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훈이 군대가기 전 효선에게 맡긴 편지를 봤느냐며 따지 듯 물었을 때, 은조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과거는 그냥 과거일 뿐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기훈의 편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은조가 왜 봤다고 대답했을까. 처음엔 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헌데, 곧 효선과 마주치는 장면에서 왜 은조가 그렇게 대답했는지 그 이유가 밝혀진다.
은조는 방에서 마주친 효선에게 "유치하고 끔찍하다." 고 한다. 은조의 이런 날카로운 태도에 효선이 이유를 케묻자 효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벌레보 듯 처다보면서 은조는 말한다.
"그 사람 편지 왜 나한테 안 전하고 꿀꺽 삼켰어. 이 말 기어이 하게 만드는 너. 같이 서 있는 거조차 끔찍하지만 봐줄게... 너 때문이 아니라 니가 니 아부지 딸이라서야."라며 독설을 날린다.
그러나 효선 또한 이에 굴하지 않고 "그 유치함이 가져온 끔찍한 결과라는 게 뭐야. 말해, 죽여놓기 전에"로 응수한다.
이에 마침내 속내를 드러내는 은조.
"내가 새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처음으로 ..."
대사는 여기서 끊기지만 그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는 장면이었다.
효선도 그걸 잘 알기에 편지를 숨겼을 것이다.
"의붓자매끼리 한 남자 놓고 어쩌고 저쩌고하는 스토리에 주인공은 안될 거야. 그런 더러운 짓은 안해. 거기서 나 빠진지 오래야.그러니까 입다물어."
그러면서도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내가 걱정하고 있던 막장으로 갈 일은 없을 거 같아 우선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효선에게 은조는 신데렐라 언니다운 말로 쐐기를 박는다.
"그런데 너 조심해야겠더라. 그 사람 아직 나한테 마음있는 거 같더라고... 재밌지 않니?"
시크한 은조양.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것을 가져본 사람이 빼앗겼다고 하는 거야.. 자신의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빼앗길것도 없는거야.. 어떻게 해야 내것을 지킬수 있는지 배워!"
지난주엔 자기 걸 다 빼앗겼다며 징징거리는 효선을 향해 강한 포스를 날려주시더니 역시 은조.
신데렐라 언니로 나오는 은조는 독하다기보다는 사리분별이 되는 여자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정말 독한 여자였다면 기훈이 중간에서 우유부단하게 그러는 꼴을 보고만 있진 않았을 테니까. 포기하지도 않았을 테고.
그런데 그런 어투의 여자는 왜 독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는걸까.
아니면 효선처럼 바보같기나하고...
문근영의 연기로 살아나는 어쩌면 최초의 독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여성 케릭터라 완소.
결국, 기훈의 일로 효선의 아버지는 죽게되고 드라마는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누가 기훈이보고 키다리 아저씨라 했던가.
여기서 진정한 악역은 기훈이 아닐까싶다.
두 여자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니고, 일도 하는지 마는지 지지부진하고 의리도 없고 그래서 집안의 화근만 만들고...
오늘부터 기훈의 나레이션으로 들어가 기훈의 심리 상태에서 진행할 모양이지만,
효선의 나레이션이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듯이 기훈도 마찬가일 것 같다.
오늘 기훈이 나레이션 시작한 첫회였지만 은조의 대사 한마디보다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