지고, 114.1m봉을 넘어서면 천주교 묘짓길로 여겨지는 양회임도가 지맥과 동반을 하게
된다.양회임도는 공세리 성당이 자리하고 있는 지맥의 최종 산자락으로 꼬리를 잇는다.
(16시45분).
공세리& 공세리 성당
-진위천과 안성천이 한데 어우러져 아산호를 이루고 아산호를 거쳐 삽교천을 끌어들여
덩치를 키운 다음,발안천까지 기어코 합세를 시켜 뭍으로의 긴 여행을 마무리 짓고 대해
로의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된다.거기에 걸맞게 두 번으로 나누어 종주를 마무리하게 되는
도상거리 44.8km의 영인자맥도 여기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산행을 할 때는 춥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산행을 마무리 짓고나니 몸이 으슬으슬하다.
원래 바람은 변화의 상징이 아닌가.바람이 없으면 변화의 물꼬가 쉽게 열리지 않는 법이다.
바람에게 전할 말이 한마디 있다.세상사의 여러 정의롭지 않은 건 중뿔나게 부탁하지
않겠지만,제발 미세먼지나 멀찌감치 날려 보내다오.
-공세리에서 온양온천역을 오고 가는 버스(600,601,610,611,613,614)가 40분 간격으로
뻔질나고,버스승강장은 공세리 성당입구 삼거리의 인주파출소 옆에 번듯하다.그리고
그 옆 모퉁이의 마을 고샅 어귀는 입암산과 영인산으로의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되는 지점
이기도 하다. 입암산 정상은 1.6km에 불과하고,영인산 정상까지는 물경 7.2km를 남겨둔
지점이다. (2019,3/31)
3-1.
3-2.
4-2.
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