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백색인, 신들의 아이, 황색인 - 엔도 슈사쿠 -

[김욱작가]

인간이 이토록 슬픈데, 주여, 바다는 너무도 푸릅니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 <바다와 독약>에 이어 3번째 리뷰를 시작합니다.

엔도의 초기작인 백색인, 그리고 황색인 두 편의 소설입니다.

백색인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으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황색인은 일본을 배경으로 합니다.

부제가 신의 아이, 신들의 아이인데 그 이유는 황색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신에게 종속되는 백색인, 그리고 신이 있건 없건 상관없는 황색인이 그것입니다.

<백색인, 신의 아이>는 나치 치하의 '나'라는 주인공이 '기록'을 남기는 형태의 소설입니다. <황색인, 신들의 아이>는 내(치바)가 신부(브로우)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 그리고 파문당한 듀랑 (전) 신부의 일기를 교차하며 스토리를 진행해 나갑니다. 이방식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황색인, 신들의 아이>는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팽배했던 니힐(허무주의)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파문당한 신부, 그리고 현 신부, 그들의 대화는 마치 <침묵>의 로드리고와 페레이라를 연상시킵니다.

<백색인, 신의 아이>는 나치 치하에서 게슈타포에 협조하는 나가 게슈타포에 협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마리 테레즈>,<베르나르>는 엔도에게 큰 영향을 미친 프랑소와 모리아크의 <테레즈 데스케루>를 오마주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