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고개~역치~171m봉~배나무쟁이고개~학산~잣티고개~
~군환산~굴터고개~함박산~여우고개~봉황산~금강(종착지)
꽃이 한창 필 무렵에는 으레 심통이 난 봄바람이 사납게 불어오기 마련이라 꽃바람
이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는데,온 산하에는 아직까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봄꽃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거지반 얼추 꽃잎은 지고 떨어져 전성기를 훌쩍 넘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바람이 아금받게 불어온다.부여군 홍산면 쪽과 그 반대 방면인
서쪽의 장암면 방면 사이를 잇는 611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갯길인 안장고개라고
꽃바람이 가만히 뒷짐만 지고 있을 리가 있겠는가.
오늘도 지난 번처럼 여덟(상현,남해커플,만두커플,조하사,산정,로마)이 호남선 무궁
화호 완행열차로 강경역에서 한데 어우러져 내처 두 대의 택시에 분승을 하고 들머
리인 안장고개에 득달한 것은 꽃바람이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반나절 새참 무렵
인 10시를 10분쯤 남겨둔 즈음이다.안장고갯마루 북쪽으로 나 있는 양회임도에서
부터 여덟은 서둘러 행장을 갖추고 곧바로 산행에 나선다(9시50분).
오르막 양회임도는 곧바로 한 길 높이의,어린 밤나무로 여겨지는,묘목 수준을 간신
히 넘긴 밤나무밭을 우측으로 끼고 산객들을 안내한다.묘목들 주변마다 거뭇거뭇한
퇴비들이 몫몫이 쌓여 있는데,마치 묘목들이 분배받은 배식을 곁에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퇴비냄새와 섞인 황토의 땅내와 연두빛으로 한창 물들어가는 신록의 그윽한
내음이 삽상한 아침녘 공기에 잔뜩 서려 있다.밤나무 묘목들의 너른 밭을 지나고
나면 삼거리 임도에 이르는 데,이때에는 좌측의 임도를 따라야 한다.
임도는 곧바로 김해김가의 묘역이 차지하고 있는 해발171m봉으로 이어지고, 171m
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꽁지를 잇는다.산길은 곧
바로 벌목지로 이어지는데,벌목으로 인하여 등성이 좌측의 조망이 마냥 시원스럽다.
부여군의 동서를 가로지르고 있는 금강의 지천인 금천변의 기름지고 드넓은 들판이
한눈에 가득 들어온다.
안장고개
조망의 벌목지는 곧바로 소나무 숲길로 꼬리를 잇는데,납주그레한 멧부리를 한 차례
넘어서고,공주이가의 묘역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
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장암면 합곡리 합곡
로타리 쪽과 임천면 점리의 점리로타리 쪽 사이 십릿길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길,역치
다(10시23분).고갯길을 오르내리는 차량들은 뜸한데,꽃바람만이 연락부절인 역치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산객을 아금받게 안내한다.
역치 고갯마루를 뒤로하고 오르막을 한 차례 올려치면 지맥의 등성이는 다시 벌목이
이루어진 벌거숭이 민둥인데, 어린 소나무 묘목들이 식재가 되어 있다.수종개량을
위한 벌목인 거다.그러한 행색의 벌목지를 뒤로하고 숲으로 접어들면 다갈색의 가랑
잎이 수북하고 펑퍼짐스레한 등성잇길이 기다린다.그러한 행색의 숲길은 길래 이어
지지 못하고 다시 벌목지대가 뒤를 잇는다.
역치
벌목의 등성이 한가운데로 임도가 나 있다.한 차례 꺽다리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길
은 수원백가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그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넙데데한 멧부리
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171m봉이다(10시43분).171m봉을 넘어서 10분
여 발품을 더하면 사거리 안부에 닿게 된다.장암면 정암리 수작마을 쪽과 지토리 상
룡 마을 사이를 잇는 등하행 임도가 넘나드는 고갯길,배나무쟁이 고개다(10시52분).
안부사거리인 배나무쟁이 고개를 뒤로하는 산길도 거지반 벌목이 이루어져 있는데,
수종개량을 위한 벌목지로 여겨진다.이따금 과수밭처럼 여겨지는 구간도 있긴 하지
만 그대로 방치된 묵밭의 행색이다.그러한 행색의 등성이 길섶에는 '경고'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이 근처 일대는 고사리,산나물 등의 인공 재배 지역이므로 무단출입이나
절취시 강력 고발 조치가 이루어 질 것이라는 경고성 입간판인 거다.
이러한 행색의 벌목지를 뒤로하는 숲길은 뚜렷하고 다갈색의 가랑잎은 수북하다.
언덕 같은 등성이 두어 곳을 넘어서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함몰의 구덩이의 곁을
지나고 나면 넙데데한 봉우리가 기다린다.해발168.5m의 학산(鶴山) 정상이다(11시
31분).학산 정상에서 꼭두새벽에 집을 나선 여덟은 마른 목을 축이고 간식으로 입매
를 한 뒤, 학산 정상을 뒤로한다.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 이 도로는 장암면 복고리 방면과 그 반대 쪽인 남쪽의
지토리 쪽 사이를 잇는 도로다.
그 도로를 곧장 가로질러 오르막 숲으로 기어들어 한 차례 납주그레한 해발101.1m
봉을 넘어서면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
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부여군 홍산면,남면 쪽과 동쪽 방면인 장암면 상황리 사
이를 잇는 611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갯길,잣티고개다(12시13분).잣티고개를
뒤로 하는 등성이에는 한창 붉은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는 영산홍을 병풍
처럼 곁에 두고 있는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밤나무밭이 그 뒤를 잇는다.
잣티고개(611번지방도로)
나지막하고 펑퍼짐스레한 지맥의 등성이는 봄농사 채비를 마친 널찍한 밭의 가장
자리를 지나고 나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묘지와 밭뙈기,
그리고 과수밭 등에게 몸을 허락한 지맥의 등성이는 이들이 번갈아 가며 차지하고
있는 행색이다.나지막하고 펑퍼짐스레한 허약한 행색이니 범접이 손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꼴의 보잘 것 없는 등성잇길은 머지않아 납주그레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
한다.해발106m의 군환산 정상이다(12시55분).
군환산 정상을 뒤로하는 지맥의 등성이도 여전하게 널찍한 밭뙈기와 묵정밭,그리고
과수밭과 묘지들이 갈마들며 꼬리를 잇는다.좌측 저 아래 우묵한 골짜기를 온통 차지
하고 있는 축사를 좌측 멀찌감치 두고 지맥의 등성이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지맥의 산길은 등성이 우측 바로 아래 골짜기를 파고드는 채석장의 곁으로
이어지는데,그곳에서는 대형덤프 트럭에 골재를 싣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채석장의 곁을 지나고 나면 김해김가의 묘역의 곁이고,그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와 궤적을 함께 하는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꽁지를 잇는다.내처 임도를
곧장 따르면 광범위한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는 쓰레기 매립장의 곁으로 지맥의 산길
은 산객을 안내한다.광범위한 골짜기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매립지는 검은 바탕의
방수포가 씌워져 있으며, 펜스울타리가 바깥과 경계를 짓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의 펜스울타리를 우측으로 바짝 끼고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매립지역을 벗어나고 나면 다시 등성이까지 차지하고 있는 밭뙈기 사이를 가로
지르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등성이까지 차지하고 있는 밭뙈기의 밭둑을 지나
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아스콘 포장도로를 만나게 되는 데,좌측은 화수2리 화장개
마을 동구이고, 우측은 쇠판이 마을 쪽이다.
해발73.5m봉의 폐건축물
이 곳에서 도로를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무엇을 위함인지 뭉개
지고 파헤쳐진 등성이 오르막은 이동통신철탑이 우뚝 서 있는 등성이로 이어지고,
검은 차광망의 인삼밭의 곁을 지나고 ,여러 개의 네모난 구획의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폐양어장 행색의 구조물의 곁을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을 한 차례 더 올려치면
해발73.5m봉이다(14시43분).
해발73.5m봉의 정수리를 온통 차지하고 있는 것은 3,4십 평쯤의 네모난 철근 콘크
리트 건물의 콘크리트 뼈대만 남아있는 폐건축물이다.그러한 행색의 73.5m봉을 뒤로
하면 대나무 숲길이 기다린다.대나무 숲길은 검은 차광망의 인삼밭으로,인삼밭은
평택임가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대규모의 축사의 곁을 지나고 나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다시 검은 차광망의 인삼밭으로 이어지고,풍양조가의 묘역의 곁으로 연신
꽁지를 잇는다.
인삼밭
밭뙈기와 묘역 등이 차지하고 있는 지맥의 등성잇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를 가로지르게 된다.이 도로는 장암면 소재지와 그 남쪽 방면의
세도면 소재지 쪽 사이를 잇는 625번 지방도로다.이 도로를 곧장 가로질러 장성백이
농가 고샅을 벗어나면 임천면 소재지 방면과 그 반대 쪽인 동쪽의 세도면 반조원리
사이를 잇는 18번 군도가 기다린다.
지맥의 나지막하고 보잘 것 없는 등성이는 18번 군도 좌측 저만치에서 18번 군도와
대충 궤적을 함께 하며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우리 일행들은 18번 군도를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밭뙈기와 묘지들이 줄을 이으며 차지하고 있는 등성잇길에 이젠 염증
이 난 거였다.18번 도로를 고분고분 1.2km쯤 따르면 도로 좌측의 길섶에 엄장한
허우대의 노송 한 그루가 우뚝한 곳에 닿게 되는데,그곳에서 3,4십 미터쯤의 발품을
더 보태면 굴터고개다(15시20분).
굴터고개
굴터고갯마루 좌측에는 축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지맥의 산길은 굴터고갯마루에서
우측의 숲이다.완만한 오르막은 울긋불긋한 영산홍으로 병풍을 두르고 있는 묘지의
곁으로 이어지고,10분쯤 발품을 더 보태면 납작스레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이 멧
부리가 1980년에 재설한 삼각점(한산422)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해발89.5m봉
이며,해발89.5m의 삼각점봉에서 7,8분쯤 발걸음을 더하면 넙데데한 멧부리가 기다
리는데,해발90m의 함박산(咸朴山) 정상이다(15시45분).
김해김가의 묘지를 곁에 두고 있는 함박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
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꽁지를 잇는다.내리받잇길은 널찍한 임도가 뒤를 잇는다.
이 임도를 6,7백 미터쯤 편안하게 따르다가 다시 숲으로 접어들면 곧바로 납주그레
한 해발65.8m봉이고,65.8m봉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세도면 청포리 방면과 그 서쪽인 금강변 장산리 쪽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갯길,여우고개다(16시8분).여우고갯마루에서 맞은 쪽의 봉황산 정상일대에는
개인 농장이 터전을 마련하고 있는데,넓은 구역을 죄다 울타리로 두르고 있어서
고갯마루에서 곧바로 맞은 쪽의 봉황산 정상까지의 발걸음은 허락되지 않고 있다.
별 수 없이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옮기면 머지않아 해발59.5m의 봉황산
(鳳皇山) 정상에 오르게 된다(16시23분).
넙데데한 해발59.5m의 봉황산 정수리 한복판에는 'T'자 모양의 콘크리트를 이용한
방어진지가 자리하고 있다.이러한 행색의 봉황산 정상을 뒤로하면 평택임가의 묵묘
의 곁으로 이어지고,경주김가의 묘역을 거치고 나면 백가골 마을인데,두 채의 성산
교회 건물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리를 잡고 있는 마을이다.이 마을 앞을 지나고
한 차례 밭뙈기들이 차지하고 있는 나지막한 등성이를 넘어서면 가회리 구데비 마을
이다.
이 마을 고샅을 거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가 기다린다.이
도로는 부여군 세도면 소재지와 그 동쪽의 금강에 걸쳐 있는 황산대교를 넘어 강경
읍 쪽 사이를 잇는 68번 지방도로다.지맥의 산길은 이 68번 도로를 곧장 건너 맞은
쪽의 나지막한 등성이로 아등바등 꼬리를 잇는다.그런 뒤에 해발40m의 삼각점봉을
한 차례 넘어서 청포리의 금강으로 담대하게 꼬리를 드리운다(16시56분).
도상거리 38.1km의 원진지맥의 종착지인 금강의 제방둑에서는 꽃바람마저 기세가
등등하다.7시간에 육박하는 산행길이었으니,체력은 어지간하게 바닥을 보였을 거다.
아무리 봄날의 꽃바람이라고는 하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게 여간 아니다.서둘러 강경
에서 택시 두 대를 불러 들여 강경역으로,강경역 주변의, 택시기사가 추천하는 식당
에서 느긋하게 배를 불리고 갈증까지 다스린 뒤, 강경역을 떠난 교통수단은 광주발
서울역행의 호남선 무궁화호 완행열차(오후7시11분)다.
(산행거리;21km. 소요시간;7시간12분) (2020,4/21)
원진지맥 2구간(덕림고개-안장고개-29번국도-학산((168.5m)-잣티고개).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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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지맥 3구간(잣티고개-고추골-장성백이-함박산(90m)-황산대교)(終).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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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지맥 3구간(잣티고개-고추골-장성백이-함박산(90m)-황산대교)(終).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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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