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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7일 진료현황(30회/899차) 찾아가는 진료 - 뒷 이야기
일요일 오전 병문안차 방문했던 병원에 들어서면서 우연히 카메룬 노동자를 발견했습니다. 현장을 따라가보니 시멘트바닥을 드릴및 해머로 타공 분쇄하는 철거현장에 4명의 외국 노동자가 땀흘려 일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분이어서 대화를 나누고 집단 거주지가 있는지를 물었으나 개별로 떨어져서 사는 친구들이 있는데, 일요일 오후 5시 30분 부터 ** ***운동장에서 축구모임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저의 명함과 연락처를 건내주었습니다. 정작 본인들의 연락번호는 주지를 않고 전화를 하겠다고만 하네요.
진료봉사단체 의사임을 설명하고, 약품을 가지고 축구하는곳에 찾아가겠노라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병문안 마치고 나오면서 병실에서 떡과 생수를 챙겨서 일하는분들에게 전해주면서, 저녁에 꼭 전화를 하라고 다짐을 받아 두고 나왔습니다. 급하게 사무국에 연락해서 구급약품 파우치를 준비하고, 통증 약속처방을 30인분 조제를 부탁을 드렸고, 센터에 가서 마스크와 파스 외용제 그리고 필요한 약품들을 더 챙겨서 차에 실었습니다.
센터 일요진료 현장에서 봉사중인 학생들에게 저녁시간에 추가 봉사가 가능할지를 물었으나 아쉽게도 다들 사정(알바등)이 있었습니다. 예정되지 않은 돌발적인 진료였던지라 어쩔수 없는 당연한 상황이었죠.
6시 30분 도착을 맞추어 ** ***운동장을 향해 운전해 가는중 갑자기 빗줄기가 내리더니 중간에 소나기로 제법 많은 양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로 경기를 중단하고 해산해 버렸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의 빗줄기 였는데, 다행히 그곳에 들어서니 비를 맞고도 축구를 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다가가 병원에서 만났던 분을 찾아서, 지금 진료및 구급약품 전달을 하겠으니 차 있는곳으로 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잠깐 경기를 멈추고 친구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더군요, 알았다고 답을 주어서 먼저 차에 가서 약품을 펴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냥 다시 경기를 계속하면서 오지를 않습니다. 다시 가서 지금 바로 오라고 하니까 끝나고 온다고 합니다. 참 기가 막힌 상황인데... 10분만 기다리겠다고 하고 다시 차에 와 있었는데 10분이 지나도 경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그냥 가버릴까... 조금 더 참아보자... 갈등을 하며 15분을 기다려도 마찬가지... 그냥 가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인내심을 갖고 다시 경기장에 다가가서 화를 내며 15분이 지났다고 소리치니, 그제야 경기를 마치고 옷을 갈아 입고서는 차로 모여들었습니다.
오전에 만난 카메룬분이 우리말을 잘하여 통역을 하고 센터 진료때 처럼 한명 한명 증상을 묻고 약을 처방해 주고, 약봉투에 자신의 이름을 적게 하고, 복용법을 자세히 설명 해 주었습니다. 다들 노동일을 하는지 "어깨 허리 무릎 아파요^^" 증상이 똑 같습니다. 약을 받으면서 부터 이분들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지고 감사해 하는 모습이고, 마스크를 더 주라고 때를 씁니다. 돌아서지 않고 참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진료로 이어져서 다행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구급약품 파우치에 붙여진 센터 스티커를 설명하며 센터의 일요진료에 대한 설명을 드렸고 아플때 찾아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무척 화가 났다, 나도 정말 바쁘기 때문에 다음에는 내가 찾아오면 기다리게 하면 안되고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더니, 그제야 대단히 죄송하다고들 합니다. 이분들은 사진 찍는것에 유독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서, 양해를 구하고 뒷모습의 단체사진 몇장을 찍을수 밖에 없었네요.
다들 키도 크고 축구는 정말 잘 하더군요~!. 숙소도 다른데 어떻게 여러 나라의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정기적으로 축구를 하게 되었는지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조금만 돌아보면 주변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 많음을 알지만, 이분들에게 설명하고 도움을 드리기 까지는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찾아가는 진료~!
정말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맞는것일까?
진료만 하는것은 정말 쉬운? 것인것 같다는 생각이 밀려 옵니다.
그들과 연결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우리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할지...
1. 나라별 접수 현황
나이지리아 -10명
카메룬 -3명
시에라리온 -2명
우간다 -1명
파키스탄 -1명
가나 -1명
6개국가 18명
2. 각 과별 진료 및 투약 현황
의학과 18명
약학과 18명
총 36명
3. 봉사자 현황
의학과 : 김일환 (봉황가정의학과) 1명
진료 지원 : 김서진(초등학교 교사)
총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