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은 한반도의 최남단 전라남도 남동단에 위치하고 있는 군(郡)이다.남쪽으로
불쑥 돌출한 고흥반도와 175개의 부속도서로 이루어져 있으며,삼면에 바다를 끼고
있는 반도지역으로 특히 남쪽의 바다 경관이 뛰어나며 동서 해안은 갯벌을 이용하여
대규모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그러한 행색의 지역을 세로로 마루금을 긋고 있는
지맥이 도상거리 90.9km의 고흥지맥인 데,오늘부터 두 구간으로 나눠서 종주하게
되는 도상거리 28.6km의 장계지맥은 고흥지맥에서 분기가 되는 그의 새끼 지맥이다.
산악회의 대절버스에 오르고, 네 시간을 훌쩍 넘긴,정오가 다 될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장계지맥의 분기점으로의 들머릿길이 있는 금탑사 일주문 앞에 득달하게
된다(11시46분).'天燈山金塔寺'라고 써 있는 현판이 걸려 있는 화려한 오색단청의
일주문 좌측으로 천등산 정상으로의 산길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오르막 산길은
완만하고 수렛길처럼 품이 넉넉하고 가지런하다.
입산객들의 발걸음이 잦았음을 증거라도 하듯이 멀쑥하고 넉넉한 오르막은 점차
크고 작은 돌니와 돌부리로 이어지더니 이내 바위들의 암릉 형태의 오르막으로 행색
을 바꾸며 꼬리를 잇는다.암릉의 오르막은 대여섯 평쯤의,여남은 장정이 헐겁게
둘러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넉넉한 너럭바위의 곁을 지나고 나면 곧바로 주능선
의 마루금이다.도상거리 90.9km의 고흥지맥 주능선에 드디어 붙은 셈이다.
천등산 정상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200여 미터쯤 발품을 더 보태면 닿을 수 있는 거리
다.한 길이 훌쩍 넘는 키를 자랑하는 철쭉의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고, 크고 작은 바위
들의 울퉁불퉁하고 완만한 비탈을 오르고 나면 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멧부리가 산객
을 기다린다.해발554m의 천등산(天燈山) 정상이다(12시20분).천등산 정수리 부분은
2단의 층하를 두고 쌓은 석축으로 이루어져 있는 봉화대터이기도 하다.
볼품없는 천등산 정상빗돌
사방팔방 거칠 게 없는 정수리에서의 조망은 화려하고 시원스러우며,크고 작은 섬들
이 흑록으로 점점이 자리하고 있는 다도해와 득량만의 수면은 쪽빛 하늘을 고스란히
닮아서 끝 간 데 없는 어느 지점에서는 결국 서로 맞닿은 것처럼 보인다.정수리 한복
판에는 삼각점이 의젓하고 일렁거리는 해풍에는 찬 기운이 잔뜩 묻어 있다.천등산
정상에서 장계지맥의 분기점으로의 산길은 서쪽인 좌측 9시 방향이다.
울퉁불퉁한 바위들의 내리막을 내려서면 곧바로 똑같은 행색의 바위 오르막이 기다
린다.그런데 이번의 오르막은 철파이프를 이용한 난간이 바위 오르막을 돕고 있다.
철난간의 도움으로 바위봉에 오르면 다시 사방팔방의 조망이 산객의 발걸음을 잡는
다.가이없는 하늘은 새파랗고 다도해의 물빛도 하늘색과 다름이 없는 데,육지의 산줄
기는 흑록이 여전하고, 흑록의 산줄기 사이의 들판은 누런 황금빛으로 풍요로운 태깔
이다.
득량만 건너 거금도,그 뒤로 소록도가 아스라하다.
두어 곳의 전망의 암봉을 뒤로하는 바위 비탈을 거쳐 한 차례 더 오르막을 올려치면
봉긋한 바위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 데,이 봉우리가 고흥지맥에서 분기가 되는 장계
지맥의 분기점이다.천등산 정상에서 150여 미터쯤 되는 지점의 멧부리다(12시29분).
이제부터는 장계지맥의 첫 발을 떼기 시작하는 산길인 셈인 데,내리막 산길은 매우
가파르고 울퉁불퉁하고 험상궂은 바윗길이다.
양쪽의 바위 절벽 사이로 나 있는 가파른 내리받잇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의 너덜겅
이다.한동안 꼬리를 잇는 급경사의 너덜겅 내리받이를 조심스레 내려서고 전망의 암
봉을 한 차례 넘어서고 나서 뒤를 돌아다보니, 조금 전의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었던
바위봉이 우람한 근골을 과시하며 짐짓 으쓱거리는 것처럼 보인다.그리고 눈길을
정면으로 향하면 고흥군 도덕면 일대의 오붓한 들판이 믿음직스럽고 하늘빛과 어상
반한 색깔의 득량만이 또한 미덥기만 하다.
그리고 흑록의 지맥상의 저멀리 뜬금없는 것처럼 불끈 치솟은 바위봉이 한눈에 들어
온다.해발341.5m의 별학산(別鶴山) 정상이다.바위의 내리받잇길을 죄다 거치고 나면
삼거리 임도가 기다린다.이 임도는 풍양면 송정리,율치리와 도화면 신호리 쪽 사이를
잇는 임도다(12시52분).임도 삼거리 좌측 모퉁이에는 과객들을 위한 등나무 그늘막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데,지맥의 산길은 그늘막 쉼터 곁을 지나서 곧장 숲으로 꼬리
를 잇는다.
숲은 온통 사철 늘푸른 상록수림이다.소나무를 비롯한 상록수림 사이로 험상궂은
가시의 명감넝쿨들이 간간히 산객을 위협한다. 산길은 뚜렷하지만 울창한 상록의
관목들 나무가지들과 험상궂은 가시의 넝쿨 등의 부대낌이 꼬리를 잇는 산길이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붕긋한 해발275.8m봉으로 이어지고,275.8m봉을 넘어서
넉넉한 안부를 한 차례 지나고 나면 베개처럼 다소 기름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기름한 멧부리 한복판에는 납작한 봉분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는 데,이 묵묘의 펑퍼
짐스럽고 기름한 멧부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지맥의 방향은 묵묘를 뒤로하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삼거리 갈림길
에서우측의 완만한 내리받이로 꼬리를 잇는 데,맞은 쪽으로의 산길은 해발341.5m의
별학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
별학산 정상으로의 오르막 산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의 오르막이다.너덜겅의 가파른
오르막 바윗길을 애면글면 올려치면 울근불근한 암봉 두엇이 키자랑이라도 하는 것
처럼 나란히 솟구쳐 있는 데,그중에 제일 높은 암봉이 해발341.5m의 별학산(別鶴山)
정상이다(13시24분).이곳에서도 사방팔방의 시원스러운 조망은 나무랄 곳 없이 화려
하고 시원스럽기만 하다.
별학산 정상에서의 천등산
별학산 정수리 일대의 암봉을 거쳐 다시 조금 전의 삼거리 갈림길로 돌아가야 하는 데,
바위 내리막은 조심스럽기만 하다.오르막은 자세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내리막은 상대
적으로 자세가 불안정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안전사고는 거개가 내리막에서 발생을
하곤 한다.조심조심 바위 내리막을 내려서고 삼거리 갈림길로 돌아오면 이제는 좌측
9시 방향이 지맥의 산길이다.
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자갈밭처럼 크고 작은 돌들이 널려있는 너덜길 행색이다.
그러한 행색의 내리받이길은 삼거리 양회임도를 거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고흥군 풍양면 풍남리 쪽과 상림리
방면 사이를 잇는 851번 지방도로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개 권가치다(13시45분).
권가치 고갯마루 도로 건너 편의 양회임도로 접어들어 비포장 임도를 거치고 나면
오르막 숲길이 기다린다.
오르막 숲길도 늘푸른 상록수림의 오르막이고 울창한 그들의 나무가지들과 험상궂은
가시를 장착한 명감넝쿨들의 저항이 기다리고 있는 오르막이다.산길은 그리 뚜렷하지
못하고 희미하다.그러한 다소 허섭스러운 오르막은 소나무와 상록의 관목들 그리고
잡목들이 한데 얽혀 있는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250.4m봉이다(14시
5분).250.4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2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지맥의 등성이는 부드럽고 밋밋하게 이어지지만, 산길은 울창한 상록의 관목들의
나무가지와 잡목들,그리고 넝쿨식물들의 저항으로 허섭한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기신기신 잇다보면 그들만의 해발129.3m봉으로 이어지고,연신 꼬리를 무는
허섭한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넉넉한 폭의 임도로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
이 넉넉한 폭의 임도는 풍양면 안동리 쪽과 야막리 방면 사이를 잇는 임도다(14시
43분).
이 넉넉한 폭의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고, 임도 우측으로
KT이동통신중계철탑이 차지하고 있는 나지막한 멧부리를 넘어서 다시 임도로
내려서면 임도 우측 길섶에 간이식탁이 마련이 되어 있는 근처에서 지맥은 다시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내리막으로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내리막으로 접어들기
이전에 먼저 팔봉산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참이다.
임도 우측의 간이식탁의 곁을 지나고 나면 곧바로 임도 우측으로 제초작업을 거친
멀쑥한 수렛길 같은 완만한 오르막이 기다린다.멀쑥한 수렛길 행색의 오르막을
300미터쯤 올려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183.4m의 팔봉산
(八峰山) 정상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고흥군에서 세워놓은 흑갈색의 네모난 정상목
이 아담하고, 그 곁에는 삼각점도 의젓하다(14시54분).
팔봉산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다시 조금 전 간이식탁 근처의 지맥 갈림길로 돌아
오면 이제는 임도 좌측 9시 방향이 지맥의 산길이다.임도를 뒤로하는 지맥의 산길은
다시 잡목들과 상록수림의 울창한 나무가지들,그리고 가시넝쿨들의 희미한 산길이다.
그러한 허섭한 행색의 산길은 소나무들만 남겨두고 죄다 벌목을 거친 반쯤의 벌목
등성이로 이어지고, 소나무들만의 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유자과수밭을 거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이 양회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1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궁도장 0.6km'와 '신선바위
0.3km' 써 있는 이정표가 나란히 세워져 있는 데,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양회임도로
꼬리를 잇는다. 머지않아 양회임도에서 좌측의 오르막 숲으로 접어들면 오르막 숲길
은 희미하고 상록수림 일색의 숲에는 군데군데 소철나무도 자생을 하고 있는 숲길
이다.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은 납데데한 행색의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
정수리 한복판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 예닐곱 개를 부러 한데 끌어 모은 것 같은
정수리인 데,바위들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버젓이 자리하고 있다 해발115.9m봉
이다(15시16분).115.9m봉을 넘어서 측백나무 숲을 우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재촉
하면 궁도장 관리건물의 뒤꼍으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관리건물 앞 동쪽으로
활터가 있고, 그 끝 지점에 있는 너덧 개의 과녁이 보인다.
궁도장을 뒤로하고 지맥의 산길에서 좌측으로 50여 미터쯤 동떨어져 있는 팔각정을
한 번 오르고 난 뒤 다시 지맥의 산길로 돌아와 내리막 비탈을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고흥읍 방면과 녹동항이 있는 도양읍 쪽 사이를 잇는 구(舊) 27번/77번도로다(15시
29분). 도로 고갯마루 좌측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도로 입구 어귀에는 '고흥유자공원'이라고 써 있는 둥근 입간판이 우뚝 서 있다.지맥
의 산길은 고흥유자공원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데,군데군데 두어 곳의 공동
납골묘를 빼고는 죄다 유자밭이다.언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고, 다소 밋밋한 길을
따르다가 다시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설 때까지 유자밭은 드넓기만 하다.그렇게
드넓은 유자밭을 거의 다 지나고 나면 '엄마네'라는 간판의 작으마한 유자즙 공장이
어느 농가와 어깨를 기대고 있는 데,그 농가 앞에서 한 사내가 유자즙 여러 개를
맛이나 보라고 우리 정진구 대장에게 건네는 게 아닌가.
여럿이 한 봉씩을 사이좋게 나눠 맛을 보니 달콤 쌉살한 게 누구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건강음료가 아닌가.이렇게 유자공원을 벗어나고 잡목들로 발디딜 틈도 없는
납데데하고 허섭한 행색의 언덕 같은 봉우리를 한 차례 더 오르고, 개망초가 한 길이
넘는 묵정밭을 가로지르면 27번/77번 국도가 동서를 오고가고,당두리의 당두마을과
공호마을의 진출입로가 나 있는 삼거리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16시8분).
오늘 실제의 산행은 이곳 당두리 삼거리에서 일단 멎고, 오늘의 날머리로 삼았던
도덕면 소재지의 학동삼거리까지 4km쯤의 거리는 27번/77번 도로와 궤적을 함께
하고 있으니, 버스의 도움으로 해결할 셈이다.당두리 삼거리에서 학동삼거리까지의
4km쯤의 여정은 그래서 버스투어인 셈이다.
바닷가 근방이기 때문인지 일렁이는 바람이 잦고,그러한 바람결에는 찬 기운이 잔뜩
서려 있다.모든 신체의 열량을 산행에 죄다 털어부었으니 산객들은 모두 땔감이 모두
바닥을 보이고 있는 거다.그 전조현상은 허기짐과 갈증,그리고 으실으실함으로 표출이
되기 마련이다.(산행거리;버스투어 포함16.7km. 소요시간;4시간30분)(2019,10/26)
(아래)장계지맥 지도1 천등산-도덕초교(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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