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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양읍사무소~범왕산~구망산~현금산~미륵치~미륵산~
~박경리기념관~희망봉~망산~대봉산~중곡봉~마동마을/척포
미륵도는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에 있는 섬이다.본래는 거제시에 속했으나 오랜 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통영에 편입이 되어 지금에 이른 것으로,통영시 당동과 미륵
도의 미수동을 잇는 통영대교와 충무교,해저터널 등으로 육지와의 교통수단은 해상
수단을 제외하더라도 넉넉한 편이다.그러한 미륵도의 남북과 동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인 미륵지맥의 첫 번째 구간의 산행일이다.
잠시 한눈을 팔지않고 부지런을 피웠건만 우리의 이동수단인 버스가 산행 들머리인
산양읍 남평리 (구)읍사무소 앞에 득달한 것은 버스에 오른지 꼬박 4시간이 흐르고
난 뒤다(11시7분).들머리 어귀에는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이라는 제목의 미륵도
지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과 미륵산 산행을 돕기위한 흑갈색의 이정표가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흰색의 2층 콘크리트 건물인 예전의 산양읍사무소를 좌측으로 끼고
마을 고샅을 거치고 나면 이내 숲길이 기다린다.
첫 머리 산길은 대나무 숲이 열고 있다.대나무 숲을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을 10분여
올려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임도에 이르고, 곧장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막
비탈로 접어들면 오르막은 머지않아 크고 작은 바위들의 암릉으로 꼬리를 잇는다.
등성이 좌측 저멀리 통영시와 미륵도 사이의 그림 같은 코발트색 물빛의 서호만과
통영시가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파른 오르막 바위 비탈을 엉금엉금 기어오르면 두어 기의 돌탑이 쌓여 있는 암봉
에 오르게 된다.해발303.1m의 범왕산 정상이다(11시30분).한려해상국립공원인
그림 같은 다도해의 풍광이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올 만큼 눈이 부시게 펼쳐진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한 가운데 하늘은 티없이 맑고 파랗고 바다 위에는 흑록
의 크고 작은 섬들이 부초처럼 점점이 겨르롭다.
전망의 암봉을 뒤로하고 수더분하고 넉넉한 안부를 거치고 나면 언덕 같은 등성이
로 이어지고,그곳을 넘어서 한 차례 더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소나무들의 넙데
데한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해발318.8m의 구망산 정상이다(11시42분).구망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기대할 게 없다.주변은 평지처럼 납작스레하고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이 시야를 잔뜩 막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행색의 구망산 정상을 뒤로하고 5분여 발품을 더 보태면 구암산 정수리와
생김새와 높이가 어상반한 해발339m의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정수리의 굵직한
소나무 몸피에는 거제 초록빛깔 산악회가 매달아 놓은 정상표시물이 하나 걸려 있는
데,이 봉우리를 현금산 정상이라고 표시하고 있다.이러한 행색의 339m봉을 넘어
서면 좌측으로 산양읍 미수체육공원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이 나 있는 현금산 고개
에 닿게 되고,이동통신시설과 무인산불감시철탑이 세워져 있는 등성이를 거치고
나면 군부대의 폐건축물들의 곁을 차례로 지나기도 한다.
산길은 엄장한 크기의 바위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조망을 위한 너럭바위들이 군데
군데 널려 있는 암봉에서의 조망은 한폭의 진경산수화가 아닐 수 없다. 미륵도를
둘러싸고 있는 코밭트색 물빛이 반짝이는 환상적인 풍광이 연신 산객의 발목을 부여
잡는다.맞은 쪽 저만치 뾰족한 멧부리의 미륵산 정상이 이제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성큼 다가와 있다.
전망의 너럭바위들의 멧부리를 넘어서면 다소 밋밋하고 수더분한 안부로 꼬리를
잇는다.이 안부에도 현금산 고개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안부인데,좌측으로 미수동
체육공원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고개다.이러한 행색의 현금산 고개를
뒤로하고 한 차례 오르막을 올려치면 크고 작은 너럭바위들의 울퉁불퉁한 바위
등성이가 기다리고 있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338.7m의 현금산(縣錦山) 정상이다
(12시5분).
현금산 정상의 돌탑
해발338.7m의 현금산 정상의 암봉에는 돌탑이 우뚝하고,주위 조망은 가히 환상적
이다.바람마저 부드러워 한동안 머물고 싶은데 갈 길이 먼 게 아쉬울 따름이다.현금
산 정상을 뒤로하면 넉넉하고 부드러운 안부 사거리 고갯길이 기다린다.미륵도 산양
읍의 미수동,봉평동 방면과 그 반대 쪽인 남쪽의 산양읍 소재지 쪽 사이를 잇는 등하
행 산길이 넘나드는 고갯길,미륵치다(12시11분).
미륵치를 뒤로하는 오르막은 울퉁불퉁한 돌부리와 돌니의 산길이다.이러한 행색의
오르막은 곧바로 엄장한 바위절벽들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바위절벽을 우회하고
나면 스텐레스 재질의 오르막 계단이 안내를 하는 가파른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바위봉우리가 해발331.5m의 정토봉 정상이다.정토봉 정상을 넘어서고 연신
구불거리며 꼬리를 잇는 가파른 바위절벽의 오르막을 잇는 건 데크 계단이 맡고 있다.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바위봉이 해발458.4m의 미륵산(彌勒山) 정상이다(12시30분).
암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미륵산 정상 빗돌이 우뚝하고,정수리 한켠에는 삼각점을
대신할 수 있는 둥근 방향표지석이 큼지막하다. 그리고 암봉 정수리 주변은 데크
계단과 데크전망대가 사방팔방으로 마련이 되어 있어 입산객들의 원활한 이동과
눈부신 주위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뾰족한 암봉의 행색에 비하면
넉넉한 느낌이다.그리고 미륵산 정상을 손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케이블카도 연신
입산객들을 실어 나르느라 분주하다.
석가탄신일의 공휴일을 맞아 입산객들이 제법 북적인다.사방팔방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미륵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내리받이
데크계단이다.내리받이 데크계단은 곧바로 봉긋 솟구쳐 있는 암봉으로 산객을 안내
한다.이 암봉 정수리에는 지금은 돌탑1기만이 덩그렇게 있는데,시도기념물 제210호
로 지정이 되어 있는,신라시대 때의 것으로 여겨지는 통영 미륵산 봉수대터다.
봉수대 암봉
봉수대터의 암봉을 다시 거꾸로 내려서고, 한 차례 널찍한 데크전망대에 이르면
지맥의 방향은 이제 우측의 내리받이 데크계단이다.내리받이는 곧바로 데크계단
삼거리로 이어지는데,그곳에서는 우측의 데크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미래사'라고 적혀 있는 붉은 색 바탕의 네모난 작으마한 입간판의 화살표시를
수긋하게 따르면 된다.미래사 방향의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사거리 안부로 산객을
안내한다.
좌측은 미래사 방향이고,우측은 산양읍 방면이다.이 갈림길에서는 산양읍 방면의
산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내리받잇길은 석간수 약수터의 곁을 지나고 나면
머지않아 양회임도와 한데 어우러진다.양회임도는 비포장으로 바뀌면서 맞은 쪽의
멧덩이 좌측의 산허리쯤으로 꼬리를 잇는데,굳게 잠겨 있는 철문이 앞을 막아선다.
그러나 철문 우측으로 우횟길이라는 숨통이 남겨져 있으니 통과에 어려움은 없다.
미륵산 정상으로의 데크계단길
다시 임도를 따르다가 우측의 오르막 숲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납주그레한 해발149.1
m의 삼각점봉이 기다린다.1986년에 재설한 삼각점을 간직하고 있는 149.1m봉에서
곧바로 좌측 10시 방향의 희미한 내리받잇길을 짓쳐 내려서면 조금 전의 임도가 다시
산객을 맞이한다.양회임도는 머지않아 펜션단지로 이어지고, 펜션단지를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산양읍 소재지(우측) 쪽과 그 반대 쪽인 동쪽의 신전리 신전 삼거리 사이의
3.1km의 지방도로다.
이 도로의 사거리 고갯마루 동편인 좌측의 길섶에는 박경리 기념관이 있고, 좀더
떨어진 산기슭에는 작가 박경리의 묘소도 자리하고 있다.이러한 행색의 사거리에서
도로 건너 맞은 쪽의 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도로 어귀 우측으로 개인사유지로 여겨
지는 임도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철문이 활짝 열려 있다.임도를 50여 미터쯤
따르다가 임도 좌측의 숲길로 접어들면 산길은 뚜렷하고 멀쑥하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하고 넙데데한 등성이를 넘어서면 오르막은 침목계단이
이끌어 나간다.완만하지만 비교적 긴 오르막 침목계단은 머지않아 납작스레한 멧부리
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230.4m의 희망봉 정상이다(13시52분).입산객들을 위한 쉼터
용의 네모난 평상이 두 개씩이나 마련이 되어 있으니 휴식을 취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이곳에서 마른 목도 축이고 간식으로 헛헛함도 달래는 잠시잠깐의 여유 시간을
갖는다.
희망봉을 뒤로하면 등성이 우측으로 미륵도의 서쪽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전망
대를 만날 수 있고,납작스레한 해발233m봉에 이르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
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울창한 대나무 숲길로 이어지고,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달아전망대' 방향으로
지맥의 산길은 아금받게 꼬리를 잇는다.
233m봉을 뒤로하고 나면 한 차례 더 등성이 우측으로 남해 바다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데크전망대가 산객의 발길을 부여 잡는다.조망의 데크전망대를 뒤로하고 나면
좌측으로 산양읍 사무소(2.8km) 방면으로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맞은 쪽으로 연방
꼬리를 잇는 산길은 달아전망대와 봉전마을 방면이라고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
표는 산객에게 주의를 당부한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떼를 이루고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면 펜스울타리가
기다리는데,이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하면 봉전마을과 달아전망대가
갈래가 지는 삼거리가 기다린다.맞은 쪽은 지맥의 방향이자 봉전마을 방면이고,우측
은 달아전망대 쪽으로의 산길이다.이 갈림길에서 5분여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253.3m의 망산 정상이다(14시
28분).
망산 정상의 팔각정
정수리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건 전망의 팔각정이다.다도해의 아름답고 시원스런
풍광이 한눈 가득 들어온다.그리고 정수리 한켠에는 무인산불감시철탑도 우뚝하다.
망산 정상에서 맞은 쪽으로 0.8km쯤 발품을 더 보태면 해발103.8m의 달아전망대에
득달할 수가 있지만 시간이 허락을 하지 않으니 발걸음은 이곳 망산에서 되돌릴 수
밖에 없다.
조금 전의 삼거리로 돌아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다.완만한 내리받
이는 널찍한 임도를 거치고 나면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
운다.산양읍 소재지 쪽과 미륵도의 최남단 미남리,연화리 방면 사이를 잇는 1021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갯길,세바지고개다(15시).지맥의 산길은 세바지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꽁지를 이어나간다.
울창한 동백의 숲은 하늘을 뒤덮을 기세의 편백의 숲으로 이어지고,편백의 오르막
숲길이 다하면 산길은 완만하지만 꾸준하고 긴 오르막이 뒤를 잇는다.일렁이는 바람
조차 드문 긴 오르막은 팥죽땀이 필요하다.연방 팥죽땀을 닦아가며 헐떡헐떡 오르막
을 짓쳐 올려치고 나면 엄장한 바위들의 바위 비탈이 쉼없이 꼬리를 잇는다.바위 오
르막은 코끼리를 닮은 코끼리 바위로 이어지고,코끼리 바위 곁을 지나서 좀더 바위
비탈을 올려치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하고 다소 기름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
는데,이 봉우리가 해발244m의 대봉산 정상이다(15시17분).
기름한 꼴의 대봉산 끄트머리쯤에는 납작한 봉분의 묵묘 1기가 차지하고 있다.대봉
산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슬그머니 급커브를 그리
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내리받잇길은 진양강가의 허름한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삼거리 갈랫길이 넘나드는 고갯마루로 꼬리를 드리운다.이 두 가닥의 도로중의 하
나인 1021번 지방도로는 미륵도의 최남단 미남리를 거쳐 서쪽 해변마을 연화리 쪽
으로 줄달음을 치고 있고, 그 1021번 도로에서 곧바로 남쪽으로 갈래가 지는 도로는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마동마을의 척포로 곧장 이어지는 길이다(15시28분).
대봉산의 코끼리바위
삼거리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질러 오르막 산길을 올려치면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
을 만나게 된다.지맥의 방향은 좌측 방향이고,우측은 이 갈림길에서 150m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164.6m의 중곡봉 정상으로의 산길이다.다소 밋밋한 등성이를 따라
우측으로 3,4분 발걸음을 보태면 곧바로 닿게 되는 해발164.6m의 중곡봉은 이름을
붙이기조차 어색할 만큼의 언덕 같은 등성이에 불과한 멧부리다.
중곡봉에서 발걸음을 되돌려 다시 갈림길로 돌아오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
이다.희미하게 꼬리를 잇던 내리받이 산길은 머지않아 사라지고, '길없는 길'행색의
내리받이를 막무가내로 헤쳐나가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도로 건너 편의 나지막한
등성이로 연방 꼬리를 잇는다.
대봉산 정상 주변의 암봉
도로 건너의 나지막한 지맥의 등성이는 1km쯤의 기름한 멧부리를 거치고 나면 미남
리 마동마을의 척포 선착장에서 미륵지맥의 첫 번째 구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선착장 너른 주차장에는 자가용 차량으로 빼곡하고,해변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변
의 해안가에도 낚시꾼들과 여행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넘쳐난다.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이나 여행객들이 공휴일을 맞아 한꺼번에 몰려든 거다.
산행을 죄다 마무리 한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그러한 행색의 해변도로를 벗어나
오늘의 뒤풀이가 예정되어 있는 식당으로 줄달음을 친다.오늘의 뒤풀이는 여주시에
본거지를 두고 있고, 'My way'를 즐겨 애창하는 조병헌 선배가 동료 산우들에게 한턱
을 낸다고 한다.그 덕분에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불리고 마른 목까지 축이고 나서야
비로소 미륵도를 떠나게 된다(산행거리;14.2km.소요시간;4시간50분).(20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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