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2년만에 100회 진료
입력 2007년 06월 25일 이국언 기자 road819@siminsori.com
"이주노동자, 한 사회의 동반자입니다"
산업 근로 현장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 온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이사장 이철우, 이하 광주외노건강센터)가 광주외노건강센터 개소 2년여 만에 100회 진료를 마쳤다.
광주외노건강센터는 26일 오후 7시 30분 광주기독병원 윌슨홀에서 무료진료 활동에 함께해 온 의료진, 참가단체, 자원봉사자, 이주노동자 등 60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광주외노건강센터 무료진료 100회 기념 평가회를 갖고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보다 나은 진료 서비스를 다짐할 계획이다.
이번 평가회는 양방, 치과, 한방 진료 보고에 이어, 활동사진 및 동영상 보고, 이용자(이주 노동자) 설문조사 결과 및 향후 광주외노건강센터 계획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광주외노건강센터는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005년 6월 26일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산정공원 인근에 외국인 무료 진료소를 마련한 뒤, 지금까지 인근 하남, 평동, 소촌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6시) 무료 진료활동을 펼쳐왔다.
이주노동자들 대부분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터라 진료가 펼쳐지는 일요일 오후만 되면 진료실은 항상 이주노동자들로 북적인다. 진료실이라야 10여평 남짓의 비좁은 임대시설에 불과해 여름과 겨울에는 마땅한 대기실마저 없는 진료실 건물 그늘 밑과 복도에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던 형편이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이지만 광주외노건강센터는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이들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자, 고향을 떠나 이국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마음의 휴식처가 되기도 했다.
양방과 한방, 치과 등 3개의 영역으로 이뤄진 무료진료에는 광주기독병원, 하남성심병원 외에 10여개 의료 단체 및 시민단체가 함께하고 있으며, 매주 평균 30명 남짓의 이주 노동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100회 진료시까지 광주외노센터를 이용한 이주노동자들은 모두 2,800여명에 이른다.
광주외노건강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대부분은 몽골, 우즈벡, 중국, 러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등 아시아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멀리 나이지리아, 가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노동자들까지 총 16개국 출신의 노동자들이 지금까지 진료소를 이용해 오고 있다.
광주외노건강센터는 6월 초 광주시에 비영리민간단체를 등록을 마친데 이어, 7월 8일에는 광산구 우산동 주공아파트 근처로 진료실을 새롭게 확장 이전할 계획이어서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보다 쾌적한 진료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최선필 광주외노건강센터 소장은 “개인적으로는 돈을 벌러 온 사람들이지만 3D업종에서 일하는 이들 이주노동자들은 우리와 같이 한 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진료내용을 더 심화하고 종합병원 등과 연계사업을 확충해 보다 질 높은 진료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