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호흡
김 미 외
황태 덕장 통나무에 걸쳐진 수직 주검이
하늘 보며 풍경을 만들고 있다
아가미에 꿰인 빨간 노끈에 의지해
하얀 낮과 하얀 밤을 보내는 그들에게
겨울을 증명하는 중얼거림 같은 바람이 찾아올 때면
툭툭 서로에게 부딪치며 뱉어내는 거친 숨소리
정오의 햇빛이 황태의 호흡 어루만지고
하얗게 잃어 가는 기억이 만든
무채색 협곡에 빠져드는 칼바람의 서슬
최후의 날에 드리는
최선의 기도처럼
내 호흡도 기억 말리며 수직으로 파닥거린다
카페 게시글
2025년 시화전방
김미외 시화전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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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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