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숲 독자님들의 리뷰를 만나보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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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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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숲 | 2013-08-13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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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조기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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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숲 | 2013-09-30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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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아나운서의 그 사람, 조기영 시인의 첫 장편소설 [달의 ...
출처: http://blog.daum.net/believeinstar
고민정, 그 사람을 더 사랑해서 미안하다니? 정말이야?
[출처] 고민정, 그 사람을 더 사랑해서 미안하다니? 정말이야? | 작성자 생각의 흔적들
제목부터 아이러니 하다. 그 사람을 더 사랑해서 미안한지, 그 사람에게 더 사랑해서 미안하다는 건지 , 중의적인 의미인 건지. 불과 몇달전 포털사이트를 도배했던 기사들의 제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고민정 아나운서, 남편 無수입, 제 월급으로 충분', '모 연예인과 비교되는 고민정 아나운서의 존경' 이러한 기사들에 이어 '고민정 아나 남편 실제론 땅부자?' 무슨 일이길래 이토록 난리인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아침방송에 나온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신부감이라는 아나운서과 말하기도 생소한 시인이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흔하지 않은 사실 하나만으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정말인지, 아니면 '척'을 하는 건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고민정 아나운서의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를 구입했다.
고민정의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는 그녀가 '6년차 아나운서', '시인의 아내'라는 타이틀 잠시 내려놓고 마음을 쉬어가기 위해 떠난 중국 여행에서 느낀 것들을 적은 에세이다. 하지만 요새 흔히 우스운 말로 "기승전'그 사람'"으로 끝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말았다고 말한다.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려 하는지 이 책에는 그녀만의 이야기가 담담한 문체로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당신'으로 인해 특별해진 '나'
그녀가 경제적인 가치나 사회적인 지위를 따지지 않고, 온전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택할 수 있던데는 이유가 있다.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특별해졌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 내가 유일한 존재가 되었고, '그 사람' 덕분에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았기 때문이다. 평소에 큰 꿈없이 살아가던 그녀에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심어준게 바로 남편 조기영 시인이다. 조기영 시인 또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할 순간이 오자 고민정 아나운서는 절대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당신으로 인해 내가 꿈을 이뤘으니, 이제는 내가 당신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서로가 서로로 인해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그녀의 입사 과정엔 주목할 만한 에피소드가 있다. 고민정 아나운서가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할 당시에 프로필 촬영하는 돈이 많이 드니까 지금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이런 말을 한다.
"민정아, 고민해 봤는데 최대한 돈을 들이지 않는 방향으로 해 보자. 일단 사진은 내가 찍어줄게.
프로 사진작가만큼은 아니겠지만 잘 아는 사람이 찍으면 표정도 오히려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어때?"
난 찬성할 수 없었다. 남들보다 더 좋은 곳에 가서 사진 찍고 더 눈에 띄는 옷을 입어도 될까 말까인데
그 사람 말대로 했다가는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돈 들이지 않고 시험을 보자는 그 사람과 남들이 하는 만큼은 하겠다는 난 며칠 동안 티격태격했다.
하지만 결국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의 한 마디 말에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불안해 하는 마음 모르는 건 아니야.
하지만 아나운서가 되고 나서 사람들이 시험 준비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할 거야?
'별수 없어요. 돈 많이 준비하세요'라고 할 거야?
당신이 적은 돈을 들이고도 아나운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없을 거 아니야.
그리고 특별한 사람이 되려면 남들과 다른 힘든 길이라 하더라도 감내해야지.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인 거야."
"그건 아나운서가 되고 난 다음의 문제 잖아요. 일단 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단 말이에요."
"난 당신이 나에게만이라도 특별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 고민정,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본문 중에서
내가 '밤하늘'할게, 당신이 '별'해
그들은 당신이 진짜 '별이 되길 바라기에, 그들은 스스로가 '밤하늘'이 되겠다고 자처한다. 내가 더 빛나기 보다, 당신이 더 빛나길 바라는 진심이다. 세상 속에선 내가 더 빛이 나야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더 빛나기 위해 상대를 까맣게 칠해버리는 현실 속에서 이들의 사랑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결혼마저도 경제적인 가치를 따져 이익을 보려는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랑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그래서 지난 나의 사랑이, 혹은 지금 나의 사랑이 자칫 물질적인 것처럼 계산되어 지고 있었던 건 아닐까?
행복해 보이기만 하던 이들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남편 조기영 시인이 '강직성척추염'을 앓게 되면서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책 속에서 말하길 고향에서 치료를 받는 남편을 만나러 가는 그 길이 매우 설레였을 뿐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시기에 조기영 시인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이별을 고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 사람'을 결코 포기 하지 않았다. 이러한 경험들이 조기영 시인의 소설 <달의 뒤편>에 그대로 녹아 있다.
아내는 시를 쓰는 내가 세상에서 훔친 유일한 시다.
조기영 시인의 최근 소설 <달의 뒤편>에서는 과거 자신이 앓았던 '강직성척수염'을 소재로 아내 고민정 아나운서와의 사랑이야기가 녹아 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단순히 아내와의 사랑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당시 현실 또한 그려내고 있다. 시인이 자신의 몸에 찾아왔던 통증을 권력의 폭력에 비유에 당시의 시대상을 나타낸다. 소설 속에서 남자 주인공 시헌을 통해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척추로 올라온 놈들은 일상을 하나씩 장악해 들어왔다. 내 움직임을 탐지해 오기라도 한 것처럼 일상의 모든 출구와 퇴로에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모든 일이 무엇인가를 짚거나 잡아야 가능했다. 칫솔질도, 세수하는 것도, 변기에 앉는 것도. 걸음을 옮기고 무릎을 구부릴 때면 놈들은 관절의 문을 열고 나와 눈을 흘겼다. 놈들은 척추 마디마다 초소를 세워 허리를 봉쇄했고, 몸을 구부릴 때마다 고통이라는 세금을 거둬들였다. 서 있을 때조차 놈들은 눈을 번득였다. 평범한 일상들이 비명을 지르며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고통이 서리처럼 쌓였다. 서리만큼 눈물이 쌓였다. 낮에는 수돗물을 틀었지만 눈물은 어둠에 기댈 때가 많았다.
- 조기영, [달의 뒤편] 본문 중에서
고민정, 조기영 그들의 사랑은 '현재진행형'
보통의 사람들은 나보단 '당신'이 더 날 사랑해주길 바란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혹시나 내가 사랑해서 생길 그 아픔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가 날 더 사랑하는 것이, 그 증거로 명품 가방을 사주고, 옷을 사주는 것이 큰 자랑거리가 되어버린 시대이다. 그런 현실 속에 내가 더 사랑한다는 것을 자신있게 고백하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그 속에 고민정 아나운서가 있다. 내가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