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맛 찾아 떠나는 남도 가을여행' | | | | 엇비슷한 재료에다 들큼한 양념들로 뒤범벅돼 음식 이름은 달라도 그 맛이 그 맛인 듯한 요즘 음식들이 정말이지 지겨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제대로 된 밥상 한번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자연 재료와 고유의 맛, 담백한 양념 맛이 어우러져 무뎌진 혀의 감촉을 일깨울 수 있는 밥 한끼 먹는다면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도 회복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 | ▲ 지난해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때 선보인 해남음식. | | | |
| | ▲ 지난해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때 선보인 고흥음식. | | | | 예부터 남도는 음식 맛 좋기로 소문나 있다. 이 남도의 음식들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잔치마당이 준비되고 있어 맛기행을 서두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제10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그 것. 이 잔치는 오는 10월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동안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에서 펼쳐진다.
1년 중 가장 아름답다는 10월. 추수가 끝나 더 넉넉해진 인심, 공기까지 달콤해져 여행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한 상 받으면 혀끝이 행복해지는 것은 물론 마음도 푸근해지고 기운까지 나는 그 넉넉하고 깊은 맛을 찾아 남도로 가는 가을여행을 준비해 보자.
| | | ▲ 지난해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때 음식경연(심사). | | |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그동안 남도음식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며 많은 관광객을 유치, 전남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전시 위주에서 벗어나 사색과 유희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
그 변화는 개막에서부터 시작된다. 조선시대 왕이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친경을 했던 선농제를 개막행사로 대체한다. 각종 공연·기획행사도 음식과 전통문화에 기반한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음식 전시도 관람은 물론 출품한 명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고 시식할 수 있도록 했고 방문객들이 간편한 요리체험도 할 수 있다. 남도를 대표하는 브랜드 음식전에 들어가는 음식도 남도음식명가 가운데 차림의 중복과 가격대의 균형 등을 고려, 엄정한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남도 브랜드음식전, 퓨전음식전, 역대 수상작 초대전, 남도 종가음식전, 장류와 밑반찬전, 쌀 테마음식전, 사찰음식전, 남도 장수음식전 등이 입맛을 자극한다. 돌상에서부터 혼례상, 폐백상, 회갑상, 제상 등 사람이 태어나서 삶을 마감할 때까지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를 상징하는 남도전통의례상차림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 | ▲ 지난해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때 음식경연행사 전경. | | | | 남도음식 경연은 전통음식과 퓨전음식 부문으로 치른다. 전통부문은 22개 시·군에서 뽑힌 음식 명인들의 경연이다. 퓨전부문은 외국인과 대학생부로 나눠 치러진다. 퓨전음식 경연현장에선 외국인과 대학생들이 만든 음식을 방문객들에게 즉석 경매하는 퓨전 남도요리 경매와 남도 명품요리 경매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 | ▲ 지난해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때 선보인 일본음식. | | | | 전국 대학생 풍물놀이 한마당도 펼쳐진다. 2003명분의 주먹밥을 만들어 방문객들과 나눠먹는 2003한솥밥 나눔도 눈길을 끈다.
방문객들의 체험행사도 푸짐하다. 음식나눔의 의미를 담은 솥터 모심과 성수 나눔을 비롯 부침개 및 부꾸미 요리체험, 맞춤형 과채즙 체험, 예쁜 과일장식 체험, 절편요리 체험 등이 그것.
공연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식전행사로 마련되는 선농행렬과 식후행사인 들노래와 북춤을 비롯 창작마당극 남도천지 밥, 또랑깡대 소리판, 발우공양, 전통주 칵테일쇼, 남도소리, 객석마당, 다도물의 정화, 테마콘서트 밥, 안치환 콘서트, 연희단 거리굿 등이 기다린다.
| | ▲ 지난해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때 선보인 중동음식. | | | | 덤으로 학술세미나, 내 몸에 맞는 음식 컨설팅, 결식아동 돕기 모금, 방문객 건강진단 서비스 등도 준비된다.
축제마당을 통한 농어민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방안도 추진된다. 마트형 농특산물 특판장을 개설, 방문객들이 남도음식의 재료인 우수 농특산물을 사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남도쌀 갤러리를 운영, 브랜드쌀 홍보와 함께 전남쌀 평생고객도 모집한다.
박내영 도 관광문화국장은 “지난해까지 받았던 입장료를 무료화하고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주차문제 해소, 브랜드음식점 종사자들의 사전교육을 통해 친절·청결·질서 있는 축제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음식의 맛을 찾아 남도로의 여행을 권했다.
| | ▲ 해마다 남도음식문화 큰잔치가 열리면서 남도음식의 메카로 자리잡은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